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제자

급고독 장자 2) 급고독장자가 기원정사를 짓게 되는 과정

다르마 러브 2013. 9. 5. 11:08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제 청을 들어 주셔서,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시고 비구 스님들도 그렇게 하도록 하여 주소서.'

이 때 부처님께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네 이름은 무엇이며, 사위국 사람들은 너를 어떻게 부르는가?'

저는 곧 대답했습니다.

'제 이름은 수달다(須達?)이며, 저는 모든 고독한 사람들에게 베푼다고 해서 사위국 사람들은 저를 급고독이라고 부릅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사위국에는 방사(房舍)가 있는가?'

'사위국에는 방사가 없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장자여, 마땅히 알라. 만일 방사가 있으면 비구들이 오고 갈 수가 있고 머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렇게 하기 위하여 방사를 짓겠습니다. 비구들이 오고 갈 수가 있을 것이며, 사위국에서 머물 수 있게 하겠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곁에서 저를 도와줄 사람을 한 명 임명해 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는 존자 사리자님을 보내어 일을 돕게 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잘 받아 지니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떠나갔습니다. 왕사성에서 볼 일을 마치고, 존자 사리자님과 함께 사위국으로 가서는 사위성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또한 집에도 돌아가지 않고 성 밖에서 두루 땅을 살펴보았습니다.

'어느 곳이 오고 가는데 가장 편리할까? 낮에도 시끄럽지 않고 밤이면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도 없고 파리나 벼룩도 없으며, 또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 방사를 세워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에게 드릴 만할까?'

존자 사리자여, 저는 그 때에 오직 동자(童子) 승(勝)의 동산이 오고 가는데 가장 편리하며, 낮에도 시끄럽지 않고 밤이면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도 없고 파리나 벼룩도 없으며,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안 뒤에 곧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 곳이 좋겠다. 이 곳이라면 방사를 세워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에게 드릴 만하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그 때 사위국에는 들어갔으나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먼저 동자 승(勝)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동자여, 이 동산을 저에게 팔 수 있겠습니까?'

그 때 동자는 곧 저에게 말했습니다.

'장자여, 마땅히 아십시오. 나는 이 동산을 팔지 않겠습니다.'

'동자여, 이 동산을 저에게 파십시오.'

이렇게 두세 번 말했습니다. 그 때 동자도 또한 두세 번 제게 말했습니다.

'억억금을 가져다 이 동산에 쫙 깔아 놓기 전까진 나는 동산을 팔지 않겠소.'

저는 곧 그에게 말했습니다.

'동자여, 이제 이미 값은 결정되었으니 그저 돈만 받으시면 됩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와 동자는 값을 결정했다느니 결정하지 않았다느니 하여 크게 승강이가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곧 사위국의 재판소로 같이 가서 이 일에 대하여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 때 사위국의 심판관은 동자 승에게 말했습니다.

"동자여, 이미 당신 스스로 값을 결정했으니, 그저 돈만 받으시면 됩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곧 사위국으로 들어가 집으로 달려가 코끼리와 말과 수레에 억억금을 실어 내어 땅에 깔았습니다. 그런데 돈이 조금 모자랐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느 창고의 것을 가져 와야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게 이 남은 곳에 깔아 채울 수 있을까?'

이 때 동자 승은 내게 말했습니다.

'장자여, 만일 후회되거든 그만 돈을 거두어 돌아가고 이 동산을 내게 돌려 주시오.'

내가 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느 창고의 것을 가져 와야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게 이 남은 곳을 깔아 채울 수 있을까 하고 생각 중일 뿐입니다.'

이 때 동자 승은 문득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반드시 크고 높으신 어른으로 큰 덕과 복이 있는 분일 것이다. 그 법과 비구들도 또한 반드시 크고 높으며 큰 덕과 복이 있을 것이다. 왜냐 하면 저 장자가 저토록 재물을 아끼지 않고 큰 보시를 행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차라리 여기에 큰 집을 세워 부처님과 대중에게 보시해야겠다.'

이 때 동자 승은 곧 저에게 말했습니다.

'장자여, 잠시 멈추시오. 그리고 돈을 내어 여기 깔지 마시오. 내가 여기에 큰 집을 세워 부처님과 대중에게 보시할 것이오.'

존자 사리자여, 저는 그를 대견스럽게 여겨, 곧 그 곳을 동자 승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그 해 여름에 열여섯 개의 큰 집과 60개의 방사[拘? : 庫舍]를 세우게 하였는데, 그 때 존자 사리자께서 그것을 감독하셨습니다.

 

世尊。願受我請。於舍衛國而受夏坐及比丘衆。時。佛問我。汝名何等。舍衛國人呼汝云何。我卽答曰。我名須達哆。以我供給諸孤獨者。是故舍衛國人呼我爲給孤獨。爾時。世尊復問我曰。舍衛國中有房舍未。我復答曰。舍衛國中無有房舍。爾時。世尊而告我曰。長者當知。若有房舍。比丘可得往來。可得住止。我復白曰。唯然。世尊。我當如是爲起房舍。比丘可得往來。於舍衛國可得住止。唯願世尊差一佐助。爾時。世尊卽差尊者舍梨子。遣尊者舍梨子令見佐助。我於爾時聞佛所說。善受善持。卽從坐起。爲佛作禮。繞三匝而去。於王舍城所作已訖。與尊者舍梨子俱往至舍衛國。不入舍衛城亦不歸家。便於城外周遍行地。爲於何處往來極好。晝不喧鬧。夜則寂靜。無有蚊虻。亦無蠅蚤。不寒不熱。可立房舍施佛及衆。尊者舍梨子。我時唯見童子勝園往來極好。晝不喧鬧。夜則寂靜。無有蚊虻。亦無蠅蚤。不寒不熱。我見此已。便作是念。唯此處好。可立房舍施佛及衆。尊者舍梨子。我於爾時入舍衛國。竟不還家。便先往詣童子勝所。白曰。童子。可賣此園持與我耶。爾時。童子便語我曰。長者當知。吾不賣園。如是。再三白曰。童子。可賣此園持與我耶。爾時。童子亦復再三而語我曰。吾不賣園。至億億布滿。我卽白曰。童子今已決斷價數。但當取錢。尊者舍梨子。我與童子或言斷價。或言不斷。大共[言*分]訟。卽便俱往至舍衛國大決斷處判論此事。時。舍衛國大決斷人語童子勝曰。童子已自決斷價數。但當取錢。尊者舍梨子。我卽入舍衛國。還家取錢。以象馬車擧負輦載。出億億布地。少處未遍。尊者舍梨子。我作是念。當取何藏。不大不小。可此餘處持來布滿。時。童子勝便語我曰。長者若悔。錢自相歸。園地還吾。我語童子。實不悔也。但自思念。當取何藏。不大不小。可此餘處持來滿耳。時。童子勝便作是念。佛必大尊。有大德祐。法及比丘衆亦必大尊。有大德祐。所以者何。乃令長者施設大施。輕財乃爾。吾今寧可卽於此處造立門屋施佛及衆。時。童子勝便語我曰。長者且止。莫復出錢布此處也。吾於此處造立門屋施佛及衆。尊者舍梨子。我爲慈愍故。卽以此處與童子勝。尊者舍梨子。我卽於此夏起十六大屋.六十拘絺。尊者舍梨子時見佐助。(敎化病經 대정장 1/460 하~461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83~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