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잡아함경

잡아함경 제22권

다르마 러브 2012. 6. 17. 21:00

잡아함경(雜阿含經) 제 22권

 

 

576. 난타림경(難陀林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난다나[難陀] 동산 속에 살지 않으면

마침내 쾌락을 얻지 못하리.

나는 이 도리천( 利天) 궁전에서

천제(天帝)라는 이름 얻었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철없는 사람아, 너 어이 알리.

저 아라한은 말하였느니라.

일체의 행(行)은 항상됨 없어

그것은 곧 나고 멸하는 법

남[生]과 멸함이 함께 멸하면

적멸(寂滅) 그것이 즐거움이니라고.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을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나고

세상 은애(恩愛)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77. 구소경(鉤銷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일체 갈구리와 쇠사슬 끊어

무니[牟尼]는 집이 없고

사문은 그 교화에 집착하나니

나는 그것을 착하다 하지 않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일체 중생들

모두 서로 얽매었네.

지혜로운 사람으로

그 누가 가엾다 하지 않으랴.

 

선서(善逝)는 가엾이 여기시기에

언제나 중생을 가르치나니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은

곧 법에 알맞는 일이니라.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을 보았네.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 이미 떠나고

세상 은애(恩愛)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78. 참괴경(慙愧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언제나 부끄러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 때때로 흔히 있네.

능히 온갖 악(惡)을 멀리 떠나기

좋은 말을 채찍질하는 것 같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언제나 부끄러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 진실로 흔하지 않네.

능히 온갖 악을 멀리 떠나기

좋은 말을 채찍질하는 것 같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을 보았네.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 모두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79. 불습근경(不習近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곧 게송으로 물었다.

 

바른 법을 가까이 해 익히지 않고

모든 삿된 소견을 즐겨해 집착하고

언제나 잠에 빠져 깰 줄 몰라도

먼 뒷날에는 깨칠 수 있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바른 법을 알뜰히 닦아 익히고

착하지 않은 업(業)을 멀리 떠나면

그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라

험악한 세상에서 평등하니라.

 

때에 그 하늘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 바라문을 보았네.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 모두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80. 선조경(善調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법으로써 마음을 잘 항복 받고

모든 삿된 소견에 떨어지지 않으면

비록 잠에 집착해 빠지더라도

능히 어느 때에는 깨칠 수 있으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만일 법으로써 마음을 잘 항복 받고

다른 나쁜 소견을 따르지 않고

이미 완전히 앎이 없으면

능히 세상 은애를 건너가리라.

 

때에 그 하늘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 부처 바라문을 보았네.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 이미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81. 나한경(羅漢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곧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혹 아라한 비구로서

스스로 할 일을 이미 마치고

모든 번뇌 다하여

그 마지막 몸을 가지고서도

<나>가 있다 말하고 또

<내 것>이라 말하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만일 아라한 비구로서

스스로 할 일을 이미 마치고

모든 번뇌 이미 다하여

그 마지막 몸을 가졌었다면

<나>가 있고 <내 것> 이라 말하더라도

거기에는 아무 허물 있을 수 없느니라.

 

때에 그 하늘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여쭈었다.

 

혹 아라한 비구로서

스스로 할 일을 이미 마치고

모든 번뇌 이미 다하여

그 마지막 몸을 자기고서도

그 마음 아만(我慢)으로 말미암아

<나>가 있고 또 <내 것>이라고

이렇게 말할 수 있겠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이미 아만을 아주 떠나고

또 아만이라는 마음도 없어

<나>와 <내 것>에서 뛰어 났나니

그는 모든 번뇌 다했느니라.

 

그는 <나>와 <내 것>에 대해

그 마음 영원히 집착하지 않거니

이 세상에서 부르는 이름이란

모두 거짓 이름임을 잘 아느니라.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을 보았네.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 이미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그 하늘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82. 나한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라한 비구로서

번뇌 다하여 마지막 몸 가졌어도

혹 <나>가 있다 말하고

또 <내 것>이라 말하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아라한 비구는

번뇌 다하여 마지막 몸 가졌어도

<나>가 있다 말하고

또 <내 것>이라 말하느라.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여쭈었다.

 

아라한 비구로서

스스로 할 일을 이미 마치고

모든 번뇌를 이미 다하여

오직 마지막 몸 가졌으면서

어찌하여 <나>가 있다 말하고

무엇을 <내 것>이라 말하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아라한 비구는

스스로 할 일을 이미 마치고

모든 번뇌를 다하여

오직 마지막 몸을 가져

내 번뇌 이미 다하였다 말하고

또한 <내 것>이라 집착하지 않나니

그는 세상에서 부르는 이름이란

모두 거짓 이름임을 잘 아느니라.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83. 월천자경(月天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라아훌라 아수라[羅 羅阿修羅] 왕이 월천자(月天子)를 가리웠다. 월천자는 다 두려워해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서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가장 훌륭히 깨친 이에게 예배하노니

능히 일체 장애를 벗어났었네.

