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장아함경

한글 장아함경 해제

다르마 러브 2012. 6. 16. 19:30

한글 장아함경 해제

  동국역경원 편

 

1. 장아함경과 장부(長部)와의 관계 및 그 성립연대

 

아함(阿含)은 梵語 Agama의 음역(音譯)으로서 전(傳) · 교(敎) · 법귀(法歸)라는 뜻이다. 소승교의 총칭으로 사아함 중에서 비교적 장편을 모은 것이 장아함(長阿含)이다.

 

장아함경은 현존 장경 중 아함부의 일부요, 세칭 長 · 中 · 雜 · 增一 등의 사아함경의 하나로서 파알리語(Pali) 佛典 長部(Digha-nikaya)에 대응하는 북방 소전의 梵本(佛敎梵語原本)을 기본으로 하여 계빈국(?賓國) 삼장(三藏)인 불타야사(佛陀耶舍 Buddha-yasas)가 량주(凉州)의 축불념(竺佛念)과 함께 후진(後秦) 홍시(弘始) 16년(서기 413)에 왕의 명을 받아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이 장아함경을 현존 파알리어(語) 불전 장부(長部)와 비교하면 장아함경은 四分 22권 30경을 수록한 반면에 장부는 三品 34경으로 편성되었다.

 

남전장경에 의하면 그 제일 결집시(結集時) 법문을 외울 때 대가섭(大迦葉)의 물음에 대하여 아난이 대답한 것을 대중들이 외워서 이루어진 것을 五部(한역으로 四阿含)라 일컬으며, 이것을 부처님의 설교라고 전하여 오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현존하는 파알리語本 장부(長部)와 한문 번역 장아함경의 각 경전을 통해 비교 연구한다면 원시 불교 시대의 정치 · 사회 · 종교의 상태 내지 철학 사상을 배경으로 하여 불타의 해탈도(解脫道)를 말하고 있는 부분의 경전이 그 중추를 이루고 있음을 보아 장부(長部) · 장아함경(長阿含經) 등의 주요부분의 편집, 곧 오부(五部) 사아함(四阿含)의 기원은 불멸후 백년경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원시경전의 하나가 세일론에 전파되어 비교적 원형을 보존하면서 또한 긴 세월 동안에 부파적(部派的) 영향과 시대사상의 영향을 받아 증광개변(增廣改變)되어 현존하는 파알리語 장부(長部)에서 보임과 같이 발달되었다. 또 하나는 계빈(?賓)지방에 전송유존(傳誦流存)되면서 여기에도 서북 인도 특유의 지리적 관계에서 부파의 영향 및 시대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고 발달하여 북방 논서(論書) 성립연대로 추정되는 서기 1~2세기보다 이전인 서력기원 전후해서 1세기의 후반에 이르는 동안 범어로 쓰여지고 구성 편찬되어서 장아함경의 원본이 되었던 것이다.

 

2. 편찬목적

 

이상과 같은 경로를 거쳐서 이루어진 장아함은 일반적으로 믿고 있듯이 단순히 불타 교설의 집록(集錄)만을 기도한 것이 아니고, 많은 시대를 거치는 동안 어느 목적에서 구성 편찬된 것이라고 하겠다. 장아함경 중에 산견(散見)되는 미륵불 신앙과 염불사상 내지 탑사(塔寺) 공양의 공덕을 편 교의신조(敎義信條)는 해탈도(解脫道)의 가르침에서 구제도(救濟道) 신앙으로 한걸음 나아간 것이며, 이를 선포하기 위하여 장아함경이 편집된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어쨌든 장아함경 편집자들의 뜻을 단적으로 해석한다면 밖으로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위하여, 안으로는 해탈도의 교의신조를 천명하기 위하여 불타의 교령(敎令)을 편집하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리고 상술한 것과 같은 성립의 역사를 거쳐서 이루어진만큼 장아함경은 그것이 편집될 당시 이미 존재하였던 부파적인 색채라든지 혹은 여러 부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혀 원시 불교의 교령만으로 편집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래서 장아함경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 속하면서 다른 부분적 색채를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경전이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3. 사아함(四阿含) 중에 있어서의 위치(位置)

 

원래 불교경전의 전승방법은 세일론의 왕 ‘밧타가마니’가 삼장(三藏)을 서사(書寫)시킬 때 곧 서기 전 78년까지는 입으로 외우며 전승하였었다. 그리고 Rhys Davids의 소설(所說)에 의하면,

 

(1) 간단한 어구(語句)로 표현된 경이 혹은 장행(長行)으로 혹은 게송(偈頌)으로 전송(傳誦) 유지되었던 것이다.

 

(2) 법수적(法數的) 집단으로서 전송(傳誦) 유지되었다.

