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사존자 4) 바기사 존자의 오도송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사위국 동쪽 동산의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있었다. 그는 혼자 고요히 사색하며 방일하지 않게 머물면서, 자신의 업을 닦는데 전념하여 三明을 얻어 몸으로 증득하였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혼자 조용한 곳에서 깊이 사색하며 방일하지 않게 머물면서, 내 업을 닦는데 전념하여 삼명을 일으켜 몸으로 증득하였다. 나는 지금 게송을 읊어 三明에 대하여 찬탄하리라.'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내 본래 욕심으로 심하게 미혹되어
마을마다 집집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되었는데
훌륭한 법을 나에게 주셨다네.
구담께서는 가엾게 여기시어
나를 위해 바른 법 연설하셨네.
나는 그 법을 듣고 깨끗한 믿음 얻어
모든 것 버리고 집 아닌 데로 출가하였네.
그 분께서 연설하시는 법문 듣고는
그 법의 가르침에 바르게 머물러
부지런히 방편으로 생각을 잡아매고
굳건히 항상 견뎌 내어
마침내 3명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가르침 이미 마쳤네.
세존께서 잘 나타내 보이신 것
일종자 후손께서 하신 말씀으로서
타고난 장님 중생들을 위해
생사를 벗어나는 문을 열어주셨네.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을 몸으로 증득하고
8정도(正道)로써 괴로움 없애
편하고 즐겁게 열반으로 나아가네.
좋은 이치와 좋은 구절과 뜻
그보다 더 나은 범행 없네.
세존께서 잘 나타내 보이시어
중생을 열반의 길로 인도하셨네.
本欲狂惑經 대정장 2/331 하~332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882~1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