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잡아함경

잡아함경 제20권

다르마 러브 2012. 6. 17. 20:58

잡아함경(雜阿含經) 제 20권

 

 

537. 수성욕지경(手成浴池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 목갈라아야나와 존자 아누룻다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수성욕지(手成浴池) 곁에 있었다.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존자 아니룻다에게 말하였다.

"장하오! 아누룻다님은 큰 덕과 신력이 있소. 어떤 공덕을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혔기에 그렇게 될 수 있는지요."

존자 아누룻다는 존자 샤아리풋트라에게 대답하였다.

"四 염처(念處)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신력을 성취하였소. 어떤 것을 염처라 하는가. 안 몸을 몸으로 관(觀)하는 염처를 알뜰하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생각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았소. 이와 같이 바깥 몸과 안팎몸, 안 수(受), 바깥 수와 안팎 수, 안 마음, 바깥 마음과 안팎 마음, 안 법, 바깥 법과 안팎 법을 관하는 염처를 알뜰하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생각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신력을 성취한 것이라 하오. 존자 샤아리풋트라님, 나는 四 염처를 잘 닦아 익혔기 때문에, 조금 방편을 써서도 소천 세계(小千世界)를 두루 관찰할 수 있소,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높은 다락집 위에서 그 아래 평지의 여러 가지 물건을 보는 것처럼, 내가 조금 방편을 써서 소천 세계를 관찰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소. 이와 같이 나는 四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신력을 성취한 것이오."

때에 두 정사(正士)는 서로 이야기하기를 마치고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38. 목련소문경(木蓮所問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존자 샤아리풋트라와 존자 마하아 목갈라아야나, 존자 아아난다, 존자 아누룻다도 슈라아바스티이국에 있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 목갈라아야나는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때에 존자 마하아 목갈라아야나는 존자 아니룻다에게 물었다.

"어떠한 공덕을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혔기에 그 큰 덕과 신력을 성취하였는지요."

존자 아누룻다는 존자 마하아 목갈라아야나에게 말하였다.

"나는 四 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신력을 성취하였소. 어떤 것을 四라 하는가. 안 몸을 몸으로 관하는 데에 마음을 매어 머무르기를 알뜰하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생각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버리었소. 바깥 몸과 안팎몸, 안 수(受), 바깥 수와 안팎 수, 안 마음, 바깥 마음과 안팎 마음, 안 법, 바깥 법과 안팎 법을 관하는 데에 마음을 매어 머무르기를 알뜰하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버리었소. 이것을, 四 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신력을 성취한 것이라 하오. 나는 조그마한 방편으로 수메루[須彌] 산을 다 관찰할 수 있소,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 그 밑의 一 천 타알라[多羅] 숲을 보는 것처럼, 나는 四 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신력을 성취함으로써 조그마한 방편으로도 一 천 수메루 산을 다 볼 수 있소. 이와 같이 존자 마하아 목갈라아야나님, 나는 四 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신력을 성취한 것이오."

때에 두 정사는 서로 이야기하기를 마치고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39. 아난소문경(阿難所問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존자 샤아리풋트라와 존자 마하아 목갈라아야나, 존자 아아난다, 존자 아누룻다도 슈라아바스티이국 수성욕지(手成浴池) 곁에 있었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존자 아니룻다에게 물었다.

"어떤 공덕을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혔기에 그러한 큰 덕과 큰 힘과 큰 신통을 성취하였는지요."

존자 아누룻다는 존자 아아난다에게 말하였다.

"나는 四 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큰 힘을 성취하였소. 어떤 것을 四라 하는가. 안 몸을 몸으로 관하는 염처에 마음을 매어 머무르기를 알뜰하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바른 생각과 바른 앎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었소. 이와 같이 바깥 몸과 안팎몸, 안 수(受), 바깥 수와 안팎 수, 안 마음, 바깥 마음과 안팎 마음, 안 법, 바깥 법과 안팎 법을 관하는 염처에 마음을 매어 머무르기를 알뜰하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없애었소. 이와 같이 존자 아아난다님, 나는 이 四 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조그마한 방편으로도 사람 눈보다 뛰어난 하늘 눈으로서 모든 중생들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몸과 나쁜 몸, 귀한 몸과 천한 몸, 좋은 세계와 나쁜 세계 등, 그 업을 따라 생(生)을 받는 것을 다 참다이 보오, 즉 '이런 중생들은 몸의 나쁜 행과 입과 뜻의 나쁜 행으로 성현을 비방하고, 사특한 소견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태어나며, 이런 중생들은 몸의 좋은 행과 입과 뜻의 좋은 행으로,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을 성취하여,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나게 된다'고.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네거리에 서서 모든 사람들의 오고 가는 것과 앉고 눕는 것을 보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아서, 四 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큰 힘과 신통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들의 죽는 때와 나는 때의 좋은 세계와 나쁜 세계를 보오, 즉 '이런 중생들은 몸의 나쁜 행과 입과 뜻의 나쁜 행으로 성현을 비방하고, 사특한 소견으로 말미암아 지옥에 태어나며, 이런 중생들은 몸의 좋은 행과 입과 뜻의 좋은 행으로,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나게 된다'고. 이와 같이 존자 아아난다님, 나는 四 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어, 이 큰 덕과 큰 힘과 신통을 성취하였소."

때에 두 정사는 서로 이야기하기를 마치고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0. 소환경(所患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아누룻다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송림 정사(松林精舍)에 있으면서 병을 앓고 있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문병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앉아, 존자 아니룻다에게 말하였다.

"존자 아누룻다님, 병환은 좀 어떠하며 어떻게 견디십니까. 병세는 더하지나 않습니까."

존자 아누룻다는 말하였다.

"내 병은 예사가 아니오. 견딜 수가 없소. 고통은 갈수록 더하여 덜하지 않소."

곧 세 가지 비유를 말하였는데, 위의 <차마경(叉摩經)>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그런데 나는 이미 이 고통을 겪소. 그러나 우선 참으면서 바른 생각과 바른 앎을 지녀야 하오."

여러 비구들은 존자 아니룻다에게 물었다.

"마음을 어디에 두기에 능히 참아 편안해 할 수 있으며, 그러한 큰 고통에서 바른 생각과 바른 앎을 지닐 수 있습니까."

