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잡아함경

잡아함경 제27권

다르마 러브 2012. 6. 17. 21:05

잡아함경(雜阿含經) 27권

 

 

712. 무외경(無畏經)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깃자쿠우타 산에 계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하나니, 즉 '중생이 지혜와 소견이 없는 것도 인연이 없고, 중생의 지혜로운 소견도 인연이 없다'고....."

(이와 같이 널리 말씀하셨다......)

무외 왕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떠나갔다.

 

713. 전취경(轉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비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을 입고 바리를 들고 밥을 빌러 슈라아바스티이성으로 들어가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은 너무 일러 밥 빌 때가 안 되었다. 우리는 우선 외도들이 있는 절에 들려 가자'고.

비구들은 곧 외도들 비구들에게 물었다.

"사문 고오타마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기를, '다섯 가지 덮개를 끊어라. 마음을 덮으면 지혜가 약해지고, 장애거리가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네 가지 생각하는 곳에 머무르고 일곱 가지 깨달음 뜻을 닦아라'고 한다고 한다. 우리도 또 제자들을 위해 '다섯 가지 덮개를 끊어라. 마음을 덮으면 지혜가 약해질 것이다. 네 가지 생각하는 곳에 잘 머무르고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라'고 말한다. 우리와 그 사문 고오타마는 다 같이 잘 설법하는데 무엇이 다른가."

때에 그 비구들을 외도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해 도리어 꾸짖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그들은 슈라아바스티이성에 들어가 밥을 빌고는 절에 돌아와, 가사와 바리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외도들의 말을 자세히 여쭈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외도들이 그렇게 말할 때에 너희들은 도로 물어야 했을 것이다. 즉 '외도들이여, 다섯 가지 덮개에는 열 가지가 있어야 하고, 일곱 가지 깨달음에는 열 네 가지가 있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덮개의 열 가지며, 일곱 가지 깨달음의 열 네 가지인가'고. 이렇게 물었다면 그들은 곧 놀라 흩어졌을 것이다. 그 외도들에게 법을 말하면, 그들은 성내고 교만하며 비방하고 미워하여, 차마 하지 못할 마음이 생기거나, 혹은 잠자코 머리를 숙여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길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아직 여래나 성문들로서 내 말을 듣는 사람을 제하고는, 모든 하늘이나 악마, 범, 사문, 바라문, 하늘, 사람들 가운데서 내 말을 듣고 기뻐하거나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덮개의 열 가지인가. 이른바 <안 탐욕>과 <바깥 탐욕>이 있다. 안 탐욕은 곧 덮개이니,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바깥 탐욕도 곧 덮개이니,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이른바 성냄에는 성내는 모양이 있다. 성냄과 성내는 모양은 곧 덮개이니,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또 졸음[睡]과 잠[眠]이 있다. 졸음이나 잠은 곧 덮개이니,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나아가지 않는다. 또 들뜸과 뉘우침이 있다. 들뜸과 뉘우침은 곧 덮개이니,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또 착한 법이나 착하지 않은 법을 의심하는 일이 있다. 착한 법과 착하지 않은 법을 의심하는 것은 곧 덮개이니,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이것을 <다섯 가지 덮개의 열 가지>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의 열 네 가지인가. <안 법>이나 <바깥 법>에 생각이 머무르는 일이 있다. 그 안 법에 생각이 머무르는 것은 곧 생각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그 바깥 법에 생각이 머무르는 것도 곧 생각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또 착한 법이나 착하지 않은 법을 가리는 일이 있다. 그 착한 법을 가리는 것은 곧 가림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그 착하지 않은 법을 가리는 것도 곧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또 정진으로 착하지 않은 법을 끊고 착한 법을 자라게 하는 일이 있다. 그 착하지 않은 법을 끊는 정진은 곧 정진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그 착한 법을 자라게 하는 정진은 곧 정진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또 기쁨이나 기쁨의 경계가 있다. 그 기쁨은 곧 기쁨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그 기쁨의 경계도 또한 기쁨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또 몸과 마음이 쉬는 일이 있다. 그 몸의 쉼은 곧 쉼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마음의 쉼도 곧 쉼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마음의 쉼도 곧 쉼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또 선정과 선정의 모양이 있다. 그 선정은 곧 선정의 깨달음의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또 선정과 선정의 모양이 있다. 그 선정은 곧 선정의 깨달음의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그 선정의 모양도 곧 선정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또 착한 법이나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는 일이 있다. 착한 법을 버리는 것은 곧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는 것도 곧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이것을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의 열 네 가지>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14. 화경(化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많은 비구들에게.......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집을 나온 많은 외도들이 그렇게 말하거든 다시 물어보라. 즉 '만일 마음이 약해 망설이면 그 때에는 어떤 깨달음 갈래를 닦아야 하며, 어떤 것은 닦을 때가 아니라 하는가. 또 만일 마음이 들뜬 사람으로서 마음이 들떠 망설이면 그 때에는 어떤 깨달음 갈래를 닦아야 하며, 어떤 것은 닦을 때가 아니라 하는가'고.

