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하는 방법과 자세 (4) 보시공덕은 누구에게 있는가? 직접 행하는 사람이 받게 됨
바라문은 말했다.
“세존이 만일 계신다면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마땅히 직접 뵈옵고 귀의 예배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가섭의 말씀을 들으면 ‘여래는 이미 멸도 하셨다’합니다. 그러면 나는 이제 곧 멸도 하신 여래와 법과 스님네에게 귀의합니다. 가섭이여, 내가 정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하십시오. 나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간음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또 나는 마땅히 큰 보시를 행하겠습니다.”
가섭은 말했다.
“만일 그대가 중생을 살해하고 하인들을 때린다면 아무리 모임[會]을 가진다 해도 그것은 깨끗한 복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 자갈들 많은 메마른 땅에는 가시덩쿨이 많이 나서 거기에는 씨를 뿌려도 반드시 얻는 것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대가 만일 중생을 살해하고 하인들을 때리고 큰 모임을 열어 사견(邪見)을 가진 대중에게 보시하면 그것은 깨끗한 복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 그대가 크게 보시를 행하고 중생을 해치지 않으며 회초리로 종들을 때리지 않고 즐거이 모임을 열어 청정한 대중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곧 큰복을 거둘 것이다. 그것은 마치 좋은 밭에는 언제나 종자를 뿌려도 그 열매를 얻는 것과 같다.”
“가섭이여, 지금부터 나는 항상 스님네들에게 깨끗한 보시를 행하여 끊지 않겠습니다.”
때에 한 젊은 바라문이 있어 이름을 마두(摩頭)라고 했다. 그는 폐숙의 뒤에 서 있었다. 폐숙은 돌아보고 말했다.
“나는 지금 일체의 큰 보시를 행하고자 한다. 너는 마땅히 나를 위하여 경영하고 처리하라.”
때에 젊은 바라문은 폐숙의 말을 듣고 곧 그를 위하여 경영하여 크게 보시를 행해 마쳤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원컨대 폐숙은 금생 후생의 복의 갚음을 얻지 말아지이다’라고 했다. 때에 폐숙은 저 바라문이, 보시를 경영해 마치고 이런 말을 들었다. ‘원컨대 폐숙은 금생 후생의 복의 갚음을 얻지 말아 지이다’라고. 그는 바라문에게 명령해 말했다.
“너는 분명히 그런 말을 했는가.”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그런 말을 했습니다. 왜냐 하면 이제 베푼 음식은 모두 추하고 떫은 거친 음식인데 그것으로써 스님네들에게 보시했습니다. 만일 그것을 왕 폐숙에게 드린다면 왕은 오히려 잠깐이라도 손을 대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그것을 스스로 잡수시겠습니까. 현재에 보시한 것은 기쁘고 즐거운 것이 못되는데, 무엇으로 말미암아 뒷세상에 깨끗한 과보를 얻겠습니까. 왕은 스님에게 옷을 보시할 때 순 삼베로써 합니다. 만일 그것을 왕에게 드린다면 왕은 오히려 잠깐이라도 발을 대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그것을 스스로 입으시겠습니까. 현재에 보시한 것은 기쁘고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무엇으로 말미암아 뒷세상에 깨끗한 과보를 얻겠습니까.”
때에 바라문 폐숙은 또 젊은 바라문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너는 내가 먹는 음식, 내가 입는 옷으로 스님네들에게 보시하라.”
때에 젊은 바라문은 분부를 받고 곧 왕이 먹는 음식과 왕이 입는 옷으로 여러 스님들에게 공양했다. 때에 바라문은 이 깨끗한 보시를 행한 뒤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一하열천(下劣天)에 태어났다. 그리고 그 모임을 경영한 젊은 바라문은 도리천에 났다.’
그 때 폐숙 바라문 젊은 바라문, 및 사파혜촌의 바라문과 거사들은 동녀 가섭의 말을 듣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婆羅門言 世尊若在。不避遠近。其當親見。歸依禮拜。今聞迦葉言。如來滅度。今卽歸依滅度如來及法.衆僧。迦葉。聽我於正法中爲優婆塞。自今已後。盡壽不殺.不盜.不婬.不欺.不飮酒。我今當爲一切大施。迦葉語言。若汝宰殺衆生。撾打僮僕。而爲會者。此非淨福。又如磽确薄地。多生荊棘。於中種植。必無所獲。汝若宰殺衆生。撾打僮僕。而爲大會。施邪見衆。此非淨福。若汝大施。不害衆生。不以杖楚加於僮僕。歡喜設會。施淸淨衆。則獲大福。猶如良田。隨時種植。必獲果實。迦葉。自今已後。常淨施衆僧。不令斷絶。時。有一年少梵志。名曰摩頭在弊宿後立。弊宿顧語曰。吾欲設一切大施。汝當爲我經營處分。時。年少梵志聞弊宿語已。卽爲經營。爲大施已。而作是言。願使弊宿今世.後世不獲福報。時。弊宿聞彼梵志經營施已。有如是言。願使弊宿今世.後世不獲果報。卽命梵志而告之曰。汝當有是言耶。答曰。如是。實有是言。所以然者。今所設食。麤澀弊惡。以此施僧。若以示王。王尙不能以手暫向。况當食之。現在所設。不可喜樂。何由後世得淨果報。王施僧衣純以麻布。若以示王。王尙不能以足暫向。况能自着。現在所施。不可喜樂。何由後世得淨果報。時。婆羅門又告梵志。自今已後。汝以我所食.我所着衣以施衆僧。時。梵志卽承敎旨。以王所食.王所着衣供養衆僧。時。婆羅門設此淨施。身壞命終。生一下劣天中。梵志經營會者。身壞命終。生忉利天。(弊宿經 대정장 1/46 하~47 상;『한글 장아함경』 pp. 177~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