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전법교육

출가자 교육 1.사나운 들코끼리를 길들이는 것에 비유하여서, 비구를 교육시키는 차제를 말하다.

다르마 러브 2013. 8. 27. 11:47

아기사나여, 옛날에 찰리족(刹利族)의 정생왕(頂生王)에게 코끼리 잡는 사람이 있었다. 왕은 그에게 '너 코끼리 잡는 기술자야, 나를 위해 야생 코끼리를 잡아가지고 와서 내게 알려라'고 했다. 그 때 코끼리 잡는 기술자는 왕의 명령을 받고 곧 왕의 코끼리를 타고 들판의 숲으로 갔다. 그는 들판 숲속에서 큰 야생 코끼리를 보고 그것을 잡아 왕의 코끼리 목에 잡아매었다. 왕의 코끼리는 그 야생 코끼리를 끌고 숲 밖으로 나와 궁으로 갔다. 코끼리 잡는 기술자는 정생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이미 야생 코끼리를 잡아다가 밖에 매어 두었습니다. 왕의 뜻대로 하소서."

정생왕이 명하였다.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여, 너는 이제 빨리 이 야생 코끼리를 길들이고 항복받아 길이 잘 든 코끼리로 만들어라. 그리고 잘 길들인 뒤에는 곧 내게 와서 알려라."

이에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는 왕의 명령을 받고 아주 큰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야생 코끼리가 있다는 곳으로 가서, 막대기를 땅에 박고 야생 코끼리의 목을 매어 야생을 좋아하는 코끼리의 마음을 억제하고, 야생에 대한 욕심을 없애고, 야생에 대한 생각에서 생긴 피로를 쉬게 하였다. 그래서 마을을 좋아하게 하고 사람을 따르게 하기 위해 코끼리 조련사는 먼저 음식부터 주었다. 아기사나여,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처음부터 코끼리 조련사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면 그 코끼리 조련사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이 야생 코끼리는 반드시 살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이 큰 야생 코끼리가 처음부터 음식을 받아먹기 때문이다.'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처음부터 코끼리 조련사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면 코끼리 조련사는 부드럽고 상냥한 말로 눕고 일어나며, 가고 오며, 집고 버리며, 굽히고 펴라고 말한다.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를 따른다면, 부드럽고 상냥한 말로 '눕고 일어나며, 가고 오며, 집고 버리며, 굽히고 펴라'고 하면, 그 말대로 야생 코끼리는 코끼리 조련사가 시키는 대로 따를 것이다.

아기사나여,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명을 따르면, 그 코끼리 조련사는 곧 두 앞다리 두 뒷다리 두 볼기짝 두 옆구리 꼬리 등 목 머리 귀 어금니를 결박하고, 또 그 코를 결박한 뒤에 사람을 시켜 갈고리를 가지고 그 머리 위에 타게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시켜 칼 방패 긴 창 양지창 민눈창 도끼 큰 도끼를 가지고 그 앞에 서게 한다. 코끼리 조련사는 손에 칼을 들고 야생 코끼리 앞에서 '나는 이제 너를 다루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리니 너를 다룰 때 절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말한다.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가 다루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때 그는 앞다리를 들지 않고 또한 뒷다리도 움직이지 않으며, 두 볼기짝 두 옆구리 꼬리 등 목 머리 귀 어금니 및 코를 모두 움직이지 않는다. 이처럼 야생 코끼리는 코끼리 조련사의 명령을 따라 가만히 있고 움직이지 않느니라.

아기사나여,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명령을 따라 가만히 있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는 그 때에는 칼과 방패 긴 창 양지창 민눈창 도끼와 큰 고함 소리를 참고, 또 고둥을 불고 북을 치며 종을 치더라도 능히 다 참고 견딘다. 만일 그 야생 코끼리가 그것들을 능히 참고 견딘다면, 그는 그 때에는 길들고, 잘 길들고, 제일로 길들고, 최상으로 길들여져서, 제일 빠르고 위없이 빨라, 왕이 타는 코끼리가 되어 왕의 곡식을 받아먹고, 왕의 코끼리라 일컬어진다.