이렇게 물으면 그 외도들은 곧 놀라 흩어질 것이요, 다른 법을 말하면, 그들은 성내고 교만하며, 비방하고 미워하며, 참아 하지 못할 마음을 내거나, 혹은 잠자코 머리를 숙여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길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아직 여래나 성문들로서 이 법을 듣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 하늘, 사람들 가운데서, 내 말을 듣고 기뻐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 때에 그 마음이 약해 망설이면, 사람은 쉼의 깨달음 갈래나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닦지 않아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약한 마음이 생겨 약하고 망설이는데, 다시 이 여러 가지 법을 쓰면 그 약함을 더하게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가물거리는 불을 일으키려고 하면서 다 탄 숯을 보태는 것과 같다. 어떤가. 비구들이여, 다 탄 숯을 보태면 그 불은 꺼지지 않겠는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약하고 망설일 때에 쉼의 깨달음 갈래,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은 때가 아니니, 게으름을 더하게 하기 때문이다. 만일 들뜨는 마음이 일어나 망설이면, 그 때에는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 정진, 기쁨의 깨달음 갈래는 닦지 않아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들뜬 마음이 일어나 들뜨는 마음이 망설이는데, 다시 이 여러 가지 법을 쓰면 그것을 더하게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왕성히 붙는 불을 끄려 할 때에 마른 섶을 보태면 그 불은 더욱 성하게 붙지 않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들뜬 마음이 생겨 망설일 때에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 정진의 깨달음 갈래, 기쁨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 들뜬 마음을 더하게 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만일 약한 마음이 생겨 망설이면, 그 때에는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 정진의 깨달음 갈래, 기쁨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야 한다. 왜냐 하면, 약한 마음이 생겨 망설 일 때에는 이 여러 가지 법을 씀으로써 가르치고 보여 기뻐하게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가물거리는 불을 일으키려 할 때 마른나무를 보태면 어떻겠는가. 비구들이여, 그 불은 잘 붙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약한 마음이 생겨 망설일 때에는,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 정진의 깨달음 갈래, 기쁨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가르치고 보여 기뻐하게 하여야 한다. 만일 들뜬 마음이 생겨 망설이거든, 쉼의 깨달음 갈래, 선정의 깨달음 갈래,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들뜬 마음이 생겨 망설일 때에는 이런 여러 가지 법은 마음을 고요히 거두어 잡아 머무르게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붙는 불을 끄려고 하여 다 탄 숯을 보태면 그 불은 곧 꺼지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들뜬 마음이 망설일 때에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 정진, 기쁨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은 때가 아니다.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그것은 때가 아니니, 이런 여러 가지 법으로 마음을 고요히 하여,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거두어 잡으면 그것은 전부를 도우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15. 식경(食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다섯 가지 덮개와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의, 밥이 없는 것을 나는 이제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비유하면, 몸은 밥을 의지하여 유지하고, 법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이, 다섯 가지 덮개도 밥을 지하여 유지하고, 밥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다. 탐욕 덮개는 무엇으로 밥을 삼는가. 이른바 현상에 부딪치는 것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탐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일어난 탐욕은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탐욕 덮개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성냄 덮개의 밥이라 하는가. 이른바 현상에 걸리는 것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성냄은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성냄은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성냄의 덮개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잠 덮개의 밥이라 하는가. 거기에는 다섯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쇠약함, 즐겁지 않음, 하품, 배부름, 게으름이다.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오지 않은 잠은 오게 하고 이미 온 잠은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들을 <잠 덮개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들뜸 덮개의 밥이라 하는가. 거기에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네 가지란, 친족이라는 생각, 사람이 많다는 생각, 하늘이라는 생각, 스스로 기억하고 남을 기억하게 하는 데서 생기는 생각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들뜸은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들뜸은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들을 <들뜸 덮개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의심 덮개의 밥이라 하는가. 거기에는 세 세상이 있다. 세 세상이란, 이른바 과거 세상, 미래 세상, 현재 세상이다. 과거 세상의 망설임과 미래, 현재 세상의 망설임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의심은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의심은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들을 의심 덮개라 하느니라.

