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장아함경 제 五권
제 一분 전존경(典尊經) 제 三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라아자그리하의 기사굴산에서 큰 비구 무리 천 二백 五十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 집악천 반차익자는 밤이 고요해 사람이 없을 때 큰 광명을 놓아 기사굴산을 비추며 부처님께 와서 머리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서 있었다. 때에 집악천 반차익자는 세존에게 여쭈었다.
“요즘 범천왕은 도리천에 와서 제석(帝釋)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직접 들었습니다. 이제 그것을 세존께 말씀하리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고자 하거든 곧 말하라.”
집악천 반차익자는 말했다.
“어느 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은 법강당(法講堂)에 모여 강론(講論)하고 있었습니다. 때에 四천왕은 각각 그 방면을 따라 제 위치에 있었습니다. 제제뢰타(提帝賴咤)천왕은 동방에 앉아 서쪽을 향했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습니다. 비루륵(毘樓勒)천왕은 남방에 앉아 북쪽을 향했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습니다. 비루박 천왕은 서방에 앉아 동쪽을 향했고 제석을 그 앞에 있었습니다. 비사문(毘沙門)천왕은 북방에 앉아 남쪽을 향했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습니다. 때에 四천왕이 모두 앉은 뒤에 저도 앉았습니다. 또 다른 큰 신천(神天)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 먼저 부처님 밑에서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아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 도리천에 태어나 저 모든 하늘들에게 五복(福)을 더하게 해 주었습니다. 一은 하늘의 수(壽)요, 二는 하늘의 빛깔이요, 三은 하늘의 이름이요, 四는 하늘의 즐거움이요, 五는 하늘의 위엄과 덕이었습니다. 때에 모든 도리천은 기뻐 뛰면서 ‘모든 하늘 무리는 더 붇게 하고 아수윤(阿須倫)의 무리는 줄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때에 석제환인(釋提桓因)은 모든 하늘 사람의 기뻐하는 마음을 알고 곧 도리천의 모든 하늘을 위하여 게송을 지어 말했습니다.”
도리천의 모든 하늘 사람은
제석과 서로 즐거워하네.
여래 최상의 법왕에게
예경(禮敬)하네.
모든 하늘이 받는 복
수, 색, 명, 낙, 위(壽色名樂威)를 받았네.
부처님 앞에서 범행을 닦아
그래서 이곳에 태어났나니.
또 모든 하늘 사람 있어
그 광명과 빛깔은 매우 높아라.
지혜로운 부처님의 제자
또 여기 태어나 뛰어났도다.
도리천과 또 인제(因提)는
이 스스로의 즐거움 깊이 생각해
여래 최상의 법왕을 예경하네.
“그 때에 도리천의 모든 하늘은 이 게송을 듣고 더욱 기뻐해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모든 하늘 무리는 더욱 붇게 되고 아수륜 무리는 줄게 되었습니다. 석제환인은 도리천들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곧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그대들은 자뭇 여래의 八무등법(無等法)을 듣고자 하는가.”
때에 모든 도리천은 말했습니다.
“즐겨 듣고자 원하나이다.”
제석은 말했습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여러분, 여래는 지진(至眞), 등정각(等正覺)의 十호를 구족하였다.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있어서 이와 같은 지진(至眞)의 十호를 갖춘 부처님과 같은 이를 보지 못한다. 불법은 미묘하여 잘 강설하고 지자의 행하는 바이니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있어서 미묘한 법이 부처님과 같은 이를 보지 못했다. 부처님은 이 법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깨닫고 통달하여 걸림이 없어 스스로 즐거워하신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있어서 능히 이 법에 스스로 깨닫고 통달하여 걸림이 없어 스스로 즐거워하기 부처님과 같은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분, 부처님은 이 법으로써 스스로 깨닫고는 또 능히 열반의 경로를 열어 보여 친근하고 점점 나아가 적멸(寂滅)에 드시는 데 이른다. 마치 항하(恒河)와 염마(炎摩)의 두 물이 모두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과 같이, 부처님도 또한 그러하시어 능히 열반의 경로를 열어 보여 친근하고 점점 나아가 적멸에 드셨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있어서 능히 열반의 경로를 열어 보이기 부처님과 같은 이를 보지 못한다. 여러분, 여래는 권속(眷屬)을 성취하셨다. 찰제리, 바라문, 거사(居士), 사문들의 지혜 있는 자는 다 이 여래가 성취하신 권속들이다. 그래서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있어서 권속의 성취됨이 부처님과 같은 이를 보지 못한다. 여러분, 여래는 대중을 성취하셨으니 이른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있어서 대중을 성취하기 부처님과 같은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분, 여래는 말과 행동이 서로 응(應)한다. 말하는 바는 행동과 같고 행하는 바는 말과 같다. 이러한 것이 법의 법을 성취하셨다. 그래서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있어서 말과 행동이 서로 응하여 법의 법이 성취됨이 부처님과 같은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분, 여래는 이익 하게 하는 바가 많고 안락하게 하는 바가 많아 자비심으로써 하늘과 사람을 이익 하게 하신다. 그래서 과거와 미래와 현재에 있어서 이익 하게 하는 바가 많고 안락하게 하는 바가 많기 부처님과 같은 이를 보지 못한다. 여러분, 이것이 여래의 八무등법이다.