존자 아니룻다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四 염처(念處)에 머물러, 내 몸에 일어나는 모든 고통을 능히 참아 편안해 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앎을 지닐 수 있소. 어떤 것을 四 염처라 하는가. 이른바 안 몸을 몸으로 관(觀)하는 염처와 내지, 수(受), 심(心), 법을 관하는 염처이니, 이것을 四 염처에 머물러 몸의 고통을 능히 참아 편안해 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앎을 지니는 것이라 하오."

때에 여러 정사는 서로 이야기하기를 마치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1. 소환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아누룻다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송림 정사에 있으면서 병이 나은 지 오래지 않았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문병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앉아, 존자 아니룻다에게 물었다.

"안온하게 지내십니까."

아누룻다는 말하였다.

"안온하게 지내오. 몸의 온갖 고통은 이미 다 없어졌소."

여러 비구들은 물었다.

"어디에 머물러, 몸의 온갖 고통이 안온하게 되었습니까."

존자 아니룻다는 말하였다.

"四 염처(念處)에 머물러 몸의 온갖 고통이 점점 안온하게 되었소. 어떤 것을 四라 하는가. 이른바 몸을 몸으로 관하는 염처요..법을 법으로 관하는 염처이니, 이것을 四 염처라 하오. 이 四 염처에 머물렀기 때문에 몸의 온갖 고통이 점점 쉬게 되었소."

때에 여러 정사는 서로 이야기하기를 마치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2. 유학누진경(有學漏盡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존자 아누룻다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송림 정사에 있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이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앉아 존자 아니룻다에게 물었다.

"만일 비구로서 배우는 자리에 있으면서 위로 안온한 <열반> 자리를 구한다면 성스러운 제자는 어떻게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야 이 법률에서 누(漏)가 다하게 되어 누 없는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현세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스스로 뒷몸을 받지 않을 줄>을 알 수 있겠습니까."

존자 아누룻다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비구로서 배우는 자리에 있으면서, 위에서 말한 안온한 열반에 마음이 머무르려고 한다면 성스러운 제자는 어떻게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혀야, 이 법률에서 누가 다하게 되어, 누 없는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현세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스스로 뒷몸을 받지 않을 줄을 알 수 있는가.'하면, 마땅히 四 염처에 머물러야 하오. 어떤 것을 四라 하는가. 이른바 안 몸을 몸으로 관하는 염처...... 법을 법으로 관하는 염처이니, 이와 같이 四 염처를 닦아 익히고, 또 닦아 익히면, 이 법률에서 누가 다하게 되어 누 없는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현세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스스로 뒷몸을 받지 않을 줄>을 알 수 있을 것이오."

때에 여러 비구들은 존자 아니룻다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3. 아라한비구경(阿羅漢比丘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존자 아누룻다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송림 정사에 있었다. 때에 많은 비구들이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앉아 존자 아니룻다에게 물었다.

"혹 아라한 비구로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은 이미 마치고,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고 모든 유(有)의 번뇌를 떠나,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였더라도, 또한 四 염처를 닦아야 합니까."

존자 아누룻다는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혹 비구로서 모든 누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은 임 마치고,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고 모든 <유>의 번뇌를 떠나,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였더라도, 그도 또한 四 염처를 닦아야 하오. 그 까닭은 얻지 못한 것을 얻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여, 현세에서 즐겁게 살 수 있기 때문이오. 왜 그러냐 하면, 나도 또한 모든 <유>의 번뇌를 떠나 아라한이 되어, 할 일은 이미 마치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더라도, 四 염처를 닦음으로서 얻지 못한 것을 얻고, 미쳐 가지 못한 것에 미쳐 가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여, 현세에서 안락하게 살기 때문이오."

때에 여러 정사들은 서로 이야기하기를 마치고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4. 하고출가경(何故出家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존자 아누룻다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송림 정사에 있었다. 때에 집을 나온 많은 외도(外道)들은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앉아 그에게 말하였다.

"존자는 무슨 까닭으로 사문 고오타마 법안에서 중이 되었는가."

존자 아누룻다는 말하였다.

"닦고 익히기 위해서이니라."

"무엇을 닦고 익히는가."

"이른바 모든 근(根)을 닦고 모든 힘을 닦으며, 모든 깨닫는 갈래를 닦고 모든 염처(念處)를 닦는 것이다. 그래도 너희들은 무엇을 닦는지를 들으려고 하는가."

"근(根)과 힘과 깨닫는 갈래를, 우리는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하거니, 하물며 다시 그 뜻을 묻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염처를 듣고자 한다."

존자 아누룻다는 말하였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즉, 비구들의 안 몸을 몸으로 관하는 염처와....... 법을 법으로 관하는 염처이니라."

때에 집을 나온 많은 외도들은 존자 아니룻다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5. 향열반경(向涅槃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존자 아누룻다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송림 정사에 있으면서 여러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유하면 큰 나무가 났더라도, 밑으로 향해 잡는 대로 따르고 이끄는 대로 따르지마는, 만일 그 뿌리를 끊으면 반드시 넘어져 아무데나 쓰러지는 것처럼, 만일 비구가 四 염처를 닦으면, 길이길이 순하게 나아가고 이끄는 대로 따라 멀리 떠남[遠離]으로 향할 것이요, 순하게 나아가고 이끄는 대로 따라 벗어남[出要]으로 향할 것이며, 순하게 나아가고 이끄는 대로 따라 <열반>으로 향할 것이다."

존자 아니룻다가 이 경을 말해 마치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546. 집조관장경(執操灌杖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摩訶迦 延]는 바라나아[跋蘭那] 부락 오니(烏泥)못 곁에 있었다. 그 때에 조관장(操灌杖)을 가진 범지는 마하나 카챠아나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앉아,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왕은 왕과 다투고, 바라문과 거사는 바라문과 거사와 다투는가."

마하아 카챠아나는 범지에게 대답하였다.

"탐욕에 매이고 집착하기 때문에, 왕은 왕과 다투고, 바라문과 거사는 바라문과 거사와 다투느니라."

"무슨 까닭으로 집난이[出家]는 집난이와 다투는가."

"견욕(見欲)에 매이고 집착하기 때문에 집난이는 집난이와 다투느니라."

범지는 다시 물었다.