또 비유하면 몸은 밥을 의지하여 자라게 되고 밥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도 밥을 의지하여 있고 자라며, 밥을 의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생각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생각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착한 법과 착하지 않은 법을 가리는 것이니,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정진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바른 끊음>이니,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정진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정진의 깨달음 갈래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정진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기쁨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기쁨과 기쁨 경계의 법이 있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기쁨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기쁨의 깨달음 갈래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기쁨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쉼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몸과 마음의 쉼이 있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은 쉼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지 않고, 이미 생긴 쉼의 깨달음 갈래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쉼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선정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네 가지 선정>이 있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선정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선정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선정의 깨달음 갈래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선정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버림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세 가지 세계가 있으니, 이른바 끊은 세계, 욕심 없는 세계, 없어진 세계이니,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버림의 깨달음 갈래>의 먹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탐욕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깨끗하지 않다는 관(觀)이니, 그것을 생각하면 일어나지 않은 탐욕 덮개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탐욕 덮개는 끊어지게 한다. 이것을 탐욕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성냄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저 자비스런 마음의 생각이니, 그것은 일어나지 않은 성냄 덮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성냄 덮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성냄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잠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저 밝게 비추는 생각이니, 그것은 일어나지 않은 잠 덮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잠 덮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잠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들뜸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저 고요한 생각이니, 그것은 일어나지 않은 들뜸 덮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들뜸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한다. 어떤 것을 <의심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하는가. 저 인연해 일어나는 법 생각이니, 그것은 일어나지 않은 의심 덮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의심 덮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의심 덮개>의 먹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또 비유하면, 몸은 밥을 의지해 머무르고 유지하는 것과 같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도 밥을 의지해 머무르고 유지한다. 어떤 것을 <생각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생각하는 것이니, 그것은 생기지 않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더욱 내어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생각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하는가. 착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가리어 그것을 생각하는 것이니, 그것은 일어나지 않은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는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정진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하는가. 저 <네 가지 바른 끊음>을 생각하는 것이니, 그것은 생기지 않은 정진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정진의 깨달음 갈래는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정진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기쁨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하는가. 기쁨과 기쁨의 경계가 있다. 그것을 생각하면, 생기지 않은 기쁨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기쁨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기쁨의 깨달음 갈래는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기쁨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쉼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하는가. 몸과 마음의 쉼을 생각하는 것이니, 그것은 생기지 않은 쉼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쉼의 깨달음 갈래는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쉼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선정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선정>을 생각하는 것이니, 그것은 생기지 않은 선정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선정의 깨달음 갈래는 거듭 내어 더욱 자라게 한다. 이것을 <선정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한다. 어떤 것을 <버림의 깨달음 갈래>의 밥이라 하는가. 세 가지 세계가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이른바 끊은 세계, 욕심 없는 세계, 없어진 세계다. 그것을 생각하면 일어나지 않은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버림의 깨달음 갈래>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16. 일법경(一法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마음속에 있는 어떤 한 법으로서,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이른바 바르지 않은 생각 만한 것을 나는 보지 못하였다. 비구들이여, 바르지 않은 생각은 생기지 않은 탐욕 덮개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한다. 생기지 않은 성냄 덮개, 잠, 들뜸, 의심 덮개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그것들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한다. 또 생기지 않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그것은 사라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그것들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또 나는 어떤 한 법으로서,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을 끊어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하는 것은, 이른바 바른 생각 만한 것을 보지 못하였다. 비구들이여, 바른 생각은 생기지 않은 탐욕 덮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성냄, 잠, 들뜸, 의심 덮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 정진, 기쁨, 쉼,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그것들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17. 일법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바깥에 있는 어떤 한 법으로서,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을 사라지게 하는 나쁜 친구 같은 것을 나는 보지 못하였다. 나쁜 벗은, 생기지 않은 탐욕 덮개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성냄, 잠, 들뜸, 의심 덮개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한다. 생기지 않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그것들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나는 한 법으로서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을 끊어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하는 것은, 이른바 착한 벗, 착함 따르는 이를 보지 못하였다. 착한 벗, 착함 따르는 이는, 생기지 않은 탐욕 덮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성냄, 잠, 들뜸, 의심 덮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그것들은 끊어지게 한다. 생기지 않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그것들은 거듭 내어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18. 사리불경(舍利弗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사아리풋타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가 있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다. 아는 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힘쓰지 않고도 확실히 얻어, 내 마음대로 그것을 바로 행한다. 새벽이나 낮이나 저녁에 그것을 바로 행하려고 하면, 마음대로 얼마든지 바로 행한다. 이를테면 왕이나 대신이 갖가지 옷을 농 안에 두고, 낮이나 저녁에 그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입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나는 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힘쓰지 않고도 확실히 얻어 마음대로 바로 행한다. 내 이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청정하고 순일하여 일어난 때에는 일어나는 줄을 알고, 없어질 때에는 없어지는 줄을 알며, 사라질 때에는 사라지는 줄을 알고, 일어나면 일어난 줄을 알고, 없어진 때에는 없어진 줄을 안다. 이와 같이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존자 사아리풋타가 이 경을 말하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19. 우파마경(優波摩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파아탈리풋타[巴連弗] 읍(邑)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우파바아나[優波摩]와 존자 아디뭇타[河提目多]는 파아탈리풋타 읍 계림정사(鷄林精舍)에 있었다.

그 때에 아디뭇타는 해질녘에 선정에서 깨어나 우파바아나에게로 가, 서로 문안한 뒤에, 한 쪽에 물러앉아 물었다.

"존자는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의 방편을 능히 알아 그와 같이 즐거움에 바로 머무르고 괴로움에 바로 머무를 수 있는가."

우파바아나는 대답하였다.

"존자 아디뭇타여, 비구가 방편을 잘 알아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이와 같이 즐거움과 괴로움에 바로 머무를 수 있다.

"비구는 어떻게 방편을 잘 알아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는가."

"비구가 방편으로써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을 때에, 바르게 생각하여 그 마음이 잘 해탈하지 못하고, 잠에 물리치지 못하고, 들뜸을 항복 받지 못한 줄을 알면, 나처럼 생각의 깨달음 법을 생각하고 방편을 힘쓰더라도 마음이 평등해지지 못할 것이다. 그와 같이,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에 있어서도 그러하니라. 비구가 만일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을 때에 먼저 생각하여, 마음이 잘 해탈하고 잠을 바로 물리치고 들뜸을 항복 받았다고, 나처럼 이 생각의 깨달음 법을 생각하게 되면, 방편을 힘쓰지 않더라도 마음이 평등해질 것이다. 이와 같이 아디뭇타여, 비구가 방편을 알아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나와 같이 즐거움과 괴로움에 바로 머무르게 되느니라."

때에 두 정사는 서로 이야기한 뒤에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720. 아나율경(阿那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아나루다[阿那律]는 송림정사(松林精舍)에 있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아나루다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한 뒤에, 한 쪽에 물러앉아 말하였다.

"존자는 방편을 알아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을 때에 즐거움에 머무를 수 있는가."

