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제27권
중아함경 제27권
107. 임경(林經) 상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는 한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내가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 바른 생각이 없으면 바른 생각을 얻고,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으며, 만일 해탈하지 못했으면 해탈을 얻고, 모든 누(漏)가 다하지 못했으면 누가 다하게 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으면 열반을 얻게 된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나는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으리라.’고 하여 비구가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고,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 뒤에는 바른 생각이 없는데도 바른 생각을 얻지 못하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데도 고요한 마음을 얻지 못하며, 만일 해탈을 얻지 못했는데도 해탈을 얻지 못하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는데도 누를 다하게 되지 못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는데도 그래도 열반을 얻지 못하고서,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가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어지거든 그 비구는 마땅히 이렇게 관찰하여야 한다.
곧 ‘내가 집을 나와 도를 배우는 것은 의복을 위해서가 아니요, 음식, 상탑, 탕약을 위해서도 아니며, 또한 모든 생활 도구를 위해서도 아니다. 그런데, 나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바른 생각을 얻지 못하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데도 고요한 마음을 얻지 못하며,
해탈하지 못했는데도 해탈을 얻지 못하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는데도 모든 누를 다하게 되지 못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는데도 그래도 열반을 얻지 못하고서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는구나’고.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한 뒤에는 이 숲을 버리고 떠나야 하느니라.
비구는 한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다. 그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 바른 생각이 없으면 바른 생각을 얻고,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으며, 만일 해탈하지 못했으면 해탈을 얻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으면 누가 다하게 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으면 열반을 얻게 된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나는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 비구가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고,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 뒤에는 혹 바른 생각이 없는데도 바른 생각을 얻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으며, 만일 해탈을 얻지 못했으면 곧 해탈을 얻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으면 누가 다하게 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으면 곧 열반을 얻게 되는데도,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가 구해도 얻기가 매우 어렵거든 그 비구는 마땅히 이렇게 관찰하여야 한다.
곧 ‘내가 집을 나와 도를 배우는 것은 의복을 위해서가 아니요, 음식, 상탑, 탕약을 위해서도 아니며, 또한 모든 생활 도구를 위해서도 아니다. 그런데, 내가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혹 바른 생각이 없으면 바른 생각을 얻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으며, 만일 해탈하지 못했으면 곧 해탈을 얻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으면 누를 다하게 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으면 곧 열반을 얻게 된다.
그런데도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구해도 얻기가 매우 어렵구나’고.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한 뒤에도 이 숲에서 머물러야 하느니라.
비구는 한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다. 그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 혹 바른 생각이 없으면 곧 바른 생각을 얻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으며, 만일 해탈하지 못했으면 곧 해탈을 얻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으면 누가 다하게 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으면 곧 열반을 얻게 된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나는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 비구가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고, 이 숲에 머무른 뒤에는 혹 바른 생각이 없는데도 바른 생각을 얻지 못하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데도 고요한 마음을 얻지 못하며, 만일 해탈하지 못했는데도 해탈을 얻지 못하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는데도 누가 다하게 되지 못하였으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는데도 열반을 얻지 못하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가 구해도 얻기가 매우 어렵거든 그 비구는 마땅히 이렇게 관찰하여야 한다.
곧 ‘내가 이 숲에 머무르면서 혹 바른 생각이 없는데도 바른 생각을 얻지 못하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않는데도 고요한 마음을 얻지 못하며, 혹 해탈을 얻지 못했는데도 해탈을 얻지 못하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는데도 누가 다하게 되지 못하였으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하였는데도 그래도 열반을 얻지 못하고, 또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나는 구해도 얻기가 매우 어렵구나’고.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한 뒤에는, 곧 이 숲을 버리고 밤중에 떠나서 그것과 이별을 고하지 말라.
비구는 한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다. 그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 혹 바른 생각이 없으면 바른 생각을 얻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으며, 만일 해탈하지 못했으면 해탈을 얻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으면 누가 다하게 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으면 열반을 얻게 된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는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는다.
저 비구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고,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 뒤에는 혹 바른 생각이 없으면 곧 바른 생각을 얻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으며, 만일 해탈을 얻지 못했으면 곧 해탈을 얻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으면 누가 다하게 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으면 곧 열반을 얻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는 구해서 얻기가 어렵지 않거든 그 비구는 마땅히 이렇게 관찰하여야 한다.
