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기국(鴦騎國)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馬邑으로 가시어 비구들과 함께 馬林寺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그대들을 보고 사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사문인가고 물으면 너희들은 스스로 사문이라고 말하는가?"
모든 비구들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너희들은 그런 뜻에서 사문으로서 마땅히 사문다운 법과 범지다운 법을 배워야 한다. 사문다운 법과 범지다운 법을 배우고 나면 너희는 진정한 참 사문이 되고 거짓 사문이 아니다. 따라서 너희들이 만일 의복 음식 평상 탕약과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받으면, 그것을 공급해 준 사람은 큰 복을 얻고 큰 결과를 얻으며 큰 공덕과 크고 넓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무엇이 사문다운 법이고 범지다운 법인가? 몸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여 하늘을 향해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몸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더 해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의 몸이 청정해졌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입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기를 배워 하늘을 향해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입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의 몸과 입이 청정해졌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뜻으로 행하는 일을 청정히 하기를 배워 하늘을 우러러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뜻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과 입과 뜻의 행을 청정히 했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마땅히 命의 행을 청정히 하는 것을 배워 하늘을 우러러 드러내 숨기지 말고, 잘 보호하여 결함이 없게 해야 한다. 이 명이 청정하다 하여 스스로 뽐내지도 않고 남을 깔보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혼탁함도 없으면,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과 입과 뜻과 명의 행이 청정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위로 더 올라가야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과 입과 뜻과 명의 행을 청정히 했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모든 根을 보호하기를 배워 언제나 근을 닫아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통달하기를 생각하며, 그 생각을 지켜 보호하고 성취하여야 한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 이런 마음을 내야 한다.
'혹 눈이 빛깔을 보더라도 그 모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그 빛깔을 음미하지도 않으리라. 이른바 성내고 다투게 되기 때문에 눈을 잘 지켜 보호하여 마음 속에서 탐욕 걱정 슬픔과 착하지 않은 악법을 내지 않나니, 그리로 나아가기 위하여 눈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혹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 모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법을 음미하지 않으리라. 이른바 성내고 다투게 되기 때문에 뜻을 잘 지켜 보호하여 마음 속에서 탐욕 걱정 슬픔과 착하지 않은 악법을 내지 않나니, 그리로 나아가기 위하여 뜻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 입 뜻 명의 행이 청정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여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생각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다시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 입 뜻 명으로 행하는 것을 청정히 하고, 모든 근을 잘 지켜 보호하였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出入에 대하여 바르게 알기를 배워야 하나니,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가짐과 차례를 잘 관찰하여 분별하고, 승가리와 모든 옷을 바로 입고 발우를 바로 가지며, 다니고 서고 앉고 눕기와 잠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를 다 바로 알아야 한다. 그러나 만일 너희들이 '나는 몸 입 뜻 명으로 행하는 것이 청정하고, 모든 근을 잘 지켜 보호하며, 출입에 대해서도 바르게 알아 내가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도덕과 도리를 이미 이루었으니 다시는 더 올라가야 할 데도 없다'고 말한다면,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사문의 도리를 구하다가 사문의 도리를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윗단계의 수행을 희망하여 비구가 몸 입 뜻 명의 행을 청정히 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며, 출입에 대해서도 바로 알았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꾀해야 할까? 비구는 마땅히 멀리 떠나 홀로 살기를 배워야 하나니,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며 고요한 곳이나, 산 바위 돌집[石室] 한데[露地]나 짚더미로 가거나, 혹은 숲 속이나 화장터로 가야 한다. 그가 이미 일 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이르렀다면, 尼師檀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야 한다.
바른 몸과 바른 願으로 생각을 다른 데로 보내지 않고, 탐욕을 끊고, 마음에 다툼을 없애며, 남의 재물과 모든 생활 도구를 보아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삼으려고 하지 않나니, 그는 탐욕에 대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비운다. 이와 같이 성냄과 잠과 들뜸과 후회함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의혹을 끊어 모든 착한 법에 대해서 망설임이 없나니, 그는 의혹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비우느니라.
그는 마음을 더럽히고 지혜를 약하게 하는 이 5蓋를 끊고, 탐욕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떠나 제 4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미 이와 같은 선정을 얻고 나서는 마음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게 되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고, 번뇌가 다한 지혜의 신통으로 나아가 징험을 얻게 된다. 그래서 그는 곧 이 괴로움과 이 괴로움의 발생과 이 괴로움의 소멸과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또한 이 누(漏 : 煩惱)와 이 누의 발생과 이 누의 소멸과 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보고 이렇게 안 뒤에는 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有漏와 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하고 난 다음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남[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이런 자를 사문 범지 거룩한 사람 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하느니라.
어떤 자를 사문이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漏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그친 자, 이런 자를 사문이라 한다. 어떤 자를 범지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범지라 한다. 어떤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하는가?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멀리 여읜 자, 이런 자를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 어떤 자를 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하는가? 이른바 모든 착하지 않은 악법과 모든 누의 더러움과 미래 생명의 근본과 번거롭고 뜨거운 괴로움의 과보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원인이 되는 것을 깨끗이 씻는 자, 이런 자를 깨끗이 씻은 사람이라 한다. 이들을 사문 범지 거룩한 사람 깨끗이 목욕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馬邑經 대정장 1/724 하~725 하;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366~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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