아누루다는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비구들이 방편으로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을 때에 즐거움에 머무르는 줄을 안다."

"비구가 방편으로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을 때에 즐거움에 머무르는 줄을 어떻게 아는가."

"비구는 방편으로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고 잘 생각하여, '나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고 잠을 잘 물리쳤으며, 들뜸을 잘 항복 받았다'고 안다. 이와 같이, 생각의 깨달음 갈래 법을 생각하고, 방편을 힘써 게으르지 않으면, 몸이 편히 쉬어 분주하지 않고, 마음을 잡아매어 머무르게 하여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한 마음으로 고요하게 된다. 이와 같이,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이것을 '비구가 방편으로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을 때에 즐거움에 머무르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존자 아누루다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721. 전륜왕경(轉輪王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세상에 나올 때에는 일곱 가지 보배가 세상에 나타난다. 즉 금륜보(金輪寶), 상(象), 마(馬), 신주(神珠), 옥녀(玉女), 주장신(主藏臣), 주병신보(主兵臣寶)다. 이와 같이 여래가 세상에 나오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 보배가 나타난다.

왕이 재계(齋戒)하고 궁전 위에서 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동방에서 금륜보가 나타나는데, 바퀴에는 천 개바퀴 살이 있고, 바른 바퀴 통과 둥근 겉바퀴로서 바퀴 모양을 완전히 갖추었다. '이런 상서(祥瑞)가 있으면 반드시 전륜성왕이 있다. 이제 내가 결정코 전륜성왕이 되리라'하고 곧 두 손으로 금륜보를 받들어 왼손에 잡고 오른손으로 돌리면서 말한다. '만일 이것이 전륜성왕의 금륜보이거든 다시 전륜성왕의 옛길로 가자'고. 금륜보는 곧 떠나, 왕 앞에서 동방 허공을 타고 옛 성왕이 가던 똑 바른 길을 밟고 가면, 왕은 그 윤보를 따르고 네 가지 군사도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어디서나 윤보가 머무르면 왕도 거기서 머무르고 네 가지 군사도 거기서 머무른다. 동방 여러 작은 나라 왕들은 성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돌아와 항복한다.

여래가 세상에 나오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가 세상에 나타난다.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와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22. 전륜왕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전륜성왕이 세상에 나올 때에는 일곱 가지 보배가 세상에 나타난다.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나올 때에 금륜보가 나타나는가. 크샤트리야[刹帝利]의 관정성왕(灌頂聖王)이 보름날에 깨끗이 목욕하고 재계(齋戒)하고, 누각 위에서 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에, 금륜보가 동방에서 나온다. 바퀴에는 천 개 바퀴 살이 있고, 바른 바퀴 통과 둥근 겉바퀴로서 바퀴 모양을 완전히 갖추었는데 천진(天眞)한 금 보배다. 왕은 생각하였다.

'옛날 말을 들으면, 크샤트리아의 관정대왕은 보름날 우포아샤다[布薩]할 때에 깨끗이 목욕하고 복되고 착한 일을 받아 가졌더니 윤보가 나타났다고, 이제 옛날과 같은 이런 상서가 있으니 나는 전륜성왕임을 알 수 있다'하고.

곧 두 손으로 금륜보를 받들어 왼손에 쥐고 오른손으로 돌리면서 말하였다. '만일 이것이 전륜성왕의 금륜보이거든 다시 전륜성왕의 옛길로 가자'고. 이렇게 말하자 윤보는 곧 왕 앞에서 허공을 타고 동방을 향해, 옛 성왕의 바르고 곧은길을 갈 때에, 왕과 네 가지 군사는 윤보를 따라 가고 머물렀다. 동방 여러 작은 나라 왕들은 성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치하하면서 말하였다.

'잘 오셨나이다. 대왕이여, 여기는 대왕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안온하고 백성들은 풍족하고 즐거워하나이다. 원컨대 여기 계시면서 백성들을 교화하시면 우리들은 곧 따르겠나이다.'

성왕은 대답하였다.

'여러 마을 주인들이여, 너희들이 백성들을 잘 교화하여야 하되 순종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내게 알려라. 그리고 법다이고 화하교 법이 아닌 것을 행하지 말며, 또 백성들로 하여금 법 아닌 것을 잘 교화하게 하라. 그렇게 하면 그것이 곧 내 교화를 따르는 것이니라.'

이에 성왕은 동해를 건너 옛 성왕의 길을 타고 남해로 갔고, 다시 옛 성왕의 길을 타고 남해를 건너 서해로 갔고, 다시 옛 성왕의 길을 타고 서해를 건너 북해로 갔다. 남, 서, 북방의 여러 작은 나라 왕들이 맞이하면서 아뢴 것은 동방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느니라.

이에 금륜보는 성왕을 따라 북해를 건너 돌아와 왕궁의 정치전(政治殿) 위에 이르러 머물렀다.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이 세상에 나오면 금륜보가 세상에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사에 나오면 백상보(白象寶)가 세상에 나타나는가. 만일 크샤트리아 관정 대왕의 새하얀 코끼리가 그 빛깔이 곱고 좋으며 일곱 발로 땅을 디디면, 왕은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해 '이 보배 코끼리가 와서 내게 어울린다'하고, 좋은 코끼리 다루는 이에게 명령한다.

'이 보배 코끼리를 빨리 다루어 오라.'