이와 같이 아기사나여, 만일 때로 여래가 세상에 나오면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불중우라 불린다. 그는 이 세상에서 하늘 악마 범천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를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체험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그의 설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또한 묘하다.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구족하고 청정하여 범행을 나타낸다. 그의 설법을 거사의 아들이 들으면 거사의 아들은 그것을 듣고는 여래의 설법을 믿게 되고, 그는 그것을 믿은 뒤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느니라.

아기사나여, 그 때 거룩한 제자들은 집에서 나와 밖에서 산다. 이 야생 코끼리가 탐욕을 내고 즐기고 집착하는 것은 숲속에서 살기 때문인 것처럼 아기사나여, 이 하늘과 사람이 탐욕을 내고 즐기고 집착하는 것은 빛깔 소리 냄새 맛 감촉 등 이 5욕 가운데서 살기 때문이다. 여래는 처음으로 그 비구들을 길들일 때 '너희들은 마땅히 몸과 목숨을 청정히 보호하고, 입과 뜻과 목숨을 청정히 보호하라'고 말한다. 만일 거룩한 제자가 몸과 목숨을 청정히 보호하고, 입과 뜻과 목숨을 청정히 보호하면, 여래는 다시 그 비구들을 길들인다.

'너희들은 마땅히 안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고, 나아가 감각[覺]과 마음[心]과 법(法)에 이르기까지 관찰하되 감각과 마음과 법 그대로 관찰하라.'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몸을 관찰하기를 몸 그대로 하고, 나아가 감각과 마음과 법에 이르기까지 관찰하되 감각과 마음과 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관찰하면, 이 4념처(念處)는 이른바 거룩한 제자들의 마음 속에서 그 마음을 결박하여 집을 좋아하는 뜻을 제어하고, 집에 대한 욕심을 없애며, 집에 대한 생각에서 생기는 피로를 쉬게 한다. 그래서 바른 법을 좋아하게 하고, 성인의 계를 닦아 익히게 한다.

아기사나여, 마치 코끼리 조련사가 찰리 정생왕의 명령을 받고는 아주 큰 막대기를 오른쪽 어깨에 메고 야생 코끼리가 있는 곳으로 가서, 막대기를 땅에 박고 야생 코끼리 목을 매어 야생을 좋아하는 뜻을 제어하고, 야생에 대한 욕심을 없애고, 야생의 피로를 쉬게 하여 마을을 좋아하게 하고, 사람을 따르게 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아기사나여, 이 4념처는 이른바 거룩한 제자들의 마음 속에서 그 마음을 결박하여 집을 좋아하는 뜻을 제어하고, 집에 대한 욕심을 없애고, 집에 대한 생각에서 생기는 피로를 쉬게 한다. 그래서 바른 법을 좋아하게 하고, 성인의 계를 닦아 익히게 한다.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안 몸을 관찰하되 몸 그대로 관찰하고, 나아가 감각과 마음과 법에 이르기까지 관찰하되 감각과 마음과 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관찰하면, 여래는 다시 그 비구들을 길들인다.

'너희들은 마땅히 안 몸을 관찰하되 몸 그대로를 관찰하여 욕심과 서로 어울리려는 생각을 내지 말고, 나아가 감각과 마음과 법에 대하여 관찰하되 감각과 마음과 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관찰하여 법이 아닌 것과 서로 어울리려는 생각을 내지 말라.'

만일 거룩한 제자가 안 몸을 관찰하되 몸 그대로를 관찰하여 욕심과 서로 어울리려는 생각을 내지 않고, 나아가 감각과 마음과 법을 관찰하되 감각과 마음과 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관찰하여 법이 아닌 것과 서로 어울리려는 생각을 내지 않는다면, 이런 거룩한 제자들은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니라.

아기사나여, 마치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부드럽고 상냥한 말을 따라 눕고 일어나며, 가고 오며, 집고 버리며 굽히고 펴고 한다면 이런 야생 코끼리는 코끼리 조련사의 명령을 따르는 것인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아기사나여,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안 몸을 관찰하되 몸 그대로를 관찰하여 욕심과 서로 어울리려는 생각을 내지 않고 나아가 감각과 마음과 법을 관찰하되 감각과 마음과 법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관찰하여 법이 아닌 것과 서로 어울리려는 생각을 내지 않는다면, 이런 거룩한 제자들은 곧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니라.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면 여래는 다시 그 비구들을 길들인다.

