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雜阿含經) 제 26권
642. 지경(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뿌리가 있으니, 그것은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고 하는 뿌리, 아는 뿌리, 앎이 없는 뿌리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배움 자리[學地]를 깨달아 알 때
곧은 길 따라 그대로 나아가고
꾸준히 나아가고 부지런히 방편 세워
그 마음을 스스로 잘 살펴 단속하면
그 남[生]이 다한 줄 아는 것처럼
걸림이 없는 길[道]도 또한 알리라.
아는 것으로 해탈을 얻고 나면
마지막에는 앎이 없게 되나니
거기서 움쩍 않고 마음이 해탈하면
타고 날 모든 몸 끝나게 되리.
온갖 뿌리를 완전히 다 갖추어
그 뿌리 고요함을 즐겨하면서
마지막 되는 이 몸 가지고
모든 악마의 미움 항복 받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經)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43. 정경(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44. 수타원경(須陀洹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을 다섯인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라.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뿌리를 참다이 잘 관찰하면, 그는 세 가지 결박을 끊은 줄 알 것이니, 이른바 신견(身見), 계취견(戒取見), 의견(疑見)이니 이것을 스로오타아판나[須陀洹]라 한다. 나쁜 곳으로 갈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바른 깨달음으로 향하여, 천상, 인간에 일곱 번 태어난 뒤에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45. 아라한경(阿羅漢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섯 가지 뿌리를 참다이 관찰하는 사람은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욕심을 떠나 해탈을 얻는다. 이것을 <아라한>이라 한다. 그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을 이미 마치고, 온갖 무거운 짐을 떠나 자기 이익을 얻고, 모든 결박을 끊고 바른 지혜로 잘 해탈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46. 당지경(當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라. 믿음 뿌리란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이요, 정진 뿌리란 네 가지 바른 끊음이며, 생각 뿌리란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이요, 선정 뿌리란 네 가지 선정이며, 지혜 뿌리란 네 가지 거룩한 진리임을 알아야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47. 분별경(分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라. 어떤 것이 믿음 뿌리인가. 만일 비구가 여래에 대하여 깨끗한 믿는 마음을 일으키되 그 근본이 견고하여, 모든 하늘, 악마, 범(梵), 사문, 바라문이나 및 세간으로서 그 마음을 무너뜨리는 이가 없으면 이것을 믿음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이 정진 뿌리인가.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끊도록 욕심을 내고, 방편을 써서 마음을 거두어 더욱 나아가며,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일어나지 않도록 욕심을 내고 방편을 써서 마음을 거두어 더욱 나아가며, 이미 생긴 착한 법은 붙들어 잊어버리지 않고, 닦고 익히어 넓어지도록 욕심을 내고 방편을 써서 마음을 거두어 더욱 나아가면 이것을 정진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이 생각 뿌리인가. 만일 비구가 안 몸[內身]을 몸으로 관하여 머무르되 알뜰히 방편을 써서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세상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고, 바깥 몸[外身]을 바깥 몸으로, 안팎 몸을 안팎 몸으로, 느낌을 느낌으로, 마음을 마음으로, 법을 법으로 관하는 생각에 머무르는 것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것을 생각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이 선정 뿌리인가. 만일 비구가 욕심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어, 욕심 세계의 번뇌를 떠나는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고, 나아가서는 넷째 선정을 완전히 갖추어 머무르면 이것을 선정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이 지혜 뿌리인가. 만일 비구가 괴로움이라는 거룩한 진리를 참다이 알고, 괴로움 모임의 거룩한 진리, 괴로움 없어짐의 거룩한 진리, 괴로움 없애는 길의 거룩한 진리를 참다이 알면, 이것을 지혜 뿌리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48. 약설경(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뿌리를 참다이 관찰하고 나면, 세 가지 결박이 끊어진 줄을 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신견(身見), 계취견(戒取見), 의견(疑見)이니, 이것을 스로오타아판나라 한다. 그는 나쁜 곳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삼보오디>로 바르게 향하여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완전히 괴로움을 벗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49. 누진경(漏盡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뿌리를 참다이 관찰하고 나면, 번뇌가 다하게 되어 욕심을 떠나 해탈하나니, 이것을 아라한이라 한다. 그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을 이미 마치고, 온갖 무서운 짐을 떠나 자기 이익을 얻고, 모든 결박을 다하여 바른 지혜로 마음의 해탈을 얻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0. 사문바라문경(沙門婆羅門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비구들이여, 만일 내가 이 믿음 뿌리의 모임, 믿음 뿌리의 없어짐, 믿음 뿌리 없어지는 길을 참다이 알지 못하였다면, 나는 마침내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에서 뛰어나, 마음이 뒤바뀜을 떠나지 못하였을 것이다. 또한 아누다라삼약삼보리를 이루지 못하였을 것이다. 믿음 뿌리에서와 같이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비구들이여, 나는 이 믿음 뿌리를 바른 지혜로 참다이 관찰하고, 믿음 뿌리의 모임, 믿음 뿌리의 없어짐, 믿음 뿌리의 없어지는 길을 바른 지혜로 참다이 관찰하였으므로,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뛰어났고, 마음이 뒤바뀜을 떠나 아누다라삼약삼보리를 이루었다. 믿음 뿌리에서와 같이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1. 사문바라문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비구들이여, 내가 만일 이 믿음 뿌리의 모임, 믿음 뿌리의 없어짐, 믿음 뿌리의 맛, 믿음 뿌리의 근심, 믿음 뿌리의 떠남을 참다이 알지 못하였다면,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벗어나고 뛰어나고 마음이 뒤바뀜을 떠나, 아누다라삼약삼보리를 이루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와 같이,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비구들이여, 나는 믿음 뿌리, 믿음 뿌리의 모임, 믿음 뿌리의 없어짐, 믿음 뿌리의 맛, 믿음 뿌리의 근심, 믿음 뿌리의 떠남을 참다이 알았으므로,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벗어나고 뛰어나 마음이 뒤바뀜에서 떠나, 아누다라삼약삼보리를 이루게 되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2. 향경(向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뿌리에 대해서 밝거나 완전히 갖추었으면 아라한(阿羅漢)이 되고, 약하거나 모자라면 아나아가아민[阿那含]이 되며,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사크리다아가아민[斯陀含]이 되고,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스로오타아판나[須陀洹]가 될 것이다. 완전히 갖춘 사람은 완전한 일을 이루고, 완전히 갖추지 못한 사람은 완전하지 못한 일을 이룰 것이니, 이 다섯 가지 뿌리는 헛되어 결과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만일 이 다섯 가지 뿌리가 전연 없는 사람이면 그는 외도(外道)나 범부의 무리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3. 광설경(廣設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뿌리에 대해서 더욱 굳세고 밝고 완전히 갖추었으면, 그는 아라한이 되어 함께 해탈하고, 만일 약하거나 모자라면 신증(身證)을 얻고,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견도(見到)를 얻고, 거기서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믿음의 해탈을 얻고, 거기서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일종(一種)을 얻고, 거기서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사크리다아가아민이 되고, 거기서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가가(家家)를 얻고, 거기서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칠유(七有)를 얻고, 거기서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법행(法行)을 얻고, 거기서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신행(信行)을 얻는다. 이것을 비구의 근 바라밀(根波羅蜜), 인연지과 바라밀(因緣知果波羅蜜), 과 바라밀(果波羅蜜), 인연지인 바라밀(因緣知人波羅蜜)이라 한다.
