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제자

부처님앞에서 제자의 열반

다르마 러브 2013. 9. 5. 10:56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타표마라자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 앞에서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싶습니다.

세존께서 잠자코 계시자, 그와 같이 세 번 아뢰었다.

부처님께 타표마라자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함이 있는 모든 현상의 법이니 하려면 하라.

그 때 존자 타표마라자가 곧 부처님 앞에서 삼매(三昧)에 들어 그 정수(正受)에 든 채로 동방을 향해 허공에 올라, 다니고[行]․멈추어 있고[住]․앉고[坐]․눕는[臥] 네 가지 위의(威儀)를 나타내었다. 그리고는 다시 화삼매(火三昧)에 들어가서 몸 아래 부분에서 불을 내니, 온 몸에서 환하게 밝은 파랑․노랑․빨강․하양․파리(頗梨)빛․분홍빛 광명이 사방으로 퍼졌다. 몸 밑부분에서 불을 내어 그 몸을 태우다가 다시 몸 위에서 물을 내어 그 몸에다 그 물을 뿌렸다. 혹은 몸 윗부분에서 불을 내어 아래로 그 몸을 태우다가 몸 밑부분에서 물을 내어 위로 그 몸에 뿌리기도 하였다.

이렇게 열 방위를 두루 돌면서 온갖 변화를 나타낸 뒤에는 공중에 있는 채로 몸 안에서 불을 내어 다시 제 자신의 몸을 태워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취하는데 완전히 사라지고 고요하게 멸하여 티끌조차 남지 않았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에 등불을 켤 때 기름과 심지가 한꺼번에 다 없어진 것처럼, 타표마라자가 공중에서 열반하여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도 그와 같았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쇳덩이와 같아서

그 불꽃 빨갛게 훨훨 타오르다가도

뜨거운 세력 점점 식고 사라지면

간 곳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것 같네.

 

그와 같이 평등한 해탈로써

온갖 번뇌의 진흙탕을 건너고

모든 흐름을 아주 끊어 없애면

그가 돌아간 곳 알지 못하나니

움직이지 않는 도의 자취 완전히 얻어

남음 없는 열반으로 들어가리라.

 

一時。佛住王舍城迦蘭陀竹園。爾時。尊者陀驃摩羅子詣佛所。稽首佛足。退住一面。白佛言。世尊。我願於佛前取般涅槃。世尊黙然。如是三啓。佛告陀驃摩羅子。此有爲諸行。法應如是。爾時。尊者陀驃摩羅子卽於佛前。入於三昧。如其正受。向於東方。昇虛空行。現四威儀。行.住.坐.臥。入火三昧。身下出火。擧身洞然。光焰四布。靑.黃.赤.白.頗梨紅色。身下出火。還燒其身。身上出水。以灑其身。或身上出火。下燒其身。身下出水。上灑其身。周向十方。種種現化已。卽於空中。內身出火。還自焚其身。取無餘涅槃。消盡寂滅。令無遺塵。譬如空中然燈。油炷俱盡。陀驃摩羅子空中涅槃。身心俱盡。亦復如是。爾時。世尊卽說偈言  譬如燒鐵丸   其焰洞熾然  熱勢漸息滅   莫知其所歸  如是等解脫  

度煩惱淤泥  諸流永已斷  莫知其所之  逮得不動跡  入無餘涅槃 (陀驃經2 대정장 2/~;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 1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