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전법교육

부처님 외도재가자들 전법사례 5.불을 섬기는 바라문을 교화함

다르마 러브 2013. 8. 27. 14:5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바라두바자(婆羅豆婆遮) 바라문 집에 이르렀다. 이 때 그 바라문은 나무국자에다 많은 음식을 담아 불에 공양을 올리며 문 곁에 서 있다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멈추시오, 멈추시오. 영군특(領群特)이여, 행여 우리 집 문엔 얼씬거리지 마시오."

부처님께서 그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은 영군특과 영군특의 법을 압니까?"

"나는 영군특도 모르고 또한 영군특의 법도 모릅니다. 그러면 사문 구담께선 영군특과 영군특의 법을 압니까?"

"나는 영군특과 영군특의 법을 잘 압니다."

그러자 바라문은 곧 불을 섬기는 제구를 내려놓고, 얼른 자리를 깔고 부처님께 앉으시기를 청하면서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저를 위해 영군특과 영군특의 법을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곧 자리에 앉아 그를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성내며 마음에 원한을 품고

모든 허물을 숨기고 덮으며

계를 범하고 나쁜 소견을 일으키며

거짓을 꾸미고 진실하지 않은 자

이와 같은 사람들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난폭한 성질에 욕심 많고 인색하며

나쁜 탐욕으로 속이고 아첨하며

스스로도 남에게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자

마땅히 알라, 그들이 영군특이네.

……(이하 게송 생략)

바라문은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열심히 정진(精進)하는 분이시여.

그렇습니다, 위대한 모니(牟尼)시여.

그 태어난 종성에 따라

영군특이라 이름하는 것 아닙니다.

그 태어난 종성에 따라

바라문이라 이름하는 것도 아니요

그 행위 때문에 영군특이 되고

그 행위 때문에 바라문이 되나이다.

이 때 불을 섬기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더욱 믿음이 생겨 한 발우 가득 좋은 음식을 담아 세존께 바쳤으나 세존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그것은 게송으로써 얻었기 때문이니, 그 게송이란 바로 위에서 말한 것이다.

불을 섬기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음식의 상서로운 조화를 보자 믿음이 더욱 더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이제 이 바른 법(法)과 율(律)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도 이제 바른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곧 출가하여 홀로 고요히 사유하였고……(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이 때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고서는 스스로 기쁨과 즐거움을 깨달아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도가 아닌 것으로써 청정(淸淨)을 구해

불을 공양하고 또 제사지내며

청정한 길을 알지 못했으니

마치 타고난 장님 같았네.

이제는 이미 안락을 얻어

출가하여 구족계 받고

세 가지 밝음[三明]21)까지 얻게 됐으니

부처님의 가르침 이미 이루었도다.

이전엔 바라문이었다 하기 어려우니

이제야 진정한 바라문 되었네.

티끌과 때를 다 씻어 버리고

모든 하늘의 저 언덕으로 건너갔네.

領群特經 대정장 2/28 중~29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5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