이와 같이 완전히 갖춘 사람은 완전한 일을 이루고, 적은 사람은 적은 일을 이룰 것이니, 그 모든 뿌리는 헛되어 결과가 없는 것이 아니다. 만일 이 뿌리가 전연 없는 사람이면 그는 범부의 무리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4. 혜근경(慧根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 이 다섯 가지 뿌리는 모두 지혜 뿌리에 껴잡혀지느니라. 비유하면, 집의 여러 재목은 마룻대[棟]를 우두머리로 하는 것과 같나니, 그것들은 모두 마룻대를 의지하여 껴잡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섯 가지 뿌리는 지혜를 우두머리로 하나니 그것들을 껴잡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5. 혜근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 믿음 뿌리란 곧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함이요, 정진 뿌리란 곧 네 가지 바른 끊음이며, 생각 뿌리란 곧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이요, 선정 뿌리란 곧 네 가지 선정이며, 지혜 뿌리란 곧 네 가지 거룩한 진리이니라. 이 여러 공덕은 다 지혜를 우두머리로 하나니 그것들을 껴잡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6. 혜근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라.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지혜 뿌리를 성취하면, 능히 믿음 부리를 닦아 떠남을 의지하고, 욕심 없음을 의지하고, 멸함을 의지하여 버림[捨]으로 향한다. 이것을 믿음 뿌리의 성취라 하나니, 믿음 뿌리를 성취시키는 것은 곧 지혜 뿌리이니라. 믿음 뿌리와 같이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도 또한 그러하니라. 그러므로 이 다섯 가지 뿌리에 있어서 지혜 뿌리가 우두머리가 되나니 그것들을 껴잡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집은 마룻대를 우두머리로 하여 여러 재목이 의지하나니 그것들을 껴잡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섯 가지 뿌리도 지혜를 우두머리로 하나니 그것들을 껴잡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7. 혜근경 4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라.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믿음 뿌리를 성취한 사람은 이렇게 배워야 한다.
즉 성인의 제자는 무한한 과거로부터 나고 죽으면서, 무명(無明)에 매이고 애욕에 얽히어, 중생은 긴 밤 동안에 나고 죽음에 가고 오며, 흐르고 달려 근본 끝을 알지 못한다. 인(因)이 있기 때문에 나고 죽음이 있고, 인이 아주 다하면 나고 죽음도 없다. 무명의 큰 어두움 무더기가 막고 있는데 누가 열반을 이룰 것인가. 괴로움이 없어지고 괴로움이 그치면 맑고 시원하여 사라질 뿐이라고.
믿음 뿌리에 있어서와 같이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이 다섯 가지 뿌리는 지혜를 우두머리로 하여 지혜에 껴잡히나니, 비유하면 집은 마룻대를 우두머리로 하여 마룻대에 껴잡히는 것과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8. 혜근경 5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으니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라. 어떤 것이 믿음 뿌리인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는 여래에 대하여 믿는 마음을 일으키되 그 근본이 견고하여,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과 모든 세간 법의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을 믿음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이 정진 뿌리인가. 이른바 네 가지 바른 끊음이다. 어떤 것이 생각 뿌리인가. 이른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이다. 어떤 것이 선정 뿌리인가. 이른바 네 가지 선정이다. 어떤 것이 지혜 뿌리인가. 이른바 네 가지 거룩한 진리다. 이 여러 공덕은 다 지혜를 우두머리로 하나니, 비유하면 집은 마룻대를 우두머리로 하는 것과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59. 혜근경 6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라. 어떤 것을 믿음 뿌리라 하는가. 성인의 제자로서 여래에 대하여 보리심을 내어 얻는 바 깨끗한 믿는 마음, 이것을 믿음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을 정진 뿌리라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바의 정진과 방편, 이것을 정진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을 생각 뿌리라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바의 생각, 이것을 생각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을 선정 뿌리라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바의 삼매, 이것을 선정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을 지혜 뿌리라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바의 지혜, 이것을 지혜 뿌리라 하느니라."
(집 비유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60. 고단경(苦斷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이른바 믿음 뿌리, 정진 뿌리, 생각 뿌리, 선정 뿌리, 지혜 뿌리니라. 이 다섯 가지 뿌리를 많이 닦아 익히면 과거, 미래, 현재의 온갖 괴로움을 끊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괴로움을 끊는 것과 같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고 괴로움이 다하고, 괴로움이 쉬고, 괴로움이 사라지고, 괴로움의 흐름을 건너고, 결박을 풀게 되고, 모든 빛깔을 해치고, 과거, 미래, 현재의 일체 번뇌가 다하는 데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661. 이력경(二力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둘인가. 이른바 생각하는 힘과 닦는 힘이다. 어떤 것을 생각하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가 쓸쓸하고 고요한 숲 속이나 나무 밑에서 이렇게 생각한다.