저희들은 지금 고통을 겪나이다.

그러므로 나아와 귀의하옵니다.

 

저희들 월천자는

선서(善逝)님께 귀의하나니

부처님이 세상을 가엾이 여기시어

아수라의 장애를 풀어 주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모든 어두움을 부셔 버리고

광명은 온 허공 비추나니

이제 저 비로자나(毘盧遮那)의

맑고 깨끗한 광명 나타났도다.

 

라아훌라는 허공을 피하면서

나는 토끼 모양 어느새 버렸구나.

라아훌라 아수라는

곧 달을 버리고 돌아가나니

 

온 몸에는 땀이 흐르고

두려워 떨면서 어쩔 줄 모르거니

정신은 아득하고 마음은 어지러워

마치 중병을 앓는 사람 같아라.

 

때에 베파치티[婆稚]라는 아수라는 라아훌라 아수라가 달을 버리고 돌아가는 것을 보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라아훌라 아수라여

달을 버리기 어이 그리 빠른가.

온 몸에는 땀이 다 흘러

마치 중병을 앓는 사람 같구나.

 

라아훌라 아수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고오타마께서 주문(呪文)으로 말하셨다.

만일 빨리 그 달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일곱 조각으로 머리 부서질 것이요

죽는 것 같은 온갖 고통받으리라.

 

베파치티 아수라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처음으로 이 세상에 나오시어

온 이 세상을 안온하게 하시나니

주문 게송으로 라아훌라로 하여금

달을 버리고 달아나게 하시었네.

 

부처님께서 이 경(經씀)을 말씀하시자, 월천자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584. 족본경(族本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종족(種族)의 근본이 있다고 하나이까.

변하여 난 종족이 있나이까.

서로 함께 이어감이 있나이까

어떤 것을 결박을 벗어난다 하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내게는 종족의 근본도 없고

변하여 난 종족도 또한 없고

서로 함께 이어감도 영원히 끊어

일체 결박에서 해탈했노라.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무엇을 종족의 근본이라 하오며

어떤 것을 변하여 난 종족이라 하오며

어떤 것을 서로 함께 이음이라 하오며

어떤 것을 단단한 결박이라 하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어머니가 세상 종족 근본이 되고

아내를 변해 난 종족이라 부르며

자식들이 곧 서로 함께 이어감이요

애욕을 단단한 결박이라 하느니라.

 

나는 그런 종족의 근본도 없고

변하여 난 종족도 또한 없으며

서로 함께 이어감도 또한 없나니

이것이 굳은 결박 벗어난 것이라.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장하십니다, 종족 근본 없음이여.

난 종족 없음도 장하십니다.

장하십니다, 이어나감 없음이여,

장하십니다, 결박에서 벗어났네.

 

내 일찍부터 바라문 보았느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원망을 모두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85. 독일주경(獨一住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씨(釋氏) 우라제라(優羅提羅) 탑이 있는 곳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수염과 머리를 새로 깎고, 새벽에 가부(跏趺)를 맺고 앉아, 곧은 몸과 바른 뜻으로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옷으로 머리를 싸매시었다. 때에 우라제라 탐 곁에는 어떤 천신(天神)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몸에서 광명을 놓아 정사(精舍)를 두루 비추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문은 근심하십니까."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잃었기에..."

"사문은 기뻐하십니까."

"무엇을 얻었기에..."

"사문은 근심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습니까."

"그러하니라."

그 때에 천신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번뇌를 떠났다 하는가.

또한 기쁨도 없다고 하는가.

어떻게 즐겁지 않음을 이기어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나는 번뇌 없어 해탈하였고

기쁨 또한 없으며

즐겁지 않음을 이길 수 있다.

그러기에 혼자 살아가노라.

 

때에 천신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떻게 번뇌가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기쁨이 없을 수 있는가.

어떻게 즐겁지 않음을 이기기에

능히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번뇌에서 기쁨이 생기고

기쁨도 또한 번뇌에서 생긴다.

번뇌도 없고 기쁨도 없음을

천신은 마땅히 보호해야 하느니라.

 

때에 그 천신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장하십니다, 번뇌가 없음이여.

장하십니다, 기쁨이 없음이여,

장하십니다, 혼자 살면서

기쁘지 않음을 이길 수 있음이여,

 

내 일찍부터 바라문을 보았느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을 얻어

일체 두려움 이미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천신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86. 이검경(利 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치 날카로운 칼의 해침과 같고

또한 머리에 불붙는 것 같거니

탐욕의 불을 끊어버리고

바른 생각으로 멀리 떠남을 구하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비유하면 날카로운 칼 해침과 같고

또한 머리에 불붙는 것 같거니

후생의 몸을 끊어버리고

바른 생각으로 멀리 떠남을 구하라.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을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 이미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87. 천녀경(天女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말하였다.

