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복지

질병 (10) 급고독장자에 대한 병문안 설법

다르마 러브 2013. 9. 5. 13:0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급고독(給孤獨) 장자가 병에 걸려 매우 괴로워하고 있었다. 세존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식하러 사위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급고독 장자의 집으로 가셨다. 장자는 멀리서 세존께서 다가오시는 것을 보고 평상을 부여잡고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 세존께서 그것을 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일어나지 말라. 고통이 더하지 않겠는가?

세존께서 곧 자리하시고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어떠한가? 장자여, 병은 견딜 만한가? 몸의 고통은 더한가, 덜한가?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너무 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정말로 견디기 어렵습니다.…… (이 사이에 세 가지 느낌에 대한 말에서부터 고통의 느낌이 점점 심해질 뿐 조금도 차도가 없다고 한 데까지는 앞의 차마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佛不壞淨]과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法不壞淨]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믿음[僧不壞淨]과 거룩한 계[聖戒]를 성취하리라고 그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이라면, 저는 그 법을 가졌고 그 법 안에 제가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리고는 곧 장자에게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을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오늘은 여기에서 공양하시기 바랍니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장자는 곧 명령하여 갖가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세존께 공양하였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장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주신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給孤獨經 대정장 2/269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507~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