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숲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아아난다와 다기사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때에 다기사는 어떤 거리에서 아주 단정하기로 세상에서 뛰어난 한 여자를 보았다. 그는 그것을 보고 마음이 어지러워 보통 때와 달랐다. 그는 아아난다에게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일어나는 애욕의 불꽃 타고 있다
원컨대 이 불꽃 끌 법을 말하라
그 말은 내게 큰 이익 되리라.
아아난다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뒤바뀐 마음의 법으로 말미암아
맹렬히 불타는 것 알고 싶은가
일어나는 잡생각 없애 버리면
애욕은 곧 스스로 쉬게 되리라.
다기사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음이 이 몸의 근본이 되고
눈은 바라보는 근원이 된다
꿈속에 가까이 하는 것 보면
몸은 시들어 어지러운 풀 같네.
그 때에 아아난다는 앞으로 나아가 오른 손으로 다기사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를 생각하면 탐욕이 없어진다
애욕 많은 난다를 제도할 때에
천상과 지옥을 함께 보이었나니
뜻을 제어하면 다섯 길을 떠난다.
다기사는 존자 아아난다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아아난다님, 이제 그만 둡시다. 우리는 함께 걸식을 마치고 세존께 돌아갑시다."
그 때에 그 단정한 여자는 멀리서 다기사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다기사는 그 여자의 웃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지금 네 몸뚱이는 뼈를 세우고 가죽으로 싸서 마치 그림병과 같다. 그러나 그 안에는 더러운 것을 가득 담아 세상 사람을 홀려 생각을 어지럽게 한다'고.
존자 다기사는 그 여자의 머리에서 발에 이르기까지 모두 관찰하였다. '저 몸뚱이에 탐할 만한 무엇이 있는가. 서른 여섯 가지 물건은 모두 다 더러운 것뿐이다. 지금 그 온갖 것은 다 어디서 생겼는가'고.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남의 몸을 관찰하기보다 내 몸 속을 살펴보자.
이 탐욕은 어디서 생겼는가. 땅의 요소에서 생겼는가. 물이나 불이나 바람의 요소에서 생겼는가. 만일 땅의 요소에서 생겼다면 땅 요소는 단단하고 굳어 부술 수가 없다. 물 요소에서 생겼다면 물 요소는 매우 물러 가질 수가 없다. 불 요소에서 생겼다면 불 요소는 가질 수가 없다. 바람 요소에서 생겼다면 바람 요소는 형상이 없어 가질 수가 없다. 때에 존자는 곧 생각하였다. '이 탐욕은 생각에서 생겼다'고. 그는 곧 다음 게송을 읊었다.
탐욕아 나는 너의 근본을 안다
너는 다만 생각으로 생긴 것이다
내 만일 너를 생각하지 않으면
너는 곧 이내 없는 것이다.
존자 다기사는 게송을 읊고 또 더럽다는 생각을 닦았다. 그는 거기서 곧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되었다. 때에 아아난다와 다기사는 라아자그리하를 나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세존께 사뢰었다.
"저는 지금 좋은 이익을 얻었삽고 깨달은 바가 있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무엇을 스스로 깨달았는가."
다기사는 사뢰었다.
"몸은 견고하지 않고 볼 수 없으며 거짓되어 진실이 아닙니다. 느낌은 견고하지 않아 물거품 같으며 거짓되어 진실이 아닙니다. 또 생각은 견고하지 않고 거짓되어 진실이 아니며, 또 아지랑이 같나이다. 행도 또한 견고하지 않고 파초와 같아서 알맹이가 없나이다. 의식도 견고하지 않고 거짓되어 진실이 아닙니다."
그는 거듭 사뢰었다.
"이 다섯 가지 쌓임은 견고하지 않고 거짓되어 진실이 아닙니다."
그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몸뚱이는 모인 물거품 같고
느낌은 떠 있는 거품 같으며
생각은 마치 아지랑이 같고
지어감은 마치 파초 같으며
의식은 허깨비의 법과 같아라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시다.
이것을 곰곰이 생각하고는
온갖 행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은 모두 다 비고 고요해
진실로 참된 것 거기 없거니
그것은 이 형상 때문이라고
잘 간 이께서는 말씀하시다.
그러므로 마땅히 세 법 없애고
그 형상 보거든 더럽다 여겨라
이 몸도 또한 그와 같아서 허깨비요
거짓으로 진실이 아니거니
이것을 해로운 법이라 한다.
다섯 가지 쌓임은 견고하지 않고
진실이 아닌 줄을 이미 알거니
나는 이제 큰 도로 돌아왔노라.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깨달은 것은 바로 이것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다, 다기사야. 너는 그 다섯 가지 쌓임의 근본을 잘 관찰하였다. 너는 이제 알아야 한다. 대개 수행하는 사람은 그 다섯 가지 쌓임의 근본은 견고하지 않다고 관찰해야 한다. 왜냐 하면 내가 그 다섯 가지 쌓임을 관찰하고 보리수 밑에서 위없는 다 옳은 깨달음을 얻었을 때에도 네가 오늘 관찰한 그것과 같았기 때문이니라."
이렇게 설명하실 때 그 자리에서 六十 비구는 다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렸다.
그 때에 존자 다기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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