"마하아 카챠아나는 혹 탐욕에의 매임과 집착을 떠나고, 또 견욕에의 매임과 집착을 떠날 수 있는가."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대답하였다.

"범지여, 우리 스승님 여래, 응등정각,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께서는 이 탐욕에의 매임과 집착과, 또 견욕에의 매임과 집착을 능히 떠나셨느니라."

"불, 세존께서는 지금 바라기(婆羅耆) 사람이 사는 코살라[拘薩羅]국 슈라아바스티이성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신다.

그 때에 범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부처님 계신 곳을 향해 합장하고 찬탄하였다.

"불, 세존, 여래, 응공, 등정각께 귀의하나이다. 능히 탐욕에의 모든 매임과 집착을 떠나시고, 탐욕의 얽맴과 모든 견욕을 다 멀리 떠나 그 근본을 깨끗하게 하였나이다."

때에 집조관장 범지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7. 집장경(執杖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바라나의 오니못 곁에 있으면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 옷을 가지는 일을 위해 식당에 모여 있었다. 때에 나이 많고 근(根)이 노숙한 집장(執杖) 범지는 식당으로 나아가, 지팡이를 짚고 서서 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 너희들은 어찌하여 늙은 사람을 보고 말도 하지 않고 인사도 하지 않으며, 공손히 앉으라고 말하지도 않는가."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대중 가운데 앉아 있다 그 범지에게 말하였다.

"우리 법에서는 늙은이가 오면, 다 서로 말하고 인사하며, 공경하고 예배하며, 앉으라고 청하느니라."

범지는 말하였다.

"내가 보매, 이 대중 가운데에는 나보다 늙은이가 없으므로, 공경하고 예배하며 앉으라고 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우리 법에서는 늙은이를 보면 공경하고 예배하며 앉으라고 청한다'고 말하는가."

마하아 카챠아나는 말하였다.

"범지여, 혹 나이 늙어 八十이나 九十이 되어,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더라도, 만일 젊은이의 법을 가졌으면 그는 늙은 사람이 아니다. 다시 비록 나이 젊어 二十 五세쯤 되어, 살결은 희고 머리는 검어 젊은 아름다움이 넘치더라도, 늙은이의 법을 성취하였으면, 그는 늙은 사람의 수에 들어가느니라."

범지는 물었다.

"어떤 것을, 나이 八十이나 九十이 되어,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더라도, 젊은이의 법을 가졌다 하며, 나이 二十 五세쯤 되어, 살결은 희고 머리는 검어 한창 젊은 아름다움 몸이라도, 늙은 사람 수에 든다고 하는가."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범지에게 말하였다.

"五욕(欲)의 향락이 있다. 이른바 눈은 빛깔을 분별하여 사랑하고 생각하며, 귀는 소리를 분별하고, 코는 냄새를 분별하며, 혀는 맛을 분별하고, 몸은 촉감을 분별하여 사랑하고 생각한다. 이 五욕의 향락에 있어서 탐심을 떠나지 못하고 욕심을 떠나지 못하며 사랑을 떠나지 못하고 생각을 떠나지 못하며 흐림을 떠나지 못하면, 범지여, 이런 사람은 비록 나이 八十이나 九十이 되어,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더라도, 그는 젊은이의 법을 가졌다 한다. 또 나이 二十 五세쯤 되어 살결은 희고 머리는 검어, 한창 젊은 아름다움 몸이라도, 五욕의 향락에 있어서, 탐심을 떠나고 욕심을 떠나며 사랑을 떠나고 생각을 떠나며 흐림을 떠났으면, 그런 사람은 나이 젊어 二十 五세쯤 되어, 살결은 희고 머리를 검어 한창 젊은 아름다운 몸이더라도, 그는 늙은이의 법을 성취하여 늙은 사람 수에 든다고 하느니라."

그 때에 범지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말하였다.

"존자가 말한 이치대로 한다면, 나는 스스로 돌아보아 비록 늙었지마는 아직 젊었고, 당신들은 비록 젊었으나 늙은이의 법을 성취하였소. 나는 세상일이 많으니, 돌아가기를 청하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말하였다.

"범지여, 너는 때를 알아 하라."

그 때에 범지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 처소로 돌아갔다.

 

548. 마투라경(摩偸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조림(稠林) 속에 있었다. 때에 서방(西方)의 왕자(王子)인 마두라[摩偸羅] 국왕은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나아가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앉아,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물었다.

"바라문은 스스로 '우리는 제 一이요 다른 사람은 비열하다. 우리는 희고 다른 사람은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바라문의 아들로서 입으로 났고 바라문이 화(化)한 것이다. 이것은 바라문의 소유(所有)다'라고 말합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여, 그 뜻은 어떠합니까."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마두라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그것은 세상 말일뿐이오. 세상에서 말하기는 '바라문은 제 一이요 다른 사람은 비열하다. 바라문은 희고 다른 사람은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바라문을 좇아 났다. 나기는 입으로 났고 바라문이 화(化)한 것이다. 이것은 바라문의 소유다'라고 하오. 대왕이여, 알아야 하오. 업(業)은 진실한 것이오. 그것은 다 업에 의한 것이오."

왕은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말하였다.

"그 말씀은 너무 간단하십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시 분별해 말씀해 주십시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말하였다.

"이제 당신에게 묻겠소. 묻는 대로 내게 대답하시오. 대왕이여, 당신은 바라문의 왕이요, 당신 나라에 있는 바라문, 찰제리, 거사, 장자의 이 네 종류 사람을 모두 불러 와, 재물과 힘으로 모시게 하거나, 먼저 일어나고 뒤에 자게 하거나, 그 밖의 여러 가지 심부름을 시킬 때 모두 뜻대로 되는가요?"

"뜻대로 되나이다."

"대왕이요, 찰제리가 왕이 되거나 거사나 왕이 되거나 장자가 왕이 되었을 때에, 그 나라에 있는 四성(姓)을 모두 불러 와, 재물과 힘으로 모시게 하거나, 먼저 일어나고 뒤에 자게 하거나 그 밖의 여러 가지 심부름을 시킬 때 모두 뜻대로 될까요?"

"뜻대로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왕이여, 그와 같이 四성은 다 평등한데, 무슨 차별이 있겠소. 알아야 하오, 四종의 성(姓)은 다 평등하여 낫고 못한 차별의 다름이 없는 것이오."