몸의 나쁜 행은 현세나 후세에서 나쁜 갚음을 받을 것이다. 내가 만일 몸으로 나쁜 짓을 행하면 나도 스스로 뉘우치고 남도 또한 뉘우치게 할 것이며, 내 스승도 뉘우치고 우리 대덕(大德) 범행자(梵行者) 들도 뉘우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법으로써 나를 꾸짖을 것이니, 즉 '내 나쁜 이름은 퍼질 것이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날 것이라'고. 이와 같이 현세에도 후세에도 갚음이 있다. 몸의 나쁜 행을 끊기는 몸의 착한 행을 닦는 데 있다. 몸의 나쁜 행과 같이 입과 뜻의 나쁜 행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것을 생각하는 행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닦는 힘이라 하는가. 만일 비구가 생각하는 힘을 배우고 성인의 제자로서 생각하는 힘을 성취하면, 그 따라 닦는 힘을 얻을 것이요, 닦는 힘을 얻고 나면 닦는 힘이 만족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62. 이력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성인의 제자로서 생각하는 힘을 배워 성취하고 나면,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적어지거나 혹은 다할 것이다. 이와 같이 성인의 제자로서 생각하는 힘을 의지하여 생각하는 힘을 다 성취하면 그 따라 닦는 힘을 얻고, 닦는 힘을 얻고 나면 닦는 힘이 만족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63. 이력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어떤 것을 닦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을 닦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네 가지 생각하는 곳과 같이, 네 가지 바른 끊음과 네 가지 여의족, 다섯 가지 뿌리, 다섯 가지 힘, 일곱 가지 깨닫는 갈래, 여덟 가지 거룩한 도(道), 네 가지 도(道), 네 가지 법구(法句), 지관(止觀)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664. 삼력경(三力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을 셋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지혜의 힘이다. 다시 세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을 셋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65. 삼력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힘이 있으니 이른바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지혜의 힘이다. 비구들은 이렇게 배워야 한다. 나는 마땅히 믿음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을 성취하리라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정진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666. 삼력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힘이 있으니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지혜의 힘이다. 어떤 것을 믿음의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가 여래에 대하여 깨끗한 믿음에 들어가되 그 근본이 견고하여,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 및 모든 같은 법이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을 믿음의 힘이라 한다. 어떤 것을 정진의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바른 끊음을 닦는 것이다. 어떤 것을 지혜의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거룩한 진리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다른 두 가지 힘에 대해서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667. 사력경(四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생각의 힘, 지혜의 힘이다. 다시 네 가지 힘이 있으니 믿음의 힘, 생각의 힘, 성전의 힘, 지혜의 힘이다. 다시 네 가지 힘이 있으니 깨닫는 힘, 정진하는 힘, 죄 없는 힘, 이끄는 힘이다.
(이 여러 경은 위에서 세 가지 힘을 말한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어떤 것을 깨닫는 힘이라 하는가. 착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참다이 알고, 죄가 있고 죄가 없는 것, 친할 것과 친하지 않는 것, 못한 법과 나은 법, 검은 법과 흰 법, 분별이 있는 법과 분별이 없는 법, 인연으로 일어나는 법도 인연으로 일어나지 않는 법을 참다이 아는 것이니, 이것을 깨닫는 힘이라 한다. 어떤 것을 정진하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바른 끊음이다. (위에서 널리 말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죄 없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몸, 말, 뜻에 죄가 없는 것이니, 이것을 죄 없는 힘이라 한다. 어떤 것을 이끄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이끄는 일이니, 은혜로 주기, 고운 말, 이익 주기, 이익 함께 하기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68. 사섭사경(四攝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가장 훌륭한 보시란 법 보시요, 가장 훌륭한 말이란 착한 남자가 듣기를 원하면 때에 맞춰 법을 연설하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이익 주기란 믿지 않는 사람은 믿음에 들어와서 믿음을 세우게 하고, 계율을 세우려는 이에게는 깨끗한 계율로, 아끼는 이에게는 보시로, 나쁜 지혜를 가진 이에게는 바른 지혜로서 끌어들이어, 그것을 세우게 하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이익 함께 하기란, 이른바 아라한(阿羅漢)에게는 아라한으로서, 아아나가아민[阿那含]에게는 아아나가아민으로써, 사크리다아가아민[斯陀含]에게는 사크리다아가아민으로써, 스로오타아판나[須陀洹]에게는 스로오타아판나로써, 계율이 깨끗한 이에게는 깨끗한 계율로써 그에게 주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69. 섭경(攝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모든 법 중에서 많은 사람이 취(取)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 네 가지 거두어 주는 일일 것이다. 어떤 이는 한결같이 보시를 취하고, 어떤 이는 좋은 말을 취하며, 어떤 이는 이익 주기를 취하고, 어떤 이는 이익 함께 하기를 취한다. 과거 세상에서 과거 세상 사람으로서 취한 것이 있었다면 이 네 가지 이끄는 일이었을 것이요, 미래 세상 사람들로서 취할 것이 있다면 또한 이 네 가지 이끄는 일일 것이다. 즉, 어떤 이는 한결같이 보시를 취하고, 어떤 이는 좋은 말을 취하며, 어떤 이는 이익 주기를 취하고, 어떤 이는 이익 함께 하기를 취할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시와 좋은 말과 이익 주기와
이익을 함께 하는 모든 행으로
그 취하는 바 각각 따라 행하나니
이 네 가지로 세상을 거두어 줌
수레가 공( )을 인해 구르는 것 같아라.
세상에 이 네 가지 거두는 일없으면
자식은 어미 은혜 갚기를 잊고
또한 아비들의 높음에 대해
스스로 겸손하여 받드는 일없으리.
이 네 가지 거둬 주는 일이 있어
그것을 순종하는 법이 있기에
그러므로 이 세상에 큰선비 있어
그 덕은 온 세상을 두루 덮어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0. 사력경(四力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이른바 깨닫는 힘, 정진하는 힘, 죄 없는 힘, 이끄는 힘이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만일 비구가 이 네 가지 힘을 성취하면 다섯 가지 두려움을 떠나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이른바 살아가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나쁜 이름의 두려움, 대중 속의 두려움, 죽는 두려움, 저승길의 두려움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두려움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1. 사력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성인의 제자로서 이 네 가지 힘을 성취하거든 마땅히 이렇게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나는 살아가지 못할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 때문에 살아가지 못할까 두려워할 것인가. 만일 몸으로 깨끗하지 못한 짓을 행하고, 입으로 깨끗하지 못한 행, 뜻으로 깨끗하지 못한 행의 온갖 삿된 탐욕을 일으켜, 믿지 않고 게으르며, 노력하지 않고 실망하며, 안정하지 않고 나쁜 지혜를 쓰며, 인색하여 이끌어 주지 않으면, 그는 응당 살아가지 못할까 두려워할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네 가지 힘이 있다. 이른바 깨닫는 힘, 정진하는 힘, 죄없는 힘, 이끄는 힘이니, 이 네 가지 힘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살아가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과 같이, 나쁜 이름의 두려움, 대중 속의 두려움, 죽는 두려움, 저승길의 두려움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2. 사력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힘이 있으니 깨닫는 힘, 정진하는 힘, 죄없는 힘, 이끄는 힘이다. 어떤 것을 깨닫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지혜, 큰 지혜, 깊은 지혜, 이기기 어려운 지혜니 이것을 깨닫는 힘이라 한다. 어떤 것을 정진하는 힘이라 하는가. 착하지 않은 법과 착하지 않은 법의 수(數), 검은 것과 검은 것의 수, 죄 있는 것과 죄 있는 것의 수, 친하지 않을 것과 친하지 않을 것의 수, 이 여러 가지 법을 떠나 다른 착한 것과 착한 것의 수, 흰 것과 흰 것의 수, 죄 없는 것과 죄 없는 것의 수, 친할 것과 친할 것의 수, 이러한 것들을 닦아 익히고 더하게 하며, 꾸준히 힘쓰고 힘씀을 내며, 방편을 써서 능히 견디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공부하면, 이것을 정진하는 힘이라 한다." (죄없는 힘과 이끄는 힘도 위의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3. 