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보시

보시의 종류와 과보 (2) 삼보에 귀의하는 공덕과 여러 보시의 과보 분별(중요)

다르마 러브 2013. 9. 5. 12:08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기수(釋?瘦)를 유행하실 적에 가비라위(加 羅衛)의 니구류(尼拘類)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 때 마하파라사발제구담미(摩訶?邏?鉢提瞿曇彌)는 금실로 지은 옷을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금실로 지은 황금색 새 옷은 제가 세존을 위해 손수 만든 것입니다. 원컨대 저를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시어 받아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구담미여, 이 옷을 가져다 비구들에게 보시하시오. 비구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곧 내게 공양하는 것이고 또한 대중에게 공양하는 것입니다."

대생주(大生主) 구담미는 재삼 되풀이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금실로 짠 이 황금색 새 옷은 제가 세존을 위해 손수 만든 것입니다. 원컨대 저를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시어 받아 주소서."

세존께서도 또한 재삼 되풀이해 말씀하셨다.

"구담미여, 이 옷을 가져다 비구들에게 보시하십시오. 비구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곧 내게 공양하고 또한 대중에게 공양하는 것입니다."

그 때 존자 아난은 세존 뒤에 서서 불자(拂子)를 들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이에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대생주 구담미는 세존에게 은혜가 많습니다. 세존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뒤 세존을 젖 먹여 길렀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아난아. 그렇다, 아난아. 대생주 구담미는 진실로 내게 은혜를 많이 베풀었다. 내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뒤 젖을 먹여 나를 길러 주었다. 그러나 아난아, 나도 또한 대생주 구담미에게 많은 이익을 주었다. 왜냐 하면 대생주 구담미는 나로 인해 부처님과 법과 비구들에게 스스로 귀의하게 되어, 3존(尊)9) 과 괴로움[苦] 괴로움의 발생[習] 괴로움의 소멸[滅] 괴로움의 소멸[道]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고, 믿음 계 많은 지식 보시 지혜를 성취하였으며, 살생을 멀리해 끊고, 도둑질 사음 거짓말과 술을 멀리해 끊었기 때문이다. 아난아, 만일 어떤 사람이 남을 인해 부처님과 법과 비구들에게 스스로 귀의하게 되어, 3존과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고, 믿음 계 많은 지식 보시 지혜를 성취하며, 살생을 멀리해 끊고, 도둑질 사음 거짓말과 술을 멀리해 끊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그에게 한평생 동안 음식 의복 평상 탕약과 그 밖에 많은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공양한다 하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지 못할 것이다.

또 아난아, 보시의 대상이 되는 대중[施衆]에 일곱 부류가 있고, 열 네 가지 사사로운 보시[十四私施]가 있다. 그런 보시를 하면 큰 복을 얻고 큰 과보를 증득할 것이며, 큰 공덕을 얻고 크고 넓은 과보가 있을 것이다. 아난아, 큰 복이 있고 큰 결과가 있으며, 큰 공덕이 있고 크고 넓은 과보가 있게 하는 일곱 부류의 대중에게 하는 보시란 무엇인가? 믿음이 있는 큰 종족의 남자나 여자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부처님을 비롯해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보시하면, 이것을 첫 번째 대중에게 하는 보시라 하니, 그것은 큰 복과 큰 결과와 큰 공덕을 얻고 크고 넓은 과보를 받는다. 또 믿음이 있는 큰 종족의 남자나 여자가 세존께서 반열반하신 지 오래지 않아 2부중에게 보시하는 것, 비구대중에게 보시하는 것, 비구니대중에게 보시하는 것, 비구들의 동산에 들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대중 가운데 이러한 비구가 오면 그에게 보시하리라' 하는 것이다. 다시 비구니들의 방에 들어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대중 가운데 이러한 비구니가 오면 그들에게 보시하리라'고 하면 이것을 다섯 번째 대중에게 하는 보시라고 하나니, 큰 복을 얻고 큰 결과를 얻으며 큰 공덕을 얻고 크고 넓은 과보가 있으리라.

