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법구경

23. 코끼리

다르마 러브 2014. 2. 18. 17:06

23. 코끼리

 

320 싸움터에서 화살을 맞고도

참고 견디는 코끼리처럼

나도 비난을 견디리라

사람들 중에는 질이 나쁜 무리도 있으니까

 

321 길들인 코끼리를 싸움터로 끌고 가고

왕도 길들인 코끼리를 탄다.

비난을 참고 견디는데 익숙한 이는

사람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322 길들인 당나귀도 좋다.

인더스 산의 명마도 좋다.

전쟁용 큰 코끼리도 좋다.

그러나 자신을 다루는 사람은 더욱 좋다.

 

323 당나귀나 말이나 코끼리로도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에는 갈 수 없다.

오직 잘 다루어진 자기를 탄 사람

그 사람만이 거기에 갈 수 있다.

 

324 ‘재산을 지키는 자’로 불리는 코끼리는

발정기가 되면

관자놀이에 독한 진액을 분비한다.

사나워 다루기가 아주 힘들고

잡혀도 전혀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숲 속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325 빈둥거리면서 먹기만 하고

잠만 자고 있는 어리석은 자는

사육하는 살찐 돼지와 같아

몇 번이고 태 안에 드나들며 윤회하리라

 

326 예전에 이 마음은

좋아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쾌락을 따라 헤매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도 내 마음을 다잡으리

갈구리를 쥔 코끼리 조련사가

발정기의 코끼리를 다루듯 하리

 

327 방종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지키라

늪에 빠진 코끼리처럼

어려운 곳에서 자기를 구하라

 

328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만났거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마음을 놓고 기꺼이 함께 가라

 

329 그러나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못 만났거든

정복한 나라를 버린 왕처럼

숲 속을 다니는 코끼리처럼 홀로 가라

 

330 홀로 살아감은 뛰어난 것

어리석은 자와 벗하지 말라

못된 짓을 하지 말라

숲 속의 코끼리처럼 욕심 없이 홀로 가라

 

331 일이 생겼을 때 벗이 있음은 즐겁고

만족은 어떤 경우에나 즐겁다.

착하게 살면 죽는 순간에도 즐겁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즐겁다.

 

332 이 세상에서 어머니를 공경함은 즐겁고

아버지를 공경함도 즐겁다.

수행자를 공경함도 즐겁고

수도승을 공경함도 즐겁다.

 

333 늙을 때까지 계율을 지키는 일 즐겁고

믿음이 뿌리 깊게 내리는 일 즐겁다.

밝은 지혜를 얻는 일 즐겁고

온갖 나쁜 일 벗어남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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