오력경(五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4. 오력당성경(五力當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여러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마음가져야 한다. 즉, 나는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여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을 성취하여야 한다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5. 당지오력경(當知五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그 믿음의 힘이란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이요, 정진의 힘이란 네 가지 바른 끊음이며, 생각의 힘이란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이요, 선정의 힘이란 네 가지 선정이며, 지혜의 힘이란 네 가지 거룩한 진리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6. 당학오력경(當學五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마음가져야 한다. 즉, 나는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을 성취하리라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7. 오학력경(五學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배우는 힘이 있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요, 정진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며, 제부끄러움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요, 남부끄러움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여, 지혜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8. 당성학력경(當成學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마음가져야 한다. 즉, 나는 마땅히 믿음의 힘이 곧 배우는 힘이 되기를 성취하고, 정진의 힘이 곧 배우는 힘이 되기를 성취하며, 제부끄러움의 힘이 곧 배우는 힘이 되기를 성취하고, 남부끄러움의 힘이 곧 배우는 힘이 되기를 성취하며, 지혜의 힘이 곧 배우는 힘이 되기를 성취하여야 한다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79. 광설학력경(廣設學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어떤 것을, 믿음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라 하는가. 여래 앞에서 믿음에 잘 들어가되 그 근본이 견고하여,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 및 다른 같은 법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것을, 정진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네 가지 바른 끊음이니라.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제부끄러움은 곧 배우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수치(數恥)이니,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모든 번뇌의 수(數)를 일으켜, 불꽃같은 괴로운 갚음으로 미래 세상에서 남[生],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괴로움, 번민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니, 이것을 제부끄러움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라 한다. 어떤 것을 남부끄러움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부끄러워할 일은 부끄러워하고,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번뇌의 수를 일으켜, 불꽃같은 괴로운 갚음으로 미래 세상에서 남, 늙음, 병, 죽음과 근심, 슬픔, 괴로움, 번민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니, 이것을 남부끄러움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라 한다. 어떤 것을 지혜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로서 지혜에 머물러, 세상의 나고 멸하는 지혜와 성현의 번뇌 뛰어남을 성취하여, 결정코 바르게 괴로움을 다하면, 이것을 지혜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0. 당성학력경(當成學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나는 믿음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요, 정진의 힘, 제부끄러움의 힘, 남부끄러움의 힘, 지혜의 힘은 곧 배우는 힘이 되기를 성취하리라'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1. 백법경(白法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로서 착한 법에서 변하거나 물러나거나 오래 머무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반드시 다섯 가지 흰 법으로써 너를 나무랄 것이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말하기를 '너는 맡음으로써 착한 법에 들어가지 아니한다. 만일 믿음을 의지하면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온갖 착한 법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정진이 없고 제부끄러움이 없으며, 남부끄러움이 없고 지혜가 없어, 착한 법에 들어가지 못한다. 만일 그것들과 지혜를 의지하면 모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온갖 착한 법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만일 비구로서 바른 법에서 변하거나 물러나지 않고 오래 머무르면 다른 사람은 다섯 가지 흰 법으로써 너를 치하하고 위로할 것이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바른 믿음으로 착한 법에 들어간다. 만일 믿음을 의지하면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온갖 착한 법을 닦을 것이요, 정진, 제부끄러움, 남부끄러움, 지혜로 착한 법에 들어간다. 만일 그것들과 지혜를 의지하면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온갖 착한 법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2. 백법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에서 돌아오거나 물러나면 다른 사람은 반드시 다섯 가지 흰 법으로써 너를 나무랄 것이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만일 비구로서 착한 법에 들어가지 아니한 때에, 만일 그가 믿음을 의지하면,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온갖 착한 법을 닦을 것이다. 정진, 제부끄러움, 남부끄러움, 지혜로써 착한 법에 들어가지 아니할 때에, 만일 그가 그것들과 지혜를 의지하면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온갖 착한 법을 닦을 것이다.
만일 비구로서 목숨이 다하도록 순수하고 원만하고 깨끗하여 범행(梵行)이 청백하면, 다른 사람은 반드시 다섯 가지 흰 법으로써 너를 치하고 위로할 것이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3. 불선법경(不善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하면 오직 착한 법을 믿는 데 있다. 만일 믿음이 줄거나 없어지면 언제나 믿지 않는 데에 머물러, 온갖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하면 오직 정진, 제부끄러움, 남부끄러움, 지혜가 있다. 만일 정진, 제부끄러움, 남부끄러움, 지혜의 힘이 줄거나 없어져, 언제나 나쁜 지혜에 머무르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곧 생길 것이다. 만일 비구가 믿음에 의지하면 곧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모든 착한 법을 닦을 것이요, 정진, 제부끄러움, 남부끄러움, 지혜를 의지하면 곧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모든 착한 법을 닦을 것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4. 십력경(十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로서 몸뚱이를 싫어하고 욕심을 떠나 아주 없애어 일으키지 않고 해탈하면, 이것은 아라하삼약삼붓다[阿羅訶三 三佛陀]라 하나니, 느낌, 생각, 욕망, 의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만일 비구로서 몸뚱이를 싫어하고 욕심을 떠나 일으키지 않고 해탈하면 이것을 아라한의 지혜 해탈이라 하나니, 느낌, 생각, 욕망, 의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비구들이여, 여래의 <다 옳게 깨달음[應等正覺]>과 아라한의 지혜 해탈에는 어떠한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는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依]이십니다. 원하옵노니 저희들을 위해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 비구들은 그것을 듣잡고 받들어 행하리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여래의 <다 옳게 깨달음>이란 일찍 듣지 못한 법을 능히 스스로 깨달아 알고, 현세의 몸을 알아 삼보리를 얻고, 미래 세상에서도 바른 법을 연설하여 모든 성문(聲聞)들을 깨우친다. 이른바 네 가지 생각하는 곳, 네 가지 바른 끊음, 네 가지 신통, 다섯 가지 뿌리, 다섯 가지 힘,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 여덟 가지 거룩한 길 갈래이니, 이것을 여래의 다 옳은 깨달음이라 한다. 즉 일찍 얻지 못한 법을 얻고, 이루지 못한 범행(梵行)을 이루고, 도를 잘 알고, 도를 잘 연설하여 여러 사람의 길잡이가 된다. 그러면 성문들은 그 법과 도를 따르기를 성취하여, 스승의 훈계와 가르침을 즐거이 받들어 바른 법을 잘 행하나니, 이것을 여래의 다 옳은 깨달음과 아라한의 지혜 해탈과의 여러 가지 차별이라 하느니라.
