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툼과 참회ㆍ계율

사소한 다툼과 논쟁 (16) 중간에 관여하여 심판해 주는 역할을 하지 않음

다르마 러브 2013. 8. 28. 22:32

세존께서 구살라왕 바사닉과 이렇게 이야기하고 계실 때에 저 사신은 상년소길상자를 데리고 돌아와서 구살라왕 바사닉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천왕이시여, 상년소길상자가 여기 왔습니다."

구살라왕 바사닉은 상년소길상자에게 물었다.

"전일에 내가 대중과 함께 앉아 있을 때 누가 제일 먼저 '사문 구담께서는 (어떤 다른 사문 범지가 일체를 알고 일체를 보는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며 현재에도 또한 없다)고 이와 같이 말합니다'라고 하였느냐?"

상년소길상자가 대답하였다.

"천왕이시여, 이 비유라 대장이 먼저 말하였습니다."

비유라 대장은 이 말을 듣고 아뢰었다.

"천왕이시여, 이 상년소길상자가 먼저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그 두 사람이 서로 다투고 있을 때, 마부는 곧 수레를 준비하고 구살라왕 바사닉에게 와서 아뢰었다.

"천왕이시여, 수레가 이미 도착했습니다. 천왕이시여, 마땅히 때를 아소서."

바사닉왕은 이 말을 듣고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사문 구담께 일체지(一切知)에 대해 묻자 사문 구담께서는 일체지에 대해 대답해 주셨습니다. 제가 사문 구담께 네 가지 청정(淸淨)에 대하여 묻자 사문 구담께서는 제게 네 가지 청정에 대하여 대답해 주셨습니다. 제가 사문 구담께 얻으신 바를 묻자 사문 구담께서는 제게 얻으신 바를 대답해 주셨습니다. 제가 사문 구담께 범(梵)이 있느냐고 묻자 사문 구담께서는 저에게 범이 있다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만일 제가 또 다른 일을 물었더라도 사문 구담께서는 반드시 저에게 다른 일에 대해 대답해 주셨을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이제 일이 바빠 돌아가려고 하직 인사를 청합니다."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대왕이시여, 알아서 하십시오."

구살라왕 바사닉은 부처님 말씀을 들어 잘 받아 가져 외우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 번 돌고 떠나갔다.

一切智經 대정장 1/795 상~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675~1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