때에 도리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세간에 八불(佛)이 나오시게 한다면 반드시 모든 하늘 무리를 크게 붇게 하고 아수륜을 줄게 하리라.’ 때에 도리천은 말했습니다. ‘八불은 고사하고 바로 七불 내지 二불만이 출세하시더라도 또한 크게 모든 하늘 무리를 붇게 하고 아수륜 무리를 줄게 할 것이다. 하물며 八불이겠는가.’ 때에 석제환인은 도리천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부처님께 직접 듣고 부처님을 따라 직접 받았다. 한 때에 두 부처님이 출세한다는 것은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다만 여래로 하여금 세상에 오래 머무르게 한다면 자민(慈愍)하는 바 이익 되게 하는 바 많아 하늘과 사람이 안락을 얻으면 곧 크게 모든 하늘 무리는 붇게 되고 아수륜 무리는 줄게 될 것이다’라고.”
때에 집악천 반차익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도리천의 모든 하늘이 법강당에 모여 이들이 같이 의논하고 생각하며 헤아리고 관찰하며 교령(敎令)함이 있고 그리고 四천왕을 위해 설법하자 四천왕은 가르침을 받고 각각 제 자리에 바로 앉았습니다. 앉은지 오래지 않아 큰 이상한 광명이 있어 사방을 비추었습니다. 때에 도리천은 이 광명을 보고 ‘이제 이 이상한 광명은 장차 무슨 변이 있으려는 것인가.’고 모두 크게 놀랐습니다. 다른 큰 신천(神天)의 위덕(威德)있는 자들도 또한 놀라고 두려워했습니다. ‘이제 이 이상한 광명은 장차 무슨 변이 있으려는가.’ 때에 대범천왕은 곧 변화해 동자(童子)가 되었습니다. 머리에는 五각(角)상투를 가지고 대중 위의 허공에 서 있었습니다. 얼굴 모양은 단정하여 대중에서 뛰어났고 몸은 자금색으로서 모든 하늘의 광명을 덮었습니다. 때에 도리천은 일어나 맞이하지도 않고 또 공경하지도 않으며 또 앉기를 청하지도 않았습니다. 때에 범동자(梵童子)는 제 마음대로 앉고 앉아서는 기뻐하고 즐거워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물을 머리에 쏟는 종족(種族) 찰제리가 왕의 위에 올랐을 때에 기뻐 날뛰는 것과 같았습니다. 와서 앉은지 오래지 않아 다시 스스로 몸을 변해 동자의 모양이 되었습니다. 머리에는 五각 상투를 가지고 대중 위의 허공에 앉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역사(力士)가 편안한 자리에 앉아 굳건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도리천의 모든 하늘 사람은
제석과 서로 즐거워하네.
여래 최상의
법의 왕을 예경하네.
모든 하늘이 받는 복
수, 색, 명, 낙, 위(壽色名樂威)를 받았네.
부처님 앞에서 범행을 닦아
그래서 이곳에 태어났도다.
또 모든 하늘 사람 있어
그 광명과 빛깔은 매우 높아라.
지혜로운 부처님의 제자
또 여기 태어나 뛰어나도다.
도리천과 또 인제(因提)는
이 스스로의 즐거움 깊이 생각해
여래 최상의
법의 왕을 예경하네.