또 다섯 가지 배우는 힘과 여래의 열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을 배우는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이다.
어떤 것을 여래의 열 가지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여래는 곳과 곳 아님을 참다이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첫째 힘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과거, 미래, 현재의 업(業)의 법에 대하여 일을 따라 갚음 받음을 참다이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둘째 힘이라 한다.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이 힘을 성취하여,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치느니라. 또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선정 해탈의 삼매(三昧)를 바로 받아, 물들어 악하고, 맑고 깨끗한 곳의 깨끗함을 참다이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셋째 힘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중생들의 갖가지 능력의 차별을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넷째 힘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외침으로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중생들의 갖가지 뜻을 참다이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다섯 째 힘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치느니라. 다시 여래는 세간 중생들의 갖가지 경계를 참다이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여섯 째 힘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모든 지극한 경계의 도를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일곱째 힘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과거 세상의 갖가지 일을 기억한다. 한 생(生)에서 백 생, 천 생까지, 한 겁(劫)에서 백 겁, 천 겁에 이르기까지, '나는 그 때에 거기서 나서, 어떤 종족, 어떤 성, 어떤 이름이었고, 어떻게 먹었고 어떻게 괴로워하고 즐거워하였으며, 얼마나 오래 살았고 얼마나 오래 머물렀고 수명은 얼마였으며, 나는 거기서 죽어 여기에 났고 여기서 나서 저기서 죽었으며, 어떤 행(行)이며 어떤 인(因)이며 어떤 방편이었던가'의 과거 일을 다 참다이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여덟 째 힘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사람 눈보다 뛰어난 깨끗한 하늘 눈으로 중생들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아름다운 몸과 나쁜 몸, 천한 몸과 귀한 몸, 좋은 곳에 나고 나쁜 곳에 나는 것들의 그 업을 따라 받는 것을 참다이 안다. 즉 '이 중생은 몸의 나쁜 행을 성취하고 말과 뜻의 나쁜 행을 성취하여, 성현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의 업을 받는다.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난다. 이 중생은 몸의 착한 행과 말과 뜻의 착한 행으로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의 업을 받는다.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의 좋은 곳에 난다'는 것을 모두 참다이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아홉째 힘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세에서 스스로 몸으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열째 힘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훌륭한 경계를 얻고, 깨끗한 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치느니라. 이러한 열 가지 힘은 오직 여래만이 성취한 것이니, 이것을 여래와 성문의 여러 가지 차별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5. 유모경(乳母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부모가 아이를 낳아 유모에게 맡기면, 때를 따라 어루만지고 목욕시키며 젖먹이고 동정(動靜)을 보살핀다. 만일 유모가 단속하지 못해 아이가 혹 풀이나 흙의 더러운 물건을 입에 넣으면 유모는 곧 뱉게 하면 때로는 잘 뱉지마는, 만일 아이가 제 스스로 뱉지 않으면 유모는 왼손으로 그 머리를 잡고 오른 손가락으로 그 목에 걸린 것을 꺼낸다. 어린애가 그 때에는 괴롭더라도 유모가 기어이 그 걸린 것을 꺼내는 것은 그 아들로 하여금 오랫동안 편안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린애가 자라나 지각이 생기더라도 다시 풀이나 흙의 더러운 물건을 입에 넣겠는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어린애가 자라나 지각이 생기면, 발로 더러운 물건을 밟지도 않겠거늘 하물며 입에 넣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린애가 어릴 때에는 때를 따라 밥을 먹이고 보살피지마는, 애가 자라나 지혜가 생기면 유모는 제대로 두어 동정을 보살피지 않는다. 그것은 애가 자라나 함부로 놀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만일 성문들이 막 배우기 시작해 지혜를 아직 성취하지 못하였으면, 여래는 법으로서 때를 따라 가르치고 동정을 보살피지마는, 만일 학문에 들어가 지혜가 깊고 튼튼하여지면 제대로 두어 때를 따라 정성스레 가르치지 않는다. 그것은 지혜가 익어 함부로 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문은 다섯 가지 배우는 힘을, 여래는 열 가지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느니라.
(위에서 멀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6. 사자후경(師子吼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다섯 가지 힘이 있다. 만일 여섯 가지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바퀴[法輪]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친다. 이것은 이른바 곳과 곳 아님을 참다이 아는 것이니 이것은 여래의 첫째 힘이니라. 또 과거, 미래, 현재에서 마음으로 즐거운 법받음을 참다이 아나니(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이것을 여래의 둘째 힘이라 한다. 또 여래는 선정 해탈 삼매의 바로 받음을 참다이 아나니(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이것을 여래의 셋째 힘이라 하느니라.
또 여래는 전생의 갖가지 일을 참다이 아나니(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이것을 여래의 넷째 힘이라 하느니라. 또 여래는 사람 눈에서 뛰어나는 깨끗한 하늘 눈으로 모든 중생들의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을 보나니(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이것을 여래의 다섯째 힘이라 하느니라. 다시 여래는 번뇌가 이미 다하고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였나니(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래서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친다. 이것을 여래의 여섯째 힘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7. 사자후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누가 와서 내게, <여래의 곳과 곳이 아닌 힘>을 묻는다면, 여래는 곳과 곳이 아닌 지혜의 힘으로 알고 보고 깨달아, 다 옳은 깨달음을 이룬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할 것이다. 또 만일 누가 와서 내게 <여래의 스스로 즐거움을 받는 지혜의 힘>을 묻는다면, 여래는 스스로 즐거움을 받는 지혜의 힘으로 알고 보고 깨달아, 다 옳은 깨달음을 이룬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할 것이니, 이것을 둘째 여래의 지혜 힘이라 하느니라.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선정 해탈의 삼매를 바로 받는 지혜의 힘>을 묻는다면 여래는 선정 해탈의 삼매를 바로 받은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할 것이다.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숙명을 아는 지혜의 힘>을 묻는다면 여래는 숙명을 알고 보고 깨달은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할 것이다.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하늘 눈의 지혜 힘>을 묻는다면, 여래는 하늘 눈으로 보는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할 것이다.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번뇌가 다한 지혜 힘>을 묻는다면, 여래는 번뇌가 다한 지혜 힘으로 알고 보고 깨달은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8. 칠력경(七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제부끄러움의 힘, 남부끄러움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의 힘과 정진의 힘
제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의 힘
바른 생각과 선정, 지혜의 힘
이것을 일곱 가지 힘이라 하네.
