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제32권
잡아함경(雜阿含經) 32권
905. 외도경(外道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카아샤파와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그리드라쿠아타[耆 堀]산에 있었다. 때에 많은 외도중들은 존자 샤아리풋트라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물었다.
"어떻습니까. 샤아리풋트라님, 여래는 후세의 나고 죽음이 있습니까."
샤아리풋트라는 여러 외도들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그것이 무기(無記)라고 말씀하셨다."
"샤아리풋트라님, 여래는 후세의 나고 죽음이 없습니까."
"세존께서는 그것이 무기라고 말씀하셨다."
"샤아리풋트라님, 여래는 후세의 나고 죽음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까."
"세존께서는 그것이 무기라고 말씀하셨다."
"샤아리풋트라님, 여래는 후세의 나고 죽음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습니까."
"세존께서는 그것이 무기라고 말씀하셨다."
여러 외도중들은 다시 물었다.
"샤아리풋트라님, 여래는 '후세의 나고 죽음이 있는가. 여래는 후세의 나고 죽음이 없는가. 후세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후세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가'고 묻는데도, 어떻게 모두 대답하기를 '세존께서는, 그것이 무기라고 말씀하셨다'고만 하십니까, 어떻게 윗자리 님은 어리석고 미친 이처럼 잘 분별하지도 못하며, 어린애처럼 자기 주장의 지혜가 없습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렸다.
그 때에 존자 마아하카아샤파와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서로 멀지 않은 나무 밑에 앉아 제각기 낮 선정에 들어있었다.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여러 외도 중들이 떠난 줄을 알고, 존자 마하아카아샤파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아, 여러 외도중들과 이야기하던 일을 존자 마하아카아샤파에게 자세히 아뢰었다.
"존자 마하아카아샤파님, 무슨 이유로 세존께서는, 후세의 나고 죽음이 있다든가 없다든가, 후세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든가, 후세는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존자 마하아카아샤파는 말하였다.
"만일 여래는 후세의 나고 죽음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형상이 되는 것이요, 만일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형상이 되는 것입니다. 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든가, 혹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형상이 되는 것입니다. 여래는 형상이 이미 다하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후세의 나고 죽음이 있다고 말하면 그것은 옳지 않고, 후세의 나고 죽음이 없다거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거나, 또는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하더라도 그것도 또한 옳지 않습니다. 여래는 형상이 이미 다하고 마음이 잘 해탈하여, 매우 깊고 넓고 크며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적멸(寂滅)이요 열반이기 때문입니다. 샤아리풋트라님, 만일 여래는 후세의 나고 죽음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느낌이 되고, 생각, 지어감, 의식, 움직임, 헤아림, 속임, 함이 있음, 욕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는 것도 또한 그런 것입니다.
여래는 애욕이 이미 하다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후세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고, 없다고 말하거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든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옳지 안습니다. 여래는 욕망이 이미 다하고 마음이 잘 해탈하여, 매우 깊고 넓고 크며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적멸이요 열반이기 때문입니다. 샤아리풋트라님, 이런 이유로 누가 세존께 '여래는 있는가 없는가. 혹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가'고 묻더라도 미리 말씀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때에 두 정사는 서로 이야기하기를 마치고 제각기 본처로 돌아갔다.
906. 법손괴경(法損壞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카아샤파는 슈라아바스티이국 동쪽 동산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있었다. 그는 해질녘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과거에는 여러 성문들을 위해 계율을 적게 만들었으나, 그 때의 비구들은 마음으로 즐거이 배워 익혔는데, 지금은 그들을 위해 많은 계율을 만들었어도 즐겨 배워 익히는 비구들이 적은 것은 무슨 까닭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카아샤파여, 지금은 수명의 흐림[ ], 번뇌의 흐림, 겁(劫)의 흐림, 중생의 흐림, 소견의 흐림으로서 중생들의 착한 법이 줄었기 때문에, 내가 성문들을 위해 많은 계율을 만들었으나 즐겨 배워 익히는 이가 적은 것이다. 카아샤파여, 마치 겁(劫)이 무너지려 할 때에는 진실이 아주는 없어지지 않았으나, 온갖 비슷한 거짓 보배가 세상에 나오고, 거짓 보배가 세상에 나오면 참 보배는 곧 사라진다. 이와 같이 카아샤파여, 여래의 바른 법이 사라지려 할 때에는 비슷한 형상 법이 나오고, 비슷한 형상 법이 세상에 나오면 바른 법은 곧 사라지느니라.
