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마 러브 2022. 1. 29. 21:06

조성연대 : 1980

규격 및 제원 : 정면 세칸, 측면 두칸, 24평(5포 9포)

형태 및 구조 : 다포(내4출목 외2출목), 팔작지붕(겹처마)

대웅전은 1979년~1980년 문화재 보조금 및 신도성금으로 설치복원되었다.

편액

조성연대 : 1980

크기 : 234*80cm

해서, 양각

주련

조성연대 1980

크기 : 28.5*180*6cm

초서, 양각

 
 
 
Previous imageNext image
 

주련설명

천척사륜직하수 千尺絲綸直下垂 천길되는 낚싯줄을 곧게바로 드리우니

일파재동만파수 一波纔動萬波隨 한물결이 일어나매 만물결이 따르도다.

야정수한어불식 夜靜水寒魚不食 적막한밤 물은차서 고기물지 아니하니

만선공재월명귀 滿舩空載月明歸 한배가득 텅빈채로 달빛싣고 돌아오네.

이 시를 지은 사람은 화정선자(華亭舡子, ?~?)입니다. 당나라 때의 약산유엄(藥山惟儼)이라는 유명한 선사의 제자입니다. 원래 법명은 덕성(德誠)인데 스승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뒤에 세상으로 나와 지금의 절강성 소주(蘇州) 화정현(華亭縣)에서 작은 배 한 척을 강물에 띄우고 오가는 사람들을 태워주며. 배를 타는 사람들에게 인연과 기틀에 따라 법을 설했습니다. 

화정선자의 이 시는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한 선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은 바로 무욕(無慾)의 세계, 텅 빈 충만의 세계로 통하는 것입니다.

시의 전반부 두 구는 세속 삶의 일상을 묘사합니다. 긴 낚싯줄을 곧장 아래로 드리운다는 것은 물고기를 잡으려는 욕망의 표현이고 물결이 일렁이는 것은 욕망을 따라오는 번민과 갈등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긴 낚싯줄은 큰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이니, 깊은 수행으로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수행자의 의지로 읽는 것이 보다 의미 있습니다. 그래서 선사의 마음은 물고기[욕심]를 잡는 데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선정의 세계 즉 ‘고요한 밤’ 그것도 고기가 입질도 하지 않는 고요한 밤으로 장면을 전환시킵니다. 그리하여 결국 텅 빈 배에 밝은 달빛만 싣고 돌아오는 경지를 드러냅니다.

당연히 텅 빈 배는 무욕의 극치이고 밝은 달빛은 깨달음의 세계이며 고요한 밤은 선정수행이 극에 달한 경지일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시정은 매우 서정적인 듯하지만 그 안에 펄떡이는 깨달음의 활구가 이 시의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출처 : 격월간 <금강>(http://www.gg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