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의 8념이란 다음과 같다. 도는 욕심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욕심이 있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도는 만족할 줄 아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만족할 줄 모르는 데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는 멀리 여의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모임을 좋아하거나 모임에 머무르거나 모임에 어울리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는 정근하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게으름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는 바른 생각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삿된 생각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는 안정된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혼란스러운 마음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는 지혜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어리석음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는 희론(戱論)하지 않고, 희론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며, 희론하지 않음을 실천하는 것에서 생기는 것이지, 희론하는 것도 아니고, 희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희론하여 얻어지는 것도 아니니라.
'도는 욕심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욕심이 있는 데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욕심이 없게 되면 욕심이 없어진 줄을 스스로 알 뿐, 남들이 자신에게서 욕심이 없어진 줄을 알게 하지는 않는다. 만족할 줄 알고, 멀리 여의고, 정근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고요한 마음을 가지고, 지혜를 얻고 희론하지 않게 되면 희론하지 않게 된 것을 스스로 알 뿐, 남들이 자신에게서 욕심이 없게 된 것을 알게 하지는 않나니, 이것이 '도는 욕심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욕심이 있는 데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도는 만족할 줄 아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만족할 줄 모르는 데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만족할 줄 알아서 옷은 몸을 가리기 위하여 입고, 밥은 배를 채우기 위하여 먹을 뿐이다. 이것이 '도는 만족할 줄 아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만족할 줄 모르는 데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니라.
'도는 멀리 여의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모임을 좋아하거나 모임에 머무르거나, 모임에 어울리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멀리 여의기를 행하되, 두 가지 멀리 여읨을 성취하나니, 즉 몸과 마음을 멀리 여읜다. 이것이 '도는 멀리 여의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모임을 좋아하거나 모임에 머무르거나, 모임에 어울리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는 것이니라.
'도는 정진하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게으름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늘 정진을 실천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마음을 일으켜 오로지하고 견고히 하며, 모든 선의 근본을 위해 방편을 버리지 않는다. 이것이 '도는 정근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게으름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니라.
'도는 바른 생각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삿된 생각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자신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고, 안의 느낌과 마음과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한다. 이것이 '도는 바른 생각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삿된 생각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니라.
'도는 안정된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혼란한 마음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 4 선을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이 '도는 안정된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혼란한 마음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니라.
'도는 지혜에서 생겨나느 것이지, 어리석음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가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지혜를 얻고, 거룩한 지혜로써 밝게 통달하여 분별하고 환히 알아 바로 괴로움을 다한다. 이것이 '도는 지혜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어리석음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니라.
'도는 희론하지 않고 희론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며 희론하지 않음을 실천하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희론하는 것도 아니고, 희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희론하여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는 뜻에서 항상 희론을 없애고 무여열반(無餘涅槃)에 즐거이 머무르며,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뜻의 해탈을 기뻐한다. 이것이 '도는 희론하지 않고, 희론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며, 희론하지 않음을 실천하는 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희론하는 것도 아니고, 희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희론하여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아나율타 비구는 이 대인의 8념(念)을 성취한 뒤에 지제수 수저림에서 여름 안거를 보내고 있다. 나는 이것을 그에게 가르쳤고, 그는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고 있다. 그는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한 뒤에는, 족성자(族姓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까닭인 오직 위없는 범행을 마쳤고, 현생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 것이다,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 것이다."
이 때 존자 아나율타는 아라하(阿羅訶 : 阿羅漢)를 증득하여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고 높은 장로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 때 게송을 설하였다.
멀리서 나의 생각 아신
위없는 세간의 스승님께서는
곧 몸과 마음이 선정[定]에 드시어
허공을 타고 홀연히 오셨네.
내가 마음으로 생각한 그대로를
날 위해 말씀하시고 그 다음 일러주시니
모든 부처님 희론하지 않음을 좋아하시어
일체의 희론을 멀리 여읜다 하셨네.
그분으로 인해 법을 알았고
바른 법 가운데 즐거이 머물렀네.
삼매(三昧)를 체득하여 깨달았고
불법에서 할 일을 이미 마쳤네.
나는 죽음도 즐거워하지 않고
또 사는 것도 원하지 않네.
때를 따르고 가는 대로 맡겨둔 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 세웠네.
비야리( 耶離)의 대숲[竹林]
내 목숨 그곳에서 마치리.
마땅히 그 대숲 밑에서
남음이 없는 반열반에 들리라.
八念經 대정장 1/541 하~542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53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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