곧 ‘나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는데 혹 바른 생각이 없으면 곧 바른 생각을 얻고, 그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고요한 마음을 얻으며, 만일 해탈하지 못했으면 곧 해탈을 얻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으면 누를 다하게 되며, 위없는 안온한 열반을 얻지 못했으면 곧 열반을 얻게 되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나는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는구나’고.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한 뒤에는, 이 숲에서 몸을 마치고 목숨이 다하도록 머물러야 한다.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는 것처럼 무덤 사이나 촌, 읍이나 사람을 의지하여 머무르는 것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8. 임경(林經) 하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는 한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다. 그가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는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 비구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고,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 뒤에도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 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고도,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가 구해도 얻기가 매우 어렵거든 그 비구는 마땅히 이렇게 관찰하여야 한다.
곧 ‘내가 집을 나와 도를 배우는 것은 의복을 위해서가 아니요, 음식, 상탑, 탕약을 위해서도 아니며, 또한 모든 생활 도구를 위해서도 아니다. 그런데, 내가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 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고도,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 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고도,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구해도 얻기가 매우 어렵구나’고.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한 뒤에 이 숲에 머물러야 하느니라.
비구는 한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다. 그가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는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 비구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고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 뒤에도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 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지 못하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가 구해도 얻기가 매우 어렵거든 그는 마땅히 이렇게 관찰하여야 한다.
곧 ‘나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 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지도 못하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내가 구해도 얻기가 매우 어렵구나’고.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한 뒤에는 곧 이 숲을 버리고 밤중에 떠나서 그것과 이별을 고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비구는 한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다. 그가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면,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 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는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는다.
그 비구는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고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무른 뒤에도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 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그가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어지거든 그 비구는 마땅히 이렇게 관찰하여야 한다.
곧 ‘나는 이 숲에 머무르면서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사문의 뜻을 얻고자 하는 그 이익을 내 몸으로 얻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의복, 음식, 상탑, 탕약과 모든 생활 도구를 나는 구해서 어렵지 않게 얻는구나’고. 그 비구는 이렇게 관찰한 뒤에 몸을 마치고 목숨이 다하도록 이 숲을 의지하여 머물러야 하느니라. 숲을 의지하여 머무르는 것처럼 무덤 사이나 촌, 읍이나 사람을 의지하여 머무르는 것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9. 자관심경(自觀心經) 상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비구가 남의 마음을 잘 관찰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하기를 배워야 한다. 어떻게 비구가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하는가. 비구가 만일 이 관찰을 가지면 반드시 이익 되는 바가 많을 것이다.
곧 ‘나는 마음은 쉬게 되었는데, 최상의 슬기의 관법(灌法)은 얻지 못하였는가. 나는 최상의 슬기의 관법은 얻었는데, 마음이 쉬게 되지 못하였는가. 나는 마음도 쉬게 되지 못하고 또한 최상의 슬기의 관법도 얻지 못하였는가. 나는 마음도 쉬게 되고 최상의 슬기의 관법도 얻었는가’고.
만일 비구가 관찰한 뒤에 ‘내 마음은 쉬게 되었는데, 최상의 슬기의 관법은 얻지 못하였다.’고 알았거든, 그는 마음이 쉬게 된 뒤에는 마땅히 최상의 슬기의 관법을 구해야 한다. 그는 그 뒤에는 마음도 쉬게 되고 또한 최상의 슬기의 관법도 얻게 될 것이다 .
만일 비구가 관찰한 뒤에 ‘나는 최상의 슬기의 관법은 얻었는데, 마음이 쉬게 되지 못하였다.’고 알았거든, 그 비구는 최상의 슬기의 관법에 머무른 뒤에는 마땅히 마음이 쉬기를 구해야 한다. 그는 그 뒤에는 최상의 슬기의 관법도 얻고 또한 마음도 쉬게 될 것이다.
만일 비구가 관찰한 뒤에 ‘나는 마음도 쉬게 되지 못하고 또한 최상의 슬기의 관법도 얻지 못하였다.’고 알았거든, 그러한 비구는 얻지 못한 이 선법(善法)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힘써 꾸준히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견디어 물러나지 않게 하나니, 마치 사람이 머리가 불에 타고 옷이 불에 탈 때에 빨리 방편을 구하여 머리를 구(求)하고 옷을 구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는 얻지 못한 이 선법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힘써 부지런히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견디어 물러나지 않게 하면, 그는 그 뒤에는 마음도 쉬게 되고 또한 최상의 슬기의 관법도 얻게 될 것이다.