이 일곱 가지 힘을 이루어 마치면
온갖 번뇌를 다하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89. 당성칠력경(當成七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힘이 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즉 '나는 믿음의 힘을 성취하고 그와 같이 정진의 힘, 제부끄러움의 힘, 남부끄러움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도 성취하여야 한다'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90. 칠력경(七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힘이 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의 힘과 정진의 힘
제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의 힘
바른 생각과 선정, 지혜의 힘
이것을 일곱 가지 힘이라 한다.
이 일곱 가지 힘을 성취한 사람
온갖 번뇌를 어느새 끊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91. 광설칠력경(廣設七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제부끄러움의 힘, 남부끄러움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이니라.
어떤 것이 믿음의 힘인가. 여래에 대해 믿는 마음을 내어 튼튼한 데까지 깊이 들어가, 모든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 및 그 밖의 같은 법으로도 능히 부술 수 없으면 그것을 믿음의 힘이라 한다.
어떤 것이 정진의 힘인가. 이른바 네 가지 바른 끊음이다. (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제부끄러움의 힘인가. 이른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남부끄러움의 힘인가. 부끄러워할 만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일어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생각의 힘인가. 이른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이다. (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선정의 힘인가. 이른바 네 가지 선정이다. (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지혜의 힘인가. 이른바 네 가지 거룩한 진리다. (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92. 팔력경(八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덟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여덟인가. 이른바 자재 왕(自在王)의 힘, 일을 결단하는 대신의 힘, 원한을 맺는 여자의 힘, 우는 아기의 힘, 비방하는 어리석은 이의 힘, 자세하고 지혜로운 힘, 욕을 참고 집 나는 힘, 헤아리고 많이 들은 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93. 광설팔력경(廣設八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이른바 자재 왕의 힘이란, 왕은 자재로운 위력을 나타낸다. 일을 결단하는 대신의 힘이란, 대신은 일을 결단하는 힘을 나타낸다. 원한을 맺는 여자의 힘이란, 여인은 원한을 맺는 힘을 나타낸다. 우는 아기 힘이란, 아기는 우는 힘을 나타낸다. 비방하는 어리석은 이의 힘이란 어리석은 이는 일을 당해 비방한다. 자세하고 지혜로운 힘이란,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자세히 살핀다. 욕을 참고 집 나는 힘이란, 집을 나온 사람은 항상 욕됨을 참는다. 헤아리고 많이 들은 힘이란, 많이 들은 사람은 언제나 생각하고 헤아리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94. 사리불문경(舍利弗問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번뇌가 다한 비구는 몇 가지 힘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샤아리풋트라에게 말씀하셨다.
"번뇌가 다한 비구는 여덟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여덟인가. 이른바 번뇌가 다한 비구는 떠남[離]으로 나아가고, 떠남으로 흘러들며, 떠남으로 떠내려간다. 벗어남[出]으로 나아가고, 벗어남으로 흘러들며, 벗어남으로 떠내려간다. 열반으로 나아가고, 열반으로 흘러들며, 열반으로 떠내려간다. 만일 다섯 가지 욕심을 보면 불구덩이를 보는 것처럼 하고, 그렇게 보고는 탐내는 생각과 느낌과 집착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네 가지 생각하는 곳과 네 가지 바른 끊음, 네 가지 여의족, 다섯 가지 뿌리, 다섯 가지 힘,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 여덟 가지 거룩한 길 갈래를 닦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95. 이비구문경(異比丘問經)
<사리불문경>처럼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696. 제비구문경(諸比丘問經)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697. 구력경(九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아홉인가. 이른바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제부끄러움의 힘, 남부끄러움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 헤아림의 힘, 닦음의 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98. 광설구력경(廣設九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아홉인가. 이른바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제부끄러움의 힘, 남부끄러움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 헤아림의 힘, 닦음의 힘이니라. 어떤 것이 믿음의 힘인가. 여래에 대해 바른 믿는 마음을 내어 튼튼한 데까지 깊이 들어간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정진의 힘인가. 이른바 네 가지 바른 끊음이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제부끄러움의 힘인가.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남부끄러움의 힘인가.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생각의 힘인가. 이른바 안 몸을 몸으로 관하여 머무른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선정의 힘인가. 이른바 네 가지 선정이다. 어떤 것이 지혜의 힘인가. 이른바 네 가지 거룩한 진리이다. 어떤 것이 헤아림의 힘인가. 이른바 성인의 제자는 혹 한가한 방이나 나무 밑에서 이렇게 공부한다. 즉 '몸과 입의 나쁜 행은 현세나 후세에서 반드시 나쁜 갚음을 받는다'고. (위에서 널리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어떤 것이 닦음의 힘인가. 이른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이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99. 십력경(十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열인가. 이른바 자재 왕의 힘, 일을 결단하는 대신의 힘, 기관공(機關工)의 교묘한 힘, 칼을 가진 도적의 힘, 원한을 맺는 여자의 힘, 우는 아기의 힘, 비방하는 어리석은 이의 힘, 자세히 살피는 지혜로운 힘, 욕심을 참고 집을 나는 힘, 헤아리고 많이 들은 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0. 광설십력경(廣設十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이른바 자재 왕의 힘이란, 왕은 자재한 위력을 나타낸다. 일을 결단하는 대신의 힘이란, 대신은 일을 결단하는 공력을 나타낸다. 기관공의 교묘한 힘이란, 기관을 만드는 사람은 그 공교한 힘을 나타낸다. 칼을 가진 도적의 힘이란, 도적은 반드시 칼 힘을 나타낸다. 헤아리고 많이 들은 힘이란, 무릇 생각하고 헤아림은 많이 들은 힘을 나타내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1. 여래력경(如來力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여래의 힘이 있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를 얻어 깨끗한 법바퀴를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 외침으로 외친다. 어떤 것이 열인가. 이른바 여래는 곳과 곳 아님을 참다이 아나니 이것을 첫째 힘이라 한다..... 나아가서는 번뇌가 다한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2. 여래력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곳과 곳 아닌 지혜의 힘>을 물으면 '여래는 곳과 곳 아닌 지혜의 힘으로 알고 보고 깨달은 바와 같이 다 옳게 깨달음을 얻었다'고, 그를 위해 말할 것이다. 이와 같이...... 나아가서는 '번뇌가 다한 지혜의 힘이다'고 하리라."