아난아, 미래에는 유명한 종족 출신으로, 정진하지 않으면서 가사를 입는 비구들이 있을 것이다. 그는 정진하지 않지만, 대중을 의지하기 때문에, 대중을 인연하기 때문에, 대중을 높이기 때문에, 대중을 말미암기 때문에 정진하지 않는 그에게 보시하는 자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때의 그 시주는 한량없고 셀 수 없으며 계산할 수 없는 복을 얻고, 착함과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물며 현재 비구가 행할 일을 성취하거나 버릴 일을 성취하고 행할 일과 버릴 일을 다 성취하며, 소박하고 정직함을 성취하거나 부드럽고 유연함을 성취하거나 소박함과 정직함과 부드럽고 유연함을 다 성취하며, 인욕을 성취하거나 즐거움을 성취하거나 인욕과 즐거움을 다 성취하며, 서로 호응함을 성취하거나 기강(紀綱)을 성취하거나 서로 호응함과 기강 세움을 다 성취하며, 위엄 있는 거동을 성취하거나 유행하며 노닒을 성취하거나 위엄 있는 거동과 유행하며 노닒을 다 성취하며, 믿음을 성취하거나 계를 성취하거나 많은 지식을 성취하거나 보시를 성취하거나 지혜를 성취하고, 믿음 계 많은 지식 보시와 지혜를 다 성취함이겠는가? 이것을 일곱 부류의 대중에게 하는 보시라 하나니, 큰 복과 큰 결과와 큰 공덕을 얻고 크고 넓은 과보가 있을 것이다. 이것을 일곱 부류의 대중에게 보시를 행하면 큰 복과 큰 결과와 큰 공덕을 얻고 큰 과보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아난아, 어떤 것이 큰 복을 얻고 큰 결과를 얻으며, 큰 공덕을 얻고, 크고 넓은 과보가 있는 열 네 가지 사사로운 보시인가? 어떤 믿음이 있는 종족의 남자나 여자가 여래에게 보시하고, 연각에게 보시하며, 아라하에게 보시하고, 아라하로 향하는 이에게 보시하며, 아나함에게 보시하고, 아나함으로 향하는 이에게 보시하며, 사다함에게 보시하고, 사다함으로 향하는 이에게 보시하며, 수다원에게 보시하고, 수다원으로 향하는 이에게 보시하며, 모든 욕심을 떠난 외도 선인(仙人)에게 보시하고, 정진하는 사람에게 보시하며, 정진하지 않는 이에게 보시하고, 축생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아난아, 축생에게 보시하면 백 배의 복을 얻고, 정진하지 않는 이에게 보시하면 천 배의 복을 얻고, 정진하는 사람에게 보시하면 백천 배의 복을 얻고, 모든 욕심을 떠난 외도 선인에게 보시하면 억백천 배의 복을 얻게 되며, 수다원을 향하는 이에게 보시하면 한량없는 복을 얻고, 수다원을 얻은 이에게 보시해도 한량없는 복을 얻으며, 사다함을 향하는 이에게 보시해도 한량없는 복을 얻고, 사다함을 얻은 이에게 보시해도 한량없는 복을 얻으며, 아나함을 향하는 이에게 보시해도 한량없는 복을 얻고, 아나함을 얻은 이에게 보시해도 한량없는 복을 얻으며, 아라하를 향하는 이에게 보시해도 한량없는 복을 얻고, 아라하를 얻은 이에게 보시해도 한량없는 복을 얻으며, 연각에게 보시해도 한량없는 복을 얻는다. 하물며 여래 무소착 등정각께 보시함이겠는가? 이 열 네 가지 사사로운 보시는 큰 복과 큰 결과와 큰 공덕을 얻고 크고 넓은 과보가 있으리라.

