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무상(無常) 15.본래 성(城)이 있다가 헐어지고, 본래 사람이 살았다가 빈터가 되는 이유

다르마 러브 2013. 8. 27. 20:11

"어떻습니까, 고오타마시여. 무슨 인연이 있고 어떤 과거의 행이 있어서 이 중생들로 하여금 없어지고 사라지며 줄어들게 하나이까. 본래 성(城)이 있었는데 오늘은 헐어졌고 본래 사람이 살았는데 오늘은 빈터가 되었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범지야, 알고 싶은가. 그것은 다 사람의 소행이 법답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래 성이 있었는데 오늘에는 무너지게 하고, 본래 사람이 살았는데 오늘에는 빈터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 사람들이 간탐에 묶이고 애욕을 익혀 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람이 때를 맞추지 않고 비가 때를 맞추지 않아 심은 종자들이 자라지 못하여 죽은 사람이 길에 차게 되는 것이다. 범지야, 알라. 이런 인연으로 나라가 무너지고 백성이 번성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다시 범지야, 사람들의 소행이 법답지 않으면 뇌성, 벽력의 자연의 현상이 생기고 하늘은 우박 비를 내려 묘관을 못쓰게 만든다. 그 때에는 죽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다시 범지야, 사람들의 소행이 법답지 않으면 서로 싸우고 다툰다. 주먹으로 치기도 하고 기왓장이나 돌을 던져 각기 제 생명을 잃느니라.

다시 범지야, 그 백성들이 서로 싸우면 그들은 각각 자리에서 편안하지 못하고 나라 임금도 편안하지 않아 군사를 일으켜 서로 치면서 죽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다. 혹은 칼에 죽고 혹은 창이나 화살에 죽는다. 범지야, 이런 인연으로 백성들은 줄어들고 번성하지 못하느니라.

다시 범지야, 사람들의 소행이 법답지 않으면 하늘과 땅 신으로 하여금 도와줄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여 재앙과 질병을 만나 자리에 눕게 되되 그것을 항복 받는 이는 적고 병으로 죽는 이는 많느니라. 범지야, 이것이 이른바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백성을 줄어들게 하고 번성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니라."

대정장 2/698 상 ;『한글 증일아함경』2, p.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