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부처님의 생애

전법교화중 일면들 2.번갯불이 번쩍이는 밤에 나가라파가 귀신형상으로 부처님을 놀래다

다르마 러브 2013. 8. 27. 09:00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摩鳩羅山)에 머물러 계셨는데, 존자 나가파라(那伽波羅)가 친히 모시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깜깜한 밤에 보슬비는 내리고 번갯불이 번쩍이는데 방에서 나와 한데서 거닐고 계셨다. 그 때 천제석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 세존께서 마구라산에 머물고 계시는데 존자 나가파라가 친히 모시고 공양하고 있다. 그런데 깜깜하고 보슬비가 내리며 번갯불이 번쩍이는 밤에 세존께서는 방에서 나오셔 한데를 거닐고 계신다. 나는 지금 비유리(毘琉璃)로 된 2층집을 변화로 만들어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을 따라 경행(經行)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비유리 2층집을 변화로 만들어,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는 부처님을 따라 거닐었다.

그 때 마갈제국 사람들은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밤에 우는 아이가 있으면 마구라 귀신이 온다고 위협하여 곧 그치게 하였다고 한다. 친히 모시고 공양하는 제자의 법으로는 스승이 선정에서 깨기를 기다렸다가 스승이 깨어나면 잠을 자게 되어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천제석(天帝釋)을 위해 오랫동안 밤에 거니셨다. 그 때 존자 나가파라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마구라 귀신의 형상을 만들어 위협하리라.'

그리고는 나가파라 비구는 곧 구집(俱執)이라는 옷을 뒤집어쓰고 긴 털을 밖으로 드러내고는 세존께서 거니시는 길목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마구라 귀신이 왔다. 마구라 귀신이 왔다."

그 때 세존께서 나가파라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 나가파라야, 너는 참으로 어리석구나. 마구라 귀신의 형상을 하고서 부처를 위협하는 것이냐? 여래․응공․등정각의 털 하나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여래․응공․등정각은 두려움을 여읜 지 오래되었느니라."

그 때 천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바른 법과 율 안에도 이런 사람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尸迦)여, 구담의 집은 매우 넓고 넓다. 이런 무리도 미래 세상에서는 마땅히 청정한 법을 얻게 해야 하느니라."

摩鳩羅山經 대정장 2/362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2072~2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