비유하면 큰 바다에서 많은 보배를 배에 실으면 배는 곧 가라앉는다. 그러나 여래의 바른 법은 그렇지 않아서 차츰차츰 사라진다. 여래의 바른 법은 땅에도 부서지지 않고, 물, 불, 바람에도 부서지지 않는다. 그러나 나쁜 중생들이 세상에 나와, 모든 악을 즐겨 행하고 행하려 하며 그것을 성취하여, 법 아닌 것을 법이라 하고 법을 법 아니라 하며, 계율 아닌 것을 계율이라 하고 계율을 계율 아니라 하며, 비슷한 법의 글귀와 뜻이 불꽃처럼 성하면 여래의 바른 법은 여기서 사라지느니라.
카아샤파여,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 여래의 바른 법을 사라지게 한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만일 비구가 큰 스승님에 대해서 공경하거나 존중하지 않고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지 않으면서도 거기 의지해 살고, 그의 법이나 학문이나 또는 그 가르침을 따르는 이나 깨끗한 행을 행하는 이, 즉 큰 스승님이 칭찬하는 사람들을 공경하거나 존중하지 않고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의지해 살면 카아샤파여, 이것이 이른바 다섯 가지 인연으로 바른 법이 사라진다는 것이니라.
카아샤파여,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 여래의 바른 법을 사라지거나 잊혀지거나 물러나지 않게 한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만일 비구가 큰 스승님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면서 그것을 의지해 살고, 그의 법과 학문과 가르침을 따르는 이와 깨끗한 행을 행하는 이들, 즉 큰 스승님이 칭찬하는 사람들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면서 의지해 살면, 카아사퍄여, 이것이 이른바 다섯 가지 인연이 여래의 법, 율을 사라지거나 잊혀지거나 물러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카아샤파여, 마땅히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한다. 즉 '큰 스승님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면서 의지해 살자. 그리고 그 법과 학문과 가르침을 따르는 이와 깨끗한 행을 행하는 사람들, 즉 큰 스승님이 칭찬하는 사람들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면서 의지해 살리라'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마하아카아샤파는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907. 차라주라경(遮羅周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나알라[那羅] 촌 촌장(村長) 탈라푸라[遮羅周羅]는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내가 들으매 옛날 노래하고 춤추며 익살부리는 늙은 선생은 이와 같이 말하였나이다. 즉 '만일 광대 아이가 대중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익살을 부리면서 여러 가지 재주로 대중들을 기쁘게 하고 웃기면, 그 업(業)의 인연으로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환희천(歡喜天)에 난다'고. 고오타마법에서는 어떻게 말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그쳐라. 그 이치를 묻지 말라."
이렇게 두 번 세 번 말씀하셨으나 그래도 청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촌장에게 물으셨다.
"나는 지금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옛날 이 부락 중생들은 탐욕을 떠나지 않아 탐욕에 묶이었고 성냄을 떠나지 않아 탐욕에 묶이었으며, 어리석음을 떠나지 않아 어리석음에 묶이었었다. 그런데 그 여러 어린 광대들은 대중 앞에서 갖가지 노래와 춤과 풍류와 익살로 그 대중들을 기쁘게 하고 웃기었다. 부락 중인이여, 그 즐겨하고 기쁘게 웃은 사람들은 과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결박을 더욱 굳게 하지 않았겠는가."