마두라 왕은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사뢰었다.

"실로 그러합니다. 존자여, 四성은 다 평등하여 갖가지로 낫고 못한 차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알아야 하오, 四성이란 세간에서 차별 지어 말한 것뿐이오. 그것들은 다 업에 의하는 것으로서 진실로 차별이 없는 것이오, 다시 대왕이여, 이 나라의 어떤 바라문이 도둑질하였다면 어떻게 하시겠소."

왕은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말하였다.

"만일 바라문 가운데서 도둑질한 자가 있으면, 때리거나 묶거나 혹은 나라 밖으로 쫓아내며, 벌금을 물리거나 혹은 손, 발, 귀, 코를 베고, 죄가 중하면 죽일 것입니다. 또 그 도둑이 비록 바라문이라 하더라도 도둑놈이라 부를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찰제리나 거사, 장자 중에서 도둑질한 자가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소."

"그도 또한, 때리거나 묶거나 혹은 나라 밖으로 쫓아내며, 벌금을 물리거나 또는 손, 발, 귀, 코를 베며, 죄가 중하면 죽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왕이여, 四성은 다 평등한 것이오, 거기에 무슨 여러 가지 차별의 다름이 있겠소."

"그 이치와 같다면, 진실로 거기에는 여러 가지 낫고 못한 차별이 없을 것입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다시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알아야 하오. 四종성이란 세간의 말이오. 즉 '바라문은 제 一이요 다른 사람은 다 비열하다. 바라문은 희고 다른 사람은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그것은 다 업에 의한 것이오. 진실로 업에 의한 것이오."

다시 물었다.

"대왕이여, 만일 바라문으로서, 살생, 도둑질, 간음, 거짓말, 욕설, 이간하는 말, 꾸밈말, 탐욕, 성냄, 사특한 소견 등, 열 가지 좋지 않은 업을 지은 뒤에는, 나쁜 세계에 나겠는가. 좋은 세계에 나겠는가. 또 아라한에게서는 무엇이라 들었는가."

"바라문이라도 열 가지 좋지 않은 일을 지으면 반드시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입니다. 또 아라한에게서는 '찰제리, 거사, 장자에 있어서도 또한 그렇게 말한다'고 들었습니다."

"대왕이여, 만일 바라문으로서 열 가지 좋은 업, 즉 살생을 떠나고...... 바른 소견이며, 좋은 세계와 나쁜 세계의 어느 곳에 나겠는가. 또 아라한에게서는 무엇이라 들었는가."

"만일 바라문으로서 열 가지 좋은 업을 행하였으면 반드시 좋은 세계에 날 것입니다. 즉 '그와 같이 찰제리, 거사, 장자에 있어서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가 대왕이여, 그러한 四성은 평등한 것인가. 여러 가지 낫고 못한 차별이 있다고 하는가."

"그 이치와 같다면 곧 평등해서, 여러 가지로 낫고 못한 차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알아야 하오. 四성은 다 평등할 뿐으로서 여러 가지로 낫고 못한 차별이 없는 것이오. 세상에서 말하기 때문에 '바라문은 제 一이다. 바라문은 희고 다른 사람은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바라문에서 났는데 나기는 입으로 났다. 바라문의 만든 것이오 바라문의 화(化)한 것으로서 바라문의 소유다'라고 말하오. 그러나 알아야 하오. 업은 진실한 것이오. 다 업에 의한 것이오."

왕은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말하였다.

"진실로 그 말씀과 같습니다. 세상에서 말하기 때문에 '바라문은 훌륭하고 다른 사람은 비열하다. 바라문은 희고 다른 사람은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바라문에서 났는데, 나기는 입으로 났다. 바라문의 화한 것으로서 바라문의 소유다'라고 말하오. 그러나 그것은 다 업으로서 진실로 업에 의한 것입니다."

때에 마두라 왕은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 말을 듣고 그 말을 다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549. 가리경(迦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아반티이[阿槃提]국 쿠라라가라[拘羅羅咤] 정사에 있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바리를 가지고, 쿠라라가라 정사에 들어가 차례로 밥을 빌다가, 카알리이 우파아시카아[迦梨迦優婆夷] 집에 이르렀다. 그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를 보자, 곧 자리를 펴고 앉기를 청한 뒤에, 앞으로 나아 와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그에게 사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승기다(僧耆多) 처녀의 물음에 대답하시오. 세존께서 승기다 처녀의 물음에 말씀하신 게송은 이러합니다.

 

진실한 이치를 마음에 두어

지극히 고요하여 어지럽지 않나니

사랑할 만한 단정한 고운 모습

모든 용맹으로서 항복 받았네.

 

혼자 한 마음으로 고요히 생각하며

묘한 선정(禪定)의 즐거움 맛보나니

 

이것은 곧 모든 세간의

온갖 패거리들을 멀리 떠남이어니

세간의 온갖 패거리들로서

내게 가까이 친할 이 없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님, 세존의 이 게송의 뜻은 어떠합니까."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그 우파아시카아에게 말하였다.

"누이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땅의 일체입처(一切入處) <사마아디>는 최상이다'고 말한다. 누이여,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이 과(果)를 구하기 위해, 땅의 일체입처의 사마아디에 들어 청정하고 조촐하게 되면, 그는 곧 그 근본을 보고 근심됨을 보며 없어짐을 보고 없어지는 길을 볼 것이다. 근본을 보고 근심됨을 보며 없어짐을 보고 없어지는 길을 봄으로서, 진실한 이치를 마음에 두어 지극히 고요하여 어지럽지 않느니라. 누이여, 이와 같이, 물의 일체입처, 불의 일체입처, 바람의 일체입처, 파랑의 일체입처, 노랑의 일체입처, 빨강의 일체입처, 하양의 일체입처, 허공의 일체입처, 식(識)의 일체입처를 최상이라 한다. 누이여,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이 과(科)를 구하기 위하여...... 식(識)의 일체입처의 사마아디에 들어 청정하고 조촐하게 되면, 그 근본을 보고 근심됨을 보며 없어짐을 보고 없어지는 길을 볼 것이다. 근본을 보고 근심됨을 보며 없어짐을 보고 없어지는 길을 봄으로서, 진실한 이치를 마음에 두어 지극히 고요하여 어지럽지 않고, 잘 보고 잘 들어가느니라. 그러므로 세존께서 승기다 처녀의 물음에 대답한 게송은 이러하다.

