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수행

기본 수행이론 (10) 慧解脫(슬기의 혜탈)이 어떻게 열리는가

다르마 러브 2013. 8. 29. 11:37

부처님께서 수심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먼저 법에 머무를 줄을 알고 뒤에 열반을 알았느니라. 그 모든 선남자(善男子)들은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지내며, 나라는 소견[我見]을 여의고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느니라."

수심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먼저 법에 머무를 줄을 알고 뒤에 열반을 알았다. 그 모든 선남자들은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지내며, 나라는 소견을 떠나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는 말씀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수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알건 모르건 상관없이, 먼저 법에 머무를 줄을 알고 뒤에 열반을 안 것이다. 저 모든 선남자들은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지내며, 나라는 소견을 떠나 마음이 잘 해탈하였느니라."

수심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설법하시어 제가 법에 머무르는 지혜[法住智]를 알게 하시고, 법에 머무르는 지혜를 보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수심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뜻대로 내게 대답하라. 수심이여,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태어남이 있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있다. 태어남을 떠나 늙음과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수심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태어남이 있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있습니다. 태어남을 떠나 늙음과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 같이, 태어남[生]․존재[有]․취함[取]․애욕[愛]․느낌[受]․접촉[觸]․6입처(入處)․명색(名色)․식(識)․행(行)․무명(無明)도 마찬가지이니, 무명이 있기 때문에 행이 있고 무명을 떠나 행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수심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무명이 있기 때문에 행이 있습니다. 무명을 떠나 행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수심에게 말씀하셨다.

"태어남이 없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없다. 태어남의 소멸을 떠나 늙음과 죽음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수심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태어남이 없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없습니다. 태어남의 소멸을 떠나 늙음과 죽음이 소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 같이 ……(내지)…… 무명이 없기 때문에 행이 없다. 무명의 소멸을 떠나 행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수심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무명이 없기 때문에 행이 없고, 무명의 소멸을 떠나 행이 소멸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수심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자들은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고……(내지)…… 몸으로 증득하고 완전히 갖춰 머물렀는가?"

수심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심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먼저 법에 머무를 줄을 알고 뒤에 열반을 알았다. 그 모든 선남자들은 홀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지내며, 나라는 소견을 여의고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수심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 수심은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깨달아 의심을 뛰어넘었으며, 남의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남의 제도를 받지 않고 바른 법 안에서 마음에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佛告須深。彼先知法住。後知涅槃。彼諸善男子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法。離於我見。不起諸漏。心善解脫。須深白佛。我今不知先知法住。後知涅槃。彼諸善男子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法。離於我見。不起諸漏。心善解脫。佛告須深。不問汝知不知。且自先知法住。後知涅槃。彼諸善男子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離於我見。心善解脫。須深白佛。唯願世尊爲我說法。令我得知法住智。得見法住智。佛告須深。我今問汝。隨意答我。須深。於意云何。有生故有老死。不離生有老死耶。須深答曰。如是。世尊。有生故有老死。不離生有老死。如是生.有.取.愛.受.觸.六入處.名色.識.行.無明。有無明故有行。不離無明而有行耶。須深白佛。如是。世尊。有無明故有行。不離無明而有行。佛告須深。無生故無老死。不離生滅而老死滅耶。須深白佛言。如是。世尊。無生故無老死。不離生滅而老死滅。如是。乃至無無明故無行。不離無明滅而行滅耶。須深白佛。如是。世尊。無無明故無行。不離無明滅而行滅。佛告須深。作如是知.如是見者。爲有離欲.惡不善法。乃至身作證具足住不。須深白佛。不也。世尊。佛告須深。是名先知法住。後知涅槃。彼諸善男子獨一靜處。專精思惟。不放逸住。離於我見。不起諸漏。心善解脫。佛說此經已。尊者須深遠塵離垢。得法眼淨。爾時。須深見法得法。覺法度疑。不由他信。不由他度。於正法中心得無畏。(須深經 대정장 2/97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530~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