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제자

제자들의 특성 2) 우각사라림에서 하는 말들이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음

다르마 러브 2013. 9. 5. 11:47

존자 대목건련 존자 대가섭 존자 대가전연 존자 아나율타 존자 이월다 존자 아난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존자 사리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존자 사리자는 멀리서 여러 존자들이 오는 것을 보았다. 존자 사리자는 여러 존자들을 위해 말하였다.

"잘 왔소. 현자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잘 왔소. 아난이여, 아난은 세존의 시자로서 세존의 뜻을 잘 알고, 언제나 세존의 칭찬과 모든 지혜로운 범행인들의 칭찬을 받고 있소. 나는 이제 현자 아난에게 묻겠소.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 나무들이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아난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널리 배우고 많이 듣고 잘 지녀 잊지 않으며 널리 아는 것을 쌓아 둡니다. 그가 말하는 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두루 갖추고 청정하여 범행을 드날립니다. 이러한 모든 법을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 천 번이나 음미하며 익히고, 생각하고 관찰하는 것은 밝게 보고 깊이 통달하며, 그가 설명하는 법은 간단하고 긴요하며 빠르고 날카로워 바른 이치와 서로 호응하고 모든 번뇌를 끊게 합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는 다시 현자 이월다에게 물었다.

"현자 이월다여, 현자 아난 비구는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이월다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착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이월다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편주 : 이하 이 질문은 똑같이 반복되므로 생략한다.)

존자 이월다가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편안히 앉기를 좋아하여 마음의 행이 그치고, 좌선을 폐하지 않아 관(觀)을 성취하고, 항상 한가히 살기를 좋아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곳을 즐깁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는 다시 현자 아나율타에게 물었다.

존자 아난율타는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천안통(天眼通)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1천 개의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봅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는 마치 눈이 밝은 사람이 높은 누각 위에 서 있으면서 그 아래 노지(露地)에 있는 1천 흙구덩이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보는 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와 같이 혹 어떤 비구는 천안통(天眼通)을 얻고 성취하여 1천 세계를 조그마한 방편으로 잠깐 동안에 다 봅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현자 가전연에게 물었다.

존자 대가전연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마치 두 비구 법사가 함께 매우 심오한 아비담(阿毘曇)을 논하는 것과 같이 남이 묻는 일을 다 잘 알아 이해하고 그 답도 또한 걸림이 없어 설법하는 말재주가 민첩하다면,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존자 대가섭에게 물었다.

존자 대가섭이 대답하였다.

"현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스스로 일 없이 지내며 일이 없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욕심이 적으며 욕심이 적음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족함을 알고 족함을 아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멀리 떠나 홀로 살아가는 것을 즐기며 멀리 떠나 홀로 살기 좋아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수행하고 정근하며 수행하고 정근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고, 스스로 바른 생각[正念]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 세우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선정을 얻고 선정을 얻는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지혜가 있고 지혜 있음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했고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한 것을 칭찬하여 말하며, 스스로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며 마음을 내고 못내 우러러 성취하고 기뻐하는 것을 칭찬하여 말합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존자 목건련에게 물었다.

"현자 목건련이여, 존자 대가섭은 이미 아는 대로 말하였소. 내가 이제 다시 묻겠소. 현자 목견련이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하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들은 다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지요?"

존자 대목건련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며, 자재하기 한량없는 여의족이 있습니다. 그는 한량없는 여의족을 행하여 하나를 변화시켜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해 하나를 만들며 하나는 곧 하나 그대로 둡니다.

그는 아는 것이 있고, 보는 것이 있어 돌 벽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 허공에서와 같이 걸림이 없고, 땅속으로 드나드는 것이 마치 물에서와 같으며, 땅을 밟듯이 물 위를 걸어 빠지지 않고, 허공에 올라가 가부좌를 하고 앉는 것이 마치 새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어 저 해와 달을 손으로 움켜잡고 몸은 범천까지 이릅니다. 존자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사리자에게 물었다.

"존자 사리자여, 저와 여러 존자들은 각각 자기가 아는 대로 말하였습니다. 제가 이제 묻겠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 우각사라 동산은 매우 애정이 가고 즐길 만합니다. 밤이 되면 밝은 달이 뜨고, 모든 사라나무에서 묘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마치 하늘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어떤 비구가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하겠습니까?"