상사(象師)가 명령을 받아 하루가 못되었는데, 코끼리는 곧 항복하여 훈련된 모양을 모두 완전히 갖추었다. 마치 다른 코끼리를 해를 넘겨 훈련시킨 것처럼, 이 보배 코끼리의 하룻동안 훈련도 그와 같았다. 훈련을 마치고 왕에게 나아가 그는 아뢰었다.

'이 코끼리는 이제 훈련되었나이다. 대왕은 마음대로 하소서.'

그 때에 성왕은 훈련된 모양이 갖추어진 이 코끼리를 관찰한 뒤에 곧 그 보배 코끼리를 타고, 이른 아침에 나가 천하를 두루 돌아 점심때에 왕궁으로 돌아왔다.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이 세상에 나오면 이런 상보가 세상에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나오면 마보(馬寶)가 세상에 나타나는가. 전륜성왕이 가진 마보는 순수한 푸른 빛깔로서, 머리를 새까맣고 꼬리는 붉다. 왕은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해 '이 신령스런 말이 와서 내게 어울리기 때문에, 말 다루는 이에게 맡겨 빨리 다루게 하는 것이니, 훈련되거든 곧 데리고 오라.'

마사가 명령을 받고,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그 말은 금시 훈련되었다. 마치 다른 말을 해를 넘겨 훈련시킨 것처럼 이 마보 훈련도 그와 같았다. 말이 훈련된 것을 알고 그는 돌아와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이 말은 훈련되었나이다.'

그 때에 성왕은 완전히 훈련된 모습을 갖춘 보배 말을 관찰한 뒤에, 이른 아침에 그 보배 말을 타고 천하를 두루 돌아, 점심때에 왕궁으로 돌아왔다.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이 세상에 나오면 마보가 세상에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나오면 마니보주(摩尼寶珠)가 세상에 나타나는가. 만일 전륜성왕이 가진 보주가 그 모양은 여덟 모로서 광명이 환히 비치고 아무 티가 없어, 언제나 왕궁 안의 등불이 되면, 전륜성왕은 그것을 시험하려고 하여, 그름 낀 어둔 밤에 네 가지 군사를 거느리고 동산으로 들어가면서 보주를 가지고 앞에서 인도하면 그 광명은 밝고 밝아 한 요오자나[由旬]에 뻗친다.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이 세상에 나오면 마니보주가 세상에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셍에 나오면 착한 옥녀보(玉女寶)가 세상에 나타나는가. 전륜성왕이 가진 옥녀는 검거나 희지도 않고, 길거나 짧지도 않으며, 거칠거나 곱지도 않고, 살찌거나 여의지도 않으며, 사지와 몸은 단정하다. 추울 때에는 몸이 따뜻하고 더울 때에는 몸이 시원하며, 몸은 부드럽기 가릉가(迦陵伽) 옷 같으며, 몸 털구멍에서는 찬다나[ 檀] 향내가 나고, 입과 코로 나오는 숨길에서는 우둠바라[優曇鉢羅] 향내가 난다. 뒤에 자고 먼저 일어나며, 왕의 마음과 표정을 살펴 알맞음을 따라 받들어 섬기며, 부드럽고 상냥한 마로가 단정하고 바른 마음으로 왕의 도심(道心)을 일으켜, 조금도 어기는 일이 없거니 하물며 몸이나 입이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의 보배여자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의 주장신보가 세상에 나타나는가. 이른바 전륜성왕의 주장 대신은 본래부터 보시를 행하였으므로 <하늘 눈>이 생겨 묻힌 갈무리[伏藏]를 보시되, 주인이 있고 없음과 물인지 뭍인지, 혹은 멀고 가까운지를 다 볼 수 있다. 전륜성왕이 필요한 보물을 곧 명령하면, 그는 왕의 필요를 따라 곧 가져다 바친다. 그래서 성왕은 어느 때 그 대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려고, 배를 타고 바다에서 놀면서 그 대신에게 말하였다.

'나는 보물이 필요하다.'

대신은 왕에게 사뢰었다.

'잠깐 언덕에 계시면 곧 가져다 바치겠나이다.'

'나는 언덕 보물은 필요하지 않다. 여기서 곧 내게 올려라.'

이 말을 듣고 대신은 물 속에서 금 항아리 네 개를 끌어 올렸는데, 그 안에는 금이 가득차 있었다. 그것을 성왕에게 바치자 왕은 필요한 대로 그것을 쓰고, 한껏 쓰고도 남으면 곧 물 속에 도로 넣었다. 성왕이 세상에 나오면 이런 주장신이 세상에 나타나느니라.

어떻게 성왕이 세상에 나오면 주병신이 세상에 나타나는가. 이른바 주병신은 총명하고 지혜로와, 마치 세상에서 생각이 잘 성취된 사람과 같아서, 성왕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따르되, 알맞게 가고 알맞게 머무르며, 알맞게 나가고 알맞게 들어온다. 성왕의 네 가지 군사가 길을 가는 데에도 알맞게 그치게 하여 지치지 않게 한다. 또 성왕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현세와 후세의 공덕 되는 일을 모두 알아 성왕에게 그것을 사뢴다. 전륜성왕 세상에 나오면 이러한 주병신이 나타나느니라.