(널리 말씀하신 것은 위에서와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3. 여래력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모든 법을 갖가지로 알고 증득한다면, 그것은 다 여래의 두려움이 없는 지혜에서 생긴 것이다. 만일 비구가 와서 내 성문(聲聞)이 되어 아첨하지 않고 거짓되지 않아 순박하고 정직한 마음이 생기면, 나는 그를 위해 훈계하고 가르치고 설법할 것이다. 이른 아침에 그를 위해 훈계하고 가르치고 설법하면 낮에는 많이 진보하게 될 것이요, 저녁때에 그를 위해 훈계하고 가르치고 설법하면 이튿날 아침에는 많이 진보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가르치면 그는 정직한 마음이 생겨, 진실이면 진실인 줄을 알고, 진실이 아니면 진실이 아닌 줄을 알며, 제일이면 제일인 줄을 알고, 제일이 아니면 제일이 아닌 줄을 알며, 알아야 하고 보아야 하며 얻어야 하고 깨달아야 할 것을 다 밝게 알게 된다. 그것은 그럴 수 있는 것이니, 이른바 다섯 가지 배우는 힘과 여래의 열 가지 힘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배우는 힘인가. 이른바 믿음의 힘, 정진의 힘, 생각의 힘, 선정의 힘, 지혜의 힘이다.
어떤 것이 여래의 열 가지 힘인가. 이른바 옳은 곳과 옳지 않은 곳을 참다이 안다. (위에서와 같이 열 가지 힘을 널리 말씀하셨다.)
만일 누가 와서 곳과 곳 아님을 물으면 '여래께서 곳과 곳이 아닌 지혜로 다 옳게 깨달아, 알고 보고 깨달은 것과 같다'고 그를 위해 말할 것이다...... 나아가서는 번뇌가 다한 지혜도 그러하다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곳과 곳이 아닌 지혜의 힘이란, 안정한 것으로서 안정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나아가서는 번뇌가 다한 지혜란 안정한 것으로서 안정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안정한 것이란 바른 도(道)요, 안정하니 않은 것은 삿된 도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4. 부정사유경(不正思惟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 덮개>는 곧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탐욕 덮개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질 것이다. 아직 생기지 않은 성냄, 잠[睡眠], 들뜸, 의심 덮개는 곧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성냄, 잠, 들뜸, 의심 덮개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질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사라지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법 가림, 정진, 쉼, 기쁨,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법 가림, 정진, 쉼, 기쁨,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사라질 것이다.
만일 비구가 바르게 생각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 덮개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탐욕 덮개는 없어지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성냄, 잠, 들뜸, 의심 덮개는 곧 끊어진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의 깨달음 갈래는 곧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것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법 가림, 정진, 쉼, 기쁨,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는 곧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것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5. 불퇴경(不退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물러나는 법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인가. 이른바 탐욕, 성냄, 잠, 들뜸, 의심의 덮개이니라. 이것들은 곧 물러나는 법이니라. 만일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혀서, 그것을 더욱 많아지게 하면 그것은 곧 물러나지 않는 법이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 법 가림, 정진, 쉼, 기쁨,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 이것을 물러나지 않는 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6. 개경(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이 있어서 어두움이 되고 눈을 없게 하며, 지혜를 없게 하고 지혜를 약하게 하며, 밝음이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이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아니한다. 어떤 것이 다섯 인가. 이른바 탐욕, 성냄, 잠, 들뜸, 의심이니라.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은 어두움이 되고, 눈을 없게 하며, 지혜를 없게 하고, 밝음이 아니요, 바른 깨달음이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않느니라.
만일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가 있으면, 큰 밝음이 되고 눈이 되며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고, 밝음이 되고 바른 깨달음이 되어 열반으로 나아간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 법 가림, 정진, 쉼, 기쁨,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 그것들은 밝음이 되고 눈이 되며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고, 밝음이 되고 바른 깨달음이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7. 장개경(障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장애와 덮개가 있어서, 마음을 번뇌롭게하고 지혜를 약하게 하며 막고 걸리는 물건으로서, 밝음이 아니요 바른 깨달음이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아니한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이른바 탐욕 덮개, 성냄, 잠, 들뜸, 의심의 덮개니라. 이러한 다섯 가지 덮개는 덮개가 되어 마음을 번뇌롭게하고 지혜를 약하게 하며 막고 걸리는 물건으로서, 밝음이 아니요, 바른 깨달음이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아니한다. 그러나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는 덮개가 아니어서 마음을 번뇌롭게 하지 않고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며, 밝음이 되고 바른 깨달음이 되어 열반으로 나아간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이니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나아가서 <버림의 깨달음 갈래>니라.
이러한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는 가리움이 아니요 덮개가 아니어서 마음을 번뇌롭게 하지 않고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며, 밝음이 되고 바른 깨달음이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
잠, 들뜸과 의심
이러한 다섯 가지 덮개는
모든 번뇌를 자라게 한다.
이 다섯은 세간을 덮어
깊이 집착해 건지기 어렵나니
중생들 눈을 막고 가리어
그 바른 도를 못 보게 한다.
일곱 가지 깨달음의 갈래 얻으면
곧 환하게 비추어 밝히리니
오직 이 참된 진리 말씀은
다 옳게 깨달은 이 말씀이니라.
생각 깨달음 갈래 머리가 되어
법을 가리어 바르게 생각하고
정진과 그침, 기쁨의 갈래
삼매와 버림의 깨달음 갈래
이러한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
이 무니의 바른 길이니
이 큰 선인(仙人)의 말대로 행하여
나고 죽음의 두려움 벗어나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8. 수경(樹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족성자(族姓子)로서 모든 세상 일을 버리고 집을 나와 도를 배우려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 집이 없이 도를 배워야 한다. 이와 같이 집을 나온 그 중에, 혹 어떤 어리석은 장정은 촌이나 도시를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 때에, 몸을 잘 단속하지 않고 감관(感官)의 문을 지키지 않고 생각을 거두어 잡지 않아,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곧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을 낸다. 그리하여 바르게 생각하지 않고 마음은 달려가 그 형상을 취하고 색욕에 휘몰려, 욕심은 불꽃처럼 일어나 마음을 태우고 몸을 태우다가, 계율을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 스스로 타락해 빠지고 만다. 세속 일을 싫어해 집을 나와 도를 배운다면서, 도리어 물들고 집착해 온갖 죄업만 더하면서 스스로 타락해 빠지고 마는 것이다.
다섯 가지 큰 나무가 있다. 그 종자는 지극히 작지마는, 그 나무가 자라 크게 되면 여러 가지 작은 나무들을 덮고 그늘 지워, 여의고 시들게 하여 자라나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이 다섯 인가. 카차카[ 遮耶], 나무, 카피타카[迦 多羅] 나무, 아사타[河濕波他] 나무, 우둠바라[優曇鉢羅] 나무, 니그로오다[尼拘留他] 나무이니라.
