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번뇌와 유루 (9) 칠번뇌와 다스리는 약

다르마 러브 2013. 8. 28. 06:57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일곱 가지 번뇌를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잘 명심하라."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번뇌란 무엇인가. 첫째는 탐욕 번뇌요, 둘째는 성냄 번뇌며, 셋째는 교만 번뇌요, 넷째는 어리석음 번뇌며, 다섯째는 의심 번뇌요, 여섯째는 소견 번뇌며, 일곱째는 욕심 세계와 형상 세계의 탐욕 번뇌니라.

비구들이여, 이 일곱 가지 번뇌가 있어 중생들로 하여금 영구히 어둠 속에서 그 몸을 결박해 세상에 흘러 다니면서 쉴 새가 없게 하며 또 생각의 근본을 알지 못하게 하느니라. 마치 흰 소와 검은 소가 한 굴레에 매어 함께 끌면서 서로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탐욕의 번뇌와 무명의 번뇌에 결박되어 서로 떠나지 못한다. 그 밖의 다섯 가지 번뇌도 서로 따라 다닌다. 다섯 가지 번뇌가 일곱 가지 번뇌를 따라 다니는 것도 그와 같느니라.

만일 범부로서 이 일곱 가지 번뇌에 묵이면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움의 근본도 알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이 일곱 가지 번뇌로 말미암아 곧 지옥, 축생, 아귀의 세 갈래 나쁜 길이 있다. 또 이 일곱 가지 번뇌로 말미암아 악마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런데 이 일곱 가지 번뇌에는 또 일곱 가지 약이 있다. 일곱 가지 약이란 무엇인가. 탐욕 번뇌는 생각 각의(覺意)로 다스리고, 성냄 번뇌는 법 각의로 다스리며, 삿된 소견 번뇌는 정진 각의로 다스리고, 욕심 세계 번뇌는 기쁨 각의로 다스리며, 교만 번뇌는 쉼 각의로 다스리고 의심 번뇌는 선정 각의로 다스리며, 무명 번뇌는 보호 각의로 다스린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일곱 가지 번뇌는 일곱 가지 각의로써 다스린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내가 이직 불도를 이루지 못하고, 보살 행을 행할 때에 보리 나무 밑에 앉아 생각하였다. '욕심 세계의 중생들은 무엇에 얽매여 있는가'고. 다시 '이 중생들은 다 일곱 가지 번뇌 때문에 생, 사에 흘러 다니면서 영원히 그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나도 지금 이 일곱 가지 번뇌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 때에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 일곱 가지 번뇌는 일곱 가지 각의로 다스려야 한다. 나는 일곱 가지 각의를 생각하자'고. 그래서 일곱 가지 각의를 생각하였을 때 곧 번뇌가 없어지고 마음이 해탈하여 위없는 바른 도를 성취하였고, 이레 동안 가부하고 앉아 다시 이 일곱 가지 각의를 깊이 생각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일곱 가지 번뇌를 버리려고 하거든 일곱 가지 각의를 수행하기를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738 하~739 상 ;『한글 증일아함경』2, pp. 177~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