 

하늘 아가씨를 둘러싼 것은

마치 저 피샤알리[毘舍脂]들 같거니

이 어리석고 미혹(迷惑)한 덤불 속을

무엇을 의지하여 빠져나갈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정직하고 평등한 길[道]은

두려움을 떠나는 방위(方位)이니라.

 

 

고요하고 잠잠[寂黙]한 수레를 타고

법상(法想)을 단단한 덮개로 삼고

부끄러움을 긴 고삐로 삼고

바른 생각을 굴레로 삼고

지혜를 좋은 어사(御士)로 삼고

바른 소견을 앞잡이로 삼아라.

 

이러한 묘한 수레는

남자나 여자나 타야 할 수레로서

나고 죽는 덤불을 벗어나

안락한 곳을 얻게 되리라.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을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 이미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88. 사륜경(四輪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네 개 바퀴와 아홉 개 문에

탐욕이 가득히 채워 있거니

저 수렁 창에 깊이 빠진 코끼리

어떻게 그곳을 헤어 나오리.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애정과 기쁨의 긴 고삐와

탐욕 따위의 모든 악 끊고

애욕의 근본을 뽑아버리면

바로 그곳으로 향하게 되느니라.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을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 이미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89. 나타국경(羅 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람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람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라타반타[賴 槃提] 나라에

여러 상인(商人)들 있어

큰 부자로 재물이 넉넉하지만

제각기 다투어 부자 되려고

온갖 수단으로 이익을 찾는 마음

그것은 마치 타는 불길 같어라.

 

이렇게 서로 다투는 마음에서

탐욕으로 언제나 휘몰아 다니나니

어떻게 하면 그 탐욕 끊어

이 세상 고달픔을 쉬게 할 수 있을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세속 버리고 나와 집이 없이

아내와 자시고가 또 재물과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욕심을 떠난

저 아라한은 모든 번뇌 다하고

바른 지혜로 마음이 해탈하고

탐애 다하여 방편을 쉬었나니.

 

때에 그 하늘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을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 이미 떠나고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하늘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90. 상인경(商人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먼 옛날 코살라[拘薩羅]국에 여러 상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五백 대의 수레를 타고 장사하러 함께 가다가 넓은 벌판에 이르렀다. 그 벌판에는 五백 명 도둑이 있어 그 뒤를 따르면서, 틈을 보아 물건을 빼앗으려 하였다. 때에 그 벌판에는 어떤 천신(天神)이 길옆에 서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저 코살라국 여러 상인들에게 가서 그 이치를 물어 보리라. 만일 내 물음을 반가워하고 또 그것을 해설하면 나는 방편으로서 그들로 하여금 도둑에게서 벗어나 안온하게 할 것이요, 만일 내 물음을 반가워하지 않으면, 다른 천신들처럼 그들을 버려두리라'고. 그 천신은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몸의 광명을 놓아 상인들이 모여 있는 곳을 두루 비추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누가 자는 이를 깨게 하는가.

누가 깬 치를 자게 하는가.

누가 이 이치를 잘 알아서

나를 위해 설명할 수 있는가.

 

그 때에 그 상인들 중에는 어떤 우파아사카가 있었다. 그는 부처를 믿고 법을 믿고 비구중을 믿어, 일심으로 불, 법, 승을 향하고, 불, 법, 승에 귀의하였다. 그래서 부처에 대해 의심이 없고, 법과 승에 대해 의심이 없으며, 고(苦), 집(集), 멸(滅), 도(道)에 대해 의심이 없어, 네 가지 진리를 보고 참다운 지혜의 자리를 얻었다는데, 여러 상인들과 함께 길동무가 되었었다. 그 우파아사카는 새벽에 단정히 앉아 깊이 생각하면서 생각을 매여 앞에 두고 十二인연을 거꾸로, 바로 관찰하였다. 이른바 '어떤 일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니, 즉 <무명(無明)>으로 말미암아 지어감이 있고, 지어감으로 말미암아 의식, 의식으로 말미암아 정신과 물질, 정신과 물질로 말미암아 <육입처(六入處)>, 육입처로 말미암아 닿임, 닿임으로 말미암아 느낌, 느낌으로 말미암아 욕망, 욕망으로 말미암아 잡음, 잡음으로 말미암아 존재, 존재로 말미암아 <남[生]>, 남으로 말미암아 늙음, 죽음, 번민, 고통이 있으니, 이리하여 순수한 큰 고통 무더기가 모이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무명>이 멸하면 지어감이 멸하고, 지어감이 멸하면 의식이 멸하며, 의식이 멸하면 정신과 물질이 멸하고, 정신과 물질이 멸하면 <육입처>가 멸하며, 육입처가 멸하면 닿임이 멸하고, 닿임이 멸하면 느낌이 멸하며, 느낌이 멸하면 욕망이 멸하고, 욕망이 멸하면 잡음이 멸하며, 잡음이 멸하면 존재가 멸하고, 존재가 멸하면 <남>이 멸하며, 남이 멸하면 늙음, 죽음, 번민, 고통이 멸한다. 이리하여 순수한 큰 고통의 무더기가 멸한다'고.

