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복지

질병 (12) 급고독장자에 대한 사리불존자와 아난존자의 병문안 설법

다르마 러브 2013. 9. 5. 13:0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이 급고독 장자가 몸에 병이 들어 고통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알고 계십니까? 급고독 장자가 지금 몸에 병이 들어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같이 위문 가십시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존자 아난과 함께 급고독 장자의 집으로 갔다. 장자는 멀리서 존자 사리불이 오고 있는 것을 보고 평상을 붙들고 일어나려고 하였다.……(이 사이에 세 가지 느낌에 대한 말에서부터 몸의 모든 고통이 점점 심해질 뿐 조금도 차도가 없다고 한 데까지는 앞의 차마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

존자 사리불이 장자에게 말했다.

마땅히 이렇게 공부해야 합니다.

'눈[眼]에 집착하지 않으면 안계(眼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고, 귀[耳]․코[鼻]․혀[舌]․몸[身]도 마찬가지이며, 뜻[意]에 집착하지 않으면 의계(意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빛깔[色]에 집착하지 않으면 색계(色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고, 소리[聲]․냄새[香]․맛[味]․감촉[觸]도 마찬가지이며, 법(法)에 집착하지 않으면 법계(法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지계(地界)에 집착하지 않으면 지계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고, 수계․화계․풍계․공계도 마찬가지이며, 의계(意界)에 집착하지 않으면 의계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색음(色陰)에 집착하지 않으면 색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고, 수음(受陰)․상음(想陰)․행음(行陰)도 마찬가지이며, 식음(識陰)에 집착하지 않으면 식음에 의해 탐욕의 인식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그 때 급고독 장자는 슬퍼 탄식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존자 아난이 장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겁이 나십니까?

장자가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겁나지 않습니다. 내가 스스로 과거를 생각해보니 부처님을 섬긴 지 20여년 동안 아직껏 존자 사리불께서 지금 들은 것과 같은 심오하고 묘한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존자 사리불이 장자에게 말했다.

저도 오랫동안 여러 장자들을 위해 이런 법을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장자가 존자 사리불에게 말했다.

저는 속가에서 사는 속인으로서 뛰어난 믿음[勝信]과 뛰어난 기억[勝念]과 뛰어난 즐거움[勝樂]을 지녔음에도 깊은 법을 듣지 못해 포기할 마음을 내었습니다. 훌륭하신 존자 사리불이시여, 속가에 있는 속인을 가엾게 여기시어 심오하고 묘한 법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존자 사리불이시여, 오늘은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존자 사리불 등은 잠자코 청을 들어 주었고, 그 장자는 곧 갖가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공경을 다하여 공양하였다. 존자 사리불은 공양을 마치고 장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해주었고,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해준 다음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給孤獨經3 대정장 2/269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509~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