존자 사리자가 대답하였다.

"현자 목건련이여,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이나 해질 녘에 노닙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마치 왕이나 왕의 대신에게는 여러 가지 묘한 빛깔이 섞인 옷이 매우 많이 있어서, 그가 만일 오전에 입고자 하면 곧 내어 입고, 한낮이나 해질 녘에 입고자 해도 곧 내어 입는 것과 같소. 현자 목건련이여, 이와 같이 혹 어떤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면서도 마음을 따르지 않소.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오전에 노닐며, 그가 만일 어디서나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에나 해질 녘에 노닐고자 하면 그는 곧 선정에 들었다가 한낮에나 해질 녘에 노닙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오."

존자 사리자가 말하였다.

"현자 목건련이여, 나와 여러 현자들은 이미 각각 아는 대로 말하였소. 현자 목건련이여, 우리는 이제 저 여러 현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것 중에서 누가 가장 잘 말하였는가를 알아봅시다."

이에 존자 사리자 존자 대목건련 존자 대가섭 존자 대가전연 존자 아나율타 존자 이월다 존자 아난 등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여러 존자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아난도 또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조용히 섰다.

존자 사리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늘 현자 대목건련 존자 대가섭 현자 가전연 현자 아나율타 현자 이월다 현자 아난 등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제게 왔었습니다. 저는 멀리서 여러 현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 그 현자들을 위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도 질문과 답변 반복되므로 생략)

현자 아난이 곧 제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여기도 질문과 답변 반복되므로 생략)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진실로 아난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아난 비구는 많이 듣기[多聞]를 성취하였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아난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이월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현자 이월다가 곧 제게 대답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이월다 비구가 말한 바와 같다. 왜냐 하면 이월다 비구는 언제나 좌선(坐禪)을 즐기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이월다가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아나율타에게 물었습니다.

현자 아나율타는 곧 제게 대답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아나율타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아나율타 비구는 천안통(天眼通)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는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아나율타가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가전연에게 물었습니다.

현자 가전연이 곧 제게 대답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가전연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가전연 비구는 법을 잘 분별(分別)하는 법사이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현자 가전연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대가섭에게 물었습니다.

'존자 대가섭이 곧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세존께서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가섭이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가섭 비구는 항상 일 없기를 행하기 때문이니라."

존자 사리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대가섭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현자 목건련에게 물었습니다.

현자 대목건련이 곧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자여, 목건련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목건련 비구는 큰 여의족이 있기 때문이니라."

이에 존자 대목건련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와 여러 존자들은 그렇게 말한 뒤에 곧 존자 사리자에게 말했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곧 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목건련이여, 사리자 비구가 말한 것과 같다. 왜냐 하면 사리자 비구는 마음 쓰기를 따라 자재하기 때문이니라."

이에 존자 사리자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와 여러 현자들이 이렇게 말한 뒤에 저는 다시 말하였습니다.

'현자 목건련이여, 나와 모든 현자들은 이미 각각 아는 대로 말하였소. 현자 목건련이여, 우리는 이제 저 여러 현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것 중에서 누가 가장 잘 말하였는가를 알아봅시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중에 누가 가장 잘 말하였습니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사리자여, 모두가 다 좋다. 왜냐 하면 그 모든 법은 다 내가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리자여, 내 말을 들으라. 그러한 비구들이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다. 사리자여, 혹 어떤 비구는 그가 의지해 사는 성이나 촌 읍의 어디에서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잘 보호하고, 모든 근을 잘 단속하고, 그 기억[念]을 잘 세운다. 그는 걸식한 뒤 오후가 되면 옷과 발우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혹은 일 없는 곳이나 혹은 나무 밑이나 혹은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 니사단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그는 가부좌를 풀기 전에 결국은 번뇌가 다하게 된다. 그가 가부좌를 풀기 전에 결국은 번뇌가 다하게 되면, 사리자여, 그러한 비구라면 이 우각사라 동산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니라."

牛角娑羅林經 대정장 1/727 상~729 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375~1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