이와 같이 여래, 다 옳게 깨달음 이가 세상에 나오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가 세상에 나타난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23. 연소경(年少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다! 비구들이여. 사람을 의지하여 법을 들을 대에, 젊은 비구들은 높은 장로들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겨야 한다. 왜냐하면, 젊은 비구들이 높은 장로 비구들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때때로 깊고 묘한 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니, 깊은 법을 들으면 두 가지 바른 일을 성취할 수 있다. 즉 몸과 마음이 발라지는 것이다.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고, 그것을 닦아 마쳐 만족하게 되면, 법을 가리고 분별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편으로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고,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24. 봉사과보경(奉事果報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비구가 계율을 가지고 덕을 닦으며 부끄러워할 줄 알아 진실한 법을 성취할 때에, 그 사람을 보는 이는 많은 과보(果報)를 얻는다. 혹은 그런 말을 듣거나 그이를 생각하거나, 그이를 따라 집을 나오면 많은 공덕을 얻겠거늘, 하물며 공경하고 받들어 섬김이겠는가.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친근하여 받들어 섬기면 때때로 깊고 묘한 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깊고 묘한 법을 들으면 두 가지 바른 일을 성취할 것이니, 즉 몸과 마음이 바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방편으로 <선정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고, 닦아 익히기를 마쳐 만족하게 되며,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25. 불선취경(不善聚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지 않은 무더기를 말한다면, 이른바 <다섯 가지 덮개>니, 이것은 바른 말이다.왜냐 하면, 순전히 착하지 않은 무더기란 이른바 다섯 가지 덮개이기 때문이다. 그 다섯이란, 탐욕 덮개, 성냄, 잠, 들뜸, 의심 덮개이니라.

착한 무더기를 말한다면, 이른바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이니, 이것은 바른 말이다. 왜냐 하면, 순전히 원만하고 깨끗한 것이란, 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이기 때문이다. 그 일곱이란 생각의 깨달음 갈래,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26. 선지식경(善知識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골짝절[來谷精舍]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도 거기 있었다. 아아난다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범행(梵行)의 절반은 이른바 선지식, 착한 동무, 착함을 따르는 것이요, 악지식(惡知識), 나쁜 동무, 나쁜 일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고. 아아난다는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즉 '범행의 절반은 이른바 선지식, 착한 동무, 착함을 따르는 것이요, 악지식, 나쁜 동무, 나쁜 일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고 했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 말라. 왜냐 하면,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하고 맑은 범행은, 이른바 선지식, 착한 동무, 착함을 따르는 것이요, 악지식, 나쁜 동무, 나쁜 일을 따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벗이기 때문에 중생들은 내게서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머릴 떠남과 욕심 없음과 없앰에 의하여 버림으로 나아간다. 이와 같이, 범가림의 깨달음 갈래,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도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없앰에 의하여 버림으로 나아간다.

그러므로 아아난다여,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하고 맑은 범행은, 선지식, 착한 동무, 착함을 따르는 것이요, 악지식, 나쁜 동무, 나쁜 일을 따르는 것이 아닌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27. 구이나갈경(拘夷那竭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역사(力士) 마을에 노닐으시다가 쿠쉬나가라[拘夷那竭]성과 히란나[希演]강 중간에 계시면서, 그 마을 곁에서 존자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내 웃타라아상가[七條衣]를 네 겹으로 접어 깔아라. 나는 지금 등이 아파 잠깐 누워서 쉬련다."

아아난다는 분부를 받고 곧 웃타라아상가를 네 겹으로 접어 깔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웃타라아상가를 네 겹으로 접어 깔았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상가아티이[大衣]를 두텁게 접어 베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을 포개시고 생각을 밝은 모양에 두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아무 때고 일어날 생각을 가지신 뒤에,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설명하여라."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는, 세존께서 스스로 깨달아 다 옳게 깨달음을 이루신 뒤에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없어짐[滅]에 의하여 버림[捨]으로 나아간다'고 말씀하셨나이다.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도, 세존께서 스스로 깨달아 다 옳게 깨달음을 이루신 뒤에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없어짐에 의하여 버림으로 나아간다'고 말씀하셨나이다."

"너는 정진을 설명하였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정진을 설명하였나이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정진을 설명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정진만이라도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아누다라삼약삼보리를 얻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몸을 바로 하고 단정히 앉아 삼매에 드시었다. 때에 어떤 비구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아름답고 묘한 법 즐겨 들으시려

병을 참고 남을 시켜 말하게 하자

비구는 분부 받고 곧 법을 말하나니

일곱 가지 깨달음의 갈래를 설명하네.

 

장하여라! 존자 아아난다님은

밝은 지혜와 묘한 말솜씨

훌륭하고 깨끗한 법이 있나니

더러움을 떠나는 미묘한 말씀이네.

 

생각과 법 가림과 꾸준한 노력

기쁨, 쉼, 선정과 버림 깨달음

이것은 곧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

미묘한 좋은 진리의 말씀이네.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 들으면

바른 깨달음 맛에 깊이 들어가리니

몸은 비록 큰 고통을 더하더라도

아픔을 참고 단정히 앉아 듣자.

 

바른 법을 관(觀)하여 법의 왕 되어

언제나 남을 위해 연설하시고

그리고도 남의 설법 즐겨 들으시거니

하물며 그 법 듣지 못한 사람이랴.

 

비록 으뜸가는 큰 지혜 있고

열 가지 힘 가지고 존경을 받는 사람

그도 또한 마땅히 빨리 서둘러

여기 와서 바른 법 들어야 하리.

