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해탈(解脫) (2) 공부를 마치고 나면, 그 시절을 따라 저절로 마음이 잘 해탈하게 되는 것이다.

다르마 러브 2013. 8. 27. 20:57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농부가 세 가지로써 농사를 짓는데 절기를 따라야 잘 짓는 경우와 같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저 농부는 절기를 따라 밭을 갈고 절기를 따라 물을 대며 절기를 따라 종자를 뿌린다. 저 농부는 절기를 따라 밭을 갈고 물을 대며 종자를 뿌려놓고 나서 '오늘 싹이 트고 자라서 오늘 열매를 맺고 오늘 여물었으면, 혹 내일이나, 혹은 좀 뒷날에라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구들아, 그러나 저 장자가 밭을 갈고 물을 대고 종자를 뿌리고 나서는 '오늘 싹이 터서 자라고 오늘 열매를 맺고 오늘 여물었으면, 혹은 내일이나, 혹은 좀 뒷날에라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 종자가 이미 땅에 들어갔으니 저절로 때를 따라 싹이 트고 자라서 열매를 맺고 여물게 될 것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아, 이 세 가지 공부를 때를 따라 잘 배워야 하리니, 계율 공부를 잘하고 마음 공부를 잘하며 지혜 공부를 잘하고 나서는 '내가 오늘 바로 온갖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으면, 혹은 내일이나, 혹은 좀 뒷날에라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신통력으로 능히 오늘……혹은 내일이나, 혹은 좀 뒷날에라도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게 될 것이다. 그가 이미 때를 따라 계율 공부를 왕성하게 하고, 마음 공부를 왕성하게 하며, 지혜 공부를 왕성하게 하여 마치고 나면, 그 시절을 따라 저절로 모든 번뇌가 일어나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게 되는 것이다.

비구들아, 비유하면 암탉이 알을 품고 있을 때 혹은 열흘 내지 열 이틀 동안, 때를 따라 그 동정을 살피면서 혹은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아끼고 보살피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도 저 알을 품는 어미 닭은, '나는 오늘, 아니면 내일, 혹은 좀 뒷날에라도 입으로 쪼고 발톱으로 긁어서 병아리가 편안하게 나오도록 하리라'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 암탉이 알을 잘 품고 때를 따라 아끼고 보살피기만 하면, 병아리는 저절로 편안하게 나오게 될 것이다. 그와 같이 비구들아, 세 가지 공부를 잘 하기만 하면, 시절을 따라 저절로 모든 번뇌가 일어나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게 되느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譬如田夫有三種作田。隨時善作。何等爲三。謂彼田夫隨時耕磨。隨時漑灌。隨時下種。彼田夫隨時耕磨.漑灌.下種已。不作是念。欲令今日生長。今日果實。今日成熟。若明日.後日也。諸比丘。然彼長者耕田.漑灌.下種已。不作是念。今日生長.果實.成熟。若明日.若復後日。而彼種子已入地中。則自隨時生長。果實成熟。如是。比丘於此三學隨時善學。謂善戒學.善意學.善慧學已。不作是念。欲令我今日得不起諸漏。心善解脫。若明日.若後日。不作是念。自然神力能令今日。若明日.後日。不起諸漏。心善解脫。彼已隨時增上戒學.增上意學.增上慧學已。隨彼時節。自得不起諸漏。心善解脫。譬如。比丘。伏雞生卵。若十乃至十二。隨時消息。冷暖愛護。彼伏雞不作是念。我今日。若明日.後日。當以口啄。若以瓜刮。令其兒安隱得生。然其伏雞善伏其子。愛護隨時。其子自然安隱得生。如是。比丘善學三學。隨其時節。自得不起諸漏。心善解脫。(耕磨經 대정장 2/212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182~1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