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번뇌와 유루 (7) 오하분결

다르마 러브 2013. 8. 28. 06:54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탐욕에 얽매여 욕심이 생기고 나면 평정[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는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 뒤에는 욕심[欲]이 갈수록 불꽃처럼 왕성해져 그것을 없애버리지 못하나니, 이것이 하분결이니라.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성냄[?]에 얽매여 성내는 마음이 생기고 나면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알지 못한다. 그는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알지 못한 뒤에는 성냄이 갈수록 불꽃처럼 왕성해져 그것을 없애 버리지 못하나니, 이것이 하분결이니라.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내 몸이 있다는 소견[有身]에 얽매여 내 몸이 있다는 소견이 생기고 나면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는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 뒤에는 내 몸이 있다는 소견이 갈수록 불꽃처럼 왕성해져 그것을 없애 버리지 못하나니, 이것이 하분결이니라.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그릇된 계율의 집착[戒取]에 얽매여 그릇된 계율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고 나면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는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 뒤에는 그릇된 계율에 집착이 갈수록 불꽃처럼 왕성해져 그것을 없애 버리지 못하나니, 이것이 하분결이니라.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의심[疑]에 얽매여 의심이 생기고 나면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는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 뒤에는 의심이 갈수록 불꽃처럼 왕성해져 그것을 없애 버리지 못하나니, 이것이 하분결이니라.

아난아, 만일 도를 의지하고 자취[迹]를 의지한다면 5하분결을 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이 도를 의지하지 않고 이 자취를 의지하지 않고서 5하분결을 끊으려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리될 수 없느니라. 아난아,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나무 심[實]4)을 구하기 위해 도끼를 가지고 숲 속에 들어갔다. 그는 나무가 뿌리와 줄기 가지 잎과 심으로 된 것을 알았다. 이 때 그가 그 뿌리와 줄기는 베지 않고 그 심을 얻어 돌아오려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리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아난아, 만일 도를 의지하고 자취를 의지한다면 5하분결을 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이 도를 의지하지 않고 이 자취를 의지하지 않고서 5하분결을 끊으려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리될 수 없느니라.

아난아, 만일 도를 의지하고 자취를 의지하면 5하분결을 끊는다. 그가 이 도를 의지하고 이 자취를 의지해서 5하분결을 끊는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리될 수 있다. 아난아,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나뭇심을 구하기 위해 도끼를 가지고 숲속에 들어갔다. 그는 나무가 뿌리와 줄기 가지 잎과 심으로 된 것을 보았다. 이 때 그가 그 뿌리와 줄기를 베어 심을 얻어 돌아오려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리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아난아, 만일 도를 의지하고 자취를 의지한다면 5하분결을 끊을 수 있다. 그가 이 도를 의지하고 이 자취를 의지하여 5하분결을 끊으려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리될 수 있느니라.

아난아, 어떤 도를 의지하고 어떤 자취를 의지하여야 5하분결을 끊는가?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욕심에 얽매이지 않는다. 만일 욕심의 얽매임이 생기면 그는 곧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다. 그가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 뒤에는 그 욕심의 얽매임은 곧 소멸된다.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성냄에 얽매이지 않는다. 만일 성냄의 얽매임이 생기면 그는 곧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다. 그가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 뒤에는 그 성냄의 얽매임은 곧 소멸된다.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내 몸이 있다는 소견에 얽매이지 않는다. 만일 내 몸이 있다는 소견이 생기면 그는 곧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다. 그가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알면 내 몸이 있다는 소견의 얽매임은 소멸된다.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그릇된 계율의 집착에 얽매이지 않는다. 만일 그릇된 계율에 집착하여 얽맴이 생기면 그는 곧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다. 그가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 뒤에는 그 그릇된 계율에 대한 집착이 소멸된다.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의심에 얽매이지 않는다. 만일 의심의 얽맴이 생기면 그는 곧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다. 그가 평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 뒤에는 그 의심의 얽매임이 곧 소멸된다. 아난아, 이 도를 의지하고 이 자취를 의지하여 5하분결을 끊느니라.

