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람원(伽藍園)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 대중과 함께 기사자(?舍子)에 이르러 그 마을의 북쪽에 있는 시섭화림(尸攝林)에 계셨다. 그 때 기사자 가람에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사문 구담(瞿曇)은 석가 종족의 아들로서 석가 종족을 버리고 출가하여 학도(學道)가 되어 가람원에서 큰 비구 대중들과 함께 이 기사자에 와서 이 마을 북쪽에 있는 시섭화림에 계신다. 그 사문 구담에게는 큰 명칭이 있어 그 명칭이 시방(十方)에 널리 퍼졌다. 사문 구담은 여래(如來) 무소착(無所着) 등정각(等正覺) 명행성위(明行成爲)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도법어(道法御) 천인사(天人師) 불중우(佛衆祐)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세상의 하늘[天] 악마[魔] 범(梵) 사문(沙門) 범지(梵志) 등 인간에서 천상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알고[自知] 스스로 깨닫고[自覺] 스스로 증득[自作證]하여 성취하신 자유자재하신 분이시다. 그가 만일 설법하면 그것은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며 마지막도 또한 훌륭하신 데다 이치마저 분명하고 문채도 있으며, 청정을 구족하고 범행을 나타내신다. 만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을 뵙고 그를 존경하고 예배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긴다면 좋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도 마땅히 다 같이 가서 사문 구담을 뵙고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자."
기사자의 가람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각각 그 무리들과 권속들을 데리고 기사자에서 나가 북쪽으로 가서 시섭화림에 이르렀다. 그리고 세존을 뵙고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고자 하여 부처님을 찾아갔다. 그 가람 사람들은 어떤 이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뒤에 한쪽에 물러가 앉고, 어떤 이들은 부처님의 안부를 물은 뒤에 한쪽에 물러가 앉으며, 어떤 이들은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한 뒤에 한쪽에 물러가 앉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바라본 뒤에 아무 말 없이 앉기도 하였다. 그렇게 가람 사람들이 저마다 앉고 나서 조용해지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셨다.
一時。佛遊伽藍園。與大比丘衆俱。至羇舍子。住羇舍子村北尸攝和林中爾時。羇舍子伽藍人聞沙門瞿曇釋種子捨釋宗族。出家學道。遊伽藍園。與大比丘衆俱。來至此羇舍子。住羇舍子村北尸攝和林中。彼沙門瞿曇有大名稱。周聞十方。沙門瞿曇如來.無所着.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間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彼於此世。天及魔.梵.沙門.梵志。從人至天。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彼若說法。初善.中善.竟亦善。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行。若見如來.無所着.等正覺。尊重禮拜。供養承事者。快得善利。我等應共往見沙門瞿曇。禮事供養羇舍子伽藍人聞已。各與等類眷屬相隨從羇舍子出。北行至尸攝和林。欲見世尊禮事供養。往詣佛已。彼伽藍人或稽首佛足。卻坐一面。或問訊佛。卻坐一面。或叉手向佛。卻坐一面。或遙見佛已。黙然而坐。彼時。伽藍人各坐已定。佛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黙然而住。(伽藍經 대정장 1/438 중~하;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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