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해탈(解脫) (5) 큰 마음의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

다르마 러브 2013. 8. 27. 21:00

존자 아나율타가 말하였다.

"재주여, 마땅히 들으라. 나는 너를 위하여 큰 마음의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에 대하여 설명해 주리라. 큰 마음의 해탈이란, 어떤 사문 범지가 일이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서 마음으로 큰 마음의 해탈을 깨달아,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만일 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큰 마음의 해탈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 때에도,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만일 여러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한 숲을 의지해야 하고, 만일 한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숲을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여러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한 마을을 의지하여야 하고, 만일 한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마을을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여러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한 나라를 의지하여야 하고, 만일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나라를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여러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이 대지와 나아가서는 저 대해(大海)까지도 의지하여, 뜻으로 큰 마음의 해탈을 깨달아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 때에도 그는 이 마음의 해탈에 제한되어 이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을 큰 마음의 해탈이라 하느니라.

재주여, 어떤 것이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인가?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안락하며 고요한 곳에 가면,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하며,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기 때문에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善行)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또한 그러하며, 또 마음이 평정[捨]과 함께하기 때문에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다.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을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재주여, 큰 마음의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의 해탈, 이 두 해탈은 뜻도 다르고 말도 다른가? 뜻은 같은데 말만 서로 다른 것인가?"

선여재주가 존자 아나율타에게 아뢰었다.

"만일 내가 존자에게서 들은 것과 같다면, 그 이치를 알겠습니다. 이 두 해탈은 뜻도 이미 다르고 말도 또한 다릅니다."

(有勝天經 대정장 1/550 상~하;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570~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