 

진실한 이치를 마음에 두어

지극히 고요하여 어지럽지 않나니

사랑할 만한 단정한 고운 모습

모든 용맹으로서 항복 받았네.

 

혼자 한 마음으로 고요히 생각하며

묘한 선정의 즐거움 맛보나니

이것은 곧 모든 세간의

온갖 패거리들을 멀리 떠남이어니

 

세간의 온갖 패거리들로서

내게 가까이 친할 이 없네.

 

"누이여, 나는 이렇게 이해한다. 세존께서는 이런 뜻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게송을 말씀하셨을 것이다."

그 우파아시카아는 말하였다.

"장하십니다! 존자는 진실한 이치를 말씀하셨습니다. 원컨대 존자는 내가 청하는 공양을 받아 주소서."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잠자코 그 청을 받았다. 카알리이 우파아시카아는 그가 청을 받은 줄을 알고, 곧 갖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장만하여, 공경하고 존중하게 자기 손으로 음식을 바치었다.

때에 우파아시카아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가 공양을 마치고, 바리를 씻고 손을 씻은 줄 알자, 낮은 자리를 펴고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 앞에서 공순하게 법을 들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카알리이 우파아시카아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해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50. 이경(離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도 그 곳에 있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불, 세존, 여래, 응등정각의 알고 보신 것은 六법(法)으로써 괴로운 곳에서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일승(一乘)의 도(道)를 말해 모든 중생을 깨끗하게 하시어, 모든 번민과 고통을 떠나고 근심과 슬픔을 다 없애어 진여법(眞如法)을 알게 하는 데 있느니라.

어떤 것을 六이라 하는가. 이른바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 응등정각의 행하신 법을 깨끗하며, 여래, 응등정각, 명행족, 선서, 세간애,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라고 생각한다. 성스러운 제자는 여래의 행하시는 바에 응하는 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탐하는 감정, 성내는 감정, 해치는 감정을 떠나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염착(染著)하는 마음에서 벗어난다. 어떤 것을 염착하는 마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五욕의 향락이다. 이 五욕의 향락에 대해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떠나,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 편안히 머무르고, 곧은길을 타고 부처 생각하기를 닦아 익히면 바로 열반으로 향할 것이다. 이것을, 여래, 응등정각이 알고 보신 것은 괴로운 곳을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一승의 도로써 중생을 깨끗하게 하시어, 괴로움과 번민을 떠나고 슬픔과 근심을 없애어 참다운 법을 얻게 하는 것의 첫째라 하느니라.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바른 법을 생각한다. 세존의 현재는 법률을 생각하고 모든 흥분과 번민을 떠나 언제나 통달하여, 곧 현세의 법을 인연하여 스스로 깨닫는다. 그 때에 성스런 제자는 이 바른 법을 생각할 때에는, 탐하는 감정과 성내고 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탐하는 감정과 성내고 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렇나 성스러운 제자는 염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난다. 어떤 것을 염착하는 마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五욕의 향락이다. 이 五욕의 향락에 대해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떠나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 머무르고, 곧은길을 타고 법 생각하기를 닦아 익히면 바로 열반으로 향할 것이다. 이것을, 여래, 응등정각이 알고 보신 것은 괴로운 곳을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一승의 도로써 중생을 깨끗하게 하시어, 괴로움과 번민을 떠나고 근심과 슬픔을 없애어 참다운 법을 얻게 하는 것의 둘째라 하느니라.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중 법을 생각한다. 즉 '잘 향하고 바르게 향하며, 곧게 행하고 고르게 향하며, 그대로 따르는 행을 닦는다. 이른바 <수타원>을 향하여 수타원의 과(果)를 얻고, <사타함>을 향하여 수타함의 과(果)를 얻고, <아나함>을 향하여 아나함을 얻고, <아라한>을 향하여 아라한을 얻는다. 이와 같은 네 쌍의 여덟 사람을, 세존의 제자 중[僧]의 계(戒)의 구족, 정(定)의 구족, 슬기의 구족, 해탈의 구족, 해탈지견의 구족으로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할 곳이요, 세간의 위없는 복밭이라 한다'고. 성스러운 제자가 이와 같이 중을 생각할 때에는, 그 때의 성스러운 제자는 탐하고 성내고 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염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난다. 어떤 것을 염착하는 마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五욕의 향락이다. 이 五욕의 향락에 대해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떠나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 편안히 머무르고, 곧은길을 타고 중 생각하기를 닦아 익히면 바로 열반으로 향할 것이다. 이것을, 여래, 응등정각의 알고 보신 것은, 괴로운 곳을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一승의 도로써 중생을 깨끗하게 하시어, 괴로움과 번민을 떠나고 근심과 슬픔을 없애어 참다운 법을 얻게 하는 것의 셋째라 하느니라.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계(戒)의 덕을 생각하며, 이지러지지 않은 계, 끊어지지 않는 계, 순수하고 후(厚)한 계, 떠나지 않는 계, 훔치지 않는 계, 완전히 성취하는 계, 칭찬할 만한 계, 범행(梵行)을 미워하지 않는 계를 생각한다. 만일 성스러운 제자가 이런 계를 생각할 때에, 자기 몸 가운데 성취한 계를 생각하면, 그 때에 있어서는 탐하고 성내고 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염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난다. 어떤 것을 염착하는 마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五욕의 향락이다. 이 五욕의 향락에 대해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떠나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 편안히 머무르고, 곧은길을 타고 계의 생각을 닦으면, 바로 열반으로 향할 것이다. 이것을, 여래, 응등정각의 알고 보신 것은, 괴로운 곳을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一승의 도로써 중생을 깨끗하게 하시어, 괴로움과 번민을 떠나고 근심과 슬픔을 없애어 참다운 법을 얻게 하는 것의 넷째라 하느니라.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스스로 법을 베푸는 것을 생각하여 마음에 스스로 기뻐한다. 즉 '나는 지금 아끼고 탐하는 때[垢]를 떠나고 집을 나와 해탈하여, 마음으로 베풀고 항상 베풀며, 버려 베풀고 즐거이 베풀며, 구족하게 베풀고 평등하게 베푼다'고. 만일 성스러운 제자가 스스로 베푸는 법을 생각할 때에는, 탐하고 성내고 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염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난다. 무엇에 염착하는가. 이른바 五욕의 향락이다. 이 五욕의 향락에 대해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떠나,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 편안히 머무르고, 곧은길을 타고 베푸는 생각을 닦으면, 바로 열반으로 향할 것이다. 이것을, 여래, 응등정각의 알고 보신 것은 괴로운 곳을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一승의 도로써 중생을 깨끗하게 하시어, 괴로움과가 번민을 떠나고 근심과 슬픔을 없애어 참다운 법을 얻게 하는 것의 다섯째라 하느니라.