이와 같이 다섯 가지 마음 나무의 종자는 지극히 작지마는 그것이점점 자라나 모든 마디를 덮어 그늘 지우면, 쓰러져 눕게 한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이른바 탐욕 덮개가 더욱 자라나고, 성냄, 잠, 들뜸, 의심의 덮개가 더욱 자라나나니, 그것이 더욱 자라나기 때문에 착한 마음을 덮어 그늘 지워 쓰러져 눕게 하느니라.
만일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갈수록 물러나지 않게 된다. 어떤 것이 일곱인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 법 가림, 정진, 쉼, 기쁨,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 이러한 일곱 가지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갈수록 물러나지 않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09. 칠각지경(七覺支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마음을 오롯하게 하여 바른 법을 열심히 들어, 다섯 가지 법을 끊게 될 것이요,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히면 그것을 더욱 나아가게 하고 만족하게 할 것이다.
어떤 다섯 가지 법을 끊는가. 이른바 탐욕 덮개, 성냄, 잠, 들뜸, 의심의 덮개니, 이것을 다섯 가지 법을 끊는 것이라 한다.
어떤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히는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 법 가림, 정진, 쉼, 기쁨, 선정,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 이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히면 더욱 나아가고 만족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10. 청법경(聽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성인의 제자로서 청정한 신심으로 알뜰히 법을 들으면 다섯 가지 법을 끊게 될 것이요,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혀 그것을 만족하게 할 것이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이른바 탐욕 덮개, 성냄, 잠, 들뜸, 의심이니 이 덮개는 곧 끊어질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 법인가. 이른바 <생각의 깨달음 갈래>, 법 가림, 정진, 쉼, 기쁨, 선생, 버림의 깨달음 갈래이니, 이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혀 만족하게 하느니라.
깨끗하게 믿는 사람은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슬기가 해탈하며, 탐욕에 마음이 물든 사람은 즐거움을 얻지 못하고, 무명에 마음이 물든 사람은 지혜가 청정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탐욕을 떠나면 마음이 해탈하고, 무명을 떠나면 지혜가 해탈한다. 만일 그 비구가 탐욕을 떠나 마음이 해탈하여 몸으로 증득하고, 무명을 떠나 지혜가 해탈하면, 그것을 비구의, 애욕의 결박과 거만을 끊고 평등한 지혜로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11. 무외경(無畏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깃자쿠우타 산에 계셨다. 때에 무외(無畏) 왕자는 날마다 천천히 거닐어, 부처님께 나와 서로 인사하고 문안드린 뒤에,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하나이다. 즉 '중생이 번뇌하는 것도 인연이 없고 중생이 청정해지는 것도 인연이 없다'고. 세존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무외에게 말씀하셨다.
"그 사문이나 바라문의 그런 말은 생각하지 않고, 한 말로서 어리석어 옳지 않은 것을 분별하지 못한 것이요, 알거나 생각한 것이 아니며, 짬없이 그렇게 말한 것이다. 즉 '중생이 번뇌하는 것도 인연이 없고 중생이 청정해지는 것도 인연이 없다'고. 왜 그러냐 하면, 중생이 번뇌하는 것도 인연이 있고 중생이 청정해지는 것도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인연으로 중생은 번뇌하고, 어떤 인연으로 중생은 청정해지는가. 이른바 중생은 탐욕이 왕성하여 남의 재물이나 남의 많은 기구에 탐심을 내어 '저 물건들을 내가 가지면 언제나 버리지 않고 사랑하고 즐겨할 것을....'하고 말한다.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해 미워하고 흉한 마음을 내어, 때리거나 항복 받기를 꾀하여, 온갖 나쁜 짓을 행하고 갖가지 어려움을 만들어 낸다. 그리하여 질투하기와 분하게 생각하기를 버리지 않아, 몸은 피로하고 마음은 게으르거나 들떠, 안정하지 못하고 언제나 의혹 하여, 과거를 의심하고 미래를 의심하고 현재를 의심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중생은 번뇌하고 중생은 청정해지느니라."
무외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한 가지 덮개로써도 그처럼 마음을 번뇌하게 하거늘 모든 덮개이겠나이까. 고오타마시여, 어떤 인연으로 중생은 청정하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무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바라문으로서 하나의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결정코 성취하려 하여, 오랫동안 행하고 오랫동안 말한 것을 그대로 따라 기억해 생각하면, 그 때에는 <생각의 깨달음 갈래>를 익히고 닦아 만족하게 될 것이다. 생각의 깨달음 갈래가 만족하게 되면 곧 가리고 분별하여 생각하게 될 것이니, 그 때에는 <법 가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고, 닦아 익힌 뒤에는 만족하게 될 것이다. 법을 가리고 분별하여 생각한 뒤에는 곧 방편으로써 꾸준히 나아가 <정진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고, 닦아 익힌 뒤에는 만족하게 될 것이다.
방편으로써 꾸준히 나아간 뒤에는 곧 기쁨이 생겨 모든 음식 생각을 떠나고 <기쁨의 깨달음 갈래>를 닦아 익히고, 닦아 익힌 뒤에는 만족하게 될 것이다. 기쁨의 깨달음 갈래가 만족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편히 쉬게 되어 곧 <쉼의 깨달음 갈래>를 닦고, 닦은 뒤에는 만족하게 될 것이다. 몸이 쉰 뒤에는 곧 즐거워하고, 즐거워한 뒤에는 마음이 고요하여 곧 <선정의 깨달음 갈래>를 닦고, 닦은 뒤에는 만족하게 될 것이다. 선정의 깨달음 갈래가 만족하게 되면 탐욕과 근심이 없어지고 곧 버리는 마음이 생겨 <버림의 깨달음 갈래>를 닦고, 닦은 뒤에는 만족하게 된다. 이와 같이 무외여, 이런 인연으로 중생은 깨끗하게 되느니라."
무외는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한 가지만 만족하게 되어도 중생을 청정하게 하겠거늘 하물며 전부를 만족하게 함이겠나이까. 고오타마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고 이름하고 어떻게 받들어 가져야 하리이까."
부처님께서는 무외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을 각지경(覺支經)이라 이름하라."
"고오타마시여, 이것은 가장 훌륭한 깨달음 갈래입니다. 고오타마시여, 저는 왕자로서 안락하고 또 언제나 안락을 구해 드나들기를 바랐사온데, 이제 이 산에 올라와 온 몸이 몹시 피로하였삽더니, 고오타마님의 <깨달음 갈래 경> 말씀을 들자 피로를 완전히 잊었나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왕자 무외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