만일 비구가 관찰한 뒤에 ‘나는 마음도 쉬게 되고 최상의 슬기의 관법도 얻었다.’고 알았거든, 그 비구는 이 선법에 머무른 뒤에는 누(漏)가 다한 지혜의 신통을 얻기를 구해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일체의 옷을 저축해서는 아니 된다고 말하고, 또한 일체의 옷을 저축할 수 있다고도 나는 말한다. 만일 옷을 저축함으로서 곧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더하게 하고 착한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러한 옷은 저축해서는 아니 된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어떤 옷을 저축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옷을 저축함으로서 곧 착한 법을 더하게 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러한 옷은 저축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옷에 대해서와 같이 음식, 상탑, 촌, 읍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나는 일체 사람을 친압해서는 아니 된다고 말하고, 또한 일체 사람을 친압할 수 있다고도 나는 말한다. 어떤 사람을 친압해서는 아니 된다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사람과 친압함으로서 곧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더하게 하고 착한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러한 사람은 친압해서는 아니 된다고 나는 말하는 거이다.
어떤 사람을 친압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사람과 친압함으로서 곧 착한 법을 더하게 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러한 사람은 친압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그가 익혀야 할 법의 참 모양을 알고, 익혀서는 아니 될 법의 참 모양을 알며, 그가 익혀야 할 법과 익혀서는 아니 될 법의 참 모양을 안 뒤에는, 익혀서는 아니 될 법은 곧 익히지 않고, 익혀야 할 법은 곧 익히며, 그가 익혀서는 아니 될 법은 익히지 않고, 익혀야 할 법은 익힌 뒤에는, 곧 착한 법은 더하게 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쇠하게 하면, 이것을 비구가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하고 자기 마음을 잘 알아, 잘 가지고 잘 버리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10. 자관심경(自觀心經) 하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어떤 비구가 남의 마음을 잘 관찰하지 못하거든 스스로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하기를 배워야 한다. 어떻게 비구가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하는가.
비구가 이 관찰을 가지면 반드시 이익 되는 바가 많을 것이다. 곧 ‘나는 탐욕의 행동이 많은가, 탐욕이 없는 행동이 많은가, 나는 성내는 마음의 행동이 많은가, 성내는 마음이 없는 행동이 많은가.
나는 잠에 얽매인 행동이 많은가, 잠에 얽맴이 없는 행동이 많은가. 나는 들뜬 행동이 많은가, 들뜸이 없는 행동이 많은가. 나는 의혹의 행동이 많은가, 의혹이 없는 행동이 많은가. 나는 몸의 다투는 행동이 많은가, 몸의 다툼이 없는 행동이 많은가. 나는 더러운 마음의 행동이 많은가, 더러운 마음이 없는 행동이 많은가.
나는 믿는 행동이 많은가, 믿지 않은 행동이 많은가. 나는 부지런한 행동이 많은가, 게으른 행동이 많은가, 나는 부지런한 행동이 많은가, 게으른 행동이 많은가. 나는 생각하는 행동이 많은가, 생각이 없는 행동이 많은가. 나는 정(定)의 행동이 많은가, 나는 정이 없는 행동이 많은가. 나는 나쁜 슬기의 행동이 많은가, 나쁜 슬기가 없는 행동이 많은가’고.