“그때 모든 도리천은 동자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제석천이 여래의 八무등법을 말하는 것을 듣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범동자는 도리천에서 말했습니다. ‘어떤 것이 여래의 八무등법입니까. 나도 듣기를 원합니다.’
때에 제석은 곧 동자를 위해 여래의 八무등법을 설명했습니다. 때에 도리천의 모든 하늘과 동자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더 기뻐해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모든 하늘 무리는 더욱 붇게 되고 아수륜 무리는 줄게 되었습니다. 이 때에 동자는 하늘들의 기뻐하는 것을 보고 더욱 기뻐 뛰면서 곧 도리천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一무등법을 듣고 싶어하는가.’ 동자는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듣기를 원한다면 자세히 듣고 분명히 받아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하고 곧 모든 하늘에게 말했습니다.
‘여래는 옛날 보살이었을 때 그 난 곳에 있으면서 매우 총명하고 지혜로왔다. 여러분은 마땅히 알라. 과거 오랜 옛날에 세상에 왕이 있어 이름을 지주(地主)라 하고 그 제 一 태자는 이름을 자비(慈悲)라 했다. 왕에게 대신이 있어 이름을 전존(典尊)이라 하고 그 대신에게 아들이 있어 이름을 염만이라 했다. 태자 자비에게 벗이 있었는데 그 벗은 또 六 찰제리 대신들과도 벗이었다. 지주 대왕은 깊은 궁중에 들어가 유희하고 오락하려 할 때에는 나라 일은 전존 대신에게 맡겼다. 그리고는 궁중에 들어가 여자와 음악으로 五욕(慾)의 즐거움을 향락했다. 때에 전존 대신은 나라 일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그 아들에게 물은 뒤에 일을 결정하고 어떤 처분할 일이 있으면 또 그 아들에게 물었다. 그 뒤에 전존은 갑자기 목숨을 마쳤다. 때에 지주왕은 그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불쌍히 여기고 슬퍼해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아아 무슨 죄가 있어 이 나라의 좋은 기둥을 잃었는가.‘ 태자 자비는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왕은 전존을 잃어버리고 매우 걱정하고 괴로워한다. 이제 나는 대왕에게 가서 ‘그가 죽었다고 하여 걱정하고 괴로워할 것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전존 에게는 아들이 있어 이름을 염만이라 하고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 그 아버지보다 뛰어납니다. 이제 그를 불러 나라 일을 다스리게 하십시오’라고 여쭈리라. 때에 자비 태자는 곧 왕에게 나아가 위의 사실로써 자세히 그 부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왕은 태자의 말을 듣고 곧 염만을 불러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너에게 너의 아버지의 지위를 맡겨 정승의 인(印)을 주노라‘고.
그 때 염만이 정승의 인을 받자 왕은 궁중으로 들어가려고 다시 뒷일을 부탁했습니다. 때에 정승 염만은 다스리는 이치에 밝아 전에 아버지가 하던 일을 염만도 알고 아버지가 미쳐 하지 못했던 일도 염만은 알았습니다. 그 뒤 그의 이름은 나라 안에 널리 퍼져 천하가 다 그를 큰 전존(典尊)이라 불렀습니다. 그 뒤에 큰 전존은 생각했습니다. 지금 지주왕은 나이 이미 늙어 남은 목숨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록 태자로 하여금 왕의 위를 잇게 하여도 어려울 것이 없다. 나는 이제 저 六 찰제리 대신들에게 가서 말하리라. ‘지금 지주왕은 나이 이미 늙어 남은 목숨이 얼마 되지 않는다. 만일 태자로 하여금 왕의 위를 잇게 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 그대들도 마땅히 따로 왕토(王土)를 봉(封)하게 될 것이니 그 위에 있는 날에는 서로 잊지 말라’고. 때에 전존은 곧 六 찰제리 대신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제군들 마땅히 알라. 지금 지주왕은 나이 이미 늙어 남은 목숨이 얼마 되지 않는다. 만일 태자로 하여금 왕의 위를 잇게 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 너희들은 가서 태자에게 이 뜻을 아뢰라. ‘우리는 당신과 함께 나고 어릴 때부터 친한 벗입니다. 당신이 괴로우면 우리도 괴롭고 당신이 즐거우면 우리도 즐겁습니다. 지금은 태자로서 왕의 위를 이어 받는 것도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당신이 만일 위에 오르면 마땅히 우리에게도 땅을 봉해야 합니다.’ 때에 六 찰제리 대신은 그 말을 듣고 곧 태자에게 나아가 위와 같은 일을 말했을 때 태자는 대답했습니다. ‘만일 내가 위에 오르면 열토(裂土) 봉국(封國)은 마땅히 다시 누구에게 주겠는가.’ 때에 왕은 오래지 않아 갑자기 죽었습니다. 나라 안의 대신들은 이내 태자를 왕으로 바른 위에 봉하여 앉혔습니다. 왕은 위에 오른 뒤 잠자코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정승을 세워 마땅히 선왕(先王)을 따르리라.’ 다시 생각했습니다. ‘누가 이 임명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바로 저 큰 전존 만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때에 자비왕은 큰 전존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너를 정승의 지위에 나아가게 하고 인신(印信)을 준다. 너는 마땅히 부지런히 나라 일을 조심해 다스리라.’