 

때에 그 우파아사카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깬 사람에게 자고 있으며

나는 자는 사람에게 깨어 있노라.

나는 이 이치를 잘 알거니

능히 남을 위해 설명하리라.

 

때에 그 천신은 우파아사카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깬 이에게 자는 것이며

어떤 것이 자는 이에게 깬 것인가.

어떻게 그것을 잘 알기에

어떻게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때에 우파아사카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욕심을 떠나

번뇌가 다한 저 아라한은

바른 지혜로 마음 해탈하였나니

그는 곧 깨닫고 있는 사람

나는 그에게 잠자는 사람이다.

 

고통이 말미암아 생기는 곳과

고통이 인연하여 모이는 것과

이 일체 고통을 남음이 없이

다 없앨 수 있음을 알지 못하고

또 바른 도(道)로서 고통 없는 곳으로

평등하게 나아감을 알지 못하면

그는 언제나 잠자는 사람

나는 그에게는 깨어 있노라.

 

이와 같이 깬 이에게 잠자고 있고

이와 같이 자는 이에게 깨어 있나니

이와 같이 그 이치 나는 잘 알아

이와 같이 그것을 설명하노라.

 

때에 그 천신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착하다, 깬 이에게 잔다 함이여,

착하다, 자는 이에게 깨어 있다 함이여,

착하다, 그 이치를 잘 앎이여,

착하다, 그것을 능히 설명함이여,

 

먼 옛날로부터 이제 마침내

여러 형제로서 함께 온 것 보겠거니

너의 은혜로운 힘으로 말미암아

저 여러 상인들로 하여금

도둑들의 화(禍)를 면하게 하여

길을 따라 안락하게 가게 하리라.

 

이리하여 여러 비구들이여, 그 코살라 벌판의 여러 상인들은 다 안락하게 넓은 벌판을 벗어나게 되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591. 해주경(海州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섬에 사는 우파아사카는 다른 우파아사카 집에 가서 모여 앉아 애욕을 몹시 나무라면서 말하였다.

'이 애욕이란 허망하여 진실한 것이 아니요, 사람을 속이는 법으로서, 마치 꼭두각시가 어린애를 속이는 것과 같다'고. 그는 자기 집에 돌아 와 다섯 가지 애욕을 마음껏 누리었다. 그 우파아사카 집에는 어떤 천신(天神)이 머물러 있었다. 때에 그 천신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우파아사카도 매한가지다. 다른 우파아사카 집에서 여럿이 모여 앉은자리에서 애욕을 몹시 꾸짖어 말하기란 이러한 애욕이란 거짓이요 진실하지 않아 사람을 속이는 법으로서, 어린애를 속이는 것과 같다 하고, 자기 집에 돌아와서는 다섯 가지 애욕을 마음대로 누리고 있다. 나는 이제 그를 깨닫게 하리라'하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럿이 모인 가운데서

애욕의 덧없음을 나무라더니

스스로 그 애욕에 빠진 것

소가 수렁 창에 빠진 것 같구나.

 

나는 거기에 모인

여러 우파아사카를 관찰할 때에

들은 것 많아 환히 법을 알고

깨끗한 계율을 받들어 가졌었다.

 

너는 저 향락의 법을 보고

애욕은 덧없다고 말하였거니

어찌해 스스로 향락 누리며

그 탐애를 끊지 못하며

어찌하여 세상을 즐거워하여

처자 권속을 기르고 있는가.

 

때에 저 천신은 이와 같이 그 우파아사카를 깨우치자, 그 우파아사카는 깨달은 뒤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워 부지런히 닦아 익혀 모든 번뇌를 없애어 아라한이 되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592. 급고독경(給孤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찬숲[寒林] 묘지에 계시었다.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조금 일이 있어 라아자그리하성으로 가서 어느 장자 집에 머물렀다. 밤에 그 장자는 그 처자와 종과 머슴들에게 '너희들은 다 일어나서 장작을 쪼개어 불을 부쳐, 밥을 짓고 떡을 빚고,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고, 온 집안을 장엄하리'라고 말하였다.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이 장자는 무슨 일이 있는가. 딸을 보내는가. 며느리를 보는가. 혹은 왕이나 대신을 손님으로 청하는가'고. 이렇게 생각하고는 장자에게 물었다.

"너는 무슨 일이 있는가. 딸을 보내거나 며느리를 보는가. 혹은 왕이나 대신을 손님으로 청하는가."

때에 그 장자는 <외로운 이 돕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딸을 보내거나 며느리를 보는 것도 아니요, 또한 왕이나 대신을 청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부처님과 비구중을 청해 공양을 올리려고 할 뿐이다."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일찍 들은 일이 없는 부처님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여 온몸의 털구멍이 다 느긋해져 그 장자에게 물었다.

