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있었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째서 사람이 일을 하여
지혜로써 재물을 구할 때
다 같이 재물을 얻지만
어떤 이는 많고 어떤 이는 적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처음에는 갖가지 기능 배우고
방편을 써서 재물을 모으되
저 재물을 얻은 뒤에는
마땅히 네 몫으로 나누어야 한다.
한 몫은 먹는 데 쓰고
두 몫은 살림에 쓰고
나머지 한 몫은 간직해 두어
곤궁할 때를 미리 대비하여라.
생활을 경영하는 업으로는
농사를 짓는 것과 장사하는 것
소나 양을 먹여 번식시키기 것과
셋집을 놓아 이익을 구하는 것이 있다.
또 집을 짓는 것과 침구 만드는 것
이런 것들이 여섯 가지 직업이니
방편을 써서 온갖 직업에 힘쓰면
이 세상을 안락하게 살아가리라.
이와 같이 잘 직업에 힘써
지혜로써 재물을 구한다면
재물은 순조롭게 생길 것이니
모든 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것과 같으리.
이와 같이 재물이 모여 이로워짐은
꿀벌이 온갖 맛을 모으는 것과 같고
밤낮으로 그 재물 불어나는 것
마치 개미가 쌓아올리는 흙더미 같으리.
늙은 자제에게 재물을 주지 않고
변두리 백성에게도 주지 않으며
믿음 없고 간사한 사람과
교활하고 또 인색한 이들에게도 주지 않으리.
성공한 사람에겐 친하여 붙지만
실패한 사람에게서는 멀리 떠난다.
능히 그 일에 성공한 사람에겐
마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과 같으리.
착한 벗이나 귀중한 사람이나
민첩하고 가만히 좋은 일 닦는 이를
기운을 같이 나눈 친형제처럼
그렇게 잘 거두어 받들어야 한다.
친한 권속들 속에 있을 때에는
우뚝하게 드러남이 힘센 소 같네.
제각기 그 바라는 것을 따라서
재물을 나눠주고 음식을 보시하면
수(壽)가 다하여 명(命)을 마치고는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 누리리라.
그 때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두려움에서 이미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모두 벗어났네.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곧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時。有天子容色絶妙。於後夜時來詣佛所。稽首佛足。其身光明遍照祇樹給孤獨園。時。彼天子說偈問佛 云何人所作 智慧以求財 等攝受於財 若勝若復劣 爾時。世尊說偈答言 始學功巧業
方便集財物 得彼財物已 當應作四分 一分自食用 二分營生業 餘一分藏密 以擬於貧乏 營生之業者 田種行商賈 牧牛羊興息 邸舍以求利 造屋舍床臥 六種資生具 方便修衆具 安樂以存世 如是善修業 黠慧以求財 財寶隨順生 如衆流歸海 如是財饒益 如蜂集衆味
晝夜財增長 猶如蟻積堆 不付老子財 不寄邊境民 不信姦狡人 及諸慳吝者 親附成事者 遠離不成事 能成事士夫 猶如火熾然 善友貴重人 敏密修良者 同氣親兄弟 善能相攝受
居親眷屬中 摽顯若牛王 各隨其所應 分財施飮食 壽盡而命終 當生天受樂
時。彼天子復說偈言 久見婆羅門 逮得般涅槃 一切怖已過 永超世恩愛 時。彼天子聞佛所說。歡喜隨喜。稽首佛足。卽沒不現 (技能經 대정장 2/353 상~353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201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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