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사존자 3) 탐욕의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싫어하는 마음의 게송을 읊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장자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자기 집에 초청하여 공양하게 하자, 모두들 그 집에 들어갔다. 존자 바기사는 그 날따라 수직하는 차례가 되어 스님들의 방을 지키고 있으면서 음식을 조금 싸 가지고 오라고 청하였다.
그 때 많은 장자 부인들이 마을에서 나와 정사를 찾아왔다. 존자 바기사는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나는 지금 싫어하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나는 이미 생사를 떠나고자
집 아닌 데로 출가하였거늘
이 탐욕이 나를 쫓아다니는 것이
마치 소가 남의 여물 생각는 것 같구나.
나는 마치 저 대장이
큰 힘으로 강한 활 잡고
겹겹이 쳐진 진(陣)을 부수고
혼자서 천 명의 적을 무찌르듯 해야 하리.
내가 지금 일종(日種)의 후손 앞에서
그 분이 말씀하시는 법을 듣고서
저 열반의 길로 바로 나아가면
틀림없이 마음이 즐거움에 머물리라.
이와 같이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지극히 고요한 정수에 머무르면
능히 내 마음에 의혹을 일으키거나
속이는 자 거기엔 없을 것이다.
결정코 잘 보고 살피어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면
비록 한량없는 악마의 무리가
내게 와서 나를 유혹하고 속이려 해도
이와 같은 악마의 무리들이
감히 나를 넘보지 못하리.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이 게송을 읊고 나자 마음이 편안히 머무르게 되었다.
出離經 대정장 2/331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879~1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