촌장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촌장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밧줄에 묵이었는데, 다시 어떤 사람이 오래 전부터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을 그릇된 이치로 해치고 고통을 주려고 그 묶은 밧줄에 물을 자주 뿌리면, 그 결박은 갈수록 더욱 조이지 않겠는가."
"그렇나이다, 고오타마시여."
"촌장이여, 그 옛날 중생들로 또한 그와 같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결박을 떠나지 않았는데, 그 익살을 즐겨하고 기뻐하는 웃음으로 말미암아 더욱 그 결박을 굳게 하였느니라."
"실로 그러하나이다. 고오타마시여, 그 여러 어린 광대들은 그 중생들을 즐거워하고 기쁘게 웃겨,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결박을 더욱 더하게 하였나이다.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좋은 곳에 난다는 것은 그럴 이치가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 옛날의 어린 광대들이 대중을 즐겁게 하고 기쁘게 웃기어, 그 업의 인연으로 환희천에 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삿된 소견이다. 만일 삿된 소견이라면 그는 반드시 지옥이나 축생의 두 곳에 태어날 것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실 때 탈라푸타 나알라촌 촌장은 눈물을 흘리면서 슬피 울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아까 네가 세 번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고 '부락 주인이여, 잠깐 그쳐라. 그 이치를 묻지 말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촌장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고오타마시여, 나는 고오타마 말씀 때문에 슬피 우는 것이 아니옵니다. 나는 왜 지금까지 저 어리석어 분별이 없고, 나쁜 어린 광대들의 소견에 속히었는가고 생각해 보나이다. 그들은 '대중 앞에서 온갖 풍류를 놀면 내지, 환희천에 난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분명히 생각하나이다. 즉 '어떻게 저 어린 광대들의 노래와 춤과 익살로 환희천에 날 수 있겠는가'고. 고오타마시여, 나는 오늘부터 저 어린 광대들의 악하고 착하지 않은 업을 버리고 부처님과 법과 비구중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다 촌장이여, 그것은 가장 진실한 것이니라."
그 때에 탈라푸타 나알라촌 촌장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떠나갔다.
908. 전투활경(戰鬪活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촌장 군인은 부처님께 나아가 공손히 문안드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나는 어떤 늙은 군인의 이런 말을 들었나이다. '만일 군인으로서 몸에 겹 갑옷을 입고 손에는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장사로서 앞장서서, 방편으로서 원수의 적을 무찌르면 그는 이 업갚음으로 전항복천(箭降伏天)에 난다'고. 고오타마법에서는 그 이치를 어떻게 생각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군인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그쳐라. 그 뜻을 묻지 말라."
두 세 번 물음에 두 세 번 말렸으나, 그래도 묻기를 그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촌장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군인이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군사의 앞장이 되어, 방편으로써 원수의 적을 잘 무찌르려 한다면, 그는 과연 해치려는 마음을 먼저 일으켜, 그를 결박하고 칼 씌워 찔러 죽이려고 하지 않겠는가."
촌장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싸움에는 세 가지 악이 있으니 몸과 입과 뜻이다. 이 세 가지 인연으로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전항복천의 좋은 곳에 난다는 것은 그럴 이치가 없느니라. 만일 옛날의 늙은 군인이 '만일 군인이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적을 향해 앞장서서, 방편으로써 원수의 적을 잘 무찌르면, 그는 그 인연으로 전항복천에 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삿된 소견이니,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지옥이나 축생의 두 곳에 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실 때 그 촌장은 눈물을 흘리면서 슬피 울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까 너에게 두 번 세 번 말한 것이다. 즉 '그만 그쳐라. 너를 위해 말하지 않으리라'고."
촌장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나는 고오타마 말씀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옵니다. 나는 옛날부터 여러 늙은 군인들이 어리석고 분별하지 못해, 오랫동안 나를 속여 이렇게 말한 것을 생각하나이다. 즉 '만일 군인으로서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적을 향해 앞장서서 내지, 전항복천에 난다'고. 그래서 나는 슬피 우는 것이옵니다. 나는 이제 분명히 생각하나이다. '저 군인은 악한 업의 인연이 있는데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전항복천에 난다는 것은 그럴 이치가 없다'고. 고오타마시여. 나는 오늘부터 모든 나쁜 업을 버리고 부처님과 법과 비구중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가장 진실한 것이니라."