 

많이 들어 아는 것 많은 사람으로서

경전과 아비담(阿毘曇)을 환히 알고

법과 율(律)에 깊이 잘 통달한 이도

들어야 하겠거니, 하물며 다른 이랴.

 

참다운 그 법의 연설을 듣되

알뜰한 마음과 지혜로써 들으면

부처님 말씀하신 그 법안에서

탐욕을 떠나 기쁨을 얻으리라.

 

기쁨을 얻으면 몸도 편히 쉬게 되고

그와 같이 마음도 스스로 즐거우며

마음이 즐거우면 선정을 얻게 되어

바른 관찰에 큰 공덕 있으리니

세 가지 세계 싫어하고 미워하여

탐욕을 떠나 마음 해탈 얻으리라.

 

모든 존재의 세계 싫어하고 미워하면

인간이나 천상에는 태이지 않고

마침내 완전히 열반에 들리.

 

가장 훌륭한 진리 말씀하시는

그 법을 들으면 복과 이익 많으리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뜰한 생각으로

이 큰 스승님 말씀 들으라.

 

그 비구는 이 게송을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728. 설경(設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가 있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와 나아가서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29. 멸경(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와 나아가서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라. 만일 비구가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없어짐에 의해 열반으로 나아간다. 이와 같이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없어짐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0. 분경(分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비구들이여, 과거에도 이미 이와 같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았으니, 미래에도 이와 같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1. 지절경(支節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비구가 생각의 깨달음 갈래가 청정하고 산뜻하면, 얽힘이 없어 모든 번뇌를 떠나, 부처님께서 항복 받고 가르침을 제하고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지 않으며,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에 있어서도 그러하니라. 비구들이여, 생각의 깨달음 갈래가 청정하고 산뜻하면, 얽힘이 없어 모든 번뇌를 떠나,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일어나나니, 그것은 부처님께서 항복 받고 가르치신 것으로서 다른 것이 아니다. 나아가서 버림의 깨달음 갈래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2. 기경(起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선서(善逝)께서 항복 받고 가르치심을 제하고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3. 칠도품경(七道品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한 뒤에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께서 깨달음 갈래를 말씀하시는데,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깨달음 갈래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른바 깨달음 갈래란, 일곱 가지 도(道)의 갈래 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구들이여,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는 차례로 일어나는데, 그것을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는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깨달음 갈래가 차례로 일어나, 그것을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안 몸>을 몸으로 관(觀)하여 거기에 머무르면, 그가 거기에 머무를 때에는 마음을 거두고 생각을 매어 잊지 않는다. 그 때에 그는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방편으로써 닦아 익히고, 그것을 방편으로 닦아 익힌 뒤에는 만족하게 된다.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만족하게 되면, 법을 가리어 분별하고 헤아린다. 그 때에는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의 방편을 닦고, 방편을 닦아 익힌 뒤에는 만족하게 된다. 이리하여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까지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느니라.

안 몸을 몸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는 것과 같이, 바깥 몸을 바깥 몸으로, 안팎 몸을 안팎 몸으로, 느낌을 느낌으로, 마음을 마음으로, 법을 법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면, 그 때에는 알뜰한 마음으로 생각을 매어 잊지 않나니,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이와 같이 머무르면 차례로 깨달음 갈래가 일어나나니, 차례로 일어나면 그것을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4. 과보경(果報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비구가 이와 같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면 두 가지 결과를 얻을 것이니, 현세에서 번뇌가 다하여 남음이 없는 열반을 얻고, 혹은 아나아가아민과[阿那含果]를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5. 과보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이와 같이 비구들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인가. 이른바 스로오타아판나과[須陀洹果], 사크리다아가아민과[斯陀含果], 아나아가아민과[阿那含果], 아라한과[阿羅漢果]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6. 칠종과경(七種果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비구가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일곱 가지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그 비구는 현세의 열반의 즐거움이나 혹은 목숨을 마칠 때에 열반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비록 현세나 목숨을 마칠 때에 열반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비록 현세나 목숨을 마칠 때의 열반의 즐거움을 얻지 못하더라도 욕계(欲界)의 다섯 가지 번뇌가 다하게 되어 중반열반(中般涅槃)을 얻을 것이다. 만일 중반열반을 얻지 못하면 생반열반(生般涅槃)을 얻을 것이요, 생반열반을 얻지 못하면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을 얻을 것이며, 무행반열반을 얻지 못하면 유행반열반(有行般涅槃)을 얻을 것이요, 유행반열반을 얻지 못하면 상류반열반(上流般涅槃)을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7. 칠도품경(七道品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이른바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란 어떤 것인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依]이십니다. 원하옵노니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은 그것을 듣고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란 이른바 일곱 가지 도(道)의 갈래 법이다. 비구들이여, 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는 차례로 일어나는데, 차례로 일어나면 닦아 익혀 만족하게 하는 것이다."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는 어떻게 차례로 일어나며, 차례로 일어나면 닦아 익혀 만족하게 하나이까."