 

라고 하였다. 이 전승 방법을 시인한다면 잡아함(雜阿含)이 사아함 중에서 가장 오래된 층의 성립이요, 여기에 반하여 증일아함은 경전내용의 사상적 입장일라든가 법수(法數)의 취급방법이 매우 정연하게 편집되어 있는 것이라든가 논부적(論部的) 경향이 많이 표현되어 있는 점 등에서 사아함 중 가장 새롭게 성립된 것이라고 함은 누구나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 두 아함 중간에 있는 것이 장아함 및 중아함의 두 경(經)이다. 그리고 이 양자(兩者)의 관계 및 성립은 중아함이 장아함보다 먼저 성립된 것을 추상할 수 있는 것이다.

 

 

4. 장아함 각 경(經)의 대의(大義)

 

장아함경 각 경의 대의를 요점(要點)만을 간략하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대본경(大本經)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과거 칠불의 탄생 · 출가 · 수도 · 항마(降魔) · 성도 · 전법륜 · 열반 등에 대한 내용으로 불타관(佛陀觀)을 말한 것이다.

 

2. 유행경(遊行經).초(初)

부처님이 여러 곳에 유행(遊行)하실 때 일어난 온갖 사건을 인연으로 하여 교설율령(敎說律令)을 아난에게 혹은 비구들에게 혹은 청신사녀(淸信士女) 내지 바라문 등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또 본경에서는 부수적이지마는 불멸후 사리를 여덟 몫으로 나누고 탑을 세워 공양한 기사가 쓰여졌다. 부처님 열반하실 때의 유교훈계(遺敎訓誡)를 말씀하신 것은 여러 가지 동본이역(同本異譯)이 있다.

 

유행경(遊行經).중(中)

부처님은 아난에게 부처님이 팔중(八衆)에 승(勝)함을 설명하고 다시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법을 말씀하셔서 부처님과 불법이 미증유(未曾有)함을 밝히셨다. 또 향탑(香塔)에는 사념처(四念處) · 사의단(四意斷) · 사신족(四神足) · 오근(五根) · 오력(五力) · 칠각지(七覺支) · 팔정도(八正道)의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과 사선(四禪)을 말씀하시고 이런 법문을 십이부경(十二部經)에 수록하리라고 말씀하였다.

 

유행경(遊行經).후(後)

부처님은 아난에게 선견대왕의 과보는 세 가지 인연 곧 보시(布施) · 지계(持戒) · 선사(禪思)에 의한 것이며, 또 왕이 법전에서 禪을 닦을 때 옥녀보(玉女寶)들은 왕의 이단(異端)을 보고 왕이 이제 목숨을 마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자 왕은 옥녀를 위하여 제행무상을 말하였으며, 죽은 뒤 제칠 범천에 태어난 것과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유(有)를 받지 않음을 말씀하였다.

 

3. 전존경(典尊經)

반차익자(般遮翼子)가 범천 제석의 공의(共議)를 친히 들은 사항을 부처님께 아뢴 기사가 골자이며 부처님은 반차익자에게 대전존(大典尊)이란 실은 석가모니 세존 자신이었다는 본생담을 긍정하고, 그 대전존의 위덕으로도 제자들까지는 미치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시고, 부처님은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며, 구경도(究竟道) · 구경범행(究竟梵行) · 구경안온(究竟安穩)을 얻어 열반에 돌아가게 하는 것임을 말씀하였다.

 

4. 사니사경(?尼沙經)

부처님이 돌아시기 전에 열 두(十二) 대신에게 불환과(不還果), 오십(五十) 여인에게 일래과(一來果), 오백인에게 예류과(預流果)를, 또 불제자 및 십육대국(十六大國) 인민들에게도 각각 기별(記別)을 주었으나 오직 마갈타국의 한 사람만이 수기(授記)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난은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수기를 주도록 청하였다.

 

5. 소연경(小緣經)

부처님이 파실타(婆悉?)와 파라타(婆羅墮) 두 바라문의 종성관(種姓觀)에 대한 교만한 마음을 깨뜨리고 사성(四姓) 가운데 어느 종성이라도 선행을 닦으면 청백(淸白)의 보(報)를 받고 불선행을 행하는 자는 흑요(黑寥)의 악보(惡報)를 받는다고 하였으며, 불법 가운데에서는 빈 · 부 · 귀 · 천의 차별이 없이 도증(道證)을 성취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삼보를 독실히 믿는 사람은 존경해야 되며 세간의 복전(福田)이 되어 사람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가르치셨다.

이 호례(好例)로서 바사닉왕의 삼보 예경의 미거(美擧)를 칭찬하였다. 그리고 사성(四姓)의 본연을 설하기 위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하였다.

 

6. 전륜성왕수행경(轉輪聖王修行經)

부처님이 모든 비구들에게 유행경에서와 같이 ‘自熾燃熾燃法 不他熾燃 自歸依 歸依於法不他歸依’를 설하여 사념처관(四念處觀)을 닦을 것을 가르쳤다.

 

7. 폐숙경(弊宿經)

가섭동자가 폐숙 바라문의 악견(惡見) 사설(邪說)인 단논(斷論)을 십이종(十二種)의 비유로써 파척(破斥)하여 다른 세계와 업과(業果)가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8. 산타나경(散陀那經)

산타나 거사가 오잠바리 범지녀림(梵志女林)에서 니구타 범지 외 5백 범지와 같이 담론하는데 나아가 부처님을 설복하기 쉬움을 말하였다.