아난아, 마치 긍가하(?伽河 : 갠지스강)와 같다. 그 물이 언덕까지 차서 넘치는데, 혹 어떤 사람이 와서 저쪽 언덕에 일이 있어 건너려고 할 때에 그는 생각한다.

'이 긍가하의 물은 언덕까지 차서 넘치는데 나는 저쪽 언덕에 일이 있어 건너가려고 한다. 그러나 내 몸에는 저쪽 언덕까지 안온하게 헤엄쳐 갈 힘이 없다.'

아난아, 마땅히 알라. 그 사람은 힘이 없다. 이와 같이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이 깨달음 멸(滅) 열반으로 가는데, 그 마음이 거기로 향하지도 않고 청정하지도 않으며 해탈에 머무르지도 않는다면 아난아,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저 사람이 병에 걸려 힘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아난아, 마치 긍가하와 같다. 그 물이 언덕까지 차서 넘치는데, 혹 어떤 사람이 와서 저쪽 언덕에 일이 있어 건너가려고 할 때에 그는 생각한다.

'이 긍가하 물은 언덕까지 차서 넘치는데 나는 저쪽 언덕에 일이 있어 건너려고 한다. 그리고 이제 내 몸에는 저쪽 언덕까지 헤엄쳐 갈 힘도 있다.'

아난아, 마땅히 알라. 그 사람은 힘이 있다. 이와 같이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이 깨달음 멸 열반으로 가는데, 그 마음이 거기로 향하고 청정하며 또 해탈에 머무른다면 아난아,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저 힘있는 사람과 같으니라.

아난아, 또 마치 산과 물이 매우 깊고 지극히 넓으며, 긴 물결은 빠르고 급해 많은 물건들이 떠내려가는데, 거기엔 배도 없고 또 다리도 없는 것과 같다. 그 때 혹 어떤 사람이 와서 저쪽 언덕에 일이 있어 곧 건너가려고 한다. 그는 건너가려고 하다가 곧 생각한다.

'지금 이 산과 물은 매우 깊고 지극히 넓으며, 긴 물결은 빠르고 급해 많은 물건들이 떠내려가고 있다. 여기엔 배도 없고 또 다리도 없어 건너갈 수가 없다. 내가 이제 저쪽 언덕에 볼 일이 있어 건너가고 싶은데 어떤 방편을 써야 안온하게 저쪽 언덕까지 건너갈 수 있을까?'

그는 다시 생각한다.

'나는 이제 이쪽 언덕에서 풀과 나무를 주어 모아 묶어서 떼배를 만들어 그것을 타고 건너가자.'

그는 곧 언덕 가에서 풀과 나무를 주어 모아 묶어서 떼배를 만들고, 그것을 타고 강을 건너 저쪽 언덕에 다다랐다. 이와 같이 아난아, 혹 어떤 비구는 염리(厭離)를 반연하고 염리를 의지하며, 염리에 머물러 몸의 악행을 그친다. 그리하여 마음이 여읨[離]과 선정[定]에 들어감으로써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각(覺)도 있고 관(觀)이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하여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고 깨닫는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하여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고 깨달은 뒤에는 거기에 머물러 반드시 번뇌가 다하게 된다. 비록 거기 머물러서 번뇌가 다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다.

어떻게 위로 올라가서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가? 그는 각과 관이 이미 쉬고, 안이 고요하여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 2 선을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닫는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의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달은 뒤에는 거기에 머물러 반드시 번뇌가 다하게 된다. 비록 거기 머물러 번뇌가 다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다.

어떻게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가? 그는 기쁨에 대한 욕심을 여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성인께서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捨] 기억[念] 즐거움에 머묾[樂住] 공(空)이 있는 제 3 선을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닫는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달은 뒤에는 거기에 머물러 반드시 번뇌가 다하게 된다. 비록 거기 머물러 번뇌가 다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다.