다시 성스러운 제자는 하늘 덕(德)을 생각한다. 즉 '사왕천(四王天), 三十 三천, 염마천(炎摩天), 도솔타천(兜率陀天), 화락천(化樂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청정한 믿는 마음으로 여기서 목숨을 마치면 저 여러 하늘에서 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나도 그와 같이 믿음, 계, 보시, 들음, 슬기로써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 저 하늘에 나리라'고 이와 같이 성스러운 제자가 하늘 공덕을 생각할 때에는, 탐하고 성내고 해치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염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난다. 무엇에 염착하는가. 이른바 五욕의 향락이다. 이 五욕의 향락에 대해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떠나,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 편안히 머무르고, 곧은길을 타고 하늘 생각을 닦으면, 바로 열반으로 향할 것이다. 이것을, 여래, 응등정각의 알고 보신 것은, 괴로운 곳을 나와 훌륭한 곳에 오르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一승의 도로써 중생을 깨끗하게 하시어, 괴로움과 번민을 떠나고 근심과 슬픔을 없애어, 참다운 법을 얻게 하는 것의 여섯째라 하느니라."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가 이 경을 말해 마치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551. 하리경(訶梨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석씨(釋氏) 하알리[訶梨] 부락 정사에 있었다.

때에 하알리 부락의 장자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사뢰었다.

"세존께서 의품(義品)에서, 마아간디[摩 提]의 물음에 대답하신 게송대로 한다면 이러합니다.

 

일체의 흐름을 끊고

그 흐름의 근원을 막으려 하면

부락들과 서로 가까이 친하는 것

무니[牟尼]는 그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다섯 가지 욕심을 완전히 비우면

다시는 돌이켜 채우지 않겠으니

세상 사람들과 다투어 말하는 것

마침내 그것 다시 하지 않으리.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님, 이 게송에는 어떤 뜻이 있습니까."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장자에게 대답하였다.

"눈[眼]의 흐름이란, 눈의 <식(識)>이 탐욕을 일으키면, 눈의 경계에 의하여 탐욕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흐름>이라 한다. 귀, 코, 혀, 몸도 그러하며, 뜻의 흐름이란, 이른바 뜻의 <식>이 탐욕을 일으키면 뜻의 경계에 의해 탐하는 <식>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흐름>이라 한다."

장자는 다시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흐르지 않음>이라 합니까."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이른바 눈의 <식>은, 눈의 <식>에 분별되는 빛깔에 의해 사랑과 기쁨을 낸다. 그것이 다하면 탐욕이 없고, 멸하고 쉬고 사라진다. 이것을 <흐르지 않음>이라 한다. 귀, 코, 혀, 몸도 그러하며, 뜻과 뜻의 <식>은 뜻의 <식>에 분별되는 법에 의해 탐욕을 낸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이 없고, 멸하고 쉬고 사라진다. 이것을 <흐르지 않음>이라 한다."

"어찌하여 그렇게 됩니까."

"이른바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눈의 <의식>이 생기고, 이 셋이 화합하여 닿임[觸]이 생기며, 닿임을 인연하여 즐거운 느낌, 괴로움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생겨, 이것으로 말미암아 흐름에 집착한다. 귀, 코, 혀, 몸도 그러하며, 뜻과 뜻의 의식과 뜻의 의식에 분별되는 법, 이 셋이 화합하여 닿임이 생기며, 닿임을 인연하여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생겨, 이 느낌으로 말미암아 사랑과 기쁨의 흐름이 생긴다. 이것을 <흐름의 근원>이라 한다."

"어떻게 그 흐름의 근원을 막습니까."

"이른바 눈의 경계가 마음 법을 취(取)하면, 그 경계는 얽매고 부린다. 만일 그것이 다하면, 탐욕이 없어 멸하고 쉬고 사라진다. 이것을 흐름의 근원을 막는 것이라 한다. 귀, 코, 혀, 몸도 그러하며, 뜻의 경계가 마음 법을 취하면 그 경계는 얽매고 부린다. 만일 그것이 다하면 탐욕이 없어, 멸하고 쉬고 사라진다. 이것을 그 흐름의 근원을 막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서로 가까이 친하고 서로 칭찬하는 것이라 합니까."

"속인과 집난이가 서로 가까이 친해, 같이 기뻐하고 같이 걱정하며, 같이 즐거워하고 같이 괴로워하며, 모든 하는 일을 다 서로 같이한다. 이것을, 서로 가까이 친하고 서로 칭찬하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서로 칭찬하지 않는 것이라 합니까."

"속인과 집난이가 서로 가까이 친하지 않아, 같이 기뻐하지 않고 같이 걱정하지 않으며, 같이 괴로워하지 않고 같이 즐거워하지 않아, 모든 하는 일을 다 서로 반가워하지 않는다. 이것을, 서로 칭찬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탐욕을 비우지 않는 것이라 합니까."

"이른바 五욕의 향락이다. 눈은 빛깔을 분별하여 사랑하고 즐겨 하는 생각을 자라나게 하여, 애욕에 깊이 물들고 집착한다. 귀는 소리에, 코는 냄새에, 혀는 맛에, 몸은 촉감에 사랑하고 즐겨 하는 생각을 자라나게 하여, 애욕에 깊이 물들고 집착한다. 그리하여, 이 五욕에 대해 탐욕과, 사랑과, 생각, 애탐을 떠나지 않으면 이것을 탐욕을 비우지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탐욕을 비우는 것이라 합니까."