"무엇을 부처라 하는가."

그 장자는 대답하였다.

"사문 고오타마라는 이가 있는데 석종(釋種)의 아들로서 그 중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워 아누다라삼약삼보리(阿 多羅三 三菩提)를 얻었다. 그를 부처라 한다."

"어떤 것을 중이라 하는가."

"만일 바라문 종족으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믿음으로 집을 나와 부처님을 따라 중이 되거나, 혹은 찰제리 종족, 비사 종족, 수타라 종족의 선남자들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믿음으로 집을 나와 부처님의 집 나옴을 바로 믿고 그를 따라 집을 나오면 그것을 중이라 한다. 오늘 부처님과 현재의 중을 청해 공양을 베푸는 것이다."

"나도 지금 가서 세존님을 뵈올 수 있겠는가."

"너는 우선 여기 있어라. 내가 세존님을 청해 우리 집에 오시면 그 때에는 뵈올 수 있을 것이다."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그 밤에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아직 날이 밝기 전인데 문득 환히 밝은 빛을 보았다. 그는 새벽이 된 줄로 생각하고, 그 집을 나와 성문으로 향하려고 성문 아래 이르자, 밤은 비로소 이경(이경(二更)으로서 성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왕가(王家)의 떳떳한 법으로는, 한동안 왕의 명령이 오기를 기다려 초저녁이 지나게 되어야 비로소 성문을 닫고, 밤중이 지나서야 곧 다시 문을 열어 행인들로 하여금 일찍 내왕하게 하는 것이다. 그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성문이 열린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틀림없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 문이 열린 것이다'고. 그래서 밝은 빛을 따라 성문을 나오자 밝은 빛은 곧 없어지고 도로 어두움으로 돌아갔다.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곧 무서움이 생겨 온 몸의 털이 일어서면서 '사람이나 귀신이나 요망한 사람이 나를 놀라게 하려는 것이나 아닌가'고 생각하고, 곧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때에 성문 곁에 있던 어떤 천신은 곧 몸의 광명을 놓으면서, 그 성문에서 찬숲 묘지에 이르러 광명을 두루 비추었다. 그는 <외로운 이 돕는 장자>에게

"너는 잠깐 앞으로 나아가라. 승리를 얻을 것이다. 부디 물러나 돌아가지 말라."고 하였다.

때에 그 천신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좋은 말 백 마리에

황금 백 근 실었거나

노새수레, 말 수레

각각 백 대에

갖가지 진기한

값진 보물 실었거나

과거에 착한 씨 심은 사람은

이렇나 복 같음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 받드는 마음으로

부처님 향해 한 걸음 나아가면

먼저 사람 복은 이 사람 복의

十六 분의 一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장자여, 너는 마땅히 앞으로 나아가고, 부디 물러나 돌아가지 말라."

그리고 그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설산(雪山)에 있는 큰 코끼리

몸은 크고 이빨은 긴데

그것을 다시 순금으로 장식하고

이러한 코끼리를 보시하여도

부처님을 향한 복의

十六 분의 一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장자여, 빨리 앞으로 나아가 그 큰 이익을 얻어야 한다. 도로 돌아갈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금보사국의

수백 명 여자

각가지 묘한 보배

영락으로 꾸몄는데

 

비록 그들을 남에게 주더라도

부처님 향해 가는

한 걸음 공덕 보단

十六 분의 一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장자여, 빨리 앞으로 나아가 그 승리를 얻어야 한다. 도로 돌아갈 것이 아니다."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천신에게 물었다.

"현자(賢者)여, 너는 누구냐."

천신은 대답하였다.

"나는 마두식건(摩頭息 )이라는 큰 마나바(摩那婆)로서 옛날에 장자의 좋은 벗이었었는데, 존자 샤아리풋트라와 마하아 목갈라아야나에 대해, 믿고 존경하는 마음을 내어, 그 공덕으로 지금 하늘에 나게 되어 이 성문을 맡고 있다. 그래서 장자에게 '다만 앞으로 나아가고 부디 물러나 돌아가지 말라. 앞으로 나아가면 이익을 얻을 것이니 도로 돌아갈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오심은 작은 일이 아니요, 바른 법을 얻어 듣는 것도 또한 작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천신은 내게 나아가라고 권한 것이다. 나는 가서 세존님을 뵈오리라' 생각하고, 곧 그 광명을 따라 찬 숲 묘지로 갔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밤에서 나와 한데를 거닐고 계셨다.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멀리서 세존을 뵈옵고 곧 그 앞으로 나아가 속인 예법으로 공손히 인사하였다.

"세존이시여, 기체 안온하시나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바라문의 열반은

언제나 안락하다.

애욕에 물들지 않고

아주 해탈해 남음이 없다.