'너희들은 마땅히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악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 4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라.'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 4 선을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런 거룩한 제자들은 곧 여래를 따라 머물고 이동하지 않는다. 아기사나여, 마치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다룸을 좇아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앞다리도 들지 않고, 또한 뒷다리도 움직이지 않으며, 두 볼기짝 두 옆구리 꼬리 등 목 머리 귀 어금니 및 코를 모두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아기사나여,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 4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런 거룩한 제자들은 곧 여래를 따라 머물고 이동하지 않느니라.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여래를 따라 머물고 움직이지 않으면, 그들은 그 때에는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 더위 모기 등에 파리 벼룩 바람 햇볕 따위의 시달림을 참고, 욕설과 매질도 능히 참아내며, 몸이 모든 병에 걸려 지극히 고통스럽고 심지어는 목숨이 끊어지려 하더라도 그런 어려움을 다 능히 참고 견뎌낸다. 아기사나여, 마치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를 따라 가만히 있고 움직이지 않으면, 그는 그 때에는 칼과 방패 긴 창 양지창 민눈창 도끼와 큰 고함 소리 등을 참고, 또 고둥을 불고 북을 치며 종을 치더라도 다 능히 참고 견디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아기사나여,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여래를 따라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면, 그는 그 때에는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 더위 모기 등에 파리 벼룩 바람 햇볕 따위의 시달림을 참고, 욕설과 매질도 능히 참아내며, 몸이 모든 병에 걸려 지극히 고통스럽고 심지어는 목숨이 끊어지려 하더라도 그런 어려움까지 다 능히 참고 견디느니라.

아기사나여, 만일 거룩한 제자가 여래를 따라 능히 참고 견디면 그는 그 때에는 길들고, 잘 길들고, 제일로 길들고, 최상으로 길들여져서, 제일로 쉬고 최상으로 쉬어, 모든 악과 두려움, 어리석음 및 아첨을 버리고 청정하게 티끌을 없애 때가 없고, 더러움이 없어 부를 만하고 청할 만하며, 공경할 만하고 존중할 만하며, 실로 공양할 만하여 모든 하늘과 인간의 좋은 복밭이 된다. 아기사나여, 마치 야생 코끼리가 잘 참아내면 그는 그 때에는 길들고, 잘 길들고, 제일로 길들고, 최상으로 길들여져서, 제일 빠르고 위없이 빨라, 왕이 타고 다니는 코끼리가 되어 왕의 곡식을 받아먹고, 왕의 코끼리라고 불려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아기사나여,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여래를 따라 잘 참고 견뎌내면 그들은 그 때에는 길들고, 잘 길들고, 제일로 길들고, 최상으로 길들여져서, 제일로 쉬고 최상으로 쉬어, 모든 악과 두려움, 어리석음 및 아첨을 버리고 청정하게 티끌을 없애 때가 없고, 더러움이 없어 부를 만하고 청할 만하며, 공경할 만하고 존중할 만하며, 실로 공양할 만하여 모든 하늘과 인간의 좋은 복밭이 되느니라.

아기사나여, 어린 야생 코끼리가 길들지 못하고 죽으면 길들지 못하고 죽었다고 말하며, 젊거나 늙은 야생 코끼리도 길들지 못하고 죽으면 길들지 못하고 죽었다고 말한다. 아기사나여, 어린 거룩한 제자가 길들지 못하고 목숨을 마치면 길들지 못하고 목숨을 마쳤다고 말하며, 젊거나 늙은 거룩한 제자도 길들지 못하고 목숨을 마치면 길들지 못하고 목숨을 마쳤다고 말한다.

아기사나여, 어린 야생 코끼리가 잘 길들여졌다가 죽으면 잘 길들여졌는데 죽었다고 말하고, 젊거나 늙은 야생 코끼리도 잘 길들여졌다가 죽으면 잘 길들여졌는데 죽었다고 말한다. 아기사나여, 어린 거룩한 제자가 잘 길들여졌다가 목숨을 마치면 잘 길들여졌는데 목숨을 마쳤다고 말하고, 젊거나 늙은 거룩한 제자도 잘 길들여졌다가 목숨을 마치면 잘 길들여졌는데 목숨을 마쳤다고 말하느니라."

 

調御地經 대정장 1/757 하~759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508~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