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혹 어떤 몸은 영원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나이까.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하여 옮기지 않나이까.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하여 옮기지 않나이까. 혹 어떤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은 영원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나이까.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하여 옮기지 않나이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어떤 몸도 영원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 것이 없고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없다. 또한 어떤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도 영원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 것이 없고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없다.
비구들이여, 만일 어떤 몸으로서 영원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고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한다면, 범행을 닦는 사람은 분별하지 않을 것이요,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으로서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다면, 범행을 닦는 사람은 분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몸은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범행을 닦는 사람은 그것을 분별하여 괴로움의 근본을 없애고,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은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분별하여 괴로움의 근본을 없애는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흙을 조금 집어 손톱 위에 얹어 놓고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떤가 비구야. 이 손톱 위의 흙을 보는가.”
비구는 사뢰었다.
“예, 보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요만큼이라도 몸이 이 세상에 항상 존재한다면 범행을 닦는 사람은 그것을 분별하여 괴로움을 벗어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만큼이라도 몸이 항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곧 범행을 닦아 괴로움의 근본을 없애는 것이다.
대정장 2/617 중 ;『한글 증일아함경』1, p.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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