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툼과 참회ㆍ계율

팔관재계(八關齋戒) (1) 八關齋戒

다르마 러브 2013. 8. 29. 06:58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름 동안에 세 재일(齋日)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八일, 十四일, 十五일이다.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이런 때가 있다. 즉 八일의 재일에는 네 천왕이 그 신하를 보내어 세상을 살펴본다. ‘누가 선이나 악을 지었는가, 어떤 중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문(沙門)이나 바라문이나 어른에게 공경하는가. 어떤 중생이 보시를 좋아하고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삼매를 닦으며 경전의 뜻을 연설하고 八관재(關齋)를 가지는가’고 자세히 분별한다.

만일 중생으로서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지 않으면 그 신하는 네 천왕에게 아뢴다.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와 사문과 도사에게 효순 하는 이가 없고, 네 가지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중생이 없습니다.’

네 천왕은 그 말을 듣고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네 천왕은 곧 도리천으로 가서 선법 강당에 모여, 그 사실을 제석천왕에게 자세히 아뢴다.

‘천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 중생이 없습니다.’

그 때에 三十三천은 그 말을 듣고 모두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줄어들고 아수라 무리가 늘어나겠기 때문이다.

또 이런 때도 있다. 만일 세상에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고 八관재를 가지며, 덕을 닦아 깨끗하고 털끝만큼도 계율을 범하지 않는 중생이 있으면 그 사자는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모르면서 네 천왕에게 아뢴다.

‘지금 저 세상에는 많은 중생이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여러 어른에게 효순 합니다.’

천왕들은 그 말을 듣고 못내 기뻐하면서 곧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천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여러 어른에게 효순 합니다.’

제석과 三十三천은 모두 기뻐해 어쩔 줄을 모른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늘어나고 아수라 무리가 줄어들며 지옥의 고문은 저절로 쉬어져 고통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十四일의 재일 때에는 네 천왕은 그 태자를 보내어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선, 악을 살펴본다.

‘어떤 중생이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을 믿는가,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가, 보시를 좋아하고 八관재를 가지며 여섯 가지 정(情)을 막고 다섯 가지 욕심을 억누르는가.’

그래서 만일 중생으로서 바른 법을 닦지 않고 부모, 사문, 바라문에게 효순 하지 않으면, 태자는 네 천왕에게 아뢴다. 네 천왕은 그 말을 듣고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하면서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대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 중생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때에 제석천왕과 三十三천은 모두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줄어들고 아수라 무리가 늘어나겠기 때문이다.

만일 중생으로서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고 八관재를 가지면, 그 태자는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모르면서 네 천왕에게 아뢴다.

‘대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많은 중생이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합니다.’

네 천왕들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곧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성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여러 어른에게 효순 하고 세 가지 보배에 귀의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고하고 진실해 속이지 않습니다.’

때에 제석천왕과 三十三천은 모두 기뻐해 뛰며 어쩔 줄을 모른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늘어나고 아수라 무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알라. 十五일의 계율을 해설할 때에는 네 천왕은 몸소 내려와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살펴본다.

‘어떤 중생이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가, 보시를 좋아하고 八관재와 여래의 재법을 가지는가.’고 만일 중생으로서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지 않으면 네 천왕은 곧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하면서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대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이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는 중생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때에 제석천왕과 三十三천은 모두 근심하고 걱정하며 슬퍼한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줄어들고 아수라 무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시 만일 그 때에 중생으로서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하고 八관재를 가지면, 네 천왕은 못내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모르면서 곧 제석천왕에게 가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뢴다.

‘대왕이여, 알으소서. 지금 저 세상에는 부모, 사문, 바라문 및 어른에게 효순 합니다.’

그때에 제석천왕과 三十三천과 네 천왕은 모두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왜 그러냐 하면 하늘 무리는 늘어나고 아수라 무리가 줄어들겠기 때문이니라.”