때에 촌장 군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909. 조마경(調馬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말 다루기 촌장은 부처님께 나아가 공손히 문안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촌장 말 다루기에게 말씀하셨다.
"말 다루는 데에는 몇 가지 법이 있는가."
말 다루기 촌장은 대답하였다.
"고오타마시여, 세 가지 법이 있나이다. 그 셋이란, 첫째는 부드러움이요, 둘째는 굳셈이며, 셋째는 부드러우면서 굳세기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그 세 가지 법으로 말이 길들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하는가."
"곧 죽여 버리나이다."
촌장은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위없는 다루기 장부께서는 몇 가지 법으로 장부를 다루나이까."
"나도 또한 세 가지 법으로 장부를 다루느니라.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부드러움이요 둘째는 굳셈이며 셋째는 부드러우면서 굳세기이니라."
"고오타마시여, 만일 세 가지로 장부를 다루더라도 길들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하나이까."
"세 가지 법으로도 길들지 않으면 곧 죽여 버린다. 왜 그러냐 하면, 내 법이 업신여김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촌장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고오타마 법에서는 살생은 나쁜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오타마 법으로는 살생을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길들지 않은 것은 죽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네 말과 같다. 여래법에서는 살생은 나쁜 것이다. 여래는 응당 살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촌장이여, 나는 세 가지 법으로 장부를 다루어도 그가 길들지 않으면, 나는 다시는 그와 더불어 말하지 않고 가르치거나 훈계하지 않느니라. 촌장이여, 만일 여래가 다루기 장부로서, 다시는 더불어 말하지 않고 가르치거나 훈계하지 않으며, 그것이 어찌 죽이는 것이 되지 않겠는가."
촌장은 아뢰었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다루기 장부로서 다시는 더불어 말하지 않고 가르치거나 훈계하지 않으면, 그것은 진실로 죽이는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부터 모든 나쁜 업을 버리고, 부처님과 법과 비구중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것은 가장 진실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말 다루기 촌장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910. 흉악경(凶惡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 때 흉악(凶惡)촌장은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법을 닦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고, 성을 내기 때문에 나쁜 말을 하여, 남들은 그 때문에 나쁜 이름을 붙이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바른 소견을 닦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고, 성을 내기 때문에 나쁜 말을 하여, 남들은 그 때문에 나쁜 이름을 붙이느니라. 또 바른 뜻과 바른 말, 바른 업, 바른 생활, 바른 방편, 바른 생각과 바른 선정을 닦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고 성을 내기 때문에 나쁜 말을 하여, 남들은 그 때문에 나쁜 이름을 붙이느니라."
촌장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법을 닦아 익히면 남에게 성내지 않고, 성내지 않기 때문에 좋은 말을 하여, 남들은 그 때문에 좋은 이름을 붙이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바른 소견을 닦으면 남에게 성내지 않고, 성내지 않기 때문에 좋은 말을 하여, 남들은 그 때문에 좋은 이름을 붙이느니라. 또 바른 뜻과 바른 말, 바른 업, 바른 생활, 바른 방편, 바른 생각과 바른 선정을 닦으면, 남에게 성내지 않고, 성내지 않기 때문에 좋은 말을 하여, 남들은 그 때문에 좋은 이름을 붙이느니라."
흉악 촌장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 말씀을 잘 하셨나이다. 나는 바른 소견을 닦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고, 남에게 성을 내기 때문에 나쁜 말을 하여, 남들은 그 때문에 나쁜 이름을 붙였나이다. 또 바른 뜻과 바른 말, 바른 업, 바른 생활, 바른 방편, 바른 생각과 바른 선정을 닦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성을 내고 남에게 성을 내기 때문에 나쁜 말을 하여, 남들은 그 때문에 나쁜 이름을 붙였나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부터 성내기와 거세기와 거칠기를 버리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것은 가장 진실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흉악 촌장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예배하고 물러갔다.
