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업(業) (13) 지옥과 천국은 어떤 마음을 품는가에 있다.

다르마 러브 2013. 8. 28. 07:16

조금 뒤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크게 성질을 부리고는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에 가서 시름에 잠겨 누워 있는 흰 개를 보고 집안 사람에게 물었다.

"누가 우리 개를 건드렸기에 개가 몹시 성이 나서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에 가서 시름에 잠겨 누웠는가?"

집안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들이 저 흰 개를 건드려 몹시 성나게 하고,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에 가서 시름하면서 누워 있게 한 것이 아닙니다. 마납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오늘 사문 구담(瞿曇)께서 밥을 빌러 오셨을 때 저 흰 개가 그 분을 보고 곧 쫓아가며 짖었습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흰 개를 보고 '너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는 으르렁거리더니 짖기까지 하는구나'라고 하셨습니다. 마납이시여, 그 때문에 저 흰 개가 몹시 성이나 평상에서 내려와 나무더미 주변으로 가서 시름하며 누워 있는 것입니다."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은 이 말을 듣고 화를 발칵 내며 세존을 모함하고, 세존을 비방하고, 세존을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이렇게 사문 구담을 모함하고 비방하고 떨어뜨리려는 생각으로 곧 사위성을 나가 승림급고독원으로 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이 오는 것을 보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이 오는 것이 보이느냐?"

"예, 보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은 이제 목숨을 마치면 팔을 굽혔다 펴는 짧은 시간 내에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내게 몹시 화를 내었기 때문이다. 어떤 중생이라도 마음으로 크게 화를 내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지옥에 태어나게 된다."

問家人曰。誰觸嬈我狗。令極大瞋恚。從床來下。至木聚邊憂慼愁臥。家人答曰。我等都無觸嬈白狗。令大瞋恚。從床來下。至木聚邊憂慼愁臥。摩納。當知今日沙門瞿曇來此乞食。白狗見已。便逐吠之。沙門瞿曇語白狗曰。汝不應爾。謂汝從呧至吠。因是。摩納。故令白狗極大瞋恚。從床來下。至木聚邊憂慼愁臥。鸚鵡摩納都提子聞已。便大瞋恚。欲誣世尊。欲謗世尊。欲墮世尊。如是誣.謗.墮沙門瞿曇。卽從舍衛出。往詣勝林給孤獨園。彼時。世尊無量大衆前後圍繞而爲說法。世尊遙見鸚鵡摩納都提子來。告諸比丘。汝等見鸚鵡摩納都提子來耶。答曰。見也。世尊告曰。鸚鵡摩納都提子今命終者。如屈伸臂頃。必生地獄。所以者何。以彼於我極大瞋恚。若有衆生因心瞋恚故。身壞命終。必至惡處。生地獄中。(鸚鵡經 대정장 1/704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 1269.)

"만일 네가 전생에 내 아버지였다면 아버지가 예전에 가졌던 금 은 수정 등의 보물이 숨겨진 내가 모르는 장소를 가르쳐다오."

흰 개는 곧 큰 평상 위에서 내려와 전생에 잠을 자던 방으로 가서 입과 발로 침상의 네 다리 밑을 파헤쳤다. 앵무 마납은 그 곳에서 많은 보물을 얻었다. 이에 도제의 아들 앵무 마납은 뜻밖의 보물을 얻고, 매우 기뻐하며 오른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는 승림급고독원을 향해 두 번 세 번 큰 소리로 세존을 찬탄하였다.

"사문 구담의 말씀은 거짓이 아니다. 사문 구담의 말씀은 진실이다. 사문 구담의 말씀은 참되다."

이렇게 두 번 세 번 찬탄한 뒤에 사위성을 나서 승림급고독원으로 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앵무 마납이 오는 것을 보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앵무 마납이 오는 것이 보이느냐?"

"예, 보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앵무 마납은 이제 목숨을 마치면 팔을 굽혔다 펴는 짧은 시간 내에 틀림없이 좋은 곳으로 갈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나에 대해 지극히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착한 마음을 가지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하늘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若前世時是我父者。當示於我父本所擧金.銀.水精.珍寶藏處。謂我所不知。白狗卽從床上來下。往至前世所止宿處。以口及足掊床四脚下。鸚鵡摩納便從彼處大得寶物。於是。鸚鵡摩納都提子得寶物已。極大歡喜。以右膝着地。叉手向勝林給孤獨園。再三擧聲。稱譽世尊。沙門瞿曇所說不虛。沙門瞿曇所說眞諦。沙門瞿曇所說如寶。再三稱譽已。從舍衛出。往詣勝林給孤獨園。爾時。世尊無量大衆前後圍繞而爲說法。世尊遙見鸚鵡摩納來。告諸比丘。汝等見鸚鵡摩納來耶。答曰。見也世尊告曰。鸚鵡摩納今命終者。如屈伸臂頃。必至善處。所以者何。彼於我極有善心。若有衆生因善心故。身壞命終。必至善處。生於天中。(鸚鵡經 대정장 1/~;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271~1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