세존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十五일의 八관재법은 어떻게 가지는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여래께서는 모든 법의 왕이시오, 모든 법의 인(印)이십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그 이치를 설명하여 주소서, 저희들은 그것을 듣고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라. 나는 너희들을 위해 자세히 해설하리라. 비구들이여,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그 달 十四일, 十五일에 계율을 해설하고 재를 가질 때에 네 가지 무리에게 가거든 이렇게 말하라. ‘나는 오늘 재일에 八관재법을 가지고 싶습니다. 원컨대 존자들은 나를 위해 설명하시오’라고. 그 때에 네 가지 무리들은 너희들을 위해 八관재법을 설명할 것이다.

그들은 먼저 이렇게 말한다. ‘선남자여, 네 성명을 말하라’고. 너희가 자기 이름을 말하면 그 다음에 八관재법을 설명한다. 즉 그 때에 그 고수되는 사람은 그를 시켜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게 한다.

‘나는 이제 여래의 재법을 받들어 가집니다. 나는 내일 아침에 청정한 계율을 닦아 모든 나쁜 법을 버리겠습니다. 몸의 나쁜 행, 입의 나쁜 말, 뜻의 나쁜 생각, 즉 몸의 셋, 입의 넷, 뜻의 셋들의 모든 나쁜 짓을 이미 지었고 또 지을 것입니다.

즉 탐욕으로 말미암아, 성냄으로 말미암아,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큰 종족임을 말미암아, 혹은 나쁜 벗으로 말미암아 지은 것과, 혹은 현세의 몸과 후세의 몸의 무수한 몸으로 부처를 모르고 법을 모르며 혹은 비구승과 싸우고 부모와 스승을 죽였을 것입니다. 나는 이제 숨기지 않고 모두 참회합니다. 계율과 법을 의지하여 계행을 성취하기 위하여, 여래의 여덟 가지 재법을 받습니다’고.

어떤 것이 여덟 가지 재법인가. 아라한처럼 마음을 가져, 목숨을 마칠 때까지 죽이지 않고 해칠 생각이 없으며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즉 ‘나 아무는 내일 아침까지 재를 가져, 죽이지 않고 해칠 생각이 없이 일체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삿된 생각이 없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도둑질하지 않고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즉 ‘나 아무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도둑질하지 않으려고, 지금부터 내일 아침까지 재를 가지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마음을 가져 ‘나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음행 하지 않고 삿된 생각이 없이 항상 범행을 닦아 몸이 향기롭고 깨끗하며, 오늘은 음행 하지 않는 계율을 가져 내 아내도 생각하지 않고 남의 여자도 생각하지 않고 내일 아침까지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목숨을 마칠 때까지 거짓말하지 않고 항상 정성스러워 남을 속이지 않으며 지금부터 내일 아침까지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니, 즉 ‘나는 지금부터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으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술을 마시지 않아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부처님의 계율을 가져 범하지 않는 것이니 ‘나도 그와 같이 오늘부터 술을 마시지 않고 부처님의 계율을 가져 범하는 일이 없으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목숨을 마칠 때까지 재법을 부수지 않고 항상 때를 맞추어 먹되, 조금 먹고 만족할 줄을 알아 맛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 ‘나도 그와 같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재법을 부수지 않고, 항상 때를 맞추어 먹되, 적게 먹어 만족할 줄을 알며, 맛에 집착하지 않고 오늘부터 내일 아침까지 지키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높고 넓은 평상에 앉지 않는다. 이른바 높고 넓은 평상이란, 금, 은, 상아로 만든 평상, 뿔로 만든 평상, 부처 자리, 벽지불 자리, 아라한 자리, 스승 자리이니, 아라한은 이런 여덟 가지 자리에 앉지 않는다. ‘나도 그런 자리에 올라가 앉음으로써 그 자리를 침범하지 않으리라’고.

