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37조도품 (11) 중생들의 모든 병을 낳게 하는 칠각의

다르마 러브 2013. 8. 28. 15:43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균두(均頭)는 중한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워 스스로 기거하지 못하였다. 그 때에 그는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지금 나를 가엾이 여기지 않으신다. 나는 지금 중한 병에 걸렸는데, 아무 약도 듣지 않아 목숨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들었다. 세존께서는 한 사람이라도 건지지 못한 이가 있으면 나는 끝내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그런데 지금 나만 홀로 버림을 받았으니 이 괴로움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고.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하늘 귀로써 균두 비구의 이런 청원을 들으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모여라. 균두 비구에게 문병하러 가자."

비구들은 사뢰었다.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데리고 균두 비구의 방으로 가셨다. 그 때에 균두 비구는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땅에 내려와 엎드렸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병이 위중하다. 자리에서 내려올 것이 없다. 나는 이 자리에 앉겠다."

세존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네 병은 좀 어떤가. 더하지나 않은가. 내 말을 들을 수 있겠는가."

균두는 사뢰었다.

"지금 저의 병은 매우 중하나이다. 더하기만 하고 덜하지 않나이다. 약이란 약은 다 써 보았나이다."

세존께서는 물으셨다.

"병은 누가 간호하는가."

"여러 범행자들이 와서 간호하나이다."

"너는 지금 나를 위해 일곱 가지 각의(覺意)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 때에 균두는 일곱 가지 각의의 이름을 세 번 일컬을 수 있었다.

"저는 지금 여래님 앞에서 일곱 가지 각의의 법을 말씀드릴 수 있나이다."

"만일 내게 설명할 수 있으면 곧 설명해 보라."

그 때에 균두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일곱 가지 각의란 무엇인가 하오면, 이른바 생각 각의니 이는 여래님이 말씀하신 바이오며, 법 각의, 정진 각의, 기쁨 각의, 쉼 각의, 선정 각의, 보호 각의이니, 이것이 이른바 세존께서 말씀하신 일곱 가지 각의 이옵니다."

균두가 이렇게 말하자 가졌던 병은 완전히 나아 아무 고통이 없었다. 그 때에 균두는 사뢰었다.

"약 중의 좋은 약은 바로 이 일곱 가지 각의 이옵니다. 약 중의 좋은 약을 말하려면 이 일곱 가지 각의에 따를 것이 없나이다. 지금 이 일곱 가지 각의를 생각하오매 가졌던 온갖 병이 완전히 나았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일곱 가지 각의를 받들어 지녀 잘 생각하고 외우며 부처와 법과 중에 대해 의심하지 말라. 그리하면 중생들의 모든 병은 다 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이 일곱 가지 각의는 매우 알기 어렵고 이로써 모든 법을 다 알게 되며, 모든 법을 밝게 비추는 좋은 약이 온갖 병을 고치는 것과 같고 단 이슬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만일 이 일곱 가지 각의를 얻지 못하면 중생들은 나고 죽음에 흘러 다닐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방편을 구해 이 일곱 가지 각의를 닦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731 상-중 ;『한글 증일아함경』2, pp. 153~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