때에 전존은 왕의 명령을 따라 곧 인신(印信)을 받았습니다. 왕은 늘 궁중에 들어가 있으면서 윗 일은 큰 전존에게 부탁했습니다. 전존은 또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제 六 찰제리에게 가서 물어 보리라. 그 옛날에 한 말을 기억하는가’고. 그는 곧 찰제리들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옛날에 한 말을 기억하는가. 지금 태자는 왕위에 오르자 깊은 궁중에 들어가 숨어살면서 五욕으로써 스스로 향락하고 있다. 너희들은 지금 가서 왕에게 물어보라. 왕은 위에 있으면서 五욕으로써 스스로 즐기고 있다. 옛날에 한 말을 기억하는가’고.
六찰제리는 이 말을 듣고 곧 왕에게 가서 사뢰었습니다. ‘왕은 위에 있으면서 五욕으로써 즐기고 있습니다. 다시 옛날에 하신 말을 기억하십니까. 열토봉읍(裂土封邑)은 누가 마땅히 받아야 하겠는가 고 하신 말씀을.’
왕은 말했습니다.
‘나는 옛날에 한 말을 잊지 않았다. 열토 봉읍은 그대들이 아니고 누구겠는가.’ 왕은 또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이 염부제(閻浮提) 땅은 안은 넓고 밖은 좁은데 누가 능히 七분으로 나눌 수 있을까.’ 다시 생각했습니다. ‘다만 큰 전존 만이 능히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곧 큰 전존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이 염부제의 땅을 七분으로 나누라.’
때에 큰 전존은 그것을 七분으로 나누었습니다. 왕이 다스릴 성, 촌, 읍, 군, 나라들을 다 몫을 만들고 六 찰제리에게도 몫을 갈라 주었습니다. 왕은 기뻐하면서 말했습니다. ‘내 소원은 이제 이루어졌다.’ 때에 六 찰제리들도 기뻐하면서 말했습니다. ‘우리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다. 이 사업을 이루게 한 것은 큰 전존의 힘이다.’ 六 찰제리왕은 또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우리 나라는 처음으로 세워진 나라라 반드시 정승될 사람이 필요하다. 누가 이 책임을 맡을 수 있을까. 저 큰 전존 같은 이라야 마땅히 이 나라 일을 겸해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때에 六 찰제리왕은 곧 전존에게 명령해 말했습니다. ‘우리 나라는 정승을 필요로 한다. 그대는 마땅히 우리를 위해 나라 일을 겸해 맡아 다스리라.’ 그래서 六국은 각각 정승의 인을 주었습니다. 때에 큰 전존이 정승의 인을 받자 六왕은 궁중으로 들어가 즐기면서 놀았습니다. 때에 六왕들은 모두 나라 일을 큰 전존에게 맡겼습니다. 큰 전존은 七국의 일을 다스려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때에 국내에는 七대(大) 거사(居士)가 있었는데 전존은 또 그들을 위하여 그 집일을 처리해 주었습니다. 또 七백명 바라문을 가르쳐 경전(經典)을 읽어 외우게 했습니다. 그래서 七왕은 전존을 공경해 신명(神明)과 같이 보고 국내의 七거사는 전존 보기를 대왕과 같이 하고 七백 바라문들은 범천과 같이 보았습니다. 때에 七국의 왕과 七대 거사와 七백 바라문들도 다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큰 전존 정승은 항상 범천과 서로 만나 서로 말하고 같이 행동하면서 친선하다.’ 때에 큰 전존은 잠자코 七왕, 거사 바라문의 생각을 알고 생각했습니다. ‘저들은 내가 항상 범천과 만나고 서로 이야기하고 같이 행동한다.’