만일 비구가 관찰한 때에 곧 ‘나는 탐욕과 성내는 마음과 잠의 얽맴, 들뜸, 의혹, 몸의 다툼, 더러운 마음, 믿지 않음, 게으름, 생각이 없음, 정이 없는 행동이 많고, 나쁜 슬기의 행동이 많다.’고 알면, 그 비구는 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멸하려고 하기 때문에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힘써 꾸준히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견디어 물러나지 않게 하나니, 마치 사람이 머리가 불에 타고 옷이 불에 탈 때에 빨리 방편을 구하여 머리를 구(求)하고 옷을 구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도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멸하려고 하기 때문에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힘써 꾸준히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견디어 물러나지 않게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에 곧 ‘나는 탐욕이 없고 성내는 마음이 없으며, 잠의 얽맴이 없고 들뜸이 없으며, 의혹이 없고, 몸의 다툼이 없고 더러운 마음이 없으며, 믿음이 있고 정진이 있고 정이 있는 행동이 많으며, 나쁜 슬기가 없는 행동이 많다.’고 알았거든, 그 비구는 이 착한 법에 머무른 두에는 마땅히 누(漏)가 다한 지혜의 신통을 얻기를 구해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일체의 옷을 저축해서는 아니 된다고 말하고 또한 일체의 옷을 저축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어떤 옷은 저축해서는 아니 된다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옷을 저축함으로써 곧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더하게 하고 착한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런 옷은 저축해서는 아니 된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어떤 옷은 저축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이 옷을 저축함으로서 곧 착한 법을 더하게 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런 옷은 저축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옷에 대해서와 같이 음식, 상탑, 촌, 읍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나는 일체 사람을 친압해서는 아니 된다고 말하고 또한 일체 사람을 친압할 수 있다고도 나는 말한다. 어떤 사람과 친압해서는 아니 된다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사람을 친압함으로서 곧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더하게 하고 착한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런 사람은 친압해서는 아니 된다고 나는 말하는 거이다.
어떤 사람과 친압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는가. 만일 사람을 친압함으로서 곧 착한 법을 더하게 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런 사람은 친압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그가 익혀야 할 법의 참 뜻을 알고 익혀서는 아니 될 법의 참 뜻을 알며, 그가 익혀야 할 법과 익혀서는 아니 될 법의 참 뜻을 안 뒤에는, 익혀서는 아니 될 법은 곧 익히지 않고, 익혀야 할 법은 곧 익히며, 그가 익혀서는 아니 될 법은 익히지 않고, 익혀야 할 법은 익힌 뒤에는, 곧 착한 법은 더하게 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쇠하게 하면, 이것을 비구가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하고 자기 마음을 잘 알아, 잘 가지고 잘 버리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11. 달범행경(達梵行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쿠루우수에 노닐으시면서 쿠루우수의 도읍인 캄마싯담마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그 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며 마지막도 또한 묘하며, 문채도 있고 뜻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밝게 나타내나니, 그 이름은 곧 달범행(達法行)으로서 모든 누(漏)를 다하게 한다.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때에 비구들은 분부를 받고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마땅히 누(漏)를 알고 누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누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누의 우열을 알며, 누의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누의 멸하는 길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각(覺)을 알고 각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각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각의 우열을 알며, 각의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각의 멸하는 길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상(想)을 알고 상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상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상의 우열을 알며, 상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상이 멸하는 길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욕(欲)을 알고 욕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욕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욕의 우열을 알며, 욕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욕이 멸하는 길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업(業)을 알고 업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업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업의 우열을 알며, 업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업이 멸하는 길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고(苦)를 알고 고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고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고의 우열을 알며, 고가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고가 멸하는 길을 알아야 하느니라.
어떻게 누(漏)를 아는가. 곧 三류가 있으니, 욕루(欲漏), 유루(有漏), 무명루(無明漏)다. 이것을 누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누의 생겨난 원인을 아는가. 곧 무명(無明)이니, 무명으로 인(因)하여 곧 누가 있다. 이것을 누가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누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가. 무명이 얽매면 모든 누에 적시게 되나니, 그는 이로 말미암아 갚음을 받아 혹은 좋은 곳을 얻고 혹은 나쁜 곳을 얻는다. 이것을 누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누의 우열을 아는가. 누가 있어 지옥 가운데 나거나 축생 가운데 나며, 혹은 누가 있어 아귀 가운데 나거나 천상에 나며, 혹은 누가 있어 인간에 난다. 이것을 누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누가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가. 곧 무명이 멸하면 누가 곧 멸한다. 이것을 누가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누가 멸하는 길을 아는가. 곧 八지성도(至聖道)이니,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정(定)을 八이라 한다.
이것을 누가 멸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누를 알고 누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누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누의 우열을 알며, 누가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누가 멸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달범행이 일체의 누를 다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떻게 각(覺)을 아는가. 곧 三각이 있으니, 낙각(樂覺), 고각(苦覺), 불고불락각(不苦不樂覺)이다. 이것을 각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각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가. 곧 갱락(更樂)이니, 갱락을 인하여 곧 각이 있다. 이것을 각의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각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가. 곧 애(愛)이니, 애는 각의 갚음이 된다. 이것을 각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각의 우열을 아는가. 곧 비구는 낙각을 깨달을 때에는 낙각을 깨닫는 줄을 알고, 고각을 깨달을 때에는 곧 고각을 깨닫는 줄을 알며, 불고불락각을 깨달을 때에는 곧 불고불락각을 깨닫는 줄을 안다.