911. 마니주계경(摩尼珠 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때에 마니주계[摩尼珠 ] 촌장은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전날 국왕은 대신들을 모아놓고 말하였나이다. 즉 '어떤가. 사문 석자(釋子) 비구로서 금과 은 따위 보물을 스스로 받아 쌓아 두는 것을 깨끗하다고 하는가 더럽다고 하는가'고. 그 중에 어떤 사람은, '사문 석자는 응당 금, 은 따위 보물을 스스로 받아 쌓아 두어야 합니다'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금, 은 따 보물을 스스로 받아 쌓아 두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사문 석자는 응당 금, 은 따위 보물을 스스로 받아 쌓아 두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부처님에게서 들은 말이옵니까. 혹은 제 마음대로 그런 말을 한 것이옵니까. 그것은 법을 따르는 것이옵니까. 법을 따르지 않는 것이옵니까. 또는 진실한 말이옵니까. 허망한 말이옵니까. 그 말은 꾸짖음 법[訶責處]에 저촉되지 않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것은 망녕된 말로서 진실한 말이 아니다. 그것은 법다운 말, 법을 따르는 말이 아니요, 꾸짖음 법에 저촉되는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사문 석자로서 스스로 금, 음 따위 보물을 받아 쌓아 두는 것은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스스로 금, 은 따위의 보물을 받아 쌓아 둔다면 그것은 사문의 법이나 석자의 법이 아니니라."
촌장은 사뢰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사문의 석자로서 금, 은 따위 보물을 받아 쌓는 사람은 사문의 법이나 석자의 법이 아니라는 말씀은 진실한 말씀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은 훌륭하고 묘한 법을 더욱 자라게 하는 것이옵니다. 나도 그렇게 말하나이다. 즉 '사문 석자는 스스로 금, 은 따위 보물을 받아 쌓아 두지 않아야 한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사문 석자로서 스스로 금, 은 따위 보물을 받아 쌓아 두는 것을 깨끗하다고 한다면, 다섯 가지 욕심의 향락도 다 깨끗하여야 할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마니주계 촌장이 떠난 줄을 아시고 존자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이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사는 비구들은 모아 불러 식당에 모이게 하라."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곧 부처님 명령을 받고 두루 영을 내려 칼란타 대나무 동산에 사는 비구들을 모두 식당에 모이게 하였다. 비구들이 모이자 세존께 나아가 사뢰었다.
"비구들이 모두 식당에 모였나이다. 세존께서는 알아 하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는 식당으로 나아가 대중 앞에 앉아 말씀하셨다.
"오늘 마니주상투 촌장은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전날 국왕은 대신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하였었나이다. 사문 석자로서 스스로 금, 은 따위 보물을 받아 쌓아두는 것은 청정한 일 인가고. 그 중의 어떤 이는 청정하다 하고, 어떤 이는 청정하지 않다 하였나이다. 지금 세존께 여쭙나이다. 청정하다고 말한 사람은 세존에게서 들은 말이옵니까. 혹은 스스로 한 망녕된 말이옵니까'고.
(위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 마니주상투 촌장은 내 말을 들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비구들이여, 국왕과 대신들이 함께 오여 이야기한 데 대해, 저 마니주상투 촌장은 대중 앞에서 사자처럼 외쳤었다. 즉 '사문 석자로서는 스스로 금, 은 따위 보물을 받아 쌓아 두지 않아야 한다'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오늘부터 나무가 필요할 때에만 나무를 구하고, 풀이나 수레나 일꾼이 필요할 때에만 그것들을 구할지언정, 부디 스스로 금, 은 따위의 보물들을 받지 말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912. 왕정경(王頂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참파(瞻婆) 국 게가(揭伽) 못 곁에 계셨다. 때에 왕정수리[王頂] 촌장은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왕정수리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요새 중생들은 두 극단을 의지하고 있다. 어떤 것이 둘인가. 첫째는 천한 시골 상인(常人) 범부들의 다섯 가지 욕망을 즐겨 집착하는 것이요, 둘째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바르지 않고 이치답지 않은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촌장이여, 천한 시골 상인 범부의 향락을 누리는 데에도 세 가지가 있고,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바르지 않고 이치답지 않은 이익을 얻으려는 데에도 세 가지가 있다.
