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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문제 해답 제시할 수 있어야” - 승가고시 키워드로 알아본 출가자상

다르마 러브 2012. 6. 18. 14:52

종단 승가고시 논술전형에서 제시되는 주제어에는 당시 사회적 이슈나 관심은 물론 사회가 요구하는 승가상도 담겨있다. 오는 11월1일부터 3일까지 제8교구본사 직지사에서 치러지는 2급과 3급 승가고시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불자들과 사회가 요구하는 출가자의 모습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종단 승가고시 논술전형에서 제시되는 주제어에는 당시 사회적 이슈나 관심은 물론 사회가 요구하는 승가상도 담겨있다. 오는 11월1일부터 3일까지 제8교구본사 직지사에서 치러지는 2급과 3급 승가고시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불자들과 사회가 요구하는 출가자의 모습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조계종 고시위원회(위원장 지안스님)가 최근 2, 3급 승가고시 논술시험 주제어를 공개했다. 교학, 전법포교, 사찰 및 종단운영 등 3개 분야별로 제시된 6∼7개 주제어를 보면 현대사회에서 스님들의 역할과 위상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먼저 교학분야는 스님들이 부처님 가르침과 수행법을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안목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비교 △사성제의 가르침을 현대사회에 적용하는 것에 대하여 △선불교 정신의 사회적 회향에 대하여 △불교적 관점에서 본 사회정의 등을 질문해 불교가 사회와 대중과 융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한다.

또 전법포교분야에서는 기존의 포교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도록 유도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전법포교 방안 △사회적 약자(장애인, 빈민층, 새터민 등)에 대한 불교적 지원 방안 △불교의례의식의 현대화와 대중화 방안에 대한 문제가 대표적이다.

사찰 및 종단운영분야의 △현대문명사회에서의 새로운 청규 제정의 방향 △종단의 교구 활성화 방안 과제 등은 스님들로 하여금 종단의 원활한 운영과 함께 현대사회에 맞는 승가문화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교육원 교육국장 가섭스님은 “승가고시는 ‘자비를 실천하고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종단의 승가교육기조를 바탕에 둔다”며 “교육원은 고시위원회와 함께 다양한 문제를 출제해 응시자 스님들에게 종단과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승가고시가 시작된 이래 시험유형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과거 시험이 단편적인 교리 지식을 묻는 것이었다면 최근 3년 사이 고시는 불교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회향할 것인지 대안을 구하는 형태로 변했다. 현재 종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스님들이 직접 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2급과 3급 승가고시 응시대상자는 출가한지 최소 10년 이상 된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다. 이들은 사찰과 종단운영에 참여할 차세대 주자이기도 하다. 법계 수지 후 말사나 본사 주지, 중앙종무기관 소임을 맡아 활동할 때 고시를 준비하며 고민했던 전법교화의 방안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답을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고시위원회의 목표다.

고시위원장 지안스님은 “현대인 가운데에는 불교계가 사회적 이슈나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주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승불교의 정신은 의사가 환자를 진맥하듯 우리 현실을 올바로 부처님 가르침을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리위주의 기존 시험출제방식을 고수하기보다 부처님 가르침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법을 보강하고 있다”며 “바른 안목과 견해를 가진 출가자가 많이 배출돼 사회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승가고시와 교육을 심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신문 2825호/ 6월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