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전법교육

교육사례 1.정욕 때문에 차라리 속퇴하겠다고 하는 비구에 대한 가르침

다르마 러브 2013. 8. 27. 13:25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범행 닦기가 싫어져 계율을 버리고 흰옷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저는 이제 범행 닦기가 싫어져 계율을 버리고 흰옷으로 돌아가려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왜 범행 닦기가 싫어져 계율을 버리고 흰옷으로 돌아가려 하는가."

"저는 지금 마음이 불꽃같고 온 몸이 불타나이다. 아주 단정한 여자를 보면 저는 곧 생각하나이다. '저 여자와 통정해 보았으면'하고. 또 생각하나이다. '이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다. 만일 내가 이 마음을 따른다면 그것은 바른 도리가 아니다'고. 저는 다시 생각하였나이다. '이것은 나쁜 이익이요, 좋은 이익이 아니다. 이것은 나쁜 법이요 좋은 법이 아니다'고. 그러나 저는 지금 계율을 버리고 흰옷으로 돌아가려 하나이다. 사문의 계율은 실로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옵니다. 차라리 저는 속인으로 살면서 보시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대개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나쁜 것이 있다. 그 다섯 가지란, 첫째는 더러움이요, 둘째는 두 말미며, 셋째는 질투요, 넷째는 성냄이요, 다섯째는 은혜를 모르는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기쁨은 재물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겉모양 착하지만 속에는 독 품었네

착한 길로 나아가는 사람 방해하거니

더러운 못을 버리는 매같이 하라.

"그러므로 비구야, 그것이 깨끗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럽다는 생각을 닦아야 한다. 만일 비구로서 더럽다는 생각을 닦으면 그는 욕심 세계와 형상 세계와 무형 세계의 애욕을 끊고 무명과 교만을 끊을 것이다.

비구야, 지금 너의 그 욕심이 어디서 생기느냐. 그 여자의 머리털에 있는가. 그러나 그 털은 더러운 나쁜 이슬로서 모두 허깨비처럼 세상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손이나 손발톱이나 이빨은 몸에 딸린 것으로서 아무 데도 깨끗한 곳이 없다. 그런데 어느 것이 참이며 어느 것이 진실인가. 머리에서 발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와 같느니라. 간이나 창자의 五장 따위의 향상이 있는 물건은 하나도 탐할 만한 것이 없다. 어느 것을 참이라 하겠는가. 비구야, 지금 너의 그 욕심은 어디서 생기는가.

비구야, 네가 지금 범행을 잘 닦으면 여래의 바른 법은 반드시 괴로움을 벗어나게 할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매우 짧아 세상에 오래 있지 못한다.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백 년을 지내지 못하고 백 년을 지내더라고 얼마가 아니니라.

비구야, 알아야 한다. 여래가 세상에 나오기는 참으로 만나기 어렵거니와 법을 듣기도 어렵다. 몸을 받기도 어렵거니와 모든 감관이 완전하기도 어려우며 중국에 나기도 어렵다. 선지식을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그로부터 법을 듣기도 어려우며 그 뜻을 분별하기도 어렵거니와 법과 법을 성취하기도 어렵느니라.

비구야, 만일 네가 지금 선지식을 따라 섬기거든 모든 법을 잘 분별하고 또 남을 위해 그 뜻을 널리 설명해야 한다. 만일 법을 들어 잘 분별하고 그 법을 분별하고는 그 뜻을 설명하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어 그 세 가지 독을 떠나면 곧 생, 노, 병, 사를 벗어날 것이다. 나는 지금 그 뜻을 간단히 말하였다."

그 비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떠났다.

그 때에 그 비구는 한적한 곳에서 법을 깊이 생각하였다. 이른바 선남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집을 떠나 도를 배우는 뜻을 따라 위없는 범행을 닦았다. 그래서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을 줄을 여실히 알았다. 그래서 그 비구는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에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700 하~701 상 ;『한글 증일아함경』2, pp. 4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