그러나 실은 나는 범천을 만나지 못하였고 함께 이야기도 하지 못했었다. 나는 잠자코 그런 칭찬을 받을 수 없다. 나는 또 일찍 여러 선배 노인들에게 들었다. ‘여름 四개월 동안 고요한 곳에 한가히 있으면서 四 무량심(無量心)을 닦으면 범천이 곧 내려와 서로 만날 수 있을는지.’ 이에 전존은 七왕에게 나아가 아뢰었습니다.
‘원컨대 대왕이여, 나라 일을 돌보소서. 나는 여름 四개월 동안 四 무량심을 닦고자 합니다.’ 七왕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마음대로 하시오,’ 큰 전존 정승은 또 七거사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각각 자기의 할 일을 힘써 하라. 나는 여름 四개월 동안 四 무량심을 닦고자 한다.’ 거사들은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는 또 七백 바라문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마땅히 읽고 외우기를 힘쓰고 또 서로 가르치시오, 나는 여름 四개월 동안 四무량심을 닦고자 하오.’ 바라문들은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대사(大師)여, 이제 마음대로 하십시오.’
때에 큰 전존은 성 동쪽에 한가하고 고요한 집을 짓고 여름 四개월 동안을 거기서 살면서 四 무량심을 닦았습니다. 그러나 저 범천은 그래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전존은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선배 노인의 옛날 말을 들으매 여름 四개월 동안에 四 무량심을 닦으면 범천이 내려와 나타난다더니 그러나 지금은 감감하게 조금도 그럴 듯한 소식이 없다’고. 때에 큰 전존은 보름날 달 밝은 밤에 그 고요한 방에서 나와 맨땅에 앉았습니다. 앉은지 오래지 않아 큰 광명이 나타났습니다. 전존은 잠자코 생각했습니다. ‘이제 이 이상한 광명은 장차 범천이 내려오고자 하는 징조가 아닌가.’ 때에 범천왕은 곧 변화 동자가 되어 五각 상투를 가지고 전존의 위 허공에 앉았습니다. 전존은 그것을 보고 곧 게송으로써 말했습니다.
이것은 어느 하늘의 모양인가.
허공 중에 앉아 있어
그 광명 사방에 비추기
큰 불 더미 불붙는 것 같구나.
때에 범동자는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오직 범천 세계의 모든 하늘이
내가 범동자인 것을 알뿐이네.
그 밖의 모든 사람은
나를 화신(火神)이라 사당에 제사하네.
큰 전존은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이제 말씀을 듣잡고
가르침 받들고 공경을 다하여
온갖 맛난 음식 차리 오리라
원컨대 하늘은 내 마음 아시라.
범동자는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전존이여, 네가 닦는 것
무엇을 바라 하는 것인가.
이제 너는 이 공양 베푸나니
마땅히 너를 위해 그것 받으리.
그리고 또 큰 전존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네가 물을 것이 있으면 거리낌없이 내게 물으라. 나는 마땅히 너를 위해 말하리라.’ 때에 큰 전존은 곧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제 현재의 일을 물어야 할까. 혹은 미래의 일을 물어야 할까.’ 다시 생각했습니다. ‘이승의 현재 일은 다시 묻기로 하고 우선은 마땅히 미래 세상의 그윽한 일을 물어 보리라.’
곧 범동자에게 게송으로 물었습니다.
나는 이제 범동자께 묻노니
의심을 판결해 의심이 없게 하라.
무엇을 배우고 무슨 법에 머물면
제석 하늘에 날 수 있을까.
범동자는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마땅히 <나>와 <남>의 생각 버리고
홀로 거처하면서 사랑하는 마음 닦아
욕심 없애어 더러운 냄새 없게 하여야
제석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
때에 큰 전존은 이 말을 듣고 곧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범동자는 내게 게송으로써 마땅히 더러움을 없애라고 했다.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제 다시 물어 보리라.’ 큰 전존은 곧 게송으로 물었습니다.
범동자가 말한 <더러운 냄새>를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누가 이 세간의 문을 열어
악에 떨어져 하늘에 나지 못하게 하는가.
