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그 사미는 한적한 곳에서 스스로 힘써 닦았는데, 선남자로서 집을 나와 도를 배우면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위없는 범행을 닦는 까닭은 괴로움을 떠나고자 하는 데 있었다. 때에 그 사미는 곧 아라한이 되어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세존께 사뢰었다.
“나는 이제 부처를 보았고 법을 듣고는 조금도 의심이 없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어떻게 부처를 보았으며 법을 듣고는 의심이 없는가.”
사미는 사뢰었다.
“‘물질은 덧없는 것이다. 덧없으면 괴로운 것이요, 괴로우면 <나>가 없으며 나가 없으면 공(空)이요, 공이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지혜로운 이의 깨달아 아는 것이다.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도 덧없는 것이다. 덧없으면 괴로운 것이요, 괴로우면 <나>가 없으며 <나>가 없으면 공이요, 공이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지혜로운 이의 깨달아 아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왕성한 쌓임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요, <나>가 없는 것으로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온갖 괴로움이 많아 다스릴 수 없는 것이요, 항상 냄새나는 곳으로서 오래 보전할 수 없다. 모두 관찰해도 거기에는 <나>가 없다’고. 오늘 이 법을 관찰하고 곧 여래를 보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사미야. 나는 네가 큰 사미임을 인증하노라.”
대정장 2/678 하~679 상 ;『한글 증일아함경』1, p.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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