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많은 범지들은 구살라(拘薩羅)에서 학당(學堂)에 모여 서로 이런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범지종(梵志種)은 훌륭한데 다른 종성은 그만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성(種姓)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성은 청정하지 못하다.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梵天)의 변화로 된 것인데, 사문(沙門) 구담(瞿曇)은 네 종성이 다 청정하다고 말하며, 시설해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들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러분, 누가 능히 사문 구담의 처소로 찾아가 이 일을 법답게 따질 수 있는 능력이 있겠는가?'
그들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섭화라연다나마납(阿攝邏延多那摩納)은 부모도 높이 칭찬하는 사람으로서, 청정하게 태어났고,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기지 않았으며, 대대로 나쁜 일이 없었고, 널리 들은 것 모두 잊지 않았으며, 4베다[典經]3)를 전부 외우고, 인(因) 연(緣) 정(正) 문(文) 희(戱) 5구설(句說)에 깊이 통달하였다.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능히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이 일을 법답게 따질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 우리는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의 처소로 가서 그에게 이 일을 말하고,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이 하는 말대로 우리는 따르자.'
이에 구살라의 많은 범지들은 곧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의 처소로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말했다.
"마납(摩納)이시여, 우리들 많은 범지들은 구살라에서 학당에 모여 이런 일을 의논하였습니다.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성은 그만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성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성은 청정하지 못하다.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梵天)의 변화로 된 것인데, 사문 구담은 네 종성이 다 청정하다고 말하며 시설해 드러내 보이고 있다.'
우리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여러분, 누가 능히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이 일을 법답게 따질 수 있는 능력이 있겠는가?'
우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부모도 높이 칭찬하는 사람으로서, 청정하게 태어났고,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기지 않았으며, 대대로 나쁜 일이 없었고, 널리 들은 것 모두 잊지 않았으며, 4베다를 전부 외우고, 인(因) 연(緣) 정(正) 문(文) 희(戱) 5구설(句說)에 깊이 통달하였다.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능히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이 일을 법답게 따질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다.'
원컨대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이시여, 사문 구담에게 가서 이 일을 법답게 따 져 주십시오."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이 모든 범지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사문 구담은 법답게 설법합니다. 만일 법답게 설법한다면야 따질 수 없는 것입니다."
구살라의 많은 범지들이 말하였다.
"마납이시여, 당신은 아직 어떤 일에도 굽힌 적이 없으니, 미리 예상하여 스스로 항복할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부모도 높이 칭찬하는 사람으로서, 청정하게 태어났고, 나아가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기지 않았으며, 대대로 나쁜 일이 없었고, 널리 들은 것 모두 잊지 않았으며, 4베다를 전부 외우고, 인(因) 연(緣) 정(正) 문(文) 희(戱) 5구설(句說)에 깊이 통달하기 때문입니다.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능히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이 일을 법답게 따질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입니다. 원컨대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이시여,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이 일을 법답게 따져 주십시오."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구살라의 많은 범지들을 위하여 잠자코 받아주었다.
阿攝和經 대정장 1/663 하~664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085~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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