범동자는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속임과 질투를 마음에 품고
거만과 증상만(增上漫)을 익히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방자히 마음에 간직해 있다.
이것이 세간의 더러운 냄새다.
이제 설명해 너를 알게 하나니
이것이 이 세간의 문을 열어
악에 떨어져 하늘에 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때에 큰 전존은 이 게송을 듣고 다시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범동자가 말한 더러움의 뜻을 나는 이제 이미 알았다. 그런데 다만 세속 생활을 하면 그것을 없앨 길이 없다. 이제 나는 세속을 버리고 집을 떠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아야 할까.’ 범동자는 그 마음을 알고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네가 만일 용맹이 있다면
그 뜻은 훌륭하고 묘한 것이다.
그것은 지혜로운 이의 하는바 로서
죽으면 반드시 범천에 태어나리
여기서 범동자는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때에 큰 전존은 돌아와 七왕에게 나아가 아뢰었습니다. ‘대왕이여, 오직 원컨대 마음을 써서 나라를 잘 다스리소서. 이제 나는 집을 나오고 세상을 떠나 법옷을 입고 도를 닦고자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직접 범동자에게서 욕심의 더럽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그것을 매우 미워합니다. 만일 집에 있으면 그것을 없앨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七왕은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대개 바라문은 많이 재보(財寶)를 탐한다. 내 이제 크게 창고를 열어 재보를 마음대로 가지게 하여 집을 떠나지 못하게 하리라.’
七국의 왕은 곧 전존에게 명령해 말했습니다. ‘만일 재물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다 대어 주리라 집을 떠날 필요는 없다.’ 때에 큰 전존은 이내 왕에게 아뢰었습니다. ‘내가 이제 왕이 주시는 것을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도 많은 재보를 가졌으니 지금은 그것을 모아 다 왕에게 바치겠습니다. 원컨대 집을 떠나는 것을 들어주시어 내 소원을 이루게 하소서.’
때에 七국의 왕은 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대개 바라문은 아름다운 여자를 탐한다. 이제 우리는 궁중의 예쁜 여자를 주어 그 마음을 만족시키어 집을 떠나지 못하게 하리라.’ 왕은 곧 전존에게 명령해 말했습니다. ‘만일 아름다운 여자가 필요하면 우리는 그것을 너에게 주리라. 집을 떠날 필요가 없다.’ 전존은 대답했습니다. ‘내 이제 왕이 주심을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집에 아름다운 여자가 많이 있으니 그것을 다 놓아 보내어 은혜와 사랑을 끊고 집을 떠나 도를 닦고자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직접 범동자에게서 욕심의 더럽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그것을 미워합니다. 만일 집에 있으면 그것을 없앨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큰 전존은 자비왕에게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왕은 마땅히 내 말 들으라
왕은 사람 중에서 높은 이다.
재보와 또 예쁜 여자 주어도
그것은 진실로 즐거운 것 아니다.
자비왕은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단특(檀特) 가릉성(伽陵城)
아바(阿婆) 포화성(布和城)
아반(阿槃) 대천성(大天城)
앙가(鴦伽) 첨바성(瞻婆城)
수미살라성(數彌薩羅城) 서타(西陀) 노루성(路樓城)
바라(婆羅) 가시성(伽尸城)
다 너 전존이 지은 것이다.
너에게 五욕의 모자람이 있으면 나는 다 마땅히 네게 주리라.
마땅히 우리 함께 나라 일 다스리자.
집을 떠나갈 필요가 없느니라.
큰 전존은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五욕이 모자람이 아니라
스스로 세간을 즐겨 하지 않노라.
이미 하늘의 말하는 소리 듣고
다시 집에 있을 마음이 없노라.
자비왕은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큰 전존의 말한 바는
어느 하늘에서 들었었기에
五욕 버리고 떠나려 하는가
이제 묻노니 내게 답하라.
큰 전존은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이전에 나는 고요한 곳에서
혼자 앉아 스스로 생각했네.
그 때 제석 하늘은 내려와
널리 큰 광명 놓았느니라.
나는 그에게 그 말을 듣고는
세간을 즐겨 하지 않노라.
자비왕은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잠깐 그쳐라 큰 전존아,
함께 착한 법의 교화를 펴고
그 뒤에 함께 집을 떠나자.
너는 곧 내 스승 되리라.
마치 저 허공 가운데
맑고 깨끗한 유리가 찬 것처럼
이제 내 청정한 믿음은
불법 가운데 두루 찼나니.