 

일체의 바람[望]을 끊고

마음의 불길을 억눌렀거니

마음은 이제 고요하고 쉬게 되어

편하고 아늑히 잘 수 있노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외로운 이 돕는 장자>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 몸을 단정히 하고 생각을 모은 뒤에, 그를 위해 설명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하시고, 다시 모든 법의 덧없음과 적당한 보시의 복되는 일, 계율을 가지는 복되는 일, 하늘에 나는 복되는 일과 탐욕의 맛, 탐욕의 근심, 탐욕에서 나옴과 멀리 떠나는 복되는 일들을 말씀하시었다.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법을 듣고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에 들어가고 법을 알아 모든 의혹을 건너고, 남의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남의 제도(濟度)를 힘입지 않고 바른 법률에 들어가, 마음에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어 부처님께 예배한 뒤,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구제되었나이다. 선서시여, 저는 이미 구제되었나이다. 저는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비구중에 귀의하여 우파아사카가 되겠나이다. 저를 증명하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는 <외로운 이 돕는 장자>에게 물었다.

"네 이름은 무엇인가."

"제 이름은 수닷타[須達多]이오며, 고독하고 빈곤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구제해 준다고 하여, 요새 사람들은 저를 <외로운 이 돕는 이[給孤獨]>라고 부르나이다."

세존께서는 다시 물으시었다.

"너는 어디 사는가."

"세존이시여, 코살라국에 있사온데, 성(城) 이름은 슈라아바스티이옵나이다. 원하옵노니 세존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에 오소서. 저는 목숨이 다하도록 의복과 음식, 방, 침구와 병에 따른 약을 공양하겠나이다."

"슈라아바스티이에는 정사(精舍)가 있는가."

"세존이시여,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거기에 정사를 세워 여러 비구들이 오고 가면서 머무르게 하라."

"다만 세존께서 슈라아바스티이에 오시기만 한다면 저는 정사와 승방(僧房)을 지어, 여러 비구들이 오고 가면서 머무르게 하겠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들어주시었다. 장자는 부처님께서 잠자코 청을 들어주신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떠나갔다.

 

593. 급고독생천경(給孤獨生天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병으로 목숨을 마친 뒤에 투시타[兜率]천에 나서 투시타 천자(天子)가 되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여기서 오래 머무를 수 없다. 가서 세존을 뵈오리라'고 이렇게 생각하고는,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듯하는 동안에 투시타천에서 사라져 부처님 앞에 나타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천자>는 몸에서 광명을 놓아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 제타[祗桓] 동산에는

선인(仙人)들 중이 살고

여러 왕들도 여기 머물러

내 기쁜 마음 더욱 더하네.

 

깨끗한 계율의 그 업(業)을 깊이 믿는

지혜는 훌륭한 목숨[壽]이어라.

이로써 모든 중생 깨끗하게 하였나니

그것은 족성(族姓)들의 재물이 아니니라.

 

크게 지혜로운 샤아리풋트라는

바른 생각으로 언제나 고요하며

한가로이 살면서 멀리 떠나기 닦아

비로소 <업>이라는 좋은 벗을 얻었네.

 

이 게송을 마치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밤을 지내시고 대중들에게 나아가, 니쉬이다나[尼師壇]를 펴고 대중 앞에 앉아,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어젯밤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내게 와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게송으로 말하였었다.

 

이 제타숲 동산에는

선인들 중이 살고

여러 왕들도 여기 머물러

내 기쁜 마음 더욱 더하네.

 

깨끗한 계율의 그 업을 깊이 믿는

지혜는 훌륭한 목숨이어라.

이로써 모든 중생 깨끗하게 하나니

그것은 족성들의 재물이 아니니라.

 

크게 지혜로운 샤아리풋트라는

바른 생각으로 언제나 고요하며

한가로이 살면서 멀리 떠나기 닦아

비로소 <업>이라는 좋은 벗을 얻었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를 제가 알기로는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저 천상에 난 뒤에 세존을 외서 뵈었나이다. 그리고 그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존자 샤아리풋트라를 지극히 존경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렇다, 아아난다여,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저 천상에 난 뒤에, 나를 와서 본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존자 샤아리풋트라에 대해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오직 나를 제하고는

일체 세간의 지혜를

샤아리풋트라 지혜에 비하면

十六 분의 一에도 미치지 못하니라.

 

샤아리풋트라의 그 지혜는

하늘사람의 지혜와 같지마는

그것도 또한 내 지혜에 비하면

十六 분의 一에도 미치지 못하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594. 광야장자생천경(曠野長者生天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광야정사(曠野精舍)에 계시었다. 때에 그 광야(曠野)의 어떤 장자는 병으로 목숨을 마친 뒤에 무열천(無熱天)에 태어났다. 그는 '나는 여기 오래 머무를 수 없다. 세존을 뵈옵지 않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동안에, 무열천에서 사라져 부처님 앞에 나타났다. 때에 그 천자(天子)는 그 하늘몸을 땅에 맡기자 스스로 설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타락기름을 땅에 던지면 스스로 설 수 없는 것과 같았다. 이와 같이 그 천자 하늘 몸은 곱고 부드러워 스스로 지탱해 서지 못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변화해 추( )한 몸이 되어 땅에 서라."

