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라아자그리하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마침 데바닷타도 라아자그리하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때에 데바닷타가 들어간 골목으로 부처님도 들어가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멀리서 데바닷타가 오는 것을 보고 돌아서려고 하셨다. 때에 아아난다는 세존께 사뢰었다.
“어찌하여 이 골목에서 떠나려 하시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데바닷타가 이 골목에 있기 때문에 피하려 하는 것이다.”
“세존께서는 왜 데바닷타를 두려워하시나이까.”
“나는 데바닷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그 나쁜 사람과 만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 하오면 세존께서 그 사람을 시켜 다른 곳에 있게 하시면 되지 않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끝내 그를 시키어
다른 곳에 있게 할 마음 없나니
그는 제 스스로 제 할 일 따라
스스로 다른 곳에 있게 되리라.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그러 하오면 데바닷타는 여래보다 훌륭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저 어리석은 사람과는 만나지 않아야 하느니라.”
세존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과는 만나지 말고
또한 더불어 일하지 말며
또한 더불어 서로 말하여
옳고 그름을 다투지 말라.
이 때에 아아난다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어리석은 이 무슨 능력 있으며
어리석은 이 무슨 남음 있으랴
비록 그와 더불어 말한다 한들
거기에 그 어떤 잘못 있으랴.
세존께서는 다시 다음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어리석은 이 제할 대로하나니
그가 하는 일 법이 아니다
바른 소견과 바른 계율 어기어
삿된 소견만 날로 불어 가나니.
“그러므로 아아난다야, 나쁜 벗과 사귀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어리석은 사람과 사귀면 믿음이 없어지고, 계율과 지식과 지혜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착한 벗과 사귀면 온갖 공덕이 불어나고 계율은 완전히 성취되어질 것이다. 아아난다야,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613 하~614 상 ;『한글 증일아함경』1, pp. 257~258.
'아함경 주제별 정리 > 불교의 윤리도덕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리도덕관 (10) 깨끗한 이와 서로 어울리고 깨끗하지 않는 이와는 떠나도록 하라. (0) | 2013.08.29 |
---|---|
윤리도덕관 (9) 탐욕이란 끝이 없는 것이다. (0) | 2013.08.29 |
윤리도덕관 (7) 만일 집에있으면 큰 이익과 공덕이 있지만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그렇지 않다? (0) | 2013.08.29 |
윤리도덕관 (6) 하늘과 사람을 반드시 이익되게 하는 일과 이익이 없게 하는 일 (0) | 2013.08.29 |
윤리도덕관 (5) 성내는 자는 자신도 해치나니 (0) | 201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