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에 들어가 걸식하시다가, 조그만 볼일이 있어 기사굴산으로 와서 유행(遊行)하고 있던 외도 출가자인 점모류를 길에서 만나셨다. 그는 멀리서 세존을 보고는 그 곳에 나아가 서로 반가워하며 위로하였고, 서로 반가워하며 위로한 뒤에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물을 것이 있는데 혹 한가하시면 해설해 주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외도(外道)인 출가자 점모류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먼저 성에 들어가 밥을 빈 뒤에 돌아와 그대를 위해 설명하리라."
두 번째 말씀도 또한 이와 같았다. 그는 세 번째로 다시 청하였다.
"사문 구담이시여, 어찌하여 저에게 말씀해 주시는 것을 미루십니까?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 저를 위해 해설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외도인 출가자 점모류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대로 물어라.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외도인 출가자 점모류가 곧 여쭈었다.
"사문 구담이시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가 지은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외도인 출가자 점모류에게 말씀하셨다.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가 지은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무기(無記)이니라."
"사문 구담이시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다른 사람이 지은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외도인 출가자 점모류에게 말씀하셨다.
"괴로움과 즐거움은 다른 사람이 지은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무기이니라."
또 물었다.
"구담이시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와 다른 사람이 지은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외도인 출가자 점모류에게 말씀하셨다.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와 다른 사람이 지은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무기이니라."
또 물었다.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도 아니요 다른 사람도 아닌 인(因)이 없이 지어진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외도인 출가자 점모류에게 말씀하셨다.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도 아니요 다른 사람도 아닌 인이 없이 지어진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무기이니라."
……(이 아래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아지라가섭경(阿支羅迦葉經)과 같다.)……세존께서 외도 출가자 점모류에게 제일의 기별을 주셨다.
(玷牟留經 대정장 2/86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468~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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