촌장이여, 어떤 것이 천한 시골 상인 범부의 향락을 누리는 세 가지인가. 어떤 향락하는 사람은 법답지 않게 함부로 취(取)하여, 스스로 안락하지도 않고 부모에게 공양하거나 형제나 처자, 종, 권속, 벗이나 아는 이를 돌보지도 않으며, 또는 때를 따라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공양함으로 훌륭한 곳의 안락한 결과 같음, 즉 미래의 천상에 나기도 우러러 구하지 않는다. 이것을 세상의 첫째 향락하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다시 촌장이여, 어떤 향락하는 사람은 법과 법 아님으로 함부로 재물을 취하여, 스스로도 즐거워하고 부모에게 공양하며 형제나 처자, 종, 권속, 벗이나 아는 이는 돌보면서도, 때를 따라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공양함으로, 훌륭한 곳의 안락한 결과갚음과 즉 미래의 천상에 나기는 우러러 구하지 않는다. 이것을 둘째 향락하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다시 촌장이여, 어떤 향락하는 사람은 법답게 재물을 구하되 함부로 취하지 않고, 스스로도 즐거워하고 부모에게 공양하며, 형제나 처자, 종, 권속, 벗이나 아는 이를 돌보며, 또 때를 따라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공양함으로, 훌륭한 곳의 안락한 결과갚음, 즉 미래의 천상에 나기도 구한다. 이것을 셋째의 향락하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촌장이여, 나는 한결같이 향락이 평등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하천한 사람의 향락과 그 중간 사람의 향락과 그 훌륭한 사람의 향락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하천한 사람의 향락인가. 이른바 법답지 않게 함부로 취하고 내지, 훌륭한 곳의 안락한 결과 같음, 즉 미래에 천상에 나기를 구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하천한 사람의 향락이라고 나는 말한다. 어떤 것이 중간 사람의 향락인가. 이른바 그는 법과 법 아님으로 재물을 구하고 내지, 미래에 천상에 나기를 구하지 않나니, 이것을 둘째의 중간 사람의 향락이라고 나는 말한다. 어떤 것이 훌륭한 사람의 향락인가. 이른바 그는 법으로써 재물을 구하고 내지, 미래에 천상에 나나니, 이것을 셋째의 훌륭한 사람의 향락이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어떤 것이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을 쓰지마는 그 괴로움은 법이 아니요, 이치답지 않은 이익의 세 가지인가. 어떤 이는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바짝 여위어 살아간다. 처음부터 계율을 범하고 계를 더럽히며, 온갖 괴로운 행을 닦고 꾸준히 방편을 힘써 머무를 곳에 머무른다. 그러나 그는 현세에서 불타는 번뇌를 떠나 인간에서 뛰어난 법에 대한 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무르지 못한다. 촌장이여, 이것이 이른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바짝 여위어 살아가는 첫째이니라.
다음에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바짝 여위어 살아가는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계율을 범하거나 더럽히지 않고 갖가지 괴로운 행을 닦지마는, 그도 또한 현세에서 불타는 번뇌를 떠나 사람에서 뛰어난 법에 대한 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무르지 못한다. 이것이 이른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바짝 여위어 살아가는 둘째이니라.
다음에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바싹 여위어 살아가는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계율을 범하거나 더럽히지 않고 온갖 괴로운 방편을 닦아 현세에서 불타는 번뇌를 떠났으나, 사람에서 뛰어난 법에 대한 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무르지 못한다. 촌장이여, 이것이 이른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바짝 여위어 살아가는 셋째이니라.
