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제자

반기사존자 3) 탐욕의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싫어하는 마음의 게송을 읊음

다르마 러브 2013. 9. 5. 10:4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장자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자기 집에 초청하여 공양하게 하자, 모두들 그 집에 들어갔다. 존자 바기사는 그 날따라 수직하는 차례가 되어 스님들의 방을 지키고 있으면서 음식을 조금 싸 가지고 오라고 청하였다.

그 때 많은 장자 부인들이 마을에서 나와 정사를 찾아왔다. 존자 바기사는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나는 지금 싫어하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나는 이미 생사를 떠나고자

집 아닌 데로 출가하였거늘

이 탐욕이 나를 쫓아다니는 것이

마치 소가 남의 여물 생각는 것 같구나.

 

나는 마치 저 대장이

큰 힘으로 강한 활 잡고

겹겹이 쳐진 진(陣)을 부수고

혼자서 천 명의 적을 무찌르듯 해야 하리.

 

내가 지금 일종(日種)의 후손 앞에서

그 분이 말씀하시는 법을 듣고서

저 열반의 길로 바로 나아가면

틀림없이 마음이 즐거움에 머물리라.

 

이와 같이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지극히 고요한 정수에 머무르면

능히 내 마음에 의혹을 일으키거나

속이는 자 거기엔 없을 것이다.

 

결정코 잘 보고 살피어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면

비록 한량없는 악마의 무리가

내게 와서 나를 유혹하고 속이려 해도

이와 같은 악마의 무리들이

감히 나를 넘보지 못하리.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이 게송을 읊고 나자 마음이 편안히 머무르게 되었다.

 

出離經 대정장 2/331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879~1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