낙신(樂身), 고신(苦身), 불고불락신(不苦不樂身)과 낙심(樂心), 고심(苦心), 불고불락심(不苦不樂心)과 낙식(樂食), 고식(苦食), 불고불락식(不苦不樂食)과 낙무식(樂無食), 고무식(苦無食), 불고불락무식(不苦不樂無食)과 낙욕(樂欲), 고욕(苦欲), 불고불락욕(不苦不樂欲)과 낙무욕(樂無欲), 고무욕(苦無欲), 불고불락무욕각(不苦不樂無欲覺)을 깨달을 때에는 곧 불고불락무욕각을 깨닫는 줄을 안다.
이것을 각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각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가. 곧 경락이 멸하면 각이 곧 멸한다. 이것을 각이 멸하여 다하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각이 멸하는 길을 아는가.
곧 八지성도이니,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정을 八이라 한다. 이것을 각이 멸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각을 알고 각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각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각의 우열을 알며, 각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각이 멸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달범행이 일체의 각을 다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떻게 상(想)을 아는가. 곧 四상이 있으니, 비구는 소상(小想)도 알고 대상(大想)도 알며, 무량상(無量想)도 알고, 무소유처상(無所有處想)도 안다. 이것을 상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상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가. 곧 갱락이니, 갱락으로 말미암아 곧 상이 있다. 이것을 상의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상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가. 곧 말[設]이니, 그 상을 따라서 곧 말한다. 이것을 상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상의 우열을 아는가.
곧 혹은 상이 있어 빛깔을 생각하고, 혹은 상이 있어 소리를 생각하며, 혹은 상이 있어 냄새를 생각하고 혹은 상이 있어 맛을 생각하며, 혹은 상이 있어 촉감을 생각한다. 이것을 상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상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가. 곧 갱락이 멸하면 상이 곧 멸한다. 이것을 상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상이 멸하는 길을 아는가. 곧 八지성도이니,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정을 八이라 한다.
이것을 상이 멸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상을 알고 상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상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상의 우열을 알며, 상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상이 멸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달범행이 일체의 상을 다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떻게 욕(欲)을 아는가. 곧 五욕의 공덕이 있어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아름다운 빛깔로서 욕심과 서로 맞아 매우 즐길 만하나니, 어떤 것이 五인가. 눈은 빛깔을 알고, 귀는 소리를 알며, 코는 냄새를 알고, 혀는 맛을 알며, 몸은 촉감을 안다.
이것을 욕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욕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가. 곧 갱락이니, 갱락으로 인하여 곧 욕이 있다. 이것을 욕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욕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가. 곧 욕의 종류를 따라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집착하여 거기에 머무른다.
그는 이로 말미암아 갚음을 받나니, 곧 복이 있는 곳과 복이 없는 곳과 복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곳이다. 이것을 욕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욕의 우열을 아는가.
곧 욕이 있어 빛깔을 탐하거나 소리를 탐하며, 혹은 욕이 있어 냄새를 탐하거나 맛을 탐하며, 혹은 촉감을 탐한다. 이것을 욕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욕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가. 곧 갱락이 멸하면 욕이 멸한다. 이것을 욕이 다하여 멸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욕이 멸하는 길을 아는가.
곧 八지성도이니,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정을 八이라 한다. 이것을 욕이 멸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욕을 알고 욕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욕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욕의 우열을 알며, 욕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욕이 멸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달범행이 일체의 욕을 다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떻게 업(業)을 아는가. 곧 二업이 있으니, 사이업(思已業)과 사업(思業)이다. 이것을 업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업이 생겨난 원인을 아는가. 곧 갱락이니, 갱락으로 인하여 곧 업이 있다.
이것을 업의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업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가. 곧 업이 검으면 검은 갚음이 있고, 혹은 업이 희면 흰 갚음이 있으며, 혹은 업이 검고도 희면 검고도 흰 업이 있고, 혹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은 업이 있으면 갚음이 없어 업과 업이 다한다.