"이른바 이 五욕의 향락에 대해, 탐욕, 사랑, 생각, 애탐을 떠나면, 이것을 탐욕을 비운 것이라 한다. 또 내가 얽맴과 부림을 말하였는데, 그것은 마음 법이 다시 들어와 차는 것을 말한 것이다. 저 아라한 비구는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해 그 근본을 끊기는, 타알라 나무 줄기를 끊은 것과 같아서, 미래 세상에 다시는 나지 않을 것이니, 어떻게 다시 남과 다툴 것인가.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마아간디의 물음에 대답하신 게송은

 

일체의 흐름을 끊고

그 흐름의 근원을 막으려 하면

부락들과 서로 가까이 친하는 것

무니는 그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모든 탐욕을 완전히 비우면

영원히 돌아와 다시 차지 않겠거니

어이 다시 저 세상과 더불어

말로써 서로 다투는 일 있으랴.

 

라고 한 것이니, 이것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게송의 뜻을 분별한 것이다.

때에 하알리 부락 장자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552. 하리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석씨 하알리 부락 정사에 있었다. 때에 하알리 부락 주인인 장자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계격 산(界隔山) 제석천(帝釋天)의 석굴에서 말씀하신 것을 보면 '코오시카[ 尸迦]여,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위없는 탐애가 다해 해탈하고 마음이 바르게 잘 해탈하면, 진리의 끝을 완전히 보고, 때[垢]를 완전히 없애고, 범행(梵行)을 완전히 이루어, 마침내 청정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 법률에서, 진리의 끝을 완전히 보고 때를 완전히 없애고 범행을 완전히 이루어, 마침내 청정하게 됩니까."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이른바 눈과 눈의 의식과 눈의 의식에 분별되는 빛깔이 서로 의지하여 기쁨이 생긴다. 만일 그것이 다하여, 탐욕이 없어 멸하고 쉬고 사라지면, 이 법률에서 진리의 끝을 완전히 보고 때를 완전히 없애고 범행을 완전히 이루어, 마침내 청정하게 된다. 귀, 코, 혀, 몸도 그러하며, 뜻과 뜻의 의식과 뜻의 의식에 분별되는 법이 서로 의지하여 기쁨이 생긴다. 만일 그것이 다하여, 멸하고 쉬고 사라지면, 비구는 이 법률에서 때를 완전히 없애고 범행을 완전히 이루어, 마침내 청정하게 되느니라."

때에 하알리 부락 주인 장자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553. 하리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석씨 하알리 부락 정사에 있었다. 때에 하알리 부락 주인 장자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계격 산 석굴에서 제석천을 위해 말씀하신 것을 보면 '코오시카여,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위없는 탐애가 다해 해탈하고 마음이 잘 해탈하면, 진리의 끝을 완전히 보고 때를 완전히 없애고 범행을 완전히 이루어, 마침내 청정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 법률에서, 진리의 끝을 완전히 보고 때를 완전히 없애고 범행을 완전히 이루어, 마침내 청정하게 됩니까."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만일 비구의 눈의 경계가 마음 법을 취(取)하면, 그 경계는 얽매고 부린다. 만일 그것이 다하여, 탐욕이 없어 쉬고 사라지면, 이 법률에서 진리의 끝을 완전히 보고 때를 완전히 없애고 범행을 완전히 이루어, 마침내 청정하게 된다. 귀, 코, 혀, 몸도 그러하다. 뜻의 경계가 마음 법을 취하면 그 경계는 얽매고 부린다. 만일 그것이 다하고 떠나, 멸하고 쉬고 사라지면, 이 법률에서 진리의 끝을 완전히 보고 때를 완전히 없애고 범행을 완전히 이루어, 마침내 청정하게 되느니라."

때에 하알리 부락 주인인 장자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554. 하리경 4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석씨의 하알리 부락에 있었다. 때에 하알리 부락 장자는 병이 들어 앓고 있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하알리 부락 장자가 병이 들어 앓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바리를 가지고 하알리 부락에 들어가 차례로 밥을 빌다가, 하알리 부락 장자 집에 이르렀다. 하알리 부락 장자는 멀리서 존자 카챠아나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였다. 존자 카챠아나는 장자가 일어나려 하는 것을 보고 곧 말하였다.

"장자는 일어나지 말라. 다행이 남은 자리가 있으니 나는 그 자리에 앉으리라."

다시 장자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장자는 병을 참을 만한가. 고통은 좀 낫고 더하지나 않는가."

장자는 대답하였다.

"존자여, 내 병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고통은 더욱 더하고 덜하지 않습니다."

곧 세 가지 비유를, 앞의 <차마비구경(叉摩比丘經)>에서와 같이 말하였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그러므로 너는 부처님께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중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닦고, 거룩한 계(戒)를 성취하도록 공부하여야 한다."

장자는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나는 다 성취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부처님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중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였고, 거룩한 계를 성취하였습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그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해 여섯 가지 생각[念]을 닦아 익혀야 한다. 그러면 장자여,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라. 즉 '이 분은 여래, 응등정각, 평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니라'고. 또 법의 공덕을 생각하라. 즉 '세존의 바른 법률안에서 현세에서 모든 뜨거움과 괴로움을 떠나 언제나 통달하고, 인연으로서 스스로 깨닫는다'고. 또 중의 공덕을 생각하라. 즉 '잘 향하고 바르게 향하며, 곧게 향하고 고르게 향하여 그대로 따르는 행을 닦는다. 이른바 수타원을 향하여는 수타원을 얻고, 사타함을 향하여는 사타함을 얻으며, 아나함을 향하여는 아나함을 얻고, 아라한을 향하여는 아라한을 얻는다. 이 네 쌍의 여덟 사람은, 세존의 제자 중으로서, 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을 두루 갖추어,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할 만한 것이오, 세간의 위없는 복밭이 될 수 있다'고.

