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교의 윤리도덕관

윤리도덕관 (5) 성내는 자는 자신도 해치나니

다르마 러브 2013. 8. 29. 09:19

분노하면 형색이 나빠지고

누워 자도 편안하지 않으며

마땅히 큰 재물 얻을 것인데

도리어 이롭지 못하게 되네.

 

친족과 착한 벗들도

성내는 사람을 멀리 떠나고

자주 성내는 버릇 익히면

나쁜 이름 사방에 퍼져 떠도네.

 

분노[瞋]는 몸과 입의 악업 짓고

성냄[恚] 얽매이면 뜻의 악업 지으며

사람은 성냄에 덮이게 되어

모든 재물마저 잃게 되나니

 

성냄은 이롭지 못한 것 생기게 하고

성냄은 마음의 더러움 생기게 하며

마음에 두려움 생기게 하건만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도다.

 

성내는 자는 이치 알지 못하고

성내는 자는 법을 깨닫지 못해

눈앞이 캄캄하고 막히나니,

이를 성냄을 즐기는 사람이라 하네.

 

성냄이 처음 일어나 형색이 나빠짐은

마치 불이 처음 연기를 일으키는 것 같네.

이를 따라 미움 질투 생기고

이 인연으로 모든 사람 성내네.

 

만일 성난 사람이 행한

착한 행이나 착하지 않은 행도

조금 있다가 성이 그치고 나면

번민의 괴로움 불붙는 듯하리.

 

이른바 괴로운 번민의 업과

그 밖의 모든 법에 얽매인 것을

내 이제 낱낱이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마음으로 잘 들으라.

 

성내는 자는 그 부모와

모든 형제를 거역해 해치고

그 누나와 누이동생 죽이나니,

성내는 자 이렇게 잔인함이 많으니라.

 

그의 자식들이 성장하여

이 세상에 대한 견해가 생기면

그들에 의지해 목숨을 이어가는

그 어미도 또한 성내어 해치나니

 

자신이나 남에 대한 부끄럼 없고

성냄에 얽매어 할 말이 없건만

사람은 성냄에 덮여

입으로 지껄여 못할 말 없고

 

어리석고 미련한 죄업을 지어

스스로 그 목숨을 줄이나니,

죄를 지을 때는 깨닫지 못하다가

성냄으로 인해 두려움 생겼다네.

 

스스로 자기 몸에 얽매이고 집착하여

사랑하고 좋아함이 끝이 없구나.

비록 자기 몸 사랑할 만하다고 생각하나

성내는 자는 자신도 해치나니

 

혹은 칼로써 제 몸 찌르고

혹은 높은 바위에서 스스로 떨어지며

혹은 노끈으로 목을 조르고

또 여러 가지 독약을 마신다네.

 

이러한 성냄의 형상과

이러한 죽음은 성냄에서 비롯된 것이니,

지혜로 모든 것 하나하나 끊으면

명료하게 깨달을 수 있으리.

 

착하지 못한 소소한 업도

지혜로운 사람은 알아서 없애나니

마땅히 이 행을 견디고 참아

나쁜 형색 없게 하고자 하네.

 

성냄도 없고 또한 걱정도 없으며

연기[烟]를 없애 뽐냄도 없으며

마음을 제어하여 성냄을 끊으면

완전히 적멸하여 번뇌가 없으리라.

 

怨家經 대정장 1/618 상~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873~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