이것을 업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업의 우열을 아는가. 업이 있어 지옥 가운데 나거나 축생 가운데 나며, 혹은 업이 있어 아귀 가운데 나거나 천상에 나며, 혹은 인간에 난다. 이것을 업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업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가. 곧 갱락이 멸하면 업이 곧 멸한다. 이것을 업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업이 멸하는 길을 아는가. 곧 八지성도이니,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정을 八이라 한다. 이것을 업이 멸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업을 알고 업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업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업의 우열을 알며, 업이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업이 멸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달범행이 일체의 업을 다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떻게 고(苦)를 아는가. 생(生)이 고요 늙음이 고며, 병듦이 고요 죽음이 고며, 원수와 만남이 고요 사랑에 이별함이 고며, 구하여 얻지 못함이 고이며 대충 말해 五음(陰)이 왕성한 것이 고다. 이것을 고를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고가 생겨난 원인을 아는가. 곧 애욕이니, 애욕으로 인하여 고가 생긴다. 이것을 고가 생겨난 원인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고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가. 곧 고가 있어 아주 작지만 더디게 멸하고, 혹은 고가 있어 아주 작아 빨리 멸하며, 고가 있어 왕성하여 더디게 멸하고, 고가 있어 왕성하지만 빨리 멸하여, 고와 고가 다한다. 이것을 고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고의 우열을 아는가. 많이 알지 못한 어리석은 범부는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고 거룩한 법을 모시지 못하여, 몸에 각(覺)이 생겨 지극히 괴롭고 몹시 괴로워하여, 목숨이 끊어지려 하여 여기서 나가 다시 달리 저것을 구한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一구(句)의 주문(呪文)을 가지고 혹은 二, 三, 四의 많은 글귀의 주문을 가지며, 혹은 백구(百句)의 주문을 가져, 자기의 고를 다스린다. 이렇게 구함으로 말미암아 고가 생기고 습(習)으로 말미암아 고가 생기며, 고가 멸한다. 이것을 고의 우열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고가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가. 애욕이 멸하면 고가 멸한다.
이것을 고가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떻게 고가 멸하는 길을 아는가. 곧 八지성도이니,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정을 八이라 한다. 이것을 고가 멸하는 길을 아는 것이라 한다. 만일 비구가 이렇게 고를 알고 고의 생겨난 원인을 알며, 고의 갚음이 있는 줄을 알고 고의 우열을 알며, 고가 멸하여 다하는 것을 알고 고가 멸하는 길을 알면, 이것을 달범행이 일체의 고를 다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12. 아노파경(阿奴波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박게수[跋耆瘦]에 노닐으시면서 박게수의 도읍인 우다카[阿奴波]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해질녘에 연좌에서 일어나 당상(堂上)에서 내려와 말씀하시었다.
“아아난다야, 너와 함께 아치라바티이 강에 가서 목욕하자.”
존자 아아난다는 여쭈었다.
“예에.”
이에 세존께서는 아아난다를 데리고 아치라바티이강으로 가시어 언덕 위에서 옷을 벗고 곧 물에 들어가 목욕하시고, 도로 나와 몸을 닦고 옷을 입으시었다. 그 때에 아아난다는 부채를 들고 부처님을 부쳐 드리고 있었다. 세존은 돌아보시고 말씀하시었다.
“아아난다야, 데바닷타는 방일(放逸)하였기 때문에 지극한 고난(苦難)에 떨어졌다.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인데, 거기서 一겁(劫)을 머물러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 아아난다야, 너는 일찍 모든 비구들에게서 내가 결정코 ‘데바닷타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나고, 거기서 一겁을 머물러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다는 말을 듣지 않았는가.”
“그러하나이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존자 아아난다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서 데바닷타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결정코 ‘데바닷타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나서, 一겁을 거기에 머물러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시었는가.”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아아난다야, 저 비구는 어리석거나, 혹은 장년이거나, 혹은 늙었거나, 젊었거나를 물론하고 나를 알지 못한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가 이미 결정코 저 데바닷타는 예언하였는데, 거기에 의혹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아난다야, 나는 이 세상이나 하늘, 마군, 범천, 사문, 바라문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내가 예언한 중에 데바닷타와 같은 것은 보지 못하였다. 무슨 까닭인가. 아아난다야, 나는 결정코 ‘데바닷타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나, 거기에 一겁을 머물러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한다.
