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五蘊) (1) 마땅히 방편을 구해 五蘊의 짐을 버리도록 하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짐(擔)을 설명하고 짐을 진 사람을 설명하고 짐의 인연을 설명하고 짐을 버리는 것을 설명하리라. 너의 비구들은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라. 나는 지금 설명하리라.”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짐이라 하는가. 이른바 다섯 가지 쌓임이다. 다섯 가지 쌓임이란 곧 몸, 느낌, 생각, 지어 감, 의식의 쌓임이니, 이것을 짐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짐을 진 사람이라 하는가. 이른바 짐 진 사람이란 사람의 몸이 바로 그것이다. 즉 ‘자(字)는 무엇이요.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고 그리고 어떤 수명을 받았는가.’라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짐을 진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짐의 인연이라 하는가. 짐의 인연이란 애착하는 인연이 그것이니, 그것은 탐욕과 어울려 마음이 거기서 멀리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짐의 인연이라 하느니라. 짐을 버림이란 이른바 그 애욕을 아주 없애어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이니,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짐을 버린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이와 같이 짐을 말하고 짐의 인연과 짐을 진 사람과 짐을 버리는 것을 말하였다. 그리고 모든 여래의 행할 바를 나는 이제 다 마쳤다. 그러므로 나무 밑이나 빈곳이나 한데서나 항상 좌선하기를 생각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무거운 짐을 버리기 생각하고
다시는 새 짐을 만들지 말라
짐이란 바로 세상의 병이어니
짐을 버리는 것 첫째 즐거움이다.
그리고 또한 애욕의 결박 끊고
법답지 않은 모든 행을 버려라
그것들을 모두 버리고 떠나면
다시는 후생 몸 받지 않으리.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방편을 구해 짐을 버리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631 하~632 상 ;『한글 증일아함경』1, pp. 319~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