다시 아난아, 네 가지 보시와 세 가지 깨끗한 보시[三淨施]가 있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혹 어떤 보시는 주는 사람은 깨끗한데 받는 사람이 깨끗하지 못하며, 혹 어떤 보시는 받는 사람은 깨끗한데 주는 사람이 깨끗하지 못하며, 혹 어떤 보시는 주는 사람도 깨끗하지 못하고 받는 사람도 또한 깨끗하지 못하며, 혹 어떤 보시는 주는 사람도 깨끗하고 받는 사람도 또한 깨끗하다.

아난아, 어떤 보시가 주는 사람은 깨끗한데 받는 사람은 깨끗하지 못한 것인가? 주는 사람은 정진하여 묘한 법을 행하며, 미래도 보고 결과도 보며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보시도 있고 보시의 결과도 있다.'

그러나 받는 사람은 정진하지 않고 나쁜 법을 행하며, 미래도 보지 않고 결과도 보지 않으며,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보시도 없고 보시의 결과도 없다.'

이런 보시를 주는 사람은 깨끗한데 받는 사람은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이니라.

아난아, 어떤 보시가 받는 사람은 깨끗한데 주는 사람은 깨끗하지 못한 것인가? 주는 사람은 정진하지 않고 나쁜 법을 행하며, 미래도 보지 않고 결과도 보지 않으며,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보시도 없고 보시의 결과도 없다.'

그러나 받는 사람은 정진하고 묘한 법을 행하며, 미래도 보고 결과도 보며,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보시도 있고 보시의 결과도 있다.'

이런 보시를 받는 사람은 깨끗한데 주는 사람은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아난아, 어떤 보시가 주는 사람도 깨끗하지 못하고 받는 사람도 또한 깨끗하지 못한 것인가?

주는 사람도 정진하지 않고 나쁜 법을 행하며, 미래도 보지 않고 결과도 보지 않으며,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보시도 없고 보시의 결과도 없다.'

그리고 받는 사람도 또한 정진하지 않고 나쁜 법을 행하며, 미래도 보지 않고 결과도 보지 않으며,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보시도 없고 보시의 결과도 없다.'

이런 보시를 주는 사람도 깨끗하지 못하고, 받는 사람도 또한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이니라.

아난아, 어떤 보시가 주는 사람도 깨끗하고 받는 사람도 또한 깨끗한 것인가? 주는 사람도 정진하여 묘한 법을 행하고, 미래도 보고 결과도 보며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보시도 있고 보시의 결과도 있다.'

그리고 받는 사람도 또한 정진하고 묘한 법을 행하며, 미래도 보고 결과도 보며,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한다.

'보시도 있고 보시의 결과도 있다.'

이런 보시를 주는 사람도 깨끗하고 받는 사람도 또한 깨끗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정진하는 사람이 정진 않는 이에게 보시하고

법다이 행해 기쁜 마음 얻으며

업과 또한 그 과보 있다 믿으면

이는 주는 이가 깨끗한 보시니라.

 

정진하지 않는 이가 정진하는 이에게 보시하고

법다이 행하지 않아 기쁜 마음 없으며

업과 또한 그 과보 믿지 않으면

이는 받는 이가 깨끗한 보시니라.

 

게으른 사람이 정진 않는 이에게 보시하고

법다이 행치 않아 기쁜 마음 없으며

업과 또 그 과보 믿지 않으면

이런 보시 크고 넓은 과보 없으리.

 

정진하는 이가 정진하는 이에게 보시하고

법다이 행하여 기쁜 마음 얻으며

업과 또한 그 과보 있다 믿으면

이런 보시 크고 넓은 과보 있으리.

 

종들과 가난하고 궁한 이에게

제 것 갈라 보시하고 또 기뻐하면서

업을 믿고 또한 과보 있다 믿으면

이런 보시 훌륭하다고 사람들 칭찬하네.

 

바르게 몸과 입을 잘 보호하고

손을 펴 법으로 물건을 빌며

욕심 없이 욕심을 떠난 이에게 보시하면

이런 재물 보시가 제일이니라.

 

瞿曇彌經 대정장 1/721 하~723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351~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