아아난다야, 만일 내가 데바닷타를 볼 때에 희고 깨끗한 법이 털끝만큼이라도 있다면 나는 ‘데바닷타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나, 거기서 一겁을 머물러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지 않을 것이다.
아아난다야, 나는 데바닷타에게서 희고 깨끗한 법이 털끝만큼도 있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데바닷타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나, 거기서 一겁을 머물러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는 것이다.
아아난다야,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크고 깊은 뒷간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거기 떨어져 그 밑에 빠져 있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이 와서 그를 위해 자비한 마음으로 내어 가엾이 생각하고 불쌍히 여기고 이익과 편안함을 구하여 두루 돌아 그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에게 털끝만큼이라도 똥이 묻지 않은 곳이 있어서 나로 하여금 그것을 붙잡고 끌어내게 할 수 있을까’고. 그는 두루 돌아보았으나, 이 사람에게는 털끝만큼도 깨끗한 곳이 없어서 손으로 붙잡아 그를 끌어낼 수 있는 곳을 보지 못하였다.
아아난다야, 이와 같이 만일 내가 데바닷타에게서 털끝만큼이라도 희고 깨끗한 법이 있는 것을 본다면 나는 한결같이 ‘데바닷타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나, 거기서 一겁을 머물러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지 않을 것이다.
아아난다야, 나는 데바닷타에게서 털끝만큼이라도 희고 깨끗한 법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한결같이 ‘데바닷타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나, 거기서 一겁을 머물러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는 것이다.”
이에 존자 아아난다는 흐느껴 울다가 손으로 눈물을 씻으면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십니다. 세존께서는 한결같이 ‘데바닷타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나, 거기서 一겁을 머물러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하십니다.”
“그렇다, 아아난다야. 그렇다, 아아난다야. 나는 결정코 ‘데바닷타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나, 거기서 一겁을 머물러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한다. 아아난다야, 네가 여래에게서 대인(大人)의 지혜의 분별을 들으면, 반드시 여래를 상신(上信)하게 되고 또 기뻐하게 될 것이다.”
이에 존자 아아난다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비구들을 위하여 대인의 지혜의 분별을 말씀하신다면, 비구들은 세존에게서 그것을 듣고는 잘 받아 가질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아아난다야,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여라.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대인의 지혜의 분별을 말하리라.”
존자 아아난다는 분부를 받아 듣고 있었다.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서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서 다시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은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이미 났지마는, 다른 선근(善根)이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이 선근을 좇아 응당 다시 선(善)이 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마치 이른 아침에 해가 처음으로 뜰 때에 어두움이 없어지고 밝음이 생기는 것과 같나니, 아아난다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해가 자꾸 떠올라 아침때가 되면 어두움은 이미 멸하고 밝음은 이미 생기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났지마는, 다른 선근이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그 선근을 좇아 응당 다시 선이 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아아난다야, 마치 곡식 종자와 같나니, 깨어지지 않고 썩지 않고 바람이나 더위에 상하지 않은 것을 가을에 잘 간직해 두었다가 만일 거사(居士)가 좋은 밭을 다루어, 그 종자를 뿌리고 때를 맞추어 비가 온다면, 아아난다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그 종자는 과연 자꾸 자라게 되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났지마는, 다른 선근이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그 선근을 좇아 응당 다시 선이 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아아난다야,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난 것과, 다른 선근이 있어서 아직은 끊어지지 않았지마는 장차 반드시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아아난다야, 마치 해질녘이 되어 해가 지려 하는 어스름 때에 어둠이 생기는 것과 같나니, 아아난다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그 해가 지면 밝음은 이미 멸하고 어두움은 이미 생기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착한 법을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난 것과 다른 선근이 있어서 아직은 끊어지지 않았지마는 장자 반드시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아아난다야, 마치 곡식 종자와 같나니, 깨어지지 않고 썩지 않고 바람이나 더위에 상하지 않은 것을 가을에 잘 간직해 두었다가 만일 저 거사가 좋은 밭을 잘 다루어, 그 종자를 뿌렸더라도 때를 맞추어 비가 오지 않는다면, 아아난다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그 종자는 과연 자꾸 자랄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한 법을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난 것과 다른 선근이 있어서 아직은 끊어지지 않았지마는 장자 반드시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아아난다야,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근본 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에게서 털끝 만한 희고 깨끗한 법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하고 그 사람의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법이 한결같이 충만하여 더러우면, 그것은 미래의 생명의 근본이 되고 번열(煩熱)의 괴로움의 갚음이 되며, 생, 노, 병, 사의 원인이 되어, 이렇게 하여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아아난다야, 마치 곡식 종자와 같나니, 썩고 쪼개지고 바람이나 더위에 상하고 가을에도 잘 간직해 두지 않고 곧 그 종자를 뿌려 때를 갖추어 비도 오지 않는다면, 그 종자는 과연 자꾸 자랄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에게서 털끝만큼도 희고 깨끗한 법을 보지 못하고, 그 사람의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한결같이 충만하여 더러우면, 그것은 미래의 생명의 근본이 되고 번뇌의 갚음이 되며, 생, 노, 병, 사의 원인이 되어, 이렇게 하여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 가운데 날 것이다.