그 천자는 곧 스스로 변화해 추한 몸이 되어 땅에 섰다. 이에 천자는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수천자(水天子)에게 말씀하시었다.

"너 수천자여, 너는 본래 이 세상에서 사람으로 있을 때에 들은 경법(經法)을 잊지 않고 다 기억하는가."

수천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본래 들어가졌던 것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나이다. 그리고 본래 사람이었던 때에 들은 법으로서 다 알지 못했던 법도 지금은 세존께서 잘 말씀하신 것처럼 기억하고 있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만일 사람이 안락한 곳에서 능히 법을 기억해 가져보면 그것은 괴로운 곳에서와 다르지 않다'하셨나이다. 그 말씀은 진실이십니다. 세존께서 쟘부드비이파[閻浮提]에 계시면서 여러 잡류(雜類)들과 네 대중들에게 둘러싸이어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면, 그 네 대중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다 받들어 행하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아서, 무열천상에서 여러 하늘사람들을 위해 설법하면, 그 하늘 대중들도 다 들어 공부하나이다."

"너는 여기서 인간으로 있을 때에 몇 가지 법에 싫증을 내지 않았기에 그 무열천에 나게 되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세 가지 법에 싫증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무열천에 났나이다. 어떤 것이 세 가지 법인가. 나는 부처님을 뵈와 싫증이 없었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무열천에 났으며, 나는 부처님 법에 싫증이 없었기 때문에 무열천에 났으며, 대중 스님을 공양하기에 싫증이 없었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무열천에 났나이다."

때에 수천자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뵈옵기 싫증 없었고

법 듣기에도 싫증 없었고

대중 스님들 공양하기에도

일찍 만족한 줄 몰랐네.

 

성현의 법을 받아 가지어

아끼고 집착하는 때[垢]를 버리고

세 가지 법에 만족할 줄 몰랐나니

그리하여 무열천에 태어났네.

 

때에 수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95. 무번천경(無煩天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무번천(無煩天) 사람은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 무번천에 태어난

해탈한 일곱 비구

탐욕, 성냄이 이미 다하고

세상을 뛰어나 은애(恩愛) 건넜네.

 

그 누가 모든 흐름[流]을 건넜는가.

죽음의 마군(魔軍)을 건너기는 어렵나니

누가 그 마군의 고삐를 끊어

번뇌의 굴레를 아주 뛰어났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존자 우파카[優波迦]

그리고 팔라간다[波羅 茶]

푹쿠사아티[弗迦羅娑梨]

바디야[跋提]와 칸다데바[ 陀疊]

바아후락기[婆休難提]

그리고 또 핑기야

 

이 여러 사람들은

모든 흐름을 모두 건너고

죽음 마군의 고삐를 끊고

그 건너기 어려운 것 건넜네.

 

이제 죽음 마군의 고삐를 끊고

모든 하늘의 굴레를 뛰어나

매우 깊고 묘한 법 설명해

알기 어려운 자 깨닫게 하고

교묘한 방편으로 깊은 이치 묻나니

그러면 지금 너는 그 누구인가.

 

그 천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나는 아나아가아민[阿那含]으로서

저 무번천에 내어났거니

그러므로 저 해탈한 일곱 비구의

탐욕과 성냄을 이미 버리어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난

그런 일들을 능히 아나니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눈, 귀, 코, 혀, 몸

여섯째 뜻의 입처(入處)

혹은 저 이름과 빛깔을

남음 없이 멸하여 다하게 되었거니

 

이러한 모든 법을 능히 다 알아

해탈한 저 일곱 비구들

유(有)룰 탐하는 것 이미 다하여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느니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베할린가 촌

내 거기 살았을 때

난제바라(難提婆羅)라 이름하였고

여러 가지 질그릇 만들었었네.

 

나는 카나샤파(迦葉) 부처님 제자 되어

우파아사카의 법을 가지고

아버지 어머니를 공양하면서

탐욕을 떠나 범행(梵行)을 닦았었네.

 

그들은 세세(世世)로 내 친구였었고

나도 또한 그들의 친구였나니

이러한 여러 큰선비들과

과거부터 서로 화목하게 지나면서

몸과 마음을 함께 잘 닦아

이제 이 최후의 몸 갖게 되었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그렇다 너 어진 선비여.

네가 한 말은 틀림없나니

그 베할린가촌에서

난제바라라 이름하였다.

 

너는 카아샤파 부처님 제자 되어

우파아사카의 법을 받아 가지고

아버지 어머니를 공양하면서

탐욕을 떠나 범행을 닦았었네.