어떻게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가? 그는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不苦不樂] 평정[捨] 기억[念] 청정(淸淨)이 있는 제 4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닫는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달은 뒤에는 거기 머물러 반드시 번뇌가 다하게 된다. 비록 거기 머물러 번뇌가 다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다.

어떻게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가? 그는 모든 색(色)에 대한 생각을 벗어나고, 걸림이 있다는 생각을 멸하며, 약간의 생각도 기억하지 않아서, 한량없는 허공 세계인 이 무량공처(無量空處)를 성취하여 노닌다. 그 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닫는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달은 뒤에는 거기 머물러 반드시 번뇌가 다하게 된다. 비록 거기 머물러 번뇌가 다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다.

어떻게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가? 그는 일체의 무량공처를 지나서, 한량없는 식(識)인 무량식처(無量識處)를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닫는다. 그는 이 경계를 의지해서 그것이 흥하고 쇠하는 것을 관찰하여 깨달은 뒤에는 거기 머물러 반드시 번뇌가 다하게 된다. 비록 거기 머물러 번뇌가 다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다.

어떻게 위로 올라가 그치고 쉴 경계를 얻는가? 그는 일체의 무량식처를 지나고, 무소유인 이 무소유처(無所有處)를 성취하여 노닌다. 그가 만일 즐겁고 혹은 괴로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을 깨달으면, 그는 이 깨달음이 무상(無常)한 것임을 관하고, 흥하고 쇠함을 관하며, 욕심이 없음을 관하고, 멸함을 관하며, 끊음을 관하고, 평정을 관한다. 그는 이렇게 이 깨달음이 무상한 것임을 관하고, 흥하고 쇠함을 관하여, 욕심이 없음을 관하고 멸함을 관하며, 끊음을 관하고, 평정을 관한 뒤에 그는 곧 이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뒤에는 곧 두려워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인하여 곧 반열반을 얻는다.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파초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도끼를 가지고 그 파초를 베어 조각내기를, 혹은 열 조각을 내기도 하고, 혹은 백 조각을 내기도 한다고 하자. 열 조각을 내고 혹은 백 조각을 낸 뒤에 그 잎사귀 잎사귀를 다 헤쳐 보더라도 그 마디조차 보이지 않는데 하물며 그 심이겠느냐? 아난아, 이와 같이 비구가 만일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깨달음이 있다면, 그는 이 깨달음이 무상한 것임을 관하고, 흥하고 쇠함을 관하며, 욕심이 없음을 관하고 멸함을 관하며, 끊음을 관하고 평정을 관한다. 그는 이와 같이 이 깨달음이 무상한 것임을 관하고, 흥하고 쇠함을 관하며, 욕심이 없음을 관하고 멸함을 관하며, 끊음을 관하고 평정을 관한 뒤에는 곧 이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뒤에는 곧 두려워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인하여 곧 반열반을 얻는다.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이에 존자 아난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합니다.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의지할 곳을 의지하고, 의지할 곳을 세워 번뇌를 여읠 것을 말씀하시고, 번뇌를 벗어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비구들은 이른바 위없는 구경의 다함[究竟盡]을 빨리 얻지 못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아난아, 그렇다. 아난아,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니라. 나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의지할 곳을 의지하고, 의지할 곳을 세워 번뇌를 여읠 것을 말했고, 번뇌를 벗어날 것을 말하였다. 그러나 모든 비구들은 이른바 위없는 구경의 다함을 빨리 얻지 못한다. 왜냐 하면 사람에게는 우세하고 못함이 있기 때문이니, 사람에게 우세하고 못함이 있기 때문에 도를 닦는 데에 곧 정밀함과 거침이 있고, 도를 닦는 데에 정밀함과 거침이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 우세하고 못함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사람에게는 우세하고 못함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五下分結經 대정장 1/779 상~780 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605~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