아아난다야,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이에 존자 아아난다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미 이러한 三종의 사람을 말씀하셨나이다. 또 다시 다른 三종의 사람을 말씀하시겠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말할 수 있노라.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한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다시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은 멸하고 착한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한 법은 이미 났지마는,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가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이 착하지 않은 뿌리로 좇아 응당 다시 착하지 않은 것이 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은 쇠퇴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아아난다야, 마치 불을 붙이는 것과 같나니, 처음 붙일 때에는 다 붙어서 한 불꽃이 된다. 거기 어떤 사람이 마른풀을 보태고 마른나무를 태워 준다면, 아아난다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그 불은 자꾸 성하게 붙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한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다시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은 멸하고 착한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한 법은 이미 났지마는,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가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이 착하지 않은 뿌리로 좇아 응당 다시 착하지 않은 것이 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은 쇠퇴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근본 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한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다시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은 멸하고 착한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한 법은 이미 난 것과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가 있어서 아직은 끊어지지 못했지마는, 반드시 장차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은 청정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아아난다야, 마치 불을 붙이는 것과 같나니, 성하게 붙을 때에는 다 붙어 한 불꽃이 된다. 거기에 어떤 사람이 이 왕성한 불을 편편하고 깨끗한 땅에 두거나 돌 위에 두면, 아아난다야, 네 뜻에는 어떠하냐. 그 불은 자꾸 성하게 붙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한 법을 성취할 것을 안다.
여래는 그 다음에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다시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은 멸하고 착한 법이 나는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은 이미 멸하고 착한 법은 이미 난 것과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가 있어서 아직은 끊지 못했지마는, 반드시 장차 끊을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은 청정한 법을 얻을 것을 안다.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근본 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이 사람에게서 털끝만큼도 검은 업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면, 이 사람의 착한 법은 한결같이 충만하고 즐거움과 즐거움의 갚음을 주어 반드시 즐거운 곳에 나서 수명이 길게 된다.
이렇게 이 사람은 현세에서 반드시 반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 아아난다야, 마치 숯불이 꺼진지 오래 되어 싸늘한 것과 같나니, 거기 어떤 사람이 비록 마른풀을 보태고 마른나무를 대어 주더라도 그 죽은 숯불이 과연 다시 탈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아아난다야. 여래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이 사람에게서 털끝만큼도 검은 업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면, 이 사람의 착한 법은 한결같이 충만하고 즐거움과 즐거움의 갚음을 주어 반드시 즐거운 곳에 나서 수명이 길게 된다.
이렇게 이 사람은 현세에서 반드시 반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 아아난다야, 이것을 여래의 대임의 근본 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아난다야, 앞에 말한 세 사람 중에서 첫째 사람은 청정한 법을 얻고, 둘째 사람은 쇠퇴한 법을 얻고, 셋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뒤에 말한 세 사람 중에서 첫째 사람은 쇠퇴한 법을 얻고, 둘째 사람은 청정한 법을 얻고, 셋째 사람은 곧 현세에서 반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
아아난다야 나는 이미 너를 위하여 대인의 근본 지혜를 말하였다. 스승이 제자를 위해 하는 것처럼 큰사랑과 슬퍼하는 마음을 일으켜 가엾이 생각하고 불쌍히 여겨,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는 것은, 나는 이제 이미 마쳤다.
너희들은 마땅히 스스로 노력하라. 일없는 곳이나 산림이나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것에 가서 편안히 앉아 깊이 생각하여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히 힘쓰고 꾸준히 나아가 뉘우침이 있게 하지 말라.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요 이것이 나의 훈계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