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보시

보시찬탄 게송 (3) 동산을 바치는 암라녀에게 축원

다르마 러브 2013. 9. 5. 12:37

그 때에 그 여자는 그날 밤으로 갖가지 맛난 반찬과 음식을 장만하고 앉을 자리들을 펴고, 이른 아침에 세존께 나아가 사뢰었다.

“때가 되었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누추한 집이지만 왕림하소서.”

때에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바이샤알리로 들어가 그 여자 집에 이르렀다. 그 여자는 세존께서 좌정하신 것을 보고 손수 음식을 받들어 부처님과 비구 중들에게 올렸다. 부처님과 비구 중들이 공양을 마치자 맑은 물을 돌린 뒤에, 다시 금으로 꾸민 조그만 평상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아 사뢰었다.

“이 암라파알리 동산을 여래님과 비구 중에게 바쳐, 미래와 과거와 현재의 스님들로 하여금 여기서 지내시게 하겠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동산을 받아 주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여자를 위해 곧 그 동산을 받으셨다. 그리고 곧 다음과 같이 축원하셨다.

 

과수원으로 시원한 것 베풀고

다리를 놓아 사람 건너게 하며

길가마다에 변소를 지어

사람들로 하여금 고달픔 쉬게 하며

 

낮이나 밤이나 안온을 얻어

그 받는 복 헤아릴 수 없으리니

모든 법과 계행을 이루게 되어

죽어서는 반드시 천상에 나리.

 

그 때에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곧 일어나 떠나셨다.

그 때에 그 여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596 하 ;『한글 증일아함경』1, pp. 193~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