"만일 비구가 몸을 몸으로 관(觀)하는 생각에 머무르면, 그는 그 생각에 머무른 뒤에는 알뜰한 마음으로 생각을 매어 잊지 않는다. 그 때에는 방편으로써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고, 방편으로 그것을 닦은 뒤에는 닦아 익혀 만족하게 한다.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힌 뒤에는 법을 가리나니, 그 때에는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의 방편을 닦고, 그것을 닦은 뒤에는 닦아 익히어 만족하게 한다. 이와 같이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안 몸>과 같이, <바깥 몸>을 바깥 몸으로, 안팎 몸을 안팎 몸으로, 느낌을 느낌으로, 마음을 마음으로, 법을 법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물러, 알뜰한 마음으로 생각을 매어 잊지 않는다. 그 때에는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고 방편으로 그것을 닦은 뒤에는 닦아 익히어 만족하게 하며,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가 차례로 일어나면 닦아 익히어 만족하게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8. 과보경(果報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두 가지 결과를 얻을 것이니, 이른바 현세에서 지혜의 남음이 있는 열반이나 <아나아가아민과>를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39. 과보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비구가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네 가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인가. 이른바 스로오타아판나과, 사크리다아가아민과, 아나아가아민과, 아라한과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40. 과보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비구가 이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일곱 가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이른바 현세에서 지혜의 남음이 있는 열반이나 목숨이 마칠 때에 그것을 얻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욕계의 다섯 가지 번뇌가 다하여 중반열반을 얻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생반열반을 얻을 것이며, 그렇지 안으면 무행반열반을 얻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유행반열반을 얻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상류반열반을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41. 부정관경(不淨觀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부정관(不淨觀)을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부정관을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는가. 이 비구의 부정관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함께 하고,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없어짐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간다. 법 가림, 정진, 기쁨, 쉼,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고,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없어짐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42. 수사념경(隨死念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비구가 죽음 생각을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죽음 생각을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는가. 이 비구의 죽는 생각 따름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함께 하고,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없어짐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며,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43. 자경(慈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씨(釋氏)의 황침읍(黃枕邑)에 계셨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황침읍으로 들어가 밥을 빌려 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은 너무 일러 밥을 빌 때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외도(外道)의 절에 들려 가자.'

그래서 그들은 외도의 절에 들어가, 외도들과 서로 인사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외도들은 말하였다.

"사문 고오타마 제자들에게 '다섯 가지 덮개를 끊지 않으면, 마음은 괴롭고 지혜는 약해져서, 그것이 장애가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마음을 잘 거두어 네 가지 생각하는 곳에 머무르면, 사랑하는 마음[愛心]은 원한도 미움도 또 성냄도 없어, 넓고 크고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사방, 사유(四維), 상, 하의 일체 세간에 충만할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원한도 미움도 또 성냄도 없어, 넓고 크고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충만 하는 것처럼, 가엾어하는 마음[悲心], 기쁘게 하려는 마음[喜心], 평등한 마음[捨心]을 닦아 익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고, 우리도 제자들을 위해 그렇게 말한다. 말하자면 다 같이 잘 설법하였는데, 우리가 그 사문 고오타마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때에 그 비구들은 외도들의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였으나 꾸짖지 않고, 잠자코 자리에서 떠났다. 그래서 황침읍에 들어가 밥을 빌고 절에 돌아와, 가사와 바리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그 외도 중들의 말을 자세히 사뢰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외도들의 말과 같다면 너희들은 응당 물었어야 할 것이다. 즉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는 것과, 가엾어하고, 기쁘게 하고, 평등한 마음을 닦아 익히는 것과 어느 것이 나은가'고. 이렇게 물으면 그 외도들은 곧 마음이 놀라고 어지러워 혹은 엉뚱한 일을 말하고, 성내고 거만하고 비방하며 참지 못해 우기며, 혹은 잠자코 기가 죽어 머리를 숙이며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길 것이다. 왜냐 하면, 나는 여래와 그 제자들을 제하고는,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 하늘, 사람들로서, 내 말을 듣고 즐거이 순종하는 이를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구가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닦아 익히면 깨끗하기가 가장 훌륭하고, 가엾어하는 마음을 많이 닦아 익히면 공입처(空入處)가 가장 훌륭하며, 기쁘게 하는 마음을 많이 닦아 익히면 식입처(識入處)가 가장 훌륭하고, 평등한 마음을 많이 닦아 익히면 무소유입처(無所有入處)가 가장 훌륭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44. 자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비구가 사랑[愛]하는 마음을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면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며,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45. 공경(空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비구가 공입처(空入處)를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공입처를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의 마음이 공입처와 하나가 되어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며,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공입처와 같이 식입처(識入處), 무소유입(無所有入處), 비상비비상입처(非想非非想入處)의 세 경에 대해서도 위에서 같이 말씀하셨다.)

 

746. 안나반나념경(安那般那念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비구가 아나아파아나[安那般那] 생각을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아나아파아나 생각을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의 마음이 아나아파아나 생각과 하나가 되어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며,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47. 무상경(無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비구가 덧없다는 생각을 많이 닦으면,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덧없다는 생각을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결과의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 마음이 덧없다는 생각과 하나되어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며, 나아가서는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으면, 멀리 떠남과 욕심 없음과 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덧없다는 생각과 같이, 덧없고 괴롭다는 생각, 괴롭고 내가 없다는 생각, 먹이를 관(觀)하는 생각, 모든 세간은 즐겨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 다한다는 생각, 끊어진다는 생각, 욕심낼 것이 없다는 생각, 없어진다는 생각, 근심이라는 생각, 더럽다는 생각, 푸르딩딩하다는 생각, 고름이 터진다는 생각, 팅팅 붓는다는 생각, 허물어진다는 생각, 먹이가 다하지 않는다는 생각, 피라는 생각, 뼈라는 생각, 헤어진다는 생각, 공(空)이라는 생각 등 열 한 경에 대해서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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