촌장이여, 나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바짝 여위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에 있어서 모자라는 사람과 그의 중간 사람과 그의 훌륭한 사람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이가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에 있어서 모자라는 사람인가. 만일 그가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처음부터 계율을 범하고 더럽히며 내지, 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무르지 못하면, 그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에 있어서 모자라는 사람이라고 나는 말한다. 어떤 이가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에 있어서 중간 사람인가. 만일 그가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에 있어서 처음부터 계율을 범하거나 더럽히지 않고 내지, 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무르지 못하면, 그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에 있어서 훌륭한 사람인가. 만일 그가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바짝 여위어 살아가면서도 처음부터 계율을 범하거나 더럽히지 않고 내지, 훌륭하고 묘한 지견으로 안락하게 머무르지 못하면, 그는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에 있어서 훌륭한 사람이라 나는 말하느니라.
촌장이여, 이것이 이른바 스스로 괴로운 방편을 쓰지마는, 그 괴로움은 법이 아니요 바르지 않고 이치답게 않은 이익의 세 가지이니라.
촌장이여, 길이 있고 자취가 있다. 그것은 하천한 시골 상인 범부의 세 가지 향락을 따르는 방편으로 향하지 않는다. 또 그것은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을 쓰지마는, 그 괴로움은 법이 아니요 바르지 않고 이치답지 않은 이익의 세 가지로도 향하지 않는다.
촌장이여, 어떤 길과 자취가 세 가지 향락과 세 가지의 스스로 괴로워하는 방편으로 향하지 않는가. 촌장이여, 탐욕이 장애가 되어 스스로 해치거나 남을 해치려 하며 혹은 자기와 남을 함께 해치려 한다. 그래서 현세와 후세에서 그 죄갚음을 받아 마음은 근심하고 괴로워한다. 또 성냄과 어리석음이 장애가 되어 스스로 해치거나 남을 해치려 하며, 혹은 자기와 남을 함께 해치려 한다. 그래서 현세와 후세에서 그 죄갚음을 받아 마음은 근심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므로 만일 탐욕의 장애를 떠나 방편으로 스스로 해치거나 남을 해치거나, 또는 자기와 남을 함께 해치려 하지 않으면, 현세나 후세에서 그 죄갚음을 받지 않고 그 마음과 마음 법은 항상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이와 같이 성냄과 어리석음의 장애를 떠나 스스로 해치거나 남을 해치거나 또는 자기와 남을 함께 해치려 하지 않으면, 현세나 후세에서 그 죄갚음을 받지 않고 그 마음과 마음 법은 항상 편하고 즐거워한다. 그리고 현세에서 불타는 번뇌를 떠나 시기를 기다리지 않고 열반을 가까이 하여, 현재에서 그 몸으로 스스로 깨달아 알게 되느니라. 촌장이여, 이와 같이 현세에서 불타는 번뇌를 아주 떠나 시기를 기다리지 않고 열반을 가까이하여, 곧 현재에서 그 몸으로 스스로 깨달아 안다는 것은,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선정의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이니라."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왕정수리 촌장은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법을 보아 법을 얻고 법을 알고 깊이 들어가, 의심을 뛰어 넘되, 남을 의지하지 않고 바른 법, 율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루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나는 이제 제도되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중에 귀의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우파아사카가 되겠나이다."
때에 그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913. 갈담경(竭曇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역사(力士) 세간에 노닐으시다가 우루베엘라의 앵무염부(鸚鵡閻浮) 숲에 계시었다. 때에 간다가타[竭曇] 촌장은, 사문 고오타마께서 역사 세간에 노닐으시다가 우루벨라촌의 앵무염부 숲에 오시어 현세의 괴로움의 원인과 그 사라짐을 연설하신다는 말을 듣고, '나는 저 사문 고오타마에게로 가자. 만일 내가 가면 그는 반드시 나를 위해 현세의 괴로움의 원인과 그 사라짐을 설명하시리라.' 생각하고, 곧 우루베엘라촌으로 가서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않아 여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