또 아라한처럼 향과 꽃과 연지와 분으로 장식하지 않는 것이니 ‘나도 그와 같이 목숨을 마치도록 향과 꽃과 연지와 분으로 장식하지 않으리라’고.

‘지금 나 아무는 이런 여덟 가지 일을 떠나 八관재법을 받들어 가져, 세 가지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이런 공덕으로 지옥, 아귀, 축생 따위의 여덟 가지 어려움에 들지 않아지이다. 또 항상 착한 벗을 만나고 나쁜 벗을 사귀지 않으며, 좋은 부모의 집에 태어나고 불법이 없는 변두리 지방에 나지 않으며, 오래 사는 천상에도 나지 않고 남의 종이 되지 않으며, 범천도 되지 않고 재석천왕도 되지 않으며, 전륜성왕도 되지 말아지이다.

그래서 항상 부처님 앞에 태어나서 스스로 부처님을 보고 그 법을 들어 모든 감관이 어지럽지 않고, 만일 내가 三승(乘)의 행을 향해 서원을 세우면 빨리 그 도의 결과를 얻어지이다’고 원을 세우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만일 어떤 우바새나 우바이로서 이 八관재법을 가지면 그 선남자, 선녀인은 장차 세 가지 길로 나아갈 것이다. 즉 인간이나 천상에 나거나 혹은 반열반할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음행 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술을 피하고 향과 꽃 멀리하라.

맛에 집착해 재법을 범하는 이

노래하고 춤추며 풍류 잡힌다.

아라한처럼 버리기 배워

이제 여덟 가지 재를 가지어

밤낮으로 그것을 잊지 않으면

거기는 나고 죽는 고통 없으리

다시는 돌아 나올 기약이 없으리니

사랑하는 이들과 모이지 말고

미워하는 이들과 만나지 말라.

원컨대 이 몸[五陰]의 괴로움과

온갖 병과 나고 죽는 고통 없애고

열반에 들어 모든 근심 없으리니

나는 이제 스스로 귀의하노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선남자나 선녀인으로서 八관재법을 지키어 모든 괴로움을 떠나고 좋은 곳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나, 온갖 번뇌를 없애고 열반에 들고자 하는 이는 모든 방편을 구하여 八관재법을 성취하도록 노력하여라. 인간의 영화로운 자리는 귀하다 할 것이 하나도 없지마는 천상의 즐거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위없는 복을 얻으려 하거든 마땅히 방편을 귀해 이 재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나는 이제 거듭 부탁하노니,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八관재법을 성취하여 네 천왕천에 나기를 구하면 그는 곧 그 소원을 이룰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계율을 가지는 사람은 다 그 원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즉 ‘인간의 영화로운 자리는 귀하다 할 것이 없다’고.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팔관재를 가지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의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즉 야마천에도 나고, 도솔천, 화자재천, 타화자재천에도 나서 마침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계율을 가지는 사람의 소원은 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거듭 부탁하노니,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八관재법을 가지면 욕심 세계 하늘에 나고자 하거나 형상 세계 하늘에 나고자 하거나 그 소원은 모두 이루어질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계율을 가지는 이의 소원은 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팔관재법을 가지면 무형 세계 하늘에 나고자 하더라도 또한 그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다.

비구들이여, 알라.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팔관재법을 가지면 네 가지 성[四姓] 집에 나고자 하더라도 날 수 있을 것이요, 一방의 천자, 二방, 三방, 四방의 천자가 되려 하더라도 또한 그 원을 이룰 것이요, 전륜성왕이 되려 하여도 그 원을 이룰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계율을 가지는 이의 소원은 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성문이 되고 연각이나 부처가 되려 하여도 다 그 소원을 이룰 것이다. 내가 지금 부처가 된 것도 계율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계율과 열 가지 착한 행은 어떤 소원이고 다 이룰 수 있다. 비구들이여, 만일 도를 이루고자 하면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624 중~626 상 ;『한글 증일아함경』1, pp. 297~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