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無我) 5.여러 가지 다른 소견의 원인
그 때 장자는 곧 이서달다에게 물었다.
존자시여, 무릇 세상의 견해들은 무엇을 근본으로 하고, 무엇이 원인이며, 어디서 생겼고, 무엇이 변한 것입니까?
존자 이서달다가 대답하였다.
장자여, 무릇 세상의 견해들은 혹은 내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중생을 말하며, 혹은 수명을 말하고, 혹은 세상의 길흉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견해들은 모두 신견(身見)을 근본으로 하고, 신견이 원인이며, 신견에서 생긴 것이요, 신견이 변한 것입니다.
존자시여, 무엇을 신견이라 합니까?
장자여,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色)은 곧 나[我]다, 색은 나와 다르다, 색 안에 내가 있다, 내 안에 색이 있다'고 보고, 수(受)․상(想)․행(行)도 마찬가지며, '식(識)은 곧 나다, 식은 나와 다르다, 내 안에 식이 있다, 식 안에 내가 있다'고 봅니다. 장자여, 이것을 신견이라 합니다.
존자시여, 어떻게 하면 그 신견이 없어지겠습니까?
장자여, 이른바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색은 곧 나다'고 보지 않고, '색은 나와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내 안에 색이 있다'거나 '색 안에 내가 있다'고도 보지 않습니다. 수(受)․상(想)․행(行)도 마찬가지며, '식(識)은 곧 나다'고 보지 않고, '식은 나와 다르다'고도 보지 않으며, '내 안에 식이 있다'거나 '식 안에 내가 있다'고도 보지 않습니다. 이것을 신견이 없어진 것이라 합니다.
時。長者卽問梨犀達多。尊者。凡世間所見。何本.何集.何生.何轉。尊者梨犀達多答言。長者。凡世間所見。或言有我。或說衆生。或說壽命。或說世間吉凶。斯等諸見。一切皆以身見爲本。身見集.身見生.身見轉。復問。尊者。云何爲身見。答言。長者。愚癡無聞凡夫見色是我.色異我.色中我.我中色。受.想.行.識見是我.識異我.我中識.識中我。長者。是名身見。復問。尊者。云何得無此身見。答言。長者。謂多聞聖弟子不見色是我。不見色異我。不見我中色.色中我。不見受.想.行.識是我。不見識異我。不見我中識.識中我。是名得無身見。(梨犀達多經2 대정장 2/151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827~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