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은 급고독 장자가 몸에 병이 들어 고통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 장자는 멀리서 아난이 오고 있는 것을 보고 평상을 부여잡고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이 사이에 세 가지 느낌에 대한 말에서부터 고통이 점점 심해질 뿐 조금도 차도가 없다고 한 데까지는 앞의 차마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장자에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만일 어리석고 들어 아는 게 없는 범부라면 부처님을 믿지 않고, 법과 승가를 믿지 않으며, 거룩한 계를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고, 또 목숨을 마친 뒤에 다음 생의 괴로움에 대하여 두려워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지금 불신(不信)을 이미 끊었고, 또 끊은 줄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부처님에 대한 깨끗한 믿음을 완전히 갖추었고 법과 승가에 대한 깨끗한 믿음을 완전히 갖추었으며, 거룩한 계를 성취하지 않았습니까?
장자가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제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저는 처음 왕사성 한림(寒林)의 묘지에서 세존(世尊)을 뵙고부터 곧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부터 지금까지 집에 있는 재물들을 모두 부처님과 그 제자인 비구․비구니․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들 모두에게 보시하였습니다.
존자 아난이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장자여, 당신은 스스로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예언하셨습니다.
장자가 존자 아난에게 아뢰었다.
여기서 공양하소서.
존자 아난은 잠자코 청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그는 곧 갖가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존자 아난에게 공양하였다. 존자 아난은 공양을 마친 뒤에 다시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해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給孤獨經2 대정장 2/269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508~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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