큰 전존은 게송을 지어 말했습니다.
모든 하늘과 및 세상 사람들
다 마땅히 五욕 버리고
모든 더러움 덜어 없애서
깨끗한 행을 깨끗이 닦아라.
그 때에 七국왕은 큰 전존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七년 동안만 속가에 있으면서 세상의 五욕을 서로 즐기다가 그 뒤에 나라를 버려 각각 자제들에게 부탁하고 함께 집을 떠나는 것도 또한 좋지 않겠는가. 네가 얻는 것과 같이 우리도 마땅히 한가지 하리라.’
큰 전존은 七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세간은 떳떳함이 없고 사람의 목숨은 가기가 빨라 순식간도 보증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七년까지는 너무 멀지 않습니까.’ 七왕은 또 말했습니다. ‘七년을 멀다고 말하면 六년 五년 내지 一년만이라도 고요한 궁중에서 세상의 五욕을 다해 함께 서로 즐기다가 그 뒤에는 나라를 버려 각각 자제들에게 부탁하고 함께 집을 떠나는 것도 또한 좋지 않겠는가. 네가 얻는 것과 같이 우리도 또한 한가지 하리라.’ 때에 큰 전존은 다시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이 세간의 떳떳함이 없고 사람의 목숨은 가기가 빨라 순식간도 보증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一년이란 너무 멀 뿐입니다. 그리하여 七개월 내지 一개월이라 해도 오히려 또한 불가합니다.’ 왕은 또 말했습니다. ‘七일 동안만 깊은 궁중에 있으면서 세상의 五욕을 다해 함께 서로 즐기다가 그 뒤에 나라를 버려 각각 자제들에게 부탁하고 함께 집을 떠나는 것도 또한 좋지 않는가.’ 큰 전존은 대답했습니다. ‘七일은 멀지 않습니다. 나는 머무르겠습니다. 다만 원컨대 대왕이여, 이 맹세를 어기지 마십시오. 七일을 지낸 뒤 왕이 가지 않으면 나는 혼자 떠나겠습니다.’
때에 큰 전존은 또 七거사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각각 자기의 할 일을 하라. 나는 집을 떠나 무위(無爲)의 도를 닦고자 한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직접 범천에게서 욕심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그것을 미워한다. 그러나 만일 집에 있으면 그것을 없앨 길이 없기 때문이다.’ 때에 七거사는 전존에게 대답했습니다.
‘좋구나 그 뜻이여, 마땅히 그 때를 아소서. 우리들도 또한 함께 집을 떠나고자 합니다. 당신이 얻는 것과 같이 우리도 한가지 하리라.’
때에 큰 전존은 또 七백 바라문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그대들이여, 마땅히 힘써 읽고 외워 널리 도의 뜻을 더듬고 또 서로 가르쳐라. 나는 집을 떠나 무위(無爲)의 도를 닦고자 한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직접 범천에게 욕심이 어럽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그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러나 만일 집에 있으면 그것을 없앨 길이 없기 때문이다.’ 때에 七백 바라문은 전존에게 말했습니다. ‘큰 스승이여, 집을 떠나지 마시라. 대개 집에 있으면 안락하여 五욕으로써 스스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이 시중을 들어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집을 떠난 사람은 혼자 빈들에 있으면서 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도 없어 아무 것도 탐하여 취할 것이 없습니다.’ 전존은 대답했습니다. ‘내 만일 집에 있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집을 떠나는 것을 괴로움으로 생각한다면 필경 집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집에 있는 것을 괴로움으로 알고 집을 떠나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기 때문에 집을 떠나는 것이다.’
바라문은 대답하였습니다.
‘대사가 집을 떠나면 나도 또한 집을 떠날 것이요. 대사의 행하는 바는 나도 또한 마땅히 다 행하겠습니다.’
큰 전존은 또 모든 아내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그대들이여, 그대들은 마땅함을 따라 집에 있고 싶은 자는 있고, 돌아가고 싶은 자는 돌아가라. 나는 집을 떠나 무위의 도를 닦고자 한다.’ 하고 위의 사실을 설명해 집 떠날 뜻을 표명했습니다.