 

옛날에 그들은 너의 친구였었고

너도 또한 그들의 좋은 친구였나니

그러한 여러 바른 선비와

과거부터 서로 화목하게 지내면서

그 몸과 마음을 함께 잘 닦아

이제 이 최후의 몸 갖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96. 공포경(恐怖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세상은 두려움 많고

중생은 언제나 어지럽고 번민하네.

이미 일어난 것도 또한 괴롭고

아직 일지 않은 것도 괴로우리니

혹 두려움 떠날 곳이 있으면

그 슬기눈으로 말씀하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만일 고행(苦行)행함에 틀림이 없고

모든 근(根) 억누름에 틀림 없으며

일체를 버림에 틀림없으면

그러고야 해탈을 보게 되리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을 이미 떠나고

이 세상 은애(恩愛)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97. 묘색경(妙色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중생은

아름다운 몸 받으며

어떻게 방편 닦아

벗어날 길 얻나이까.

 

중생은 어떤 법을

닦아 익혀야 하고

또 어떤 중생이라야

여러 하늘을 공양 받으리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계율 가지고 밝은 지혜로

스스로 정수(正受)를 닦아 익히고

정직한 마음으로 생각을 매면

불길 같은 근심도 모두 없어지나니

 

이렇게 평등한 지혜를 얻어

그 마음 번뇌에서 잘 해탈하면

이러한 인연을 말미암기 때문에

아름다운 빛깔의 몸을 받는다.

 

벗어나는 길을 이루어 마쳐

마음이 거기 있어 공부하나니

이러한 덕을 갖춘 자라야

여러 하늘의 공양 받는다.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 보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을 이미 떠나고

이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98. 수면경(睡眠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잠에 빠지고

하품하면서 짜증을 내며

게을러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는 것

이런 열 가지는 중생을 덮으리니

거룩한 도(道)는 나타나지 않나니.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마음은 잠에 빠지고

하품하면서 짜증을 내며

배불리 먹어 마음은 답답하고

게을러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는 것...

(이것을 버리고)

부지런히 노력해 닦아 익히면

능히 거룩한 도를 피어나게 하리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을 이미 떠나고

이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599. 전결경(纏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바깥 결박은 결박 아니요

안 결박이 중생을 결박하네.

내 이제 고오타마께 여쭈옵노니

누가 결박에서 결박을 떠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성취하여

안 마음으로 지혜 닦나니

비구는 부지런히 닦아 익히어

결박에서 능히 결박을 푼다.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을 이미 떠나고

이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600. 난가인경(難可忍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건너가기 어렵고 견디기 어렵구나.

사문들은 거칠고 지각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 많이 일으켜

노둔하고 무거워 그 속에 빠져드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마치 거북이 묘한 방편으로써

껍질을 여섯 가지 감추는 것처럼

비구는 오로지 선정(禪定) 익히어

모든 감각 생각을 잘 거두어

그 마음 아무 데도 기대는 데 없으면

어느 것 하나 두려울 것 없나니

이것은 스스로 안온한 것이어서

나를 비방할 이 아무도 없느니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을 이미 떠나고

이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601. 살라경(薩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라[薩羅]의 작은 물은

어디 가면 돌아오고

나고 죽는 길은

어디서 끝이 나며

이 세상 온갖 고락(苦樂)은

무엇으로 다 없애리.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눈, 귀, 코, 혀, 몸

그리고 뜻 입처(入處)와

이름과 빛깔 남음 없이 없어지면

 

사라는 조금 돌아 흐르고

나고 죽는 길 끝날 것이며

괴로움, 즐거움 멸해 남음이 없으리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을 이미 떠나고

이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602. 이니야경(伊尼耶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애니쟝가[伊尼耶] 사슴 발은

선인(仙人) 중의 높은 이

조금 먹어 그 맛을 즐기지 않고

고요히 생각하며 숲을 즐기네.

 

나는 이제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며

고오타마님에게 여쭈옵노니

어떻게 고통에서 뛰어나는가.

어떻게 고통에서 벗어나는가.

나는 이제 그 해탈을 여쭙노니

무엇으로써 그 해탈을 얻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시었다.

 

이 세상의 다섯 가지 탐욕과

그 여섯째는 마음 법이니

이들 탐욕에서 욕심 없으면

일체 고통에서 벗어나리라

 

이와 같이 고통에서 뛰어나오고

이와 같이 고통에서 벗어나나니

너의 물은 바 그 해탈이란

여기서 마침내 이루어지느니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을 이미 떠나고

이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603. 제류경(諸流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모든 흐름[流] 건너고

어떻게 큰 바다 건너며

어떻게 능히 괴로움을 버리고

어떻게 맑고 깨끗하게 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믿음으로 능히 모든 흐름 건너고

방일(放逸)하지 않음으로 바다 건너며

정진으로 능히 괴로움 버리고

지혜로 맑고 깨끗하게 되느니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찍부터 바라문 보았나니

그들은 끝내 <반열반> 얻어

일체 두려움을 이미 떠나고

이 세상 은애를 아주 뛰어났었네.

 

때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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