이것을 부처님은 천이(天耳)로 들으시고 그들이 살고 있는 숲으로 가서 그들 외도가 닦고 있는 고행법(苦行法)은 해탈하는 길이 아님을 설파하셨다. 그리고 오계(五戒) · 십선(十善) 내지 사무량심(四無量心)을 정수(淨修)하는 것을 고행의 제일 승(勝)한 것이라 하고, 다시 보리를 얻고 중생을 피안(彼岸)에 인도하는 것이 해탈도(解脫道)라 하였다.

 

9. 중집경(衆集經)

부처님이 파바성에 계실 때 배통(背痛)으로 괴로워하시자 사리불이 대신하여 설법의 형식을 취하였던 것이며, 설법의 인연으로서 니건자가 죽은 뒤 사나교(奢那敎)의 교단이 이부(二部)로 분열하여, 제자들이 서로 다투어 매언(罵言)하고 있는 것은 그 법이 진정하지 않음이라고 일깨워, 불멸후 불교교단의 쟁송(諍訟) 분열을 막기 위하여 여래의 법만이 진정한 출요(出要)의 법 곧 해탈도의 가르침이라고 말씀하였다.

 

10. 십상경(十上經)

중집경과 같은 경우로서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설법케 하신 것으로 법상(法相)을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1. 증일경(增一經)

불설로 되어 있으며 법상을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2. 삼명경(三明經)

증일경과 같이 불설로 되어 있으며 법상을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3. 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

부처님이 아난에게 불교의 근본 교의를 말씀한 것이며 또 이 설명이 되는 중요 교리인 인연법을 순역(順逆) 생멸의 관법에 따라 말씀한 것이다.

 

14.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

부처님이 비타산에 계시면서 화염(火焰)삼매에 드신 뒤에 제석천왕을 위하여 일체 중생의 원결(怨結)은 탐욕과 질투에서 생기고, 탐욕과 질투는 애증(愛憎)에서 생기며, 애증은 욕(欲)에서 일어나고, 욕(欲)은 상(想)에서 생기며, 상(想)은 조희(調戱)에서 일어난다. 만약 조희를 없애면 애(愛) 내지 원결도 없어지고 서로 상해(傷害)함이 없다고 말씀하였다.

 

15. 아누이경(阿□夷經)

명녕국의 아누이성에 계시는 부처님이 방가바 범지를 위하여 선숙 비구의 이야기를 말해서 범지의 견이(見異) · 인이(忍異) · 행이(行異: 邪見惡行)을 깨뜨리고 정해탈(淨解脫)을 얻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16. 선생경(善生經)

선생 장자가 아버지의 유칙(遺勅)에 따라 동 · 서 · 남 · 북 · 상 · 하의 육방에 예배하였다. 선생의 육방례는 극히 형식적인 것이었으므로 부처님은 육방례의 의의와 내용을 가르친 것이다.

 

17. 청정경(淸淨經)

주나(周那) 사미(沙彌)가 외도들과 투쟁하는 것을 이야기한데 대하여 부처님은 무쟁(無諍)의 정법(正法)을 말씀하였다.

 

18. 자환희경(自歡喜經)

사리불이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여 과거 · 현재 · 미래의 사문 · 바라문 중의 지혜 · 신족(神足) · 공덕 · 도력에 있어 부처님과 같은 이가 없다고 부처님에게 아뢰자 부처님은 불지상주의(佛至上主義) 보다도 법지상주의(法至上主義)를 가르치셨다.

 

19. 대회경(大會經)

부처님이 석시제국 가유림에 계실 때 시방의 모든 신(神)과 묘천(妙天)이 그곳에 모여 삼보를 예경하고 부처님 공덕을 칭송하고 있는 동안 사정거천(四淨居天)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으므로 지신(地神)을 위시하여 제석천왕에 이르도록 모든 신(神) 및 모든 권속 신(神)의 환위허망(幻僞虛妄)한 마음을 항복받기 위하여 부처님은 주문을 외우셨다.

 

20. 아마주경(阿摩晝經)

부처님이 구살라국의 어떤 바라문 촌에 계실 때 비가라 바라문은 아마주로 하여금 부처님의 삼십이상(三十二相)이 구족한지 여부를 보게 하였다. 그 때 부처님은 아마주가 석종(釋種)을 업신여긴데 대하여 종성(種姓)의 인연을 설명하였다.

 

21. 범동경(梵動經)

부처님이 마가타국 죽림(竹林)에 계실 때 선념 범지는 삼보를 비방하였으나 그 제자 범달마는 삼보를 칭찬한데 대하여 여러 비구들 사이에 논의되었다. 이것을 아신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대하여 삼보를 훼방한다고 해서 분결심(忿結心)을 내지 말고 삼보를 칭찬한다고 하여 환희하여도 안 된다고 말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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