모든 부인들은 대답했습니다. ‘큰 전존께서는 일변으로는 우리의 남편과 같고 일변으로는 우리의 아버지와 같습니다. 가령 지금 집을 떠나신다면 우리도 마땅히 따르겠습니다. 전존께서 행하시는 바를 우리도 또한 마땅히 행할 것입니다.’
七일이 지낸 뒤에 큰 전존은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三법의(法衣)를 입고 집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대에 七국왕, 七대 거사, 七백 바라문 및 四十 부인과 이렇게 번져 나가 八만 四천 인이 동시에 집을 떠나 큰 전존을 따랐습니다. 때에 큰 전존은 모든 대중과 함께 더불어 여러 나라를 노닐면서 널리 교화를 펴서 이익 되게 한 바가 많았습니다.
그 때 범왕은 모든 하늘 무리들에게 말했습니다.
‘그 때의 전존 대신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그런 생각은 말라. 그는 지금의 석가모니[釋迦文] 부처님이 바로 그 분이다. 세존은 그 때 七일을 지낸 뒤에 집을 떠나 도를 닦고 모든 대중을 거느리고 여러 나라를 노닐으시면서 널리 도화(道化)를 펴서 이익 되게 한 바가 많았다. 너희들이여, 만일 내 말에 의심이 잇는 자는 지금 기사굴산에 계시는 세존께 가서 여쭈어 보라.’ 부처님의 말씀하신대로 마땅히 그것을 받아 가지라 고 하였습니다.”
집악 만차익자는 다시 말했다.
“저는 이 까닭으로 여기 나아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큰 전존이 곧 세존이란 말은 옳습니까. 세존께서는 七일을 지낸 뒤에 집을 나와 도를 닦고 七국왕과 내지 八만 四천 인과 동시에 집을 떠나 여러 나라에 노닐으시면서 널리 도화(道化)를 펴서 이익 되게 한 바가 많으셨나이까.”
부처님은 반차익자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큰 전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그런 생각을 가지지 말라. 곧 내 몸이 그것이다. 그 때에 온 나라의 남녀들은 모두 몰려오고 거동하여 파손(破損)하는 바가 있었다. 이내 모두 소리를 높여 ‘큰 전존 七왕의 정승에게 귀의합니다. 큰 전존 七왕의 큰 정승에게 귀의합니다’ 이렇게 이렇게 세 번 외쳤다. 반차익자여, 때에 큰 전존은 큰 덕의 힘이 있었다. 그러나 그 제자를 위해 가장 지극한 도는 설명하지 못했다. 가장 지극한 범행을 얻게 하지는 못했다. 또 안은(安隱)한 곳에 이르게 하지는 못했다. 그의 설명한 법을 제자들이 받아 행하여 그들의 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에 태어났다. 그 다음에 수행이 얕은 사람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나고 다음에는 차례로 화자재천(化自在天), 도솔타천(兜率陀天), 염천(焰天), 도리천, 四천왕, 찰제리, 바라문, 거사(居士), 대가(大家)에 태어나 하고자 하는 대로 자재로울 것이다. 반차익자여, 저 큰 전존의 제자는 다 의심이 없이 집을 떠나 과보(果報)가 있고 교계(敎誡)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가장 지극한 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장 지극한 범행을 얻지 못했고 안온한 곳에 이르지도 못했다. 그 도가 뛰어난 자는 다만 범천에 태어날 뿐이다. 이제 나는 제자를 위해 법을 설명하여 곧 그 가장 지극한 도, 가장 지극한 범행, 가장 지극한 안온을 얻어 드디어는 열반으로 돌아가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설명한 법을 받아 행하는 제자는 유루(有漏)를 이루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이 현재에 있어서 몸소 진리를 체험해 얻는다.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로 할 일은 다해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 그 다음에 수행이 얕은 사람은 五하결(下結)을 끊고 곧 천상에서 반열반에 들어 다시는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 다음에는 三결(結)을 다하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없게 하여 이 세상에 한 번 와서 반열반에 들어간다. 그 다음에는 三결(結)을 끊고 수다원을 얻어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세상에 일곱 번을 왕래하여 반드시 열반을 얻는다. 반차익자여, 나의 모든 제자는 의심이 없어 집을 떠나 과보가 있고 교계(敎誡)가 있다. 그래서 구경 도법(究竟道法)과 구경 범행(究竟梵行)과 구경 안온(究竟安穩)으로 마침내 멸도에 돌아가리라.”
그 때 반차익자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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