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이시여, 만일 비구가 배우는 자리[學地]에 있으면서 아직 얻지 못한 것이 있어서 위로 향해 올라가도록 도를 향해 매진해 안온한 열반을 구하려고 한다면,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혀 머물러야 이 법과 율에서 모든 번뇌가 다하여 번뇌 없이 마음이 해탈[心解脫]하고 지혜로 해탈[慧解脫]하여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알게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로서 배우는 자리에 있으면서 아직 얻지 못한 것이 있어서 위로 향해 올라가도록 도를 향해 매진해 안온한 열반을 구하려고 한다면, 그는 그 때에 마땅히 여섯 가지 생각[六念]을 닦아야……(내지)……더욱 매진하여 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굶주린 사람이 몸이 여위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의 몸이 살찌고 윤택해지는 것처럼, 비구가 배우는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서, 아직 얻지 못한 것이 있어서 위로 향해 올라가도록 도를 향해 매진해 안온한 열반을 구하려고 한다면, 여섯 가지 생각을 닦아야 안온한 열반을 빨리 얻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여래에 대한 일, 즉 '여래(如來)․응공(應供)․등정각(等正覺)․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시다' 라고 생각해야 한다. 거룩한 제자가 이와 같이 생각할 때 탐욕의 번뇌가 일어나지 않고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마음이 정직해지므로 여래의 뜻을 알고 여래의 바른 법을 얻게 되며, 여래의 바른 법과 여래께서 증득하신 것에 대하여 기뻐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렇게 기뻐하는 마음이 생긴 뒤에는 흐뭇해지고, 흐뭇해지고 나면 몸이 의지하여 쉬게 된다. 몸이 의지하여 쉬고 나면 감각이 즐거워지고, 감각이 즐거워지고 나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나면 그 거룩한 제자는 흉하고 험악한 중생들 속에서 모든 장애가 없이 법의 흐름에 들어가 마침내는 열반에 들게 되느니라.
또 거룩한 제자는 법에 대한 일, 즉 '세존의 법과 율은 현재 세상에서 나고 죽는 치열한 번뇌를 여의며,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현재 세상을 통달하게 하며, 그러한 연(緣)으로 스스로 깨달아 안다'고 생각해야 한다.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법을 생각하는 이는 탐욕이 일어나지 않고 성냄과 어리석음이 일어나지 않으며,……(내지)……법을 생각하는 것에 훈습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되느니라.
또 거룩한 제자는 비구에 대한 일, 즉 '세존의 제자는 착한 데로 향하고 바른 데로 향하며, 곧은 데로 향하고 정성스러운 데로 향하며, 수순하는 법을 실천한다. 그리하여 수다원으로 향하여[向須陀洹] 수다원이 되고, 사다함으로 향하여[向斯陀含] 사다함이 되며, 아나함으로 향하여[向阿那含] 아나함이 되고, 아라한으로 향하여[向阿羅漢] 아라한이 된다. 이것을 사쌍팔배(四雙八輩)의 성현이라고 한다. 이것을 이름하여 세존의 제자인 승가는 깨끗한 계율을 원만하게 갖추고, 삼매(三昧)를 원만하게 갖추며, 지혜(智慧)를 원만하게 갖추고, 해탈(解脫)을 원만하게 갖추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원만하게 갖추어, 응하는 곳마다 받들어 섬기고 공양을 받는 훌륭한 복전(福田)이 된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거룩한 제자가 이와 같이 비구에 대한 일을 생각할 때에 탐욕․성냄․어리석음이 일어나지 않고……(내지)……승가를 생각하는 것에 훈습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되느니라.
또 거룩한 제자는 스스로 깨끗한 계(戒), 즉 '무너지지 않은 계․결함이 없는 계․더럽혀지지 않은 계․다른 계와 뒤섞이지 않은 계․남의 것을 취하지 않은 계․착한 것을 보호하는 계․현명한 사람이 칭찬하는 계․지혜로운 사람이 싫어하지 않는 계를 생각한다. 거룩한 제자가 이와 같이 계를 생각할 때에 탐욕․성냄․어리석음이 일어나지 않고……(내지)……계를 생각하는 것에 훈습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되느니라.
또 거룩한 제자는 보시에 대한 일, 즉 '나는 좋은 이익을 얻었다. 인색함의 번뇌[?垢]가 있는 중생들 가운데에서 인색함의 번뇌를 여의게 되었다. 집 아닌 데[非家]에서 해탈의 보시를 행하고 항상 자신이 직접 보시하며, 평등한 법[捨法]을 즐겁게 행하여 평등한 보시를 원만하게 갖추리라'라고 생각해야 한다. 거룩한 제자가 이와 같이 보시를 생각할 때에 탐욕․성냄․어리석음이 일어나지 않고……(내지)……보시를 생각하는 것에 훈습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되느니라.
또 거룩한 제자는 모든 하늘에 대한 일, 즉 '사대천왕(四大天王)․삼십삼천(三十三天)․염마천(焰摩天)․도솔타천(兜率陀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있다. 만일 바르게 믿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저 여러 하늘에 태어난다고 하니, 나도 그런 바른 믿음을 닦아야 하겠다. 그리고 청정한 계(戒)․보시[施]․들음[聞]․평등[捨]․지혜[慧]를 닦은 사람은 여기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저 여러 하늘에 태어난다고 하니, 나도 지금부터 계․보시․들음․지혜를 닦으리라'라고 생각해야 한다. 거룩한 제자가 이와 같이 하늘에 대한 일을 생각하면 탐욕․성냄․어리석음이 일어나지 않고, 그 마음이 정직해진다. 그것이 저 하늘의 연(緣)이 된다.
저 거룩한 제자가 이와 같이 정직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심오한 법의 이익과 깊은 이치의 이익을 얻게 되고 저 모든 하늘의 이익에 대한 기쁨을 얻게 된다. 그렇게 기뻐하고 나면 흐뭇해지고, 흐뭇해지고 나면 몸이 기대어 쉬며, 몸이 기대어 쉬고 나서는 감각이 즐거워지고, 감각이 즐거워지고 나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나면 그 거룩한 제자는 흉하고 험악한 중생들 속에서도 모든 장애가 없어지고 법 물의 흐름[法水流]에 들어가, 하늘을 생각하는 것에 훈습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되느니라.
마하남아, 만일 비구가 배우는 자리에 있으면서 위로 올라가 안락한 열반을 구하기 위하여, 이와 같이 많이 닦아 익혀서 빨리 열반을 얻은 사람은, 바른 법과 율 안에서 모든 번뇌를 빨리 다 끊고 모든 번뇌가 다하여 번뇌 없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修習住經 대정장 2/237 하~238 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324~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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