또 계의 공덕을 생각하라. 즉 '나는 바른 계를 가져, 헐지 않고 깨지 않고 끊지 않고 무너뜨리지 않으리니, 훔치지 않는 계, 완전한 계, 찬탄할 만한 계, 범행(梵行)의 계, 미워하지 않는 계다'고. 또 보시(布施)의 공덕을 생각하라. 즉 '스스로 보시를 생각하여 마음이 기쁘며, 아끼고 탐함을 버려 비록 집에 있더라고 해탈하여, 마음으로 보시하고 언제나 보시하며, 즐거이 보시하고 구족하게 보시하며, 평등하게 보시한다'고. 또 하늘 공덕을 생각하라. 즉 '四왕천, 三十 三천, 염마천, 도솔타천, 하락천, 타화자재천을 생각하고, 청정한 믿음과 계로서 여기서 목숨을 마치면 저 하늘에 난다.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청정한 믿음, 계, 보시, 들음, 슬기로써 저 하늘에 나자'고. 장자여, 이와 같이 깨달아,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해 여섯 가지 생각을 더하게 해야 하느니라."

장자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사뢰었다.

"세존께서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해 여섯 가지 생각을 더하라고 말씀하셨으니, 나도 다 성취하겠습니다. 나는 부처님을 생각하는 공덕과 법을 생각하고 중을 생각하며 계를 생각하고 보시를 생각하며, 하늘을 생각하기를 닦아 익히겠습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착하다! 장자여, 능히 스스로 예언하여 아나함을 얻었구나."

때에 장자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에게 사뢰었다.

"원컨대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잠자코 그 청을 들어주었다. 하알리 부락 장자는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가 청을 들은 줄 알고, 갖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장만하여 손수 공양을 올렸다. 존자는 공양을 마치고 바리와 손을 씻고 양치질한 뒤에, 장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55. 하리경 5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석씨의 하알리 부락에 있었다. 때에 팔성(八城)에 다사마[陀施]라는 장자는 병을 앓고 있었다. 존자 마하아 카챠아나는 다사마 장자가 앓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바리를 가지고 팔성에 들어가 밥을 빌다가, 차츰 다사마 집에 이르렀다......'<하리 장자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556. 무상심삼매경(無相心三昧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케타[娑祗]성 안선림(安禪林)에 계시었다. 그 때에 많은 비구니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서 있었다. 때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니들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한 뒤에 잠자코 계시었다. 그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심삼매(無相心三昧)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무르고 머물러 해탈한다면, 세존께서는 이 무상심삼매를 무엇의 결과요 무엇의 공덕이라고 말씀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비구니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무상심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무르고 머물러 해탈한다면, 이 무상심삼매는 지혜의 결과요 지혜의 공덕이니라."

때에 여러 비구니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때에 많은 비구니들은 존자 아아난다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존자 아아난다에게 사뢰었다.

"만일 무상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무르고 머물러 해탈한다면, 이 삼매는 무엇의 결과요 무엇의 공덕이라고 말합니까."

존자 아아난다는 비구니들에게 말하였다.

"누이들이여, 만일 무상심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무르고 머물러 해탈한다면, 그것은 지혜의 결과요 지혜의 공덕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느니라."

비구니들은 말하였다.

"이상합니다! 존자 아아난다님, 스승님과 제자는 같은 말, 같은 맛, 같은 이치로서, 이른바 제일구(第一句)의 이치이십니다. 이제 저희 비구니들은 세존께 나아가, 이러한 말, 이러한 맛, 이러한 이치로써 세존께 묻자왔더니, 세존께서도 또한 이러한 말, 이러한 맛, 이러한 이치로써 저희들을 위해 말씀하신 것이, 존자 아아난다님의 말씀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스승님과 제자는 같은 말, 같은 맛, 같은 이치이십니다."

때에 여러 비구니들은 존자 아아난다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557. 사지라경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삼비이[拘 彌]국 고시타아라마[瞿師羅] 동산에 계시었고, 존자 아아난다도 거기 있었다. 때에 쟐릴라아 비구니는 존자 아아난다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그에게 사뢰었다.

"존자 아아난다님, 만일 무상심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무르고 머물러 해탈한다면, 존자 아아난다님, 세존께서는 그것은 무엇의 결과요 무엇의 공덕이라고 말씀하시나이까."

존자 아아난다는는 쟐릴라아 비구니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무상심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고, 해탈하여 머무르고 머물러 해탈한다면, 그것은 지혜의 결과요 지혜의 공덕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느니라."

쟐릴라아 비구니들은 말하였다.

"이상합니다! 존자 아아난다님, 스승님과 제자는 같은 말, 같은 맛, 같은 이치이십니다. 존자 아아난다님, 옛날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케타성 안선림에 계시었습니다. 때에 많은 비구니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이 이치를 묻자왔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러한 말, 이러한 맛, 이러한 이치로써 여러 비구니들을 위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상한 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스승님과 제자 말씀은 같은 말, 같은 맛, 같은 이치로서 이른바 제일구(第一句)의 이치이십니다."

때에 쟐릴라아 비구니들은 존자 아아난다 말을 듣고, 그 말을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쟐릴라아 비구니와 같이 가라발(迦羅跋) 비구니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았다.)

 

558. 아난경(阿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삼비이국 고시타아라마 동산에 계시었고, 존자 아아난다도 거기 있었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무상심삼매를 얻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존자 아아난다님에게 가면 이렇게 물을 것이다. 즉 "만일 비구가 무상심삼매를 얻어,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무르고 머물러 해탈한다면, 이 무상심삼매를 무엇의 결과이며, 세존께서는 그것은 무엇의 공덕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고 만일 존자 아아난다님이 내게 "너는 그 무상심삼매를 얻었는가."고 물으면 나는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고, 진실한 물음에 엉뚱하게 대답하고, 나는 존자 아아난다님을 따를 것이다. 그리하여 혹 다른 사람이 그 이치를 물으면 그로 인해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그 비구가 존자 아아난다를 따라 六년을 지나는 동안에, 그 이치를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곧 스스로 존자 아아난다에게 물었다.

"만일 비구가 무상심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고, 해탈하여 머무르고 머물러 해탈한 것을 묻는다면, 세존께서는 그것은 무엇의 결과요 무엇의 공덕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존자 아아난다는 그 비구에게 물었다.

"비구여, 너는 그 삼매를 얻었는가."

그 비구는 잠자코 있었다. 존자 아아난다는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만일 비구가 무상심삼매을 얻어,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무르고 머물러 해탈한다면, 그것은 지혜의 결과요 지혜의 공덕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느니라."

